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파트너 8회 - 견딜 수 없으면 눈 한번 질끈감고, 그렇게 거듭나는 깡변... 은호.

도희(dh) 2009. 7. 22. 21:59

드라마 파트너 8회.

진작에 써야지, 하면서도 이제사 쓰고 있습니다. 대체 왜 안썼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전 회인 6~7회의 강도가 무척 강해서, 8회는 한 숨 돌리는 듯한 기분으로 봤습니다.
다음 도약을 위해서 한 껏 웅크린 듯한 느낌... 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다 본 후에, 후아.. 싶은 두근거림은 없었지만... 권력자가 가진, 두 얼굴의 미친 권희수의 모습에서...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 그 상처... 그렇게 한 단계씩 성장하는 은호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은호는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파트너 8회.
권희수와 영숙의 숨겨진 진실, 그 것이 서서히 밝혀지며... 약자의 반격이 그려진 회였습니다.
그리고... 5년 전의 사건의 희미하게 보이며,
[인연]이란 이름의 실이 서로서로에게 얽혀있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1. 양의 가면이 벗겨진 더러운 마음을 가진 권희수, 그의 실체.

사람에겐 이미지가 참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니, 참 중요한 것입니다. 살아가는데 너무나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라도 할 수 있고.
전... 제가 의도하지않는 좋은 이미지 덕에, 사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치인에게 이미지는 목숨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건 연예인도 마찮가지인 듯.
당의 대표. 손꼽히는 정치인... 청렴하고 소박하기로 소문난, 권희수 의원.
그는 '이혼'으로 인해서 자신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보다는,  정신병과 도벽을 가진 아내를 향한 순애보적 사랑의 이미지로 포장하기에 이르더군요. 뭐... 놀랍지도 않아요. 대충 감도 잡핬고... 좀 있다싶은 사람들, 대부분 이렇지 않나요? 뭐..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습적으로 아내를 폭행하고, 그 것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기위해서 상처가 아물 때까지 강금까지하는 희수. 그의 모습은, 그의 보좌관(비서) 외엔 아무도 모르는 일인 듯 하더군요.
그와 그의 아내 영숙의 아들까지도 모르는 진실. 아들이 알까 모를까, 는 모르겠으나.. 현재까진 모르는 것 같기도 해서.


태조는 은호에게 묻더군요. 왜 권희수가 당신을 찾아왔을까... 라고.
그리고, 권희수는 말하더군요. 모자라고 감정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라고.
그는... 자신의 계획대로 좌지우지되는, 꼭두각시같은 변호사 하나가 필요했고, 그 것이 은호였던가 봅니다.

권희수는 이혼을 할 수 없습니다.
영숙의 이혼소송은, 그가 영숙에게 그 동안 해왔던, 태조의 말을 빌리자면 '개자식' 짓을 만 천하에 알려야하는 일이기도 했고, 그 것을 알리지않는 합의이혼일 지라도.. 그에겐 커다란 흠집이 되는가 보더군요.
그런데, 이혼하는데 그 것이 절대 비밀이 될 수 없겠죠.
대대적으로 그 대단한 순애보까지 알리며, 눈물로 호소까지 했는데 말이죠. 평생 가둬놓고, 거짓된 이미지로 살아가는 것이 그의 정치인생의 최대의 선택이다, 싶었겠죠.

음... 이러다가 헤어지면, 눈물로 이러면 되겠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것이다.. 흑흑흑...

이혼이라는 오점보다는 순애보적인 사랑을 선택한 그는, 해윤을 등에 업고 태조와 은호를 상대하게 됩다.
그렇게... 은호는, 정말 존경하고 믿어왔던, 소중한 은사 하나를 잃게되었습니다.







2. 도망치고 싶은 구두, 그리고 자식을 향한 엄마의 아픈 마음.

영숙의 도벽또한, 그녀의 계획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건 정말이었나 봅니다.
구두의 의미는, 새로운 시작... 같은 것 같더군요.
예쁜 구두를 신고, 좋은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새로운 미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 꿈.
그래서, 여자들은 구두를 좋아하나봐요. 뭐... 전 구두에 대한 관심 및 기타등등이 없는 편이지만, 높은 구두는 나 자신을 돋보이게 해주는 듯한 느낌에, 꿈꾸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옷테도 더 살고.


영숙은, 대외적인 장소에서 권희수에게 무례한 행동으로 망신을 줬다고, 보좌관이 말했습니다.
아마... 그 것은, 권희수의 이미지를 손상시켜 그가 이혼을 할 마음이 생기도록 하고팠던 그녀만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정치인에게 '이미지'가 생명이듯이, 상식없는 아내, 정치인 아내로서의 결격사유를 가진 아내와의 어쩔 수 없는 이혼을 유도했달까...?

물론, 그 것은... 영숙에게 그 이상의 고통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충동조절장애.
희수에게 당하면 당할 수록, 이혼을 하고싶고, 그의 곁에서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 커질 수록...
그녀는 예쁜 구두를 신고 하늘 날듯, 꿈꾸듯, 그리 멀리 달아나고픈 마음... 그 마음에 구두를 하나 둘 훔치게된 것은 아닐런지.



사는게 퍽퍽해서인지, 요즘은 '모성애'가 대세인가? 싶었습니다.
어제 종영된 '왕녀 자명고'도 '모성애'가 그려졌고, 현재 청률이 40%가 넘는 '찬란한 유산'도 백성희의 지독한 모성애가 그려지고 말이죠. 그리고... 파트너또한 1회부터, 삐뚤어지고 지극하고 또 지독한 모성애가 내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살인 죄를 쓴 아들을 구하고픈 엄마의 마음,
아픈 자식을 살리고픈 엄마의 마음과 그런 마음을 이용하여 범죄에 악용하는 모성애를 모르는 여인.
내가 살고파서 아들을 버렸으나, 그 아들을 품고 살아가고픈 엄마의 마음.
그리고... 아픈 아들 재동이 심장 한 곳에 내내 박혀있는, 그 아이를 위해서 살아가는 엄마 은호의 마음.

살기위해 뛰쳐나가놓고도, 아들에겐 그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엄마, 영숙.
아들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싶으나, 엄마가 자신을 버렸음에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들.
아들도 모르는 아빠의 비밀일까, 아니면... 아들또한 그 것을 알기에 더 그런 것일까...?
아들이 살금살금 거리는 것도 뭔가 다 이유가 있을텐데... 삐걱거리는 머리는, 빙글빙글 돌기만 합니다.


내가 살기위해 자식을 버리고 달아난 엄마. 그 마음이 얼마나 찢어질까... 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살고자 자식을 버리고 달아난 엄마를 바라보는, 버림받은 자식의 상처는 또 얼마나 클까.

무튼, 영숙씨가 아들의 오해도 풀고, 남편에게서도 벗어나, 그리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보호자의 허가가 없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요양원이라니...
그럼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이 세상에서 죽어서까지 뭍혀 지내란 말과 뭐가달라...?








3. 두 눈 질끔감고, 깡있는 깡변 강은호는 그렇게 성장한다.


인간적인 변호사가 되라는, 서류보다 사람을 보라던 가르침을 주었던 소중한 은사가... 천하의 둘도없는 개자식임을 알아버린 순간... 은호는, 자신이 바라보고싶지 않은 진실과 마주서게 되었습니다.

은호는 좋은 것만 보고, 착한 일만 하며, 정의롭게 살아가고 싶어서 변호사가 된 듯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변호사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손에 더러운 것 묻혀가며 일하는 것이 변호사 아닌가...?

얼마 전, CSI마이애미에서... 범죄인의 편에 승률 199.9%의 인기변호사의 이야기가 그려졌었습니다.
법을 이용하여, 범인을 그 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해주던 그.
그는... 그런 법을 이용해서 범인을 옹호해준 댓가로,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에... 더이상 범인을 변호해 줄 자신이 없다, 라고 말하더군요.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진 않지만, 단순하게 바라보는 저는... 변호사는 좋은사람, 이라고 믿고싶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바보스레 믿지 말고 보지말라고 제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해서 씁쓸하네요.

은호는, 한뼘 더 성장했습니다.
정해숙 사건 속에 담긴 숨은 의미가, 자신이 하는 이 일이 그리 아름답고 정의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기에,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조금 더 단단해지고 깡있어진 깡변으로 거듭난 것은 아닐지.

믿음이 깨어진 사람들, 그 무서운 사람들에게 도망치고 싶던 은호는...
지독한 사람을 보면 끝까지 그 속을 들여다보고, 그 것도 힘들다면... 눈 한번 질끈감고 버티라며, 그녀에게 조언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라고. 살아가는 것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은호는 희수와 마주하고, 희수의 눈을 통해 희수의 검은 마음을 들여다 보고, 버티게 되고...
그렇게, 학창시절 존경하고 또 좋아했던 은사 권희수가 아닌, 아내를 학대하는 거짓되고 이중적인 정치인 권희수와 당당히 맞서게 되더군요.







4.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파트너.

태조는, 은호에게서 자신이 미처 몰랐던 새로운 것을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짓곤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감싸안을 줄 아는, 그 마음에 놀라워하는 듯 보였달까?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잘하고 싶어하고, 상대의 아픔이 마치 내 것인양 아파하는 은호.
그리고, 그런 은호의 모습을 바라보는 태조.

태조는 그런 은호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듯 했습니다.
세상의 찌든 때가 뭍지않은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듯 했달까...?


댁한테 안 어울리거든요? 그런 거.
삐뚤어보고 의심하고 그런 건 내가 할 테니까 강변은 앞으로도 쭉 믿는 것만 해요.
우린 파트너잖아.

두 개의 사건이 지나고, 세 번째 사건이 시작되면서... 두 사람은 진짜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이제 8회. 그리고 3건의 사건.
비록 3건의 사건이지만... 사건 하나에 꽤 긴 시간을 투자했으리라 믿고, 재판이란 것이 그리 한방에 끝나는 것도 아닐테니... 그 시간들만큼 두 사람이 돈독해진 것이겠구나,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한 사건에 재판만 두세번씩 했던 기억을, 힘겹게 끄집어내면서 말이죠.


태조가 은호를 바라보는 시선, 은호가 태조를 걱정하는 마음, 또 태조가 은호를 걱정하는 마음.
서로의 빈 곳을 채워가는 듯한 두 사람이, 좋아요.



* 어제 놀러와 재방보다가, 시연씨가 이동욱씨랑은 친구하고 싶네 어쩌구 하면서, 나이도 어리면서 반말하더란 말.. 외의 기타등등의 그 상황들이 급 생각나버렸습니다. 두 작품 함께... 아.. 마이걸이랑 달콤한 인생.
음.. 시연씨보다 두살아래면.. 29살. 벌써...0.0?
전, 항상 내 나이 먹는 건 생각안하고 연예인들 나이먹는 거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헐... 내가 이동욱씨 시트콤하다가 '술의 나라'로 정극데뷔할 때부터 가끔씩 봐왔었는데.
이동욱씨랑 김민정씨 때문에 보다가, 중간에 접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은근, 괜찮다 여겨지는 배우들의 데뷔시절을 기억하고있는 나...ㅡ.ㅡ;








5. 5년 전 사건... 그 곳에 얽힌 비밀은 과연...?

해윤과 은호할배랑 태조가 얽힌 사건.
은호할배가 그 사건을 다시금 들출까, 해윤에선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더군요.

그나저나... 은호할배와 태조도 서로의 안면이 있다는 것을 언뜻 보여준 것은, 나중을 위한 암시라고 느껴지고.
은호와 태조의 모습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보여준 것은, 새로운 시작... 제 2라운드의 시작을 암시하는 건가 싶기도 한데... 그것보다... 나는... 왜 은호할배가 그때 태조를 처음본 듯 행동했냐는 것.

정해숙 재판 때, 은호 옆의 태조를... 은호할배는 못봤던 것일까...?
그리 앞에 나가서 증인을 코너로 몰아세웠는데...?

할배는... 은호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파트너 변호사 태조를 전혀 몰라봤었나 봅니다.
밝은 곳에선 못알아보고, 어두운 밤, 골목 길에서 단박에 알아보는 그 대단한 눈썰미에 박수를...ㅎㅎ

(그냥 딴지 걸고 싶었어요~;)



* 오늘 예고보니, 슬슬 수면 위에 둥둥 떠오를 듯 싶어서 완전 기대 중입니다.







6. 정원은 영우를 놓아버리는 걸까...?


참 비참할 것 같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이트를 약속한 연인이, 자신의 아내와 호텔을 지나치는 모습을 바로 그 현장에서 바라보는 그 기분.
설상가상, 핸드폰까지 꺼져있는 그 비참함.

영우에게 다시금 손을 내민 것은 정원. 그렇기에 그 손을 거둬들일 수 있는 것도 정원.
정원이 꼭 필요한 영우는, 쏘 쿠울~ 한 척... 정원이 돌아서면 나도 미련없다, 라고 하지만...
결코 영우는 그럴 수만은 없을 듯 싶기도 하거든요.

정원은, 요즘 참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에 집어넣고싶지 않은 아버지의 등장. 이젠 친구로 남겠노라는 태조의 선언.
힘든데... 기댈 곳 하나없는 그 외롭고 힘겨운 마음. 꼿꼿한 자존심에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수 없는 성격.
은호랑 친구먹고, 그냥 다 털어놔, 라고 하기엔... 정원의 상처는 깊고, 자신의 상처를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않아하는 정원의 그 마음이 어쩐지 이해되는 저로선, 정원이 참 그랬습니다.

그 와중에, 자신이 말없이 기대고 싶은 상대의 영우의 배신(?)에 완전 충격먹은 듯 하더군요.


정원은, 영우가 권희수 사건을 맡게되는 걸 알게되며... 영숙의 이혼소송을 자신이 맡겠노라 합니다.
이제... [태조-은호-정원]이 파트너가 되어 해윤을 맞서게 되는 걸까? 싶더군요.

셋이 하나를 이길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이 세명이 하나가 되어, 꼭 영우를 눌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별 생각 없이 있다보니, 저작권 개정 시행되는 날이... 내일이네요?

* 파트너~ 꺄~ 재밌어요. 요즘은 누가 파트너 이야기만 하면 자동으로... 재밌죠? 재밌죠? 재밌죠? 이러고 있어요. 누가보면 내가 만들었는지 알겠네...ㅎㅎ

* 이제 8회. 파트너 후속은 '아가씨를 부탁해' // 앗... [혼]보려고 했는데, 고민되네?






 '파트너' 리뷰 더보기
 
 2009/06/25 - 파트너 1회 - 얼렁뚱땅, 어쩐지 기대되는 법정드라마~;
 2009/06/30 - 파트너 2회 - 묘~ 하게 지루한, 그럼에도 다음 회는 궁금한..;;;
 2009/07/02 - 파트너 3회 - 어영부영 무죄판결 된 정재호사건,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09/07/03 - 파트너 4회 - 지나친 정의감이 때론, 커다란 민폐가 되기도 하지만.
 2009/07/09 - 파트너 5회 - 미치도록 이기고 싶은 그네들...인가?
 2009/07/10 - 파트너 6회 - 승소했으나 져버렸고, 패소했으나 이겨버린 게임.
 2009/07/16 - 파트너 7회 - 역시,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
 2009/07/22 - 파트너 8회 - 견딜 수 없으면 눈 한번 질끈감고, 그렇게 거듭나는 깡변... 은호.
 2009/08/06 - 파트너 13회 - 강자와 약자의 등골을 똑같이 빼먹는 유만성이라~;
 2009/08/11 - 파트너 14회 - 마지막 한 방을 크게하기 위한 웅크림.
 2009/08/13 - 파트너 15회 - 뭔가 느슨하고 어딘가 구멍뚫린 듯한 이 휑함은.. 뭐지...?
 2009/08/14 - 파트너 16회(최종회) - 매꿔지지 못한 구멍, 느슨한 매듭, 절반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