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22회 - 사랑이란...?

도희(dh) 2009. 5. 26. 21:28



왕녀 자명고 22회.

새로운 유입시청자들을 바라는 마음이어서인지, 왕녀 자명고의 22회 시작에는 '지난 줄거리'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드라마 직전까지 딴짓하느라, 10시 땡~ 하자마자 TV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지난 줄거리 없었으면, 앞부분 놓칠 뻔 했으니...;

M본부의 '선덕여왕'은 제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시작해주었고, 덕분에 자명고 끝나자마자 바로 선덕여왕을 보긴 봤습니다. 허허, 재밌던데요? K본부 '남자이야기' 후속작인 '결혼 못하는 남자'도 살짝 기대하는 중인데... 이번 월화극은 모두 호기심이 생기는 걸요? 아, 자명고 후속 드라마 '드림'은 범군나와도 안볼 듯 하긴 합니다. 격투기라니... 운동드라마는 취향이 아니에요. 여주 담비양이 이쁘긴한데, 저는 그닥스러워하는 편인지라~^^

음, 왕녀 자명고 22회는...
라희와 호동과 자명, 이 세 녀석이 그리는 '사랑'에 대한 시각과 그 싹이 돋아남을 보여주는 회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해애우가 탄생하며 호동의 입지는 점점 더 흔들려가고, 매설수는 더이상 오를 수 없는 기고만장함을 보여주게 됩니다. 비류나부를 등에업고 왕자를 낳은 원비라는 자리는, 왕의 모후라는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게 된 것이기도 하니 말이죠. 그렇게, 왕자실은 송매설수와 딜을 하게되고, 모양혜는 왕자실보다 먼저 자명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자명고로서 살아가야할, 자명의 운명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1. 사랑이 무엇인지 아느냐? (호동)

난 우리 라희가 격하지도 차갑지도 자기마음을 숨기지도,
그렇다고 강요하지도 않는 그런 사랑을 하고 혼인했으면 싶은데.
뜨거운 열정만이 사랑은 아니란다.
따듯하게 덮힌 돌 하나를 여기 집어놓고 평생 식지않게 간직하는 것도 사랑이지. (모하소)


라희를 보고있자면 '난~ 사랑에 빠졌죠~♬' 하는 노래가 귓 속으로 맴도는 기분이 들곤합니다.
태녀로서의 위엄과 여인으로서의 행복, 그 두 가지가 같은 선에 놓일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같은 선에 놓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에 대한 확신도 없이, 호동에게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으려고만 하더군요. 그리고 그런 마음을 모하소에게 들키고 맙니다.

라희의 두 엄마는, 무척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라희를 바라봅니다.
여자로서 행복한 삶을 바라는 모하소와
여자라는 한계를 넘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왕자실. 그래서 왕자실은, 라희에게 자신은 이룰 수 없었던 모든 것을 이루는 여왕을 만들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하고 애를 쓰게 됩니다.

그렇게 왕자실은, 라희가 태녀로서의 삶에 도움이 되는 남자와 짝을 이루어 주려고 애를 쓰지만, 그래서 왕홀과 혼인을 시키려고 그렇게 기를 쓰지만... 그 것이 그녀의 뜻대로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하소, 어릴 때 잠시 만났던 호동의 차가움이 마음에 걸려, 그리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라희가 좋다면 언제든지 응원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라희가 여자로서의 행복과 태녀로서의 삶에 모두 만족하고 그렇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이랄까? 그래서 라희는, 호동에게 가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그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두 엄마의 사랑방식은 다르지만, 어느 엄마가 옳고 틀리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어요.
여인의 한계를 넘어선 낙랑국의 여왕으로서 세상을 품길 바라는 왕자실의 꿈도,
한 남자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여인으로서의 행복하 삶을 살길 바라는 모하소의 바람도,
둘 다, 라희를 위하고 아끼는 마음일테니 말이죠.


뜨거운 열정만이 사랑은 아니란다.

이 말은, 라희를 귀하게 여기는 남자에게서 사랑받는 여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모하소엄마의 마음같았습니다. 모하소또한, 최리에게 그런 사랑을 받는 여인이기에. 자신같은 사랑을 받으며 그리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물론, 라희는 모하소의 마음과 반대로,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도 주체못할 사랑을 하게 될테지만 말이죠. 에구.

라희의 '난 사랑에 빠졌죠~♪'하는 저 표정, 너무 사랑스러워요.






백성들은 모르겠지만, 왕에게 사랑이란 마음을 헤이하게 만드는 독약과 같은 거다.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왕은 왕답지 못한 왕이다.
왕에게 여자란, 둘 중에 하나다.
국가에 이익이 되는 여자. 남자의 욕정을 풀어줄 계집. (호동)


아주 오래 전 어느 날, 음... 5년 전인가?
라희와의 안좋은 첫만남으로 인해서, 라희를 엄청 미워하는 호동에게 무휼은 말했었습니다.

왕한테 여자란 말이다,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여자, 사내인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여자, 이 둘 중에 하나다.
도움이 된다면, 천하 박색이 아니라 쉰 떡이라도 달게 삼켜야 하는 법이다.

왕이 되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 이유조차 모를 당연함으로 살아가는 호동은,
왕이 되기위해서 자라면서 그 말을 깊이 새겼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었는지, 왕에게 사랑은 독약이고,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왕답지 못한 왕이라고 말하더군요.

모하소는 호동을, 뜨거운 척 하지만 사실은 차가운 남자, 라고 합니다.
하지만, 호동은, 차가워지고 싶으나 결코 차가워지지 못하는 뜨거움을 가진, 라희와 같은 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라희도, 자명도 호동에게 홀랑 넘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그리고 그렇기에, 무휼과 같은 차가움을 가진 왕이 되고자하나, 그 뜨거운 심장으로 자꾸만 적에겍 인정을 베푸는 왕자. 그래서, 훗날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듯 합니다.

모하소같이 정이많은 여인이 되고싶어하지만, 결국 왕자실같이 독한 여인이 될 라희와 반대로,
무휼같이 차갑고 강인해지고자 하나, 결국 을두지의 가르침을 마음에서 기억하며 따뜻해지고 있는 호동.
아니면, 생모 아란의 성품을 이어받은 것일지도 모르죠.
아란이 어떤 여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랑이 많은 여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까진, 저 무휼을 무장해제시킨 유일한 여인일테니.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왕은 왕답지 못하다는 호동은, 그 사랑으로 인해서 낙랑을 갖고, 목숨을 잃게되는, 그들의 기준에서는 왕답지 못한, 그러나 인간다운 왕이 될 자였을 듯 합니다.
 라희에게 '여인'과 '태녀'로서의 삶을 다 살아가길 바란다는 모하소를 보며, 모하소같은 엄마가, 호동에게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호동이 그냥 고구려를 버리고 '낙랑'에서 살면 안되는가, 라는 조금 쌩뚱스런 생각도 했습니다. 뭐, 호동은, 왕위보다 고구려가 더 중요한 녀석이기에 가능하진 않을 듯 하지만.


얼마 전, '장희빈, 사극의 배반'이란 책을 읽으면서, 왕에게 여자란, 정치를 위한 도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호동의 저 말을 들으니... 내가 느낀 그대로를 말해주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왕의 자리란 그래서 고독하고 외롭고 힘겨운 것인가, 싶기도 하고.






뭉실뭉실한 구름 위에 올라타 둥둥 나는 것 같고.
눈 알이 튀어나온 것 같고.
시뻘겋게 불붙은 숯불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것처럼 뜨겁고, 데일 것 같고. (자명)


자명은, 그날 밤 이후로 호동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서로의 깊은 상처를 알게되고, 신뢰와 애정을 느끼는 두사람


이라고 '지난 이야기'에 표현 된, 그날 밤...;

현재의 자명의 신분으로는 감히, 왕자마마 좋아하는 그 마음을 내비치지는 못하지만, '정말 낙랑공주와 결혼할 것이냐'라는 질문 속에는 그녀의 은근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듯 하더군요. 낙랑공주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낙랑공주가 무척 아름답더라는 자명은, 내가 감히 그녀와 같은 선에서 호동을 바라볼 수 없는 이유가 있지, 내가 감희 어찌 낙랑공주를 질투하겠어, 라며 자기에게 다독거려주는 듯한 자명을 표현하려고 하는 듯 하더군요.

내내 강한 척 하는, 가진 것이 참 많은 사람인데도, 내내 사는 것이 아슬아슬해보이는 호동에게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음에도, 내내 사는 것이 아슬아슬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것인지,

그래서 그런 호동을 마음에 담아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든~ 자명의 마음에는 호동이란 존재가 아주 깊이 자리잡은 듯 보였습니다.

게다가, 왕자라는 신분으로 거만하게 굴기보다는, 스스럼없이 자신을 돌봐주는 그 다정한 모습에 다시 마음을 빼앗긴 것도 있을테고...;

아마, 사랑이 무엇인지 아느냐, 는 호동의 질문에 꿈꾸듯 사랑을 말하는 자명은,
호동을 바라보며 느끼는 지금의 그 감정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2. 엇갈린 사랑은 이미 시작된 듯 하고... 호동왕자... 두 여자의 마음을 얻는 건가요?

그렇게 이 드라마의 커다란 줄기 중의 줄기인, 고구려 삼각 스캔들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쉬게 말하면, 호동왕자의 어장관리인가요? ㅎㅎ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여자, 자신이 왕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낙랑공주를 유혹하고,
세번째가 되어줄 여인,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여자와 즐거움을 줄 여자, 그리고 그 다음의 세번째가 되어줄 자명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될 호동.. 화... 화이팅..;

예고에서 보니, 라희의 마음을 거의 90%정도 낚아서 이쁜 심야 데이트와 함께 키스를 하시고,
자명과는 이별하는 순간 숨겨왔던 마음을 표현하는 듯한 키스를 하는 듯 하더군요. 허허.

호동과 자명의 이야기는, 어딘가 툭툭 끊기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게다가 저번주에는 그림이 어느정도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에는 왠지 다시 그닥스러워진 것도 아쉽고.
이 녀석들이 정말 애절하게 사랑을 한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이별하는 느낌도 없잖아 있고.
제가, 호동-자명의 러브라인에 크게 집중을 못해서 생기는 일이란 생각도 조금 들긴 듭니다.
오늘 방송할 왕녀 자명고 23회에서, 뭔가 애절한 감정이 그려지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더 애틋한 것처럼, 호동과 자명은 떨어져있어서 더 애절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해요. 뭐였지? 오래 전에, 이빈작가의 만화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왔는데... 내용은 다 기억나는데, 스토리자체가 무지 웃긴 내용이어서, 이 진지한 러브러브와 비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무튼, 저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집안에서 급찬성했어도 저리 애절하고 절절하게 사랑해서 결국은 자결해서 죽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끔 갖게되는 1人으로서, 호동과 자명이 운명이긴 하겠지만, 사랑이 막 싹틀 찰나에 헤어짐으로서, 게다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이어서 서로에게 더 애절해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약간은 들기도 합니다.
음,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더 애틋하기에.

첫사랑이 애틋하고 아름다운 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하잖아요?
아.. 나의 첫사랑이여...





[사진출처 : 헤럴드경제]

덧) 로미오와 줄리엣이야기는 꽤나 좋아라하는 러브스토리입니다. 어릴 땐, 소설과 영화로 좋아했지만...
커서는 프랑스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을 너무 이쁘게봐서, 꽤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ㅋㅋ 로미오 역의 다미앙도 멋지지만, 뮤지컬 넘버 자체가 무척 감미롭답니다^^ 7월부터 한국어버젼의 라이센스 공연도 한다고 합디다. 오리지널을 넘어설 감동과 아름다움을 주려나...? (쌩뚱 + 당황 + 죄송)







3. 해애우 일은, 내 너에게 빚을 졌다. (무휼)

소자 아직은, 인간이고 싶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동생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이제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입니다. 핏덩이 같은 동생을 아직은 세력에 끼우고싶지 않습니다. (호동)


드디어, 고구려 분란의 씨앗인, 해애우가 태어났습니다.
몇번 말했었지만, 해애우는 훗날의 고구려 제 5대왕인 '모본왕'으로,  성품이 포악하고 정사를 돌보지 않아, 백성들의 원성을 들었다. 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와 있더군요.

의원없이, 매파도 없이, 오선전 궁녀들의 시중으로 기나긴 난산 끝에 해애우를 낳은 매설수는, 무휼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해애우가 호동에게 밟히고 말 것이라며, 옷을 차려입고 무휼을 찾아가 해애우를 보아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들로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죽여달라는 말까지 당당하게 외치게 됩니다.

아마, 무휼이 자기 자식을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어떤 확신이 매설수에겐 있었나보죠.
그리고 역시, 아버지 유리왕이 자식들을 제 손으로 죽인 것을 마음에 담아두고있던 무휼은, 제 손에 자식의 피를 뭍힐 수는 없다며 호동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됩니다. 혈육을 벨 수 있는 검을 가졌다고 했으니, 한번 해 보라며.

물론, 호동이 해애우를 죽이지 않을 것이란 것은 알고있었기에 큰 긴장감없이 봤지만, 호동이 어떻게 그 것을 거절할 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호동은, 아직은 인간이고 싶다, 라는 이유로 해애우를 죽이지않고 무휼에게 바치게 됩니다.

무휼은, 그 일을 두고 호동에게 '빚을 졌다'라고 표현하더군요.
호동을 왕으로 만들어 지켜주고픈 마음과, 갓 태어난 새로운 아들을 지키고싶은 아비의 마음.
태어나지 말아야할 아이라고 하면서도, 내심은 기뻤을 모순적인 마음을 무휼은 갖지않았을까...

오래지않은 얼마 전, 자신을 살려보내는 호동에게 미묘한 눈빛을 보내며 바라보던 것과 달리...
매설수는, 호동에게 또다시 목숨을 빚졌지만 더 이상 고마움 따위는 없는 듯 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지켜야하는 엄마로서의 마음, 그 아들을 기반으로 호동을 쳐야한다는 비류나부 여인으로서의 마음. 자신의 오라바니를 죽인 원수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호동을, 너는 아직 멀었다, 기대해라, 라는 눈초리로 호동을 바라보더군요. 정치란, 권력이란, 그리고 원한이란, 그런 것인가봅니다.

무휼또한, 호동에게 빚을 졌다고 하면서도 '핏덩이 같은 동생을 아직 세력에 씨우고 싶지 않았다'라는 호동의 말에 쓴 웃음을 짓더군요. 넌 아직 멀었다, 라는 듯이.

호동은, 이 날의 일을 후회할런지... 어쩔런지...




1회에서 호동을 보자마자 반가운 듯(?) '형님~'하고 달려오는 해애우를 떠올려보면, 호동은 해애우를 꽤나 아껴주는 형님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천장까지 던졌다 받았다하며, 해애우를 비롯한 무휼과 매설수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러고보니, 언제부턴가 '매설수'에 대한 호칭이, '왕비'가 아닌 '원비'로 바꼈더군요.
초반엔 '왕비마마'라고 계속 부르더니 어느순간부터 '원비마마'라고. 아마, 수지련이 들어온 그즈음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초반에 '왕비'라고 했다가, 아니다, 싶어서 급 수정한건가? 그냥, 쌩뚱스레 생각이 났습니다.

아, 호동이 해애우를 죽이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지만, 그래도 호동이 독하게 해애우를 죽여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1人 이었습니다.





4. 난 모양혜요. (모양혜)

난 모양혜요. (모양혜)

으하하~ 저는 모양혜가 너무 좋습니다!!!
딱히, 편애하는 녀석이 없는 왕녀 자명고 속에서, 게 중에서 한명만 골라보라면~ 저는 모양혜가 가장 좋답니다~ㅋㅋ 왕녀 자명고 22회는, 모양혜 덕에 엄청 웃어대며 봤습니다~

왕홀을 따라 고구려로 가는 빌미를 '아들을 낳기 위해서'라고 둘러대는 모습이나, 무작정 국경까지 달려가서는 고구려에 입성하는 모양혜의 배포는, 여느 사내대장부가 부럽지 않더이다!!! 그 당당함과 뻔뻔함과 자신만만함이라니!!!

자기 자신이 머리좋다는 것도 스스로 인정하는, 왕굉과 왕홀과 영호장원만큼이나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모양혜는... 왕자실보다 한발 앞서서 자명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자명을 만난 기쁨에 큰 소리로 '깔깔깔' 웃어대는 모습이란~ 그 모습에 당황한 자명과 왕홀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기쁨과 승리감에 도취되어 웃어대는 모양혜가 ... 너무 재미있었달까?


모양혜 역의 고수희씨가 오는 10월에 결혼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많이많이 사랑받고 사랑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이 몸을 시중을 들어야, 차후마마의 위엄이 서십니다. (모양혜)

모양혜가 혹시라도 무언갈 알아버렸을까, 걱정되고 괜시리 뭔 일을 꾸밀까 뒤가 찝찝한 왕자실은,
'마마의 시중을 들기위해서 왔다'라는 모양혜에게 별반 대꾸도 못하고 '조용히 지내라'라는 이가는 소리밖에 못하더군요. 왕자실 잡는 모양혜랄까?
언제나 위풍당당하던 왕자실은, 모양혜 곁에만서면 작아지는 듯 합니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런지? 어부지리로 모하소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자실은 말하더군요.
자명의 존재는, 왕자실과 모양혜, 둘 중 한사람이 죽어야 하는 싸움이라고.
왕자실은, 모양혜가 자명의 존재를 아는순간, 그녀를 태녀로 만들 것이라는 것을 꿰뚫어보는 듯 했습니다.
대단한 지략을 가졌으나, 한 순간의 판단으로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왕자실과 모양혜.

이 두 여인네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듯 합니다.





5. 이 혼담을 깨트려 드리지요. (왕자실)

독기서린 두 여인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왕자실은 라희의 혼인을 핑계로 모하소에게 고구려로 가라고 떠보고, 모하소가 그럴 수 없음을 말하자 '그럼 내가 가겠다'라며 최리를 설득하더군요. 저 상황에서 모하소가 '그래, 내가 가지.'라고 했으면 어쩔 뻔 했수. ㅋㅋ
뭐, 원후인 모하소가 함부로 궁을 비우지않을 것이란 것을 왕자실은 알고있었겠지만.

왕자실이 예전보다 어딘가 무뎌진 느낌이 들어도, 왕자실은 왕자실이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 이루어내고야 마는 지략이랄까?
그리고, 매설수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욱하는 기질이 있다면, 왕자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고개숙이고 기다릴 줄도 아는 노련함도 가진 여인이란 생각이 언뜻 드네요.
매설수에겐, 비류나부라는 거대한 배경과 매설수를 다독여주는 양덕이 있지만...
왕자실에겐, 기댈 것은 자신의 지략 뿐이고 그녀의 말에 뭐든 다 할 수 있는 치소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머리를 빌리고 권력을 빌릴 수 있는 매설수와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들어 나가고 이루어나가는 왕자실.
비슷비슷, 도토리 키재기 같아보이지만, 매설수보다는 왕자실이 한수 위란 생각도 슬쩍 들었습니다.

라희를 살리기위해, 해산하자마자 꽃단장하여 태사령을 유혹하여 라희의 목숨을 건지는 왕자실과
해애우를 살리기위해, 해산하자마자 단장하고 무휼의 앞에서 인정하지 못할 것이면 아예 죽이라고 배짱부리는 송매설수.
라희를 왕으로 세우기 위해, 자명을 죽이려고 안간힘을 다 쓰는 왕자실과
해애우를 왕으로 세우기 위해, 호동을 죽이려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송매설수.

자식을 왕으로 만들기위한 두 어미의 밀약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든, 현재로서는 뜻이 잘 맞아떨어진 두 여인네였습니다.

만약, 매설수와 자실이, 같은 주인(남편) 밑에 있는 아내들이었다면, 그 집, 참, 매서울 듯 합니다.
겉으론,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하하호호하지만, 뒤에선 장난 아닐 듯...;






6. 기통이 하면, 그리 될 수도 있다고 듣긴 들었다만. (차차숭)

기통이 완전히 되면, 천안통, 천인통, 천심통이 열려 천리 밖을 듣고 보고,
사람의 마음까지 다 읽을 수 있다하니 내가 어떻게 될 지 뿌쿠 니가 말해주면 되겠구나. (호동)


예전에 어떤 분이 댓글로,

[왕녀 자명이 예언의 능력을 가졌다고 설정이 되어 있으면서 자명은 모하소를 만날 것도, 낙랑공주 라희에게 칼을 맞을 것도 하나도 예측하지 못했다. 차라리 예지몽이라도 꾸는 걸로 나오든지... 극을 어떻게 전개하려고.]

라는 걱정어린 말씀을 해주셨었습니다.
저는, 작가님이 어떻게든 잘 그려내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기다렸는데... 드디어 자명이 어떻게 예지력을 얻게되는가에 대한 실마리가 나오게 되더군요. 왕녀 자명고 22회에서는 호동을 구하려다가 독에 중독된 자명이 '기통'으로만 유일하게 회복할 수 있고, 그 '기통'이란 것으로 인해서 조금씩, 자신의 과거를 보게되는 자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기통이 다 열리면 천안통-천인통-천시통을 얻게되어, 예지력을 가지게 된다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낙랑의 '자명고'의 존재는... '호동'과 '비류나부'가 만들어 준 것이군요.
호동이 자명을 곁에 두지 않았으면, 하필 그 시점에 비류나부가 호동을 공격안했으면, 
자명은 기통을 열어야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니.

그렇게나 호위무사 안하겠다고 했으면서도 결국 호위무사가 되어버린 자명을 보면... 뭐, 운명이란 게 이렇게 비껴나면 저렇게 다가오긴 한다지만.

무튼, 몸의 독을 제거하기 위해서 수련하는 자명과 그런 자명을 곁에서 응원해주는 호동.
호동은, 기통을 아주 조금만 할 줄 안다던데, 그냥 자명처럼 수련해서 다 열어버리지... 왕이 되어야하는 과정이 바쁘고 고단해서, 기통 열 시간이 없었나봅니다.

기통이란 것이 그리 쉽지않을 것인데, 왠지 쉽게 보이는 건 또 뭐라니~;






7. 낙랑공주보다 더 뛰어난 미인이라, 어린 내 눈엔 선녀같았어. (호동)

지금은 나이들었지만, 오선전마마 아주 예뻤지.
낙랑공주보다 더 뛰어난 미인이라, 어린 내 눈엔 선녀같았어.


매설수와 내내 대립해야하는 호동은 문득, 말합니다.
소싯적엔 매설수가 낙랑공주보다 더 뛰어난 미인이었다고.
사실, 호동이 말하는 소싯적보다 지금의 매설수가 더 이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그러려니 하고 들었습니다.
매설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모에 물이 오른다는 생각을 간혹 한단말이죠~;

그렇게 아름답고 선녀같은 엄마가 좋아서, 더 많이 따랐을 어린호동이 받은 그 상처는 또 얼마나 컸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린 시절 메뚜기 잡아서는 쪼르르 달려가서 엄마에게 주는 호동과 어느날 밤,  예쁘고 좋았떤 엄마의 자신을 향한 독기서린 증오를 보고난 후에 슬픔과 공포를 느끼던 호동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정말 가끔, 호동이 내내 매설수의 그 증오를 몰랐더라면, 모르고 자랐더라면, 어떤 모습의 왕자가 되어 매설수 옆에 서 있었을까? 속에 있는 따뜻함을 감추지 않았을지도, 그래서 진작에 무휼의 눈 밖에 나버렸을지도...;
마음을 제대로 숨길줄 모르는 매설수이기에, 호동은 자라는 어느순간 어떻게든 알긴 알았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떤 강사가 TV에서 강연하는 걸 들었는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그 교수의 말들 중 하나가...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을 넘어서길 바라면서도, 자신을 넘어서려는 아들을 보면 두려움와 외로움과 어떤 위협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이중적인 마음을 갖게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내 아들을 견제하게 된다고.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뜻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몇몇 역사가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역사 속에서 아들을 죽인 왕들의 마음은 그런 것들... 자신보다 강해지는 아들에 대한 두려움... 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생각이 다른 아들은 정적이 뿐이라던 무휼은, 낙랑국을 손에넣은 호동이 그저 대견하기만 했을까? 라는..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에 가져야할 의문을 문득 가져보게 됩니다.







* 선덕여왕의 청률이 등등에 따라 왕녀 자명고의 '조기종영'이 결정된다고 하더군요. 어허...;

* 백지영씨가 '왕녀 자명고'에 카메오로 나오신다는 기사를 언뜻 읽었습니다. 현대물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사극에 카메오라니... 저는 사실, 조금 그닥스러운데, 제게 무슨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극에서 튀지않게만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 언젠가 TV강연에서 그 강사가 그럽디다.
아주 고대의 어떤 나라에는, 왕이 '임기'가 있는 기간제였던가? 그런 제도였는데... 임기가 끝난 왕을 다음 대의 왕이 즉위식에서 죽여버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진정한 왕이 되는 것이라고.
전대의 왕을 죽이는 것은, 자기보다 더 강한 권력을 없애고, 자신의 힘을 단단하게 만들기위한 의식이라고도 했습니다. 저는... 그 것이 꽤나 잔인하지만, 한 하늘에 두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기에, 인격이랄까? 뭐, 그런 제도같은 것이 지금처럼 형성되지 않은 시대이기에, 어쩌면 그 시대에는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것이 고대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 아버지와 아들, 고대, 이렇게 떠올리다가 문득 떠오른 이야기 입니다. 저 이야기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점이라고도 하더군요. 저질 기억력에, 새벽에 흘려봐서 정확한 기억은 나질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