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천사의 유혹 1회 - 아, 거부할 수 없는 막장의 유혹이여~;;

도희(dh) 2009. 10. 13. 06:00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일단, 포스터를 구하기 힘든 SBS. 어찌저찌 구한 드라마 이미지입니다.
자자~ 성형 전과 성형 후~!!! 그 병원 어디인지 잘 알아두어야 할 듯 해요. 어떻게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고 의심을 하겠어요. 구은재가 점 하나 찍고 민소희가 되었다면서 웃었던 것에 반발이라도 하듯 완전히 다른 2인 1역 드라마의 시작입니다....ㅋㅋㅋㅋ

드라마 천사의 유혹 1회.

세상에~ 제가 정말 [천사의 유혹]을 보고나서 감상을 쓸 거란 것은~ 보기 전까진 정말 몰랐어요.
방송 후 반응이 너무나 뜨거워서 부랴부랴 찾아서 봤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독하디 독한 캐릭터들과 더불어서 스피드한 전개, 그리고 막나가는 내용까지~ 이거 정말 대박이잖아~ 라는 생각과 웃음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막장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 저는 당분간 월화에 이 녀석을 볼 듯 합니다...ㅎㅎㅎㅎ

드라마 천사의 유혹 1회는, 1회 답지않은 1회 였습니다. 다른 드라마의 1회와는 뭔가 차별화가 되어있거든요. [천사의 유혹] 1회 보고나면 타 드라마의 10회까지 보고난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인물들의 관계와 캐릭터의 성격 및 과거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등이 죄다 그려진 회였습니다.









1. 행복한 결혹식 ~ 지독한 복수의 시작!!!

만약, 이 드라마가 일일드라마였다면 아란이 현우를 유혹하는 단계부터 그려졌을텐데~ 미니시리즈인지라 현우를 향한 아란의 유혹이 끝나고, 현우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혼식'이란 하나의 에피소드 속에서 주아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가게 될 그녀의 앞날까지 예상케 해주더군요, 더불어 그녀의 독한 성격까지 고스란히 다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현우에겐 생애 최고로 행복한 그 날이, 아란에게는 처절한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결혼식 피로연에서부터 그녀의 복수는 시작되었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하나 둘, 그 복수는 차근차근단계를 밟아가고 있었구요. 천천히 그들이 미처 느낄 새도 없이 그렇게 조금조금 말이죠. 주승의 말을 빌리자면, 개구리를 편안하게 죽이 듯이 그렇게.





2. 치밀한 계획아래 복수를 시작하는 그녀 ~ 주아란

아란은 꽤나 비참한 삶을 살아 온 여인이었습니다. 아마, 아내의 유혹처럼 일일극이었다면 그녀의 과거도 꽤나 치밀하게 그려졌을지 모르겠지만, 1회에서 단편적으로 나온 그녀의 과거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비참하고 치열하게 살았는가는 어느정도 눈치챌 수 있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눈 앞에서 사고로 죽은 부모님. 돌봐 줄 친척조차 없었는지 어린 동생을 등에 업고 거리를 전전하던 어린 아란은 그렇게 동생을 잃어버리고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온 듯 하더군요. 그리고 그렇기 치열하게 살아가던 그녀는, 부모님을 사고로 위장하여 죽게하고 그렇게 가족들을 잃게했으며 결국 자신을 저 밑바닥까지 끌어내린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현우의 사랑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현우를 유혹해서 결혼에 골인했는지는 그려지지 않았으나, 뭐~ 대충 뻔하지 않나 싶어요. 어딘가 바르고 정직하고 착해보이는 현우를 구슬리는 건 어쩐지 아란에겐 일도 아니겠다 싶었달까? 게다가 그녀의 정부 주승의 도움도 어느정도 있었을테고 말이죠. 1회에서는 극의 전반적인 내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시청자들에게 하이라이트처럼 촥~ 펼쳐서 보여줬다면, 극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과거의 짜투리 등등이 순간순간 나오지않을까 싶어요. 안나와도 크게 극의 흐름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 대단한 여인은 순간순간 마녀와 성녀의 두 가지 모습을 왔다갔다 하면서 극을 좌지우지 하고 있었습니다. 의심이 많은 현우부를 자극하여 집안을 뒤숭숭하게 만들어버린 아란은, 그렇게 현우네 가족의 신뢰를 얻어서 그들의 재산을 야금야금 빼앗아갈 계획인 듯 했습니다.


덧) 되게 오랫만~ 이소연씨. 올 초에 [내인생의 황금기] 이후로 오랫만인 듯 해요. 이 분, 이쁘시고 연기도 잘하시는데, 어떤 한방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이 드라마를 계기로 잘 되셨음 좋겠다, 싶어요.






3.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 ~ 신현우

이 남자는 아내를 너무나 심하게 사랑하는 남자였습니다.
어쩌다가 그녀에게 그리도 푹~ 빠져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잘도 놀아나고 있구나~ 싶기도 하더군요. 아란이 미모로 유혹해서 그가 좀 빠져들만할 즈음~ 집안에서의 반대라는 핑계로 그를 더더욱 자극해서 결국 '여자의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에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원래,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더 애틋하고 애달픈 법이잖아요? 아닌가?

아무튼~  아란이 계속해서 '아빠가 결혼못하게 사람을 보냈다'는 둥~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당신과 결혼한 것이 제일 잘 한 일이다' 라는 둥~ 그렇게 그에게 '당신과 나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는데, 나의 선택으로 당신과 결혼했다'를 자각시키는 듯 했거든요.

그런데 그는 '의심'이란 것이 조금은 있는 성격인 듯 하더군요. 음, 의심없는 사람은 어딨겠냐만은 ~ 그런 것과 달리 뭔가 묘하게 그런 게 있어요. 약간 의처증 증세 초기랄까? 그런 느낌? 정확히 딱 ~ 찝을 수는 없지만, 그런 것이 있었어요. '천사'의 유혹의 '천사'라고 칭해질 만큼 착하고 정직한 사람인데, 뭔가 그런 느낌이 있어요. 표현이 안되는~ 어떤 본능이랄까? 쉽게 말하면 '촉'이라고 해도 될 듯. 그래, 촉이 좋은 듯 했어요.

그가 어쩌다가 전신성형을 해서 자신의 가족에게 복수한 아내에게 다시 복수를 하게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성형 전의 현우가 6회까지 나온다고 하니~ 그 사이에 그가 그녀에게 '복수'를 해야만하는 어떤 상황이 터지지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재산 꿀꺽한 걸로 전신성형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구은재가 남편과 친구의 배신과 더불어서 아이를 잃은 분노를 더더욱 크게 앞세워서 민소희로서 변신한 것 처럼, 현우도 뭔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으면서 복수를 시작할 듯 하거든요. 음, 온 마음을 다 내어준 그의 사랑에 대한 배신으로 '왜 너는 나를 꼬셔서~' 이렇게 되는 건가, 싶기도하고. 뭔가 그 걸로는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아, 모르겠어요.

음... 2회에 한상진씨의 신현우가 퇴장하고 3회에 배수빈씨의 현우가 등장해도 전혀 놀랍지도 않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또 뭔지. 그래도 한상진씨 6회까지 나오신다니 ~ 어떤 일들을 당할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덧) 송선풍 기자...ㅋㅋㅋㅋ 솔약국 초반에 진풍이 다음으로 선풍이를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극 후반에는 대풍이가 더 좋아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저는 솔약국에서 진풍이를 젤루 좋아했었지 말입니다...; (쌩뚱)





4. 아란의 정부, 또 다른 복수의 칼날을 갈고있는 그 ~ 남주승

아란과 현우보다 더 궁금하고 기대되는 캐릭터가 주승이 아닌가 싶어요. 뭔가 비밀을 마음 깊이 담아둔 듯 보인달까? 아란과는 어쩌다보니 불륜관계가 되어있고, 그는 아란의 복수를 도와주며 자신의 복수도 조금조금 해내가는 그런 사람인 듯 하더라구요. 뭐, 그가 왜 복수를 하느냐~ 라고 의문을 갖는 분들은 그냥 1회보면 대충 눈치챌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드라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드립니다, 라고 하는 듯 하거든요...(^^)

순간순간 우리 형우씨의 느낌이 묻어나긴 하지만, 이 분 역시 연기 잘하세요. 오만가지 비밀을 가슴에 품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천연덕스럽게 그들을 마주하는 모습이 그 자체에서 풍겨나오는 듯 하거든요. 대충 눈치는 챘으나 그 트릭(?)이 완전히 이해가 되지않는 상황에서~ 저는 현우의 복수와 아란의 복수보다 주승의 비밀 및 복수가 더 기대되고 있어요. 주승이란 캐릭터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기대이상으로 매력있단 말이죠.

나중에 현우가 아란을 유혹해서 아란이 현우에게 홀랑 넘어가면, 주승은 또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전에, 주승이 정말 아란을 사랑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아주 얼핏 들기도 하고... 뭐, 이 캐릭터가 가장 궁금하고 재밌는 것 같습니다.


덧) 형우씨~ㅎㅎ 제가 하얀거짓말은 초반에 잠시 보다가 후반에 봤는데, 형우씨 멋지다~ 이러면서 봤던 것 같아요.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서 후속작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강렬한 캐릭터를 선택했군요. 아직은 순간순간 형우씨 느낌이 나지만~ 극이 중반쯤 가면 형우씨 잊을 듯 한 느낌도 들어요.





4. 키다리 아저씨를 해바라기 하는 그녀 ~ 윤재희

이 아가씨는 극의 중반부터 등장할 줄 알았는데, 초반부터 그 존재를 시청자들에게 또렷이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이 아가씨가 혹시 그 아이~? 라는 분위기도 팍팍 풍겨주고 말이죠.

이 아가씨는, 현우모가 후원하는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입니다. 그리고, 현우모가 후견인이 되어 그녀를 보살펴줬고 말이죠. 그렇게 이 아가씨는 간호대를 졸업해서 간호사가 되었다고 해요. 현우모가 이 아가씨의 후견인 것, 그리고 이 아가씨의 직업이 간호사인 것은 어떤 이름의 운명같은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더불어 복수의 끝을 낼 수 있는 열쇠를 지녔다는 암시같기도 했고. 그게 무슨 말이냐~ 싶으시면, 보시면 대충 감 잡으실 거에요. (^^)

아무튼,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 현우모 덕에 현우가 그 곳의 후원자가 되고 그녀의 후견인이 된 덕에, 그녀에게 현우는 '키다리 아저씨'였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몰래 짝사랑하는 키다리 아저씨 말이죠.

밝고 쾌할하고 순수한 재희는, 다른 세 명의 주인공들과 달리 '복수'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이 하는 복수의 끝맺음을 할 수 있는 열쇠를 지닌 아이인 듯 하고 말이죠. 그러나 모르죠, 이러다가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이러고 있을지. 아무튼, 순수하고 투명한 이미지의 재희였습니다.


덧) 홍수현씨~ 올 초에 케이블 드라마에서 잠시 보다가 말았던 기억. 예전에 일일극 할 때도 좋아했었고, 단막극 [외등]에 나오셨을 때도 꽤나 좋아했었어요. 이 분도 이쁘고 연기도 잘하시는데~ 한 방이 없는 그런 배우 같아요.





5. 기타등등~;

*


재희와 아란.
재희는 걸음마도 채 떼기 전에 보육원에 맡겨져서 자랐고, 아란은 걸음도 잘 걷지못하는 어린 동생을 보살피다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여인의 만남. 우연한 만남 및 스쳐가는 그 상황을 정말 중요한 듯 그려준 걸 보면~ 이 두 사람 어떤 관계로 연결된 듯 하죠? 대충 눈치 챈 사람은 다 눈치 챈 두사람의 비밀이라...ㅋㅋㅋ 이러다가 사실은 늬들이 생각하는 그거 사실이 아니야, 이러면 완전 반전드라마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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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이 도를 넘어서는 현우부는, 아란과 주승의 계략에 말려들며 자신의 아내인 현우모를 점점 더 구박하고 닥달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정말 단하하고 착한 듯한 현우모를 닥달한고 못살게 구는 건 어떤 이유가 있지않을까~ 하는 작은 추측을 하고있는 중인데~ 뭐, 이것도 극이 진행되다보면 밝혀지겠죠. 대충 눈치는 챘는데,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일단 지켜봐야할 듯 해요. 그런데, 이 것도 '사실은 그거 아니라니까~' 라고 한다면, 나름 충격이 클 듯해요. 아무튼, 현우부... 이 사람은 천벌받았음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닥스런 사람인지라~ 아란이가 열심히 복수해서 그 복수 꼭 성공했음 좋겠다, 싶은 이 마음은 뭔지 모르겠네요. 되려, 현우가 아란이한테 복수하면 '그러지마~' 이럴 것 같은 1회였습니다.

*
총 20부작의 드라마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벌써 10회는 봐버린 듯한 느낌이에요. 오늘은, 야구를 하신대서 본방을 할지 안할지도 미지수고. 게다가~ 완전 스릴있는 컷에서 딱~ 끊어주시더니 예고도 보여주지 않고 계셨습니다. 뭐랄까... '궁금해? 궁금하면 기다렸다가 다음 회를 꼭 보던가~' 이렇게 말하는 느낌...ㅋㅋㅋㅋ 되게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한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어요. 진짜, 전작에 '명품막장'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유를 이 드라마에서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이 기분은 뭐란 말인가...ㅎㅎㅎㅎ





>> 앞에선 고상한 척 우아한 척 아닌 척, 뒤에서 구리게 막장냄새 폴폴 풍기는 드라마보다~ 대놓고 '그래, 나 막장이야. 그래서 안 볼래?' 하고 도도하게 튕기는 듯한 이 드라마의 행동이 너무 재밌습니다. 대놓고 막장이라는데, 뭐라고 하겠어요. 그냥 즐기면서 보면 되는거지.... 싶은 마음이랄까? 생각보다 재밌기도 하고.

>>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아내의 유혹]은, 딱히 안끌려서 안보다가 지인의 집에서 우연히 보고 한동안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구은재가 점 하나찍고 민소희 되던 시점부터 보다가 교빈이랑 다시 결혼하는 시점에서 왠지 막 짜증이 나버려서 관뒀던 것 같아요. 그 즈음부터 뭔가 재미없어져서 말이죠. 이 드라마는 담백하게 20부작이니까~ 늘어지는 느낌없이 열심히 달려갔음 좋겠어요.

>> 왠지, 월화는 이 녀석을 볼 듯 한데~ 이러다가 매 회마다 감상쓰는 거 아닌가 몰라요...ㅋㅋㅋㅋ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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