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23회 - 사랑이 시작되네, 사랑이 떠나가네, 사랑이 돌아오네.

도희(dh) 2009. 5. 28. 10:38

드라마 왕녀 자명고 23회.

왕녀 자명고가 벌써 23회까지 달려왔습니다. 사극을 이렇게나 군말없이 열심히 본 것도 참 오랫만인 듯 합니다. 특히나, 방영 전까지는... 절대로 안보리라고 생각했던 드라마를 애정하게 될 줄이야...ㅋㅋ
사람 일이란 것이, 참 모를 일이죠...?

조기종영설이 맞다면 이제 16개 정도 남았고, 원래대로 50부작으로 간다면 27개정도 남았을.... 왕녀 자명고!!!
선덕여왕 1회 감상쓰고나서, 진이 빠져서... 이제사 쓰려고 깨작거리고 있습니다.
왠지... 죄스러운걸요?

소제목... 드라마 끝나기 직전에 사랑이 떠나가네~ 라고 써야지, 생각했는데... 자명이가 호동에게 다시 돌아오는 걸 보고... 어라라? 하는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죄인가요;'라고 했다가 또 이상해서, 되는대로 얼렁뚱땅 만들어버린 소제목. 소제목... 뭔가 낚시성으로 짓는 공부를 해볼까~ 싶기도 해요..ㅋㅋ

왕녀 자명고 23회는, 호동에게 완전히 마음을 줘버린 라희와 라희를 곁에 두고서야 자명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호동과 운명에 이끌려 호동을 떠나는 자명의 아픈 심정 등등을 그려나갔습니다. 호동왕자, 복도 많아서 이틀사이에 자명-라희 두 자매의 마음과 입술을 홀라당 훔치기까지 했고 말이죠~:
모하소는 엄마의 본능으로 자명이 살아있음을 확신하고, 왕자실과 모양혜는 드디어 자명을 찾아서 서로의 이득을 위해서 이용 혹은 없앨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물론, 자명은 스스로 울어야 사는 아이라는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스스로 자신을 깨달아야하는 것이 그 녀석의 운명인양, 자명을 이용하려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호동에게 감으로서, 또다른 운명이 시작되기는 하지만 말이죠.











1.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라희)

분해서. 너무 분한데, 달콤해서. 달콤한데, 씁쓸해서.
나, 당신을... 믿어도 되는 걸까?

그대가 고구려에서 얼마나 불행했는지 알아요.
나와 혼인하고 낙랑국에 가서 살면...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대도, 나와 함께라면... 바뀔 수 있을거야. (라희/낙랑공주)


라희가 호동에게 빠져들어가고 있음은 모르는 사람빼고는 다 알고있는 사실이었고, 그럼에도 라희는 '아니다'라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불쑥 나타난 호동으로 인해서, 라희는 끝끝내 간신히 다잡았던 마음을 풀어버리게 됩니다.

태녀로서, 나라에 이익이 되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고 살아가야 할 라희가, 호동에게 이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더군요.
끝끝내 호동에게 마음을 준 자신의 나약한 마음이 분해서, 그렇게 분한데도 불구하고 그 사랑이 너무 달콤해서, 그렇게 달콤한데 이 것이 혹시 거짓은 아닌가... 이렇게 마음을 줘도 되는 걸까, 싶은 씁쓸함이 들어서.
그래서, 라희는 다시금 호동에게 묻게 됩니다.

나, 당신을... 믿어도 되는 걸까?


태녀로서 제왕학을 배우고있는 라희는, 태녀의 결혼이, 나라 간의 결혼이 일반 백성의 '결혼'과는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기에, 호동의 접근이 그저 '순수한 의도'가 아니란 것은 처음부터 알고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내 호동의 달콤한 속삭임들을 부정하고 밀어내고 있었죠. 뭐, 결국 홀라당 넘어갔지만.

라희를 향한 호동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을지라도, 호동을 향한 라희의 마음은 내내 진실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첫눈에 반한 잘생긴 왕자님을 향한 첫 정.
그 잘생긴 왕자님과 잘지내고 싶은 마음을 거꾸로 표현해서 눈 밖에 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자책.
갑자기 자신에게 관심주고 애정주는 왕자님을 무시하는 척, 은근히 마음에 담고 잘보이고 싶어하던 어린 시절의 마음. 다시금 만난 그가, 보고싶었다, 라며 들이대고 흔들어대는 통에~ 정신못차리던 라희는... 그를 믿어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믿기로 합니다. 그리고, 라희의 방식대로 그를 지켜주고 보듬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리라 결심하죠.

여자 라희로서, 태녀 낙랑으로서 호동의 곁에서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러나... 태녀로서의 삶도, 한 남자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여자로서의 삶도, 모두 행복하고 싶었던 라희의 꿈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생모 왕자실과 호동계모 송매설수의 밀약으로 깨어진 결혼에 분노한 무휼의 명으로 인해서 일어나게 된 전쟁에서 라희는, 호동이 자신을 속였음에 분노하고, 그런 와중에 호동이 다른 여인을 향해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것에 다시한번 상처입게 될 듯 합니다. 다른여인(자명)을 향한 호동의 눈빛이 라희에게 보내온 그 다정함과는 다른 따뜻함임을, 라희는 본능적으로 알게되는 듯 하더군요.

호동 니가 나를 속이다니, 어쩌구 저쩌구하며 분노하는 라희를 보면서... 결과적으론 니 엄마가 이 사단을 만들었다니까~ 라며 궁시렁 거렸었습니다~;;;

이제, 꽃같이 이쁘고 또 다정하고 착한 라희가 아니라, 독을 품은 앙칼진 라희의 모습이 보여지겠군요. 
어린시절의 상처에 꽤나 앙칼졌던 라희가, 자라면서 모하소를 닮기위해 노력해서인지, 아니면 자라면서 받아온 커다란 사랑에 그 상처가 치유되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태녀로서 내내 부드럽고 다정했던 라희가, 어린시절처럼 꽤나 앙칼진 모습도 보여질 듯 해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기대는 된달까나~?

예고에서 보여준,
게다가 라희가 볼모로 고구려에 잡혀갔음에도 '자명만 살아있다면...' 이라며... 그렇다면 라희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듯한 최리의 행동은, 그렇게나 믿고 존경했을 부친의 행보는 라희에게 또다른 상처를 주지않을까... 걱정도 되고.

라희편애모드가 살짝 있어서인지, 앞으로의 라희의 처지가... 참... 그랬습니다.








2. 왕자님, 돌아왔어요. (자명)

당신은 손발이 시리다 하셨지만, 뿌쿠는 펄펄끓는 한 여름에도 마음이 시릴 거에요. (뿌쿠/자명)

일품의 소원처럼...
호동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낙랑땅에 가지않도록 참아보는 것도 나쁘지않아,
라고 자명은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동은 낙랑국의 태녀 라희와 결혼을 한다고 했지만,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왕은 왕답지 못하다던 호동을 떠올리면 그가 라희를 '사랑해서'가 아닌 '이익'을 위해서란 것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겠죠.

그렇게 호동을 지켜주고 싶고, 사랑을 가르쳐주고 싶었기에 내내 곁에있고 싶었을지도 모를 자명은, 
호동을 떠나 낙랑국으로 향하라고 하는 듯 하는 알 수 없는 운명을 거부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그렇게 자명은, 호동의 곁에서 여자로 살 수 없더라도, 벗으로라도 함께하고 싶은 그 마음을 애써 지우고, 낙랑국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호동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게 됩니다.

자신만 가졌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이, 사실은 상대또한 같다는 것을 안 순간의 설레임과 그럼에도 이제 더 이상 곁에 있을 수 없음에 대한, 슬픔.. 이라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할까? 그 애틋함을 표현한 장면이 무척 가슴두근거렸어요.

잠깐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애틋해하는 씬은,
그동안 두 사람의 감정에 크게 빠져들지 못한 저로서도... 순간적으로나마 '두근'거릴 수 있었습니다.
보면서... '내가 쟤들을 보고 두근거리다니~'라고 놀라기도 했고 말이죠.

자신도 모르는 운명에 이끌려서, 낙랑국으로 떠나던 자명은... 호동왕자의 전쟁소식을 듣게되고,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를 구하고 지켜야한다는 마음으로 달려가게 되더군요.

왕이 되기위해 살아가는 호동처럼, 자신을 알기위해 살아간다던 자명은,
무난하게 낙랑국으로 가서 그렇게나 원하던,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 수 있는 그 쉬운 길을 버린 채 또다시 빙빙 도는 운명을 택하게 됩니다. 물론, 왕자실이 중간에 자명을 죽일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모양혜를 비롯한 왕홀 등등이 쉽게 죽도록 두진 않았을테니 말이죠.

사실, 이렇게 자명이 낙랑국으로 가서 쉬이 자신을 알게되고,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을가슴에 품고 살아가며, 그 한순간에 확인한 마음 하나로 운명같은 사랑을 한다는 건 조금 재미없겠다~ 혹은, 난 여전히 호동과 자명의 사랑을 깊이 받아들이고 있진않아, 조금 더 내가 낚일만한 뭔가를 보여달란 말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자명은... 고맙게도 그 사랑이 운명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좀 더 쌓아가기로 해주시네요~;;;;

자명은 스스로, 자신이 살아온 이유를 호동의 곁에 있기위해 포기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자명이 자신을 알기위한 그 시간이 너무 이른 것이었는지... 운명은 조금 더 애둘러서, 조금 더 고단해진 후에, 그래서 조금 더 지독해졌을 즈음, 자명이 자신을 알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운명, 이라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또한 운명이라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정하는 그 순간조차도 정해진 수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실, 자명이 누군가에 의해서 자신을 알게되는 것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그래서 휘청거리는 건, '자명'이란 이름과는 맞지않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고. 하지만 꼭 누군가에 의해서 자신을 알아야 할 운명이라면... 차라리, 모하소에 의해 알게되길 바라기도 했었습니다.

자명이란 이름은, 스스로 울어서 자신을 알려라, 그렇게 살아남으라는 모하소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자기자신을 스스로 깨닫고 찾아야 할 운명을 말하는 것은 또 아닐런지. 

생각해보면, 누군가에 의해서 찾게 될 신분이었다면, 아마 아주 오래 전에 찾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모현에서의 만남, 영호장원에서의 만남, 일품과 동고비의 두번의 만남들... 동고비가 그렇게 오랜시간을 들여 자명을 찾아나서고, 왕자실이 그렇게 오랜시간 공을 들여 자명을 찾아 없애려 했지만,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않고 살아왔으니 말이죠. 물론, 이제는 때가 되었는지 하나 둘 들켜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내내, 알듯말듯, 그렇게 여전히 자신을 알지 못하고 살아온 이유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야하기 때문이겠죠. 뭐, 기통이 완성되면 알게될 듯 합니다...;

어찌되었든, 다시금 호동의 곁에 서게된 자명은, 지금 이상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사랑밖에 난 몰라~ 하는 자명은 아닐테지만, 호동의 곁이기에 그래도 행복하겠죠.

그래... 즐겨라. 행복한 그 순간을... 하고 바라봐야 겠죠?








3. 니가 없는 날들, 손발이 시릴게다. (호동)

난 일곱 살때부터, 검을 안고잤다.
잃을 게 많아서가 아니라, 죽고싶지 않아서.
낙양에서도, 심번에서도, 심번에서 돌아와 수양전에서도,
너와 함께있으면, 검을 안고자지 않아도 잠이온다.
이제 검대신... 너를 안고 자고싶다.

니가 없는 날들, 손발이 시릴게다. (호동)


호동, 너란 남자는...ㅋㅋㅋ
내내 드는 생각은 이 것 뿐이었습니다..;

5년 전부터 라희를 유혹하기위한 작업에 착수했던 호동은, 그 기나긴 작업 끝에 드디어 라희를 유혹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뭐, 따지고 들자면... 라희가 태어난 순간부터 마음으론 작업을 시작할 준비를 했을지도...;
무튼, 그 시대에, 등불 이벤트까지 벌이는 호동은, 참.... ㅋㅋㅋ 어느 누가 넘어가지 않겠어요..;

라희에게 더 없이 다정한 눈빛과 표정을 보이고, 더 없이 달콤한 말을 하며 그녀를 무장해제 시키던 호동은, 아마... 이때까지 자명에 대한 마음이 그리 확실하진 않았던 것 같다, 란 생각이 지금 막 들었습니다.
그냥 편안하고 좋은 벗, 정도의 느낌이랄까?

호동은, 왕에게 여자란, 두가지 종류이고, 사랑을 느끼는 왕은 왕답지 못한 왕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라희는, 그 두가지 종류 중,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여자였을테고 말이죠.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이었고, 게다가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여자인데다가, 설상가상 천하절색이란 말이 아깝지않은 미인이었으니, 평생 함께살아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사랑은 하지않아도, 왕이 되기위해 살아온 두 사람이기에, 어느 누구보다 현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를 알아줄 것이니 꽤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라는 계산도 있지 않았을지.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나, 같은 위치에 서 있는, 비슷한 삶을 살아가기에 어느정도의 동질감 혹은 연민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사랑받으며 자라왔고 그 자리가 굳건해서 '태녀'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것이 그리 고되지 않았을 라희와 달리, 여전히 고구려 내에서 불안한 입지를 가진 호동이긴 하지만. 
조만간, 그 불안한 입지도 비슷해지겠군요. 해애우로 인해 불안한 호동과 자명으로 인해 불안해질 라희.
동생들 덕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이 불안불안해질 왕위 계승자들입니다...;

라희와의 하룻 밤을 지낸 다음 날, 호동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겠노라 말하고 떠나는 라희의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손에 칼을 쥐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호동은 '자명'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돌아가는 라희가 그 동안의 호동과의 추억을 기억하는 순간...
돌아가는 라희를 바라보는 호동은, 자명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비극의 시작인게죠.

아마, 호동은 그 전까지 자명에게 느끼는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몰랐던 것 같고, 자명과 함께할 때는 칼을 쥐고 자지않아도 마음이 편안했다는 것도, 몰랐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자명과 떨어져 지낸 순간, 다른 여자(라희)와 함께하고 난 순간... 문득, 손에 쥐어진 칼을 보고서야,
아... 내가 자명일 안고싶어 하는구나. 이 마음이 사랑이구나. 라고 깨달은 것은 아닌지.

라희를 유혹하고 라희의 마음을 얻은 순간, 진짜 자신이 향한 마음을 알아버렸달까?
라희를 바라보다가 문득 칼을 쥔 자신을 깨닫는 호동에게서 그런 마음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나, 매설수와 자실의 밀약으로 인해 결혼이 파기되고, 분노한 무휼이 전쟁을 선포해 라희를 생포해 올 것을 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호동은, 그 명에 조금은 당황하지만... 할 수 없지, 라는 듯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쟁에 나아가 라희 앞에 서게됩니다. 전쟁소식에 분노한 라희와 달리 조금은 평온한 모습으로, 뭐, 이제껏 애쓴 것들이 도루아미타불이 되어버렸네? 어쩔 수 없지, 뭐. 라는 듯이. (...;)

그리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적들 사이에서 홀연히 나타나 '돌아왔어요'라는 자명을 본 호동은, 그 순간이 전시상황임을 잊고, 그리운 사람을 만난 기쁨을 감추지 않은 채 따뜻한 눈으로 자명을 맞아주게 됩니다.

그렇게, 라희의 분노는 깊어지고 질투는 시작되는데~ 두둥!!!


어찌되었거나... 호동... 너란 남자는...;
호동의 치명적인 매력은... 온 몸에 휘감겨있는 기름기가 아닐까, 라고 잠시 생각했었음~;;;
어쩜, 낯간지런 말들을 표정변화 하나없이 줄줄줄 잘 읊어대는지, 그렇게 낙랑국 자매들을 대하는 호동을 보면서 두근거리면서도 낯간지러 혼났습니다..ㅋㅋ




호동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정경호씨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해야하는건가???)
이틀 사이에, 낙랑국자매(라희와 자명)와 키스하고 사랑의 밀어를 속닥속닥 거리니 말이죠.
하나는 철저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하나는 마음에서 우러난 속삭임이기는 하지만.

라희와 호동이, 호동의 차가움과 라희의 따뜻함이 충돌하면서, 그들의 사랑이 계산적인 느낌이 들었다면... (그렇게 느끼고 싶진않지만, 그렇게 느껴져서 속상합니다..;;;)
자명과 호동은, 꽤 애절하고 절절하게 느껴지도록 표현해주시더군요. 공도 더 들인 느낌이 들었고.
확실히, 달랐습니다. 역시 메인커플~; (딴죽 아니에요~;)

무튼, 이제부터 두 여자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라희를 쥐락펴락하는 호동과 자명에게 꽤나 절절해질 호동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가요?

호동은... 꽤나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녀석인 듯 합니다. 허허.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외로움과 상처, 그로인한 모성애 자극과 번듯한 외모와 끝내주는 말빨 등등이라고 생각하면... 제가 생각보다 여전히 호동의 매력에 덜 빠져든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왜 이렇게 호동에게 뻑이 안가는지~:
순수동백에게 흠뻑 빠져사는 요즘인지라,
나쁜남자 호동에게 덜 빠져드는 건 아닌가, 혼자서 중얼중얼 거려봅니다..ㅋㅋ

요즘은 나쁜남자보다 착한남자가 대세라구요~ ;
(동백과 솔약국집 아들내미들에게 빠져사는 요즘이라서 이렇게 말한답니다..ㅋㅋ)





4. 날, 바보 멍청이로 아시네요. (자명)

차후마마께서 날 낙랑국으로 데려가시려는 이유가 뭔가요?
핑계인 줄 알지만, 차후마마를 따라나서지 않을 수 없어요.
왠지 대장군-차후마마-태대부인마님까지도, 저를 알고있기에 데려가시려는 것 같거든요. (자명)

호동왕자 곁에 있는 것보다 차라리 그대가 내 울타리 안에 있는 게 좋을 것 같군.
내 이미 말했잖소. 뿌쿠아가씨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왕홀)


왕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자명에게 슬슬 낚여가고 있습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이고, 꾸미지 않은 여자가 한번 꾸미고 나오면 드라마상의 남자들이 순간적으로나마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것을, 왕홀은 제대로 표현해주기에 이릅니다. (얼마 전, 은성보고 뻑간 화니와 비슷한 증상이랄까나~)

사내가 여자를 보는 눈은 가지가지지.
색요기로 보기도 하고, 그냥 끌려서 보기도 하고, 안쓰러워서 보기도 하고.
사람이 사람을 보는 가장 깊은 눈은, 안쓰러움이라는 것을.


라고, 모양혜는 말합니다.
모양혜는 어느순간 왕홀을 남자로 보고있음에도, 아들처럼 여기고,
은근히 자명을 마음에 담는 듯한 왕홀의 모습이 씁쓸하면서도 모르는 척 웃어넘기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명을 안쓰러워서 바라보기 시작한 왕홀은, 그 마음이 깊어져서 자명에게 빠져가는 건 아닌지.
안쓰러움... 그 것은, 자명이 호동에게, 호동이 자명에게, 라희가 호동에게 느끼는 마음의 시작 혹은 일부분이기도 하단 생각이 듭니다. 훗날, 호동또한 라희를 그렇게 바라볼지는 모르겠으나.

그럼, 이 네명의 관계의 어느 한 구석엔 '안쓰러움'이 함께하는 건가요?


왕자실과 송매설수의 밀약으로 인해서, 왕홀의 첩으로 간다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핑계로 낙랑국을 향하는 자명은, 다시한번 가슴에 품은 의문을 풀어놓지만, 누구도 자명의 물음에는 대답해주질 않습니다. 그리고 왕홀은, 은근슬쩍 장난스레 자신의 속내를 비추고, 자명은 '쟤 왜저러니?'라는 듯 시큰둥 갸웃거리며 길을 나서더군요.

음, 저 녀석도 내게 반한건가? 역시 나의 미모란~ 미모는 나의 무기~ 등등등의 표정이 나왔으면 꽤 재밌었을텐데...
이 드라마는 코믹이 아닌 정극 아니어서...ㅋㅋ


아, 전 여전히 '왕홀-자명'라인도 좋습니다.
낙랑자매가 호동댁과 있을 때 처럼, 어뜨케~ 등등의 기름진(?) 혹은 애틋한 두근거림이 아닌...
은근 두근거린달까?






5. 넌 울고있거늘, 난 눈물이 나질 않는구나. (모하소)

왕자님께서 왕이 되야하듯이, 소인은 제가 누군지 알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참으려고, 왕자님 곁에 있고 싶어서 참으려고 했지만,
저도 알 수 없는 무엇이 자꾸만 낙랑으로 가라고... 절 부추깁니다. (자명)


서로다른 야심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던 왕자실과 모양혜는, 각기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우연히 자명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단박에 그녀가 '자명'임을 눈치채게 되죠.

자명임을 반신반의하며, 그녀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으며 그녀가 '자명'임을 확신한 모양혜는 어떻게 이 아이를 낙랑국으로 데려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자신을 보고 묘한 표정을 짓다가 기절한 왠 여자아이가 '자명'임을 알게된 왕자실은, 그 순간에 노옹발(할미꽃뿌리/독)을 가지고 있지않아서 그녀를 죽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고구려 궁에서는 죽일 수 없기에, 궁 밖에서 자명을 죽일 계획을 세운 왕자실과 그 계획을 눈치챈 모양혜와 왕홀. 물론, 그들이 손쓸 틈도 없이 자명은 호동왕자에게 돌아가게 되지만... 어찌되었든, 서서히 하나 둘, 자명의 존재는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자실이 자명을 '왕홀의 둘째부인'으로 삼겠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 부달과 달리, 한 번에 자실의 속을 꾀뚫어보는 양혜. 모양혜는, 자신의 자화자찬처럼... 똑똑하십니다!!!
가끔, 뛰는 자실 위에 나는 양혜있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ㅋㅋ

왕자실을 보고, 멍때리며, 5년 전의 아득한 기억들을 떠올리는 자명을 보며... 녀석, 기통이 되긴 되구나, 싶더군요. 멍때리다 기절하느라 자신이 떠올린 것들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자명이 그 것들을 기억하는 순간, 자명 스스로 자신을 알고, 자신이 있어야할 곳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그래, 스스로 울어서 니가 살아있음을 알리거라~





넌 울고있거늘, 난 눈물이 나질 않는구나.
이 아인 자명이가 아니야. 이 아인 자명이가 아니다.
미물인 암컷도 젖물려키운 새끼가 죽으면 그 옆을 빙빙돌며 우는 법인데,
여기, 아무런 아픔도 떨림도 울림조차 없다.
동고비 넌 자식을 품어보지 않고 나아보지 않아서 모른다.
자식은 그런 게 아니야.
전장에 나가 천리 밖에서서 목숨을 잃어도 애미를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가는 법이다.
이리 지척에 있었다면, 자명이가 열번 백번은 불러 내 벌써 여기 왔을게다. (모하소)


음, 잠시...

// 헉!!! 우와~ 몰랐어~ 몰랐어~;; 진정 난 몰랐네~ 난 바보인가봐~;;; 기타등등의 짧은 흥분!
전, 모하소 역의 배우가 '김성령'씨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던 듯 한데, 이 분이 '왕과 비'의 '폐 제헌왕후 윤씨'였다는 것을... 방금 떠올렸습니다. 저... 순간 당황했달까요? 그러고보면, 대왕세종에서도 나오셨다능~;
용이엄마로만 기억하고, 그 전에 봐왔던 그녀의 모습을 싹~ 지웠다가 다시금 기억한 순간의 충격이란~;
이 단아한 모하소가, 독기서린 연기를 해주셨고, 감탄해 마지않아했던 그 배우였다니...
'왕과 나'의 폐 제헌왕후 윤씨의 독기와 사약씬이 여전히 생생한데~;;;
역시... 배우는 배우이십니다~@.@
 ... 줄리엣의 여자의 뽀글머리 악녀도 이 분이셨는데... 그때 그 머리, 은근 유행했던 기억도 나요~ 주변 아주머니들이 따라한 기억도 나고. // 잡담은 여기까지.

모하소는, 신기를 가진 듯 하더군요. 허허.
묘리의 무덤 앞에서 가만히 그 무덤을 바라보던 모하소는 '이 아인 자명이가 아니야!' 라며 확신하게 됩니다.
무덤 앞에서 아무런 아픔도 떨림도 없는 자신의 무덤덤함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이죠.

라희의 위험을 예지몽으로 직감하고서는,
탯줄로 이어져서 아무리 멀리 있어도 자식의 일을 느낄 수 있다던 왕자실처럼,
이리 가까이 있는데, 자신이 전혀 몰랐을 리 없으며... 무덤 앞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을 리 없다던 모하소는, 호곡을 찾아 아이들의 행방을 찾게 해달라며 최리에게 청하게 됩니다.
호곡이 애들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 호곡이 5년은 하루같이 가르쳤다는 남매제자가 '일품-자명'이란 확신은 또 어디서 난건지... 낙랑국에 원한있는 호곡이 그 아이들을 거둬 제자로 삼아서 훗날의 복수를 꿈꾼다, 라는 원대한 계획을 눈치채버린 걸까요???? 눈치챈 것이라면, 모하소는... 맘만 먹으면 왕자실 못지않은 지략을 가진 여인네로군요. 모성애의 힘인지, 드라마를 빨리 전개하기위한 무리수인지...;

엄마란, 모정이란, 참.. 대단하다는 걸 말해주는 자명고 속의 엄마들... 모하소와 왕자실와 송매설수.
자식을 지켜나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자식을 향한 마음만은 똑같다고 느껴진달까...?
매설수의 자식사랑은 아직 크게 느껴지진않지만, 왕자실과 모하소의 자식사랑과 걱정하는 마음은, 그 방법이 달라서 그렇지 어느 한쪽이 치우치지않을 만큼 비슷한 무게란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뭐, 저는 그렇습니다.






6. 그러고보니, 마마나 나나 똑같은 동병상련이군요. (왕자실)

진양궁에서 듣자니, 대무신 폐하와 금술이 안좋아 원비마마의 힘이 없다더니.. 과연.
그러는 마마도 낙랑공주의 생모임에도 불구하고 원후에게 눌려 태모자리까지 빼앗겼다고 알고있는데요?
   (왕자실 & 송매설수)

호동의 호위무사인 '자명'을 내어달라는 왕자실의 청에 송매설수는 살짝 당황하게 됩니다.
자신과 사이가 안좋은 호동의 측근을 빼돌린다는 것이 슬쩍 꺼림칙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그 것을 알아차린 왕자실은 매설수의 속을 살살~ 긁어대며 그녀를 자극하기에 이릅니다. 허허.
역시, 왕자실! 이라며 웃으며 봤달까?

매설수는 역시, 자극을 주면 즉각적인 반응을 주는 여인네였습니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왕자실은 '라희와 호동의 결혼'을 무산시키기에 이르더군요.

자식을 왕을 만들고싶은 두 여인네의 밀약은, 고구려와 낙랑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송매설수야 그렇다치고, 똑똑한 왕자실이 그정도도 예상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뭐, 무휼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못한 불찰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그로인해 라희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왕자실의 행동을 궁금하게 여기는 양덕에게,
때론, 적당히 모른 척 눈감을 줄도 알아야한다는 매설수는... 자명의 존재에 슬슬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지 애비닮아서 꽤나 무정하게 느껴지던 호동이 정치적인 연결없이 순수하게 관심갖는 여인이고, 그 영리한 낙랑국의 차후가 '호동-라희의 파혼'을 조건으로 원하는 아이인 자명이 꽤나 흥미롭게 보였을 듯 합니다.

그러나, 고구려는 끝내, 자신들이 데리고 있었던 그녀가 '자명'이라는 것은 모를 듯 하네요.
1회에서 무휼이 '자명'의 존재에 대해 깜깜 무소식으로 호동을 닥달(?)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말이죠.
송매설수는 알고었으나, 무휼만 모른 것일까?


생각보다 찌릿한 무언가가 없었던, 왕자실과 송매설수의 만남. 그러나... 연합은 계속될 듯 합니다.
누가 먼저 그 연합을 깰지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한달까?

자명을 죽여달라는 왕자실의 청을 거절하는 매설수가 그 연합을 깨는 건 아닐런가... 싶지만,
다음 주 방송을 보면 대충 답이 나오겠죠?







7. 해애우를... ... 이리 데려와 보라. (무휼/대무신왕)

해애우야, 착하게 자라거라.
넌 비류나부의 외손주가 아니라, 이 아비의 아들이다.
형님에게 충성하는, 아주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 (무휼/대무신왕)


역시, 핏줄은 끌리는가 봅니다. 그 당연한 것이 언제나, 한숨짓게 만들기도 하네요.

호동을 낙랑국과 결혼을 시켜서 호동의 배경에 낙랑국을 두면, 어느정도 입지가 탄탄해지고 별 걱정이 없을 것이라 여겨서인지... 무휼은 꾹꾹 눌러놓았던 부성애를 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매설수가 해애우를 안고와서 혼자 이러니~ 저러니~ 하며 아기 얼르며 놀 때, 무휼의 흘깃하는 시선에서... 넘어갔어 넘어갔어~ 라고 혼자 중얼거렸거든요. 저, 드라마보며 참 많이 중얼거리죠..ㅋㅋ

호동에게 '해애우 일은 빚을 졌다'라던 무휼을 떠올리면, 이미 해애우가 태어나고, 그 얼굴을 본 순간부터 정은 가 있었고... 호동의 입지를 위해서 일부러 무심한 척 했던 것이 뻔한 무휼은... 호동의 입지가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더이상 참기가 힘들었는지 해애우를 품에안고 착하게 자라서 호동을 돕는 신하가 되어주길 바라더군요.
그리고 매설수는, 이제 되었구나, 라는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됩니다.

원래 늦둥이가 더 이쁜 법이라고,
무휼은 이 날을 시작으로 해애우를 드러내놓고 꽤나 애지중지 이뻐라할 듯 합니다.










* 쓰기 시작한 건 어제 오후부터였는데, 이제사 다 썼습니다. 뻘짓한 것도 있고, 이래저래...;

* 왕녀 자명고, 앞으로는 '멜로라인'을 강화시켜서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하는 듯 하더군요.
음, 멜로라인... 으로 인해서 안보려고 했다가, 멜로라인보다... 인물간의 심리와 이해관계에 더 끌려서 낚인 드라마여서인지, 멜로라인이 100%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멜로라인 강조하다가, 내가 낚일 수 밖에 없었던 이 드라마의 매력이 부디... 산으로 가지만 않길 바라며..^^ 성공하길 빌어요^;

* 아... 멜로라인 부각이, 100%는 아니지만 60%는 반가워요...ㅋㅋ

* 무단이탈한 자명, 남겨진 차차숭-일품-미추-소소... 이 녀석들의 행보는...?
급으로 자명을 따라갈 것인가, 어쩔 수 없이 낙랑으로 향할 것인가...;;;

* 세 남녀를 한 장소에 모아서 본격 삼각스캔들을 일으킬 왕녀 자명고..ㅋㅋㅋ
자명이 고구려로 컴백하고, 라희가 볼모로 잡혀오면 뭐... 한 장소에서 삼각스캔들 일으키는 거겠죠, 뭐.

* 지난 감상에 댓글 엄청 달린 거 보고 감동먹었어요. 뭔가 책임감(?)같은 것도 느껴지고... 감사드려요.
그런데, 엄청 늦게 감상 올리게 된 점은 참... 왠지모르게 죄송스럽습니다...^^;
기...기다리신 건 아니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