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7회 - 우리 지수가 달라졌어요~;

도희(dh) 2009. 5. 21. 21:56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7회.
저번 주의 그바보 6회까지 보고나서, 7회도 기대보다 그닥스러우면... 눈물을 머금고(오버) 시티홀로 갈아탈테얏~ 이라고 생각했는데, 허허, 진짜 웃기고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께서 '그바보'는 김아중의 한지수가 살아야 살아날 수 있는 드라마라고 했던 글을 읽었는데, 한지수의 캐릭터가 가녀리고 사랑에 울고웃는 여인에서, 꽤나 장난스러운 어린아이같은 발랄함을 보여주며 동백과 쿵짝이 맞게 노는 걸 보니, 동백혼자 고군분투하던 그 전의 그바보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에 즐거웠달까?
역시, 결혼 후의 두 사람의 알콩달콩을 기대하며 기다리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던 그바보 7회였습니다.
사실... 알까기 기사보고 꽤나 기다렸지만, 알까기는 8회에 나온다죠?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7회는,
지수와 강모의 사이를 눈치채고 살짝 삐치기도 삐치고, 그 것을 진작 눈치못챈 자신을 한심스러워하는 동백과 그런 동백의 쎄~ 한 모습에 괜히 신경쓰여서 더 찔러보는 지수. 그렇게 극적화해(???)를 한 두사람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의 시작이 그려지던 회였습니다. 이렇게만, 이런 분위기로만 나아가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1. 구동백, 정신차려야지. (동백)

그래서 사진만 찍으면 된다는 거였구나. 그래서 연기 안해도 된다는 거였구.
아휴~ 그걸 왜 내가 눈치를 못챘을까.
구동백, 정신 차려야지. 여긴 세트고, 지수씨하고 나하고는 연기하는 거고.
이 결혼은 쇼니까. (동백)


강모와 지수의 관계를 알게된 동백은 나름의 큰 충격을 받아버립니다.
자신을 속인 그 두사람에게 화가나면서도, 그 것을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한심해 한달까?
그래서 내내 지수와의 마주침을 피하고, 괜히 틱틱거리게 되더군요. 동백의 그런모습... 마저도 귀여웠어요.
전, 동백에게 빠졌다니까요~ㅋㅋ

물론, 그렇게 틱틱 거리고 나서, 괜히 지수에게 상처준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도 그렇고. 왜 자신을 속였냐고 지수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못한 채, 속으로 삭히는 동백...;
딱, 동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강모가 그 사람이다'라고 밝히며 사실을 고백하자, 동백은 그 동안 쌓였던 섭섭함이 한꺼번에 풀려버리는 듯 하더군요. 아마, 동백은 '거짓말'을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그 만큼이나 상대가 그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다 괜찮아, 라며 받아드릴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인가보다, 싶었습니다.
거짓말은 나쁘지만, 그 것을 알고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에겐 너그러운 사람이랄까?
렌... 같군요.

그렇게 지수와 함께 '가상결혼'이 시작되고, 예전처럼 차갑고 까칠하기 보다는 어딘가 장난스럽고 귀여운 지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동백에겐 꽤나 즐거운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마음의 봄이 찾아온 동백에게, 지수의 그런 다정함이 어딘가 설레임으로 다가오면서도, 그래도 이 결혼은 '연기'라는 것을 스스로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습니다.

그나저나, 곰보빵 닮았다는 동백.
이거... 애드립일까~ 대본에 있었던 것일까~ 하고 혼자 잠시 생각.
동백... '있으나 마나'에 이어 '곰보빵'까지 나왔습니다!




2. 난 이거 딱 맘에 들었어. (지수)

지수씨, 은근히 장난 좋아하십니다? (동백)
아닌데. 은근히가 아니라구요. 어렸을 때 상철이는 저한테 맨날 당했어요. (지수)

괌에서 구동백씨 도움 많이 받았어, 나.
그 사람 아니었음, 아마  이 결혼 안했을 꺼야. 많이 의지되고 고맙고, 그래. (지수)


그바보 6회까지의 한지수의 캐릭터는, 사랑에 울고웃고, 감정기복도 은근 심한, 꽤나 암울해보이는 아이였다면...
그바보 7회에서의 한지수는 꽤나 맑고 명랑한 어린아이같은 장난스러움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 것이 원래의 한지수의 모습이고, 동백과 함께하며 지수가 오래 전에 잃어버렸던 그 어린아이같은 장난스러움을 되찾은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그리고 그런 지수의 장난스러움이 동백의 순수함과 어울리며 꽤나 유쾌한 에너지가 파바박~ 하고 튀어나오는 듯 했습니다.

언제나 친절했던 동백이 갑작스레 퉁~ 해져서, 냉랭하게 대하자 지수는 제법 당황한 듯 보이더군요.
원래 그렇잖아요. 내내 친절했던 사람이 갑자기 퉁명스러워지면 괜시리 마음쓰이고 신경쓰이는 것.
그래서 그런 동백의 화를 풀어주려고 되려 삐친 척부터 시작해서, 이러쿵저러쿵 동백의 화를 풀어주는 지수.
그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지수또한 '김선배의 진실'을 동백에게 속인 것을 내내 미안해하고 있었고, 그 것을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서 동백의 마음을 풀어주기에 이릅니다. 뭐.. 지수는 그 것이 결정적인 이유인 줄 모르지만.

6개월의 시간이 얼른 지나가기만 기다리며, 내일을 위해 오늘을 허비하기 보다는...
그 6개월의 시간동안 동백과 재미나게 살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다가올 내일을 위해 오늘도 즐겁게 지내보자는 마음을 먹은 듯한 지수는, 그렇게 알콩달콩 동백과 재미난 가상결혼을 시작합니다.




다이빙 하고나서, 어딘가 촌스러운, 그러나 지수의 말로는 그 곳의 트랜드라는 옷을 입고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까르르 거리고, 강모가 준 케잌을 나눠먹다가, 된장찌게를 먹고싶다는 동백의 말에 맞장구 쳐주며 함께 된장찌게를 끓이며 알콩달콩 장난치는, 두 사람.
동백이 자신을 위해 쓴, 첫번째 소원을 떠올리며... 남은 두개는 동백을 위해서 쓰라던 지수.
지수는 그렇게 동백의 지니가 되어주려는 듯 하더군요.
아, 쟈스민 공주를 닮았다는 동백의 말에. 어라?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음, 지수가 강모나 강모약혼녀와 딱 붙으면 어딘가 급멜로로 변하는 드라마의 장르를 떠올려보면... 될 수 있으면, 지수가 강모나 강모 약혼녀와는 안만났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살아나니, 드라마의 분위기가 한층 더 밝게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에, 저는 마냥 즐겁습니다^^

순수한 동백과 장난스런 지수의 만남.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두사람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참 즐겁고 유쾌합니다.




4. 지수야, 제발. 잘해주지 마, 그 사람한테. (연경)
지수야, 제발. 잘해주지 마, 그 사람한테.
괌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왜 이렇게 니네 둘이 또 왜 이렇게 친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좀 놀랍다. (연경)


연경은 지수와 강모의 사이를 거의 처음부터 보고 겪은 지수의 매니저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두 사람의 사랑을 지지하고 지켜봐주고 있고 말이죠. 그렇기에, 연경은 이 결혼이 못마땅하고 지수와 동백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초반 지수가 동백에게 까칠하게 대할 때는 동백의 편에서 지수를 나무라더니.. 지수가 동백에게 다정해지자, 되려 두 사람에게 경고를 주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연경이 동백과 지수의 모습을 조금은 맘에 안든다는 듯이 바라보는 것이, 별로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연경은 연경의 방식대로 '동백'을 꽤나 걱정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수가 동백과의 사이가 다정해지며 우려하는 듯한 연경은, 그 이상의 어떤 감정을 우려한다기보다는 그저 동백이 지수에게 향한 마음이 진심이 되는 순간 뭔가 복잡해질 것 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달까?
'결혼'으로 인해서,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도 맘에 안드는데, 결국 가상으로 시작해서 가상으로 끝날 이 6개월간의 결혼생활 중에, 만인의 연인(!?)인 스타 한지수의  다정함에 반한 동백이 그 것을 지수의 진심으로 믿고 지수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 되어서 떨어지지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연경은 계속해서 지수에게 경고를 주지만, 지수는 '내가 조심할게'라며 웃어넘기기 일쑤입니다.

6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지수는 강모에게 가면 되지만... 이혼남이란 꼬리표도 모자라, 한지수의 남자라는 꼬리표를 내내 달고 살아야 할 동백. 연경은 그런 동백이 염려스러웠는지, 지수에게 승은과 친하게 지내서 훗날 동백이 승은과 잘 될수있는 다리가 되어달라고 하더군요. 지수는, 뭔가 좀 별로다싶지만... 그러겠노라, 하고 대답하더군요.

'동백-지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런 연경의 주의가 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연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연경은 '지수-강모'의 사랑을 지켜봐주는 입장이고, 그 사랑이 꼭 이루어지길 지지하는 사람이기도 하니, '동백'으로 인해서 이 두사람의 사랑에 빨간불이 켜지길 원치않는 것이겠죠. 그리고, 강모와 지수의 틈에서, 그의 인생에 어떻게든 피해를 입게 될 동백을 보호해줄 필요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강모가 더이상 지수와의 사랑을 지키기위해서 아버지와 대립하기 보다는,
아버지의 야망과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면서, 지수를 자신의 그늘 속 두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되면... 연경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5.  니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몇개 쯤이나 알고있을까? (강모)

니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몇개 쯤이나 알고있을까?
니가 좋아하는 꽃을 고르고, 니가 좋아하는 케잌을 사고.
그렇게 니가 좋아하는 것들만 선물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강모)


지수와의 관계를 유지하되, 결혼은 꼭 약혼녀와 하라는 강모부친.
그리고, 강모는 그 뜻을 절대 거스를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꽤나 독단적인 성격이라 여겼던 강모는, 아버지 앞에선 꼼짝도 못하는 파파보이였군요..;
그리고, 강모는 지수를 자신의 새컨드로 내내 자신의 그늘에 머물게 할 작정인 듯 합니다.

이 사람, 절대로 아버지를 거스를 수도 없으면서, 지수를 놓아주지도 못할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지수에겐 6개월의 시간동안만 견디라고 했으면서, 그 자신은 6개월 후 약혼녀와 결혼을 하게될 ...

이번 그바보 7회에서는, 그런 강모의 내면과 그 갈등을 보여주려고 꽤나 긴 시간을 할애해줬는데, 저는 무슨 쌩뚱스런 뮤비보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강모만 나오면 뭔가 지루해진단 말이죠~; 제발 적게나와라~ 하고 혼자 중얼중얼.

지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값비싼 선물들로 대신하고, 그녀에게 내내 좋아하는 것들만 선물하면서 살고싶다는 강모의 말은, 지수에게 나의 그늘에서 그렇게 사랑만하고 살아가자는 말로 들렸습니다.

진심어린 온 마음으로 그녀를 대하는 동백과 물질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강모.
이 두사람은, 정말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강모를 너무 싫어해요..ㅋㅋㅋ






6. 그걸 시킨다고 해? (상철)

그걸 시킨다고 해? 그걸 해? 그걸 왜! 왜! 왜 하냐구!!!
너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냐? 결혼까지 해? 시킨다고 해? (상철)


그리고, 열혈남아, 지수동생 상철.
이 녀석... 욱기질이 좀 심해서, 조금만 심상하면 욱욱 거리고 있습니다.

동백과 지수와 강모가 함께있는 모습에 욱~ 해버려서... 결국 백기자를 찾아가서 모든 진실을 듣고, 지수와 동백의 각방쓰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그 사실을 확인한 상철.

일단, 먼저만난 동백에게 화를 내며 멱살잡이까지 하게되지만... 예고를 보니 동백을 지지하는 듯 하더군요.
허허...;

이 계약결혼을 진짜 결혼으로 만들겠다는 상철, 화... 화이링...;;;








그바보 8회 하기 전에 감상을 올려야한다는 압박감으로, 정말 대강대강 써버렸습니다.
다시 읽어보고 수정할 틈도 없네요...;

그바보 8회 끝나고 잠시 수정할 듯 하긴하지만, 저는 왜 이렇게 쫒기듯이 써서 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내 비가 내리더니 이젠 그친 듯 하더군요.

빗소리는 꽤나 좋아하는데, 비오는 날의 그 나른함은 참, 감당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