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너를 기억해 12회)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도희(dh) 2015. 7. 30. 14:14

 

 

넌 하나만 약속하면 돼. 

말했듯 니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그건 무조건 나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그 것만 약속해.

 

- 너를 기억해 12회 / 이 현 -

 

 


 

 

 

 

내 예감이 가르키는 곳은...

어쩌면 가장 민이이길 원치 않았던 상대.

만약 니가 민이라면... 나는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 너를 기억해 12회 / 이 현 -

 

그간 민이가 남긴 단서를 통해 민이를 찾아낸 현. 민의 정체가 담긴 봉투를 여는 것이 주저했던 그는, 그 순간 민이의 정체를 깨닫게 되고, 그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가슴을 쥐어짜는 통곡. 사실, 이 장면을 좀 길게 뽑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는 않더라. 뭐, 그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드라마는 뭐랄까, 각 인물의 사연과 감정선을 중요시 하면서도 그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들게 하지는 않는, 각각의 인물이 아닌, 제 3자가 되어 상황과 감정을 지켜보게 만드는 그런게 있다. 연출부분이. 아무튼, 그 것이 이 드라마가 가진 색깔,이 아닐까, 싶다. 그게 누군가에겐 장점이고, 누군가에겐 단점이겠지.

 

 

 

차라리 날 죽여. 

니가 진짜 죽이고 싶은 건 나잖아. 

아니야?

 

맞아.

 

- 너를 기억해12회 / 현&민 -

 

그렇게 '정변=민'이라는 걸 알게된 현은 가슴을 쥐어짜는 통곡 후, 불현듯 무언가를 깨닫게 되고, 이런저런 상황 끝에 민을 찾게 된다. 그렇게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마주한 형제의 재회. 그러나, 긴 시간동안 가슴에 품은 그리움을 풀어내기에 둘 사이에는 각자 가진 오해와 원망과 죄책감의 골이 깊었기에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하진 못햇으나, 눈물의 재회를 하긴 했다. 오랜 시간 그의 가슴 속에 품고있던 현에 대한 원망을 풀어낸 민이. 그리고 그런 민이의 원망을 들으며 잊었던 기억의 한자락을 떠올리게된 현은, 그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오해와 원망을 고스란히 받아낼 뿐이었다.

 

그렇게 긴 시간 그리워했던 동생. 그러나 어린 시절 한 순간의 실수로 쌓이게 된 오해. 그 결과 동생이 겪었을 고통의 시간. 그 것을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현은, 자기변명이 아닌 니가 또다시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 것이 나여야 한다, 라는 약속을 해달라고 한다. 그 것이 그 자신을 두고 반복살인을 하는 동생의 상처에 대한, 그가 가진 죄책감과 미안함을 대신할 수 있는, 그 어린 날 그가 저지른 죗값이라고 하는 듯이. 

 

 

 

이미 망가졌다면? 묻고 있잖아. 

형이 날 버린 그 순간부터 이미 망가졌다면! 그럼 어떡할건데?

 

- 너를 기억해 12회 / 이 민 -

 

온전히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여러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가지고 재회한 형제는, 그래서 보고 싶었다, 그리웠다, 사랑한다, 그 한 마디를 하지 못한 채, 원망과 죄책감만을 드러내는 것으로 재회의 순간을 채워나갔던 형제는, 다시 혼자가 되고 나서야 내내 억누른 감정을 겨우 토해내게 된다.  

 

 

 

차지안, 자?

내 동생 민이가 살인자가 됐을지도 몰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아마, 막아야겠지. 

만약, 내가 도망친다면, 그땐 당신이...

 

- 너를 기억해 12회 / 이 현 -

 

민과의 재회. 그 속에서 떠올린 기억. 현은 언제나와 같이 그 아픔과 슬픔 그리고 그에 동반되는 고통을 홀로 고스란히 감당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손을 잡아준 지안. 현은, 그녀가 잠들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겨우, 자신의 가슴 속에 짊어진, 감당하기 버거운 비밀 한 자락을 풀어내게 된다.

 

그리고, 지안은 그런 현의 말을 다 듣게된다. 그리고, 그 것을 못들은 척, 안들은 척, 하지 않았다. 그녀는 현이가 보낸 SOS 신호를 놓치지 않고, 그가 겨우 내밀었다 다시 집어넣으려는 손을 덥썩 잡아버린다. 그가 아무리 뿌리쳐도 꼭 쥐고 놓아주질 않았다. 도움이 필요한 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혼자 감당할 수 없음을 알기에, 그렇게, 그녀는 그의 가까운 사람으로서 그가 아무도 모르게 가슴 속에 짊어진 무거운 짐, 그 비밀의 일부를 공유하게 된다. 

 

 

당신 이미 손 내밀었거든. 나는 이미 들었거든. 

근데 못들은척 안들은척 그럴 수는 없거든. 

지금 당신한텐 도움이 필요하다구. 

 

- 너를 기억해 12회 / 차지안 -

 

 

 

만약, 내가 아니라 민이가 이상하단걸 알았더라면 

우리 아버진 민이를 이 곳에 가뒀었겠지.

그런데 난 그 비밀을 이준영한테 얘기했던거야. 

만약 내가 그때 그런 말을 안했더라면, 민이 손을 꼭 잡고 있었더라면, 

민이는 결코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거야.

민이는 내 말을, 나랑 한 약속을, 지키면서 자랐을테니까. 

 

- 너를 기억해 12회 / 이 현 -

 

멈춰버린 시간, 봉인된 과거. 현은 어린 시절에 겪은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하실에 지안을 초대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준영이 남긴 메시지를 듣게되는 지안은, 과거 '괴물'이라는 아버지의 오해로 인해 지하실에 갇혔던 어린 현의 상처를 대신 아파하며, 어린 가슴 속에 감춰뒀던 감당할 수 없는 비밀, 한 순간 흘러버린 비밀이 불러온 결과, 그로인한 상처를 끝없이 곱씹으며 자책하고 아파하는 현재의 현을 위로해준다.

 

가슴 속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지만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홀로 살아가는 현이. 그 것은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의 현은 아직 너무 작고 어린 아이였음에도 동생 민을 지켜주고 아버지 중민을 보살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어린 현의 곁에는 그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없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 현이 이준영에게 민이의 이야기를 한 것은, 그 어린 가슴에 짊어지기엔 너무 버거웠던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꿰뚫는 듯한 낯선 존재에게 '비밀공유'라는 핑계로, '약속'에 의지해 가슴에 짊어진 그 무거운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잠든 지안을 대나무숲 삼아 잠시나마 그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이준영은 그 것을 이용해 그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고, 

차지안은 그 것을 통해 그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고마워, 차지안 

 

너를 기억해 12회 / 이 현 -

 

 

 

그냥, 얼굴 잠깐 보려구. 

어... 니가 이중민의 아들 이민이 아니라 

정선호란 이름으로 살아서 다행이야. 

지금 이 순간은.

 

- 너를 기억해 12회 / 이 현 -

 

예의없이 불쑥불쑥 민이의 집을 드나드는 현이는 고작 그런 정도로 뭔가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해보기로 한다. 그런 현이 귀찮은 듯 굴지만 사실은, 그 속에 기쁨과 쑥쓰러움을 감춰뒀을 민이. - 민이는 뼛속까지 형덕후니까; - 민이와의 재회 이후 150살 먹은 할아버지처럼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현은, 아버지의 죄로 인한 협박장을 받게된 그 날, 민을 찾게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민이로선 의미를 알 수 없는, 현이로서는 걱정과 안도의 말을 남기게 된다. 너를 잃어버린 시간이 고통스러웠으나,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 시간에 감사하다, 라는. 너만은 피해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사실, 조금 걱정했던 것은 형제의 재회 후 오글거리지는 않을까, 였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는 중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형제의 시간은 그 날 멈춰져있었고, 재회의 그 날 원망과 그리움과 죄책감의 감정이 격렬하게 부딪히며 형제의 시간이 겨우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 형제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애틋해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는게 느껴진다. 현이는 형으로서 동생을 사랑하고, 민이는 동생으로서 형을 사랑하는. 그러나, 뒤틀려버린 시간 속에 어그러진 관계... 그래서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더 애틋하고 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냥, 얼굴 잠깐 보려구.

(중략)

    밥은 먹었어?

   먹었

    차 한 잔 할까?

    바빠

    영화 볼만한 거 있나?

    없어

    내가 검색해 볼까?

    아니

    드라이브 시켜줘?

 

- 너를 기억해 12회 -

 

 

 

그래서 그랬군요.

 

- 너를 기억해 12회 / 이 민 -

 

아버지 이중민의 죄를 심판하기 위해 나타난 누군가가 그의 아들 현을 노리게 된다. 그리고, 이준영을 통해 그 것을 알게된 민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온 현이 했던 알 수 없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미소를 짓게 된다. 이 아이는 이러쿵 저러쿵해도 형을 너무 사랑하는 아이였고, 형이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에 엷은 미소를 띌 수 있는 아이였다. 그리고 나는, 형덕후인 이 아이의 상처가 내 마음에 새겨질수록 커지는 안타까움 만큼, 그가 저지른 아홉 개의 구슬이 가진 무게, 그 죗값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범인이 노리는 것은 현 그 자체가 아닌, 현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 라는 것을 알게된 세 사람. 현과 민은 그 존재로 '차지안'을 지목하지만, 이준영은 '민'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게된다. 범죄자는 의외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노라며. 역시, 범죄자의 심리는 범죄자가 잘 아는 것인가.. 두둥? 게다가, 그런 이준영의 이론을 뒷받침하듯 민이 또한 현과 같은 봉투를 이미 받은 상황이었다. 아직 그가 확인을 못했을 뿐.

 

이중민에 의해 내연녀와 형을 잃은 범인. 그 범인은 이미 민의 존재까지 알고있다. 그렇다면, 범인의 복수 대상은 현과 민 두 형제일 것이다. 범인의 시선에서 현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와 민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누구일까. 현재, 현이는 범인이 '민'의 존재를 모를 것이라 여기며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 1순위로 지안을 지목하게 된다. 엔딩도 그런식으로 끊겼고. 그러나, 아마도 그 것은 훼이크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이번에 또 차지안이 습격당한다면 좀 짜증이 날 것도 같아서 말이다. 너무 자주 습격을 당해서 이제 좀 그만... 싶달까? 아무래도, 이번에 범인이 노리는 것은 민이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민이 또한 복수의 대상이라면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은 이제 그만! 사실은 잘 모르겠다. (ㅋ)

 

이 드라마는 각각의 에피소드 속에 등장하는 사건이 주는 메시지가 등장인물의 삶 혹은 그가 가진 상처랄까, 그런 부분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렇게 그 사건 자체와의 연관성보다는, 그 사건이 주는 메시지를 통해 감춰진 비밀이 밝혀지고, 알게되는 뭐, 그런 부분을 통해 극이 전개되는데... 이 사건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등장한 사건인지도 궁금하다. 극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이준영과 이중민, 그리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과거의 어느 부분과 연관이 되려나... 싶기도 하다. 

 

 

&..

 

1> 나관장의 미술관 계단. 낯익은 장소다, 싶어서 봤더니 '적도의 남자'에 나왔던 수미의 작업실 계단과 동일장소였던 것 같다. 얕은 기억력의 소유자인 내가 이 장소를 기억하는 이유는, 내가 이 장소에 나오는 씬들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림과 분위기가 취향이다. 위의 이미지는 현. 아래의 세개는 '적도의 남자'의 선우와 장일. 개취로, 선우가 계단 오르는 장면부터 이어지는 다음 장면까지 내가 그 드라마에서 베스트로 꼽는 씬이다. 그 씬 자체의 그림이 이쁘게 잘 뽑혔달까. 아, 그러고보니 현과 선우의 영문명이 같구나. 데이빗ㅋㅋ

 

2> 전에도 말했으나, 이 드라마의 럽라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가 차근차근 그려지며, 지금은 이 관계가 괜찮구나, 싶기도 하다. 특히, 차지안의 존재. 시간을 멈춘 채 살아왔던 현이를 기억해준, 그렇게 멈춰진 현이의 시간 속에서 살아왔던 지안의 존재는, 그렇기에 누구보다 현이를 잘 알고있는 그녀가, 극 후반부에 들어서며 때때로 고마워지고 있다. 지안이 아니었다면 현이는 지금 이 순간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3> 현이는 지금 민의 손에 죽는 것으로, 자신의 죗값을 치루고자 한다. 그 것이 최선이라는 듯. 그렇게 그의 사고회로는 어딘가가 망가져가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어쩌면 삶에 대한 의지와 살아야하는 의미라는 것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무게는 다르겠으나 깊이에 있어서는 비교할 수 없을 같은 종류의 아픔을 공유한, 그럼에도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소유한 지안의 존재가 휘청이는 그를 지탱해주고, 그 의지와 의미를 부여해주며, 150살 먹은 할아버지와 같은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주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다.

 

4> '너를 기억해'. 이 한마디가 주는 울림.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던 드라마의 제목이 지금은, 그 어떤 제목보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기억해. 나를 찾아줘. 너를 기억해... '기억'이 가진 의미를 곱씹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리 오래 곱씹어보진 않는다만. 

 

5> 범죄자의 과거가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해서 그가 저지른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준영의 과거, 민의 상처를 보며 안타까워질 수록 어쩐지, 그들이 저지른 죄, 그로 인해 목숨을 빼앗기고, 헛된 희망에 하루 하루 죽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처가 더 깊이 새겨지며, 그들이 저지른 죄가 무겁게 느껴진다. 문득, 차지안의 존재, 그 의미는 이런 것도 포함이 되는 건가, 싶어진다. 이준영에 의해 사라진 아버지를 가진 차지안의 존재. 그녀를 통해 시체없는 살인을 저지른 그들의 죄가 비극적인 과거로 인해 희석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도 같달까.

 

6> 이 즈음에서 이중민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고 있다. 그는 정말 능력있는 프로파일러였을까. 그는 과연 '정의'로운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이준영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7> 12회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첫회부터 복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아마 첫회부터 보면 감회가 새로우며 좀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극이 후반부에 접어들며 잔잔하게 곳곳에 깔아놓은 떡밥들이 회수되는 과정이기에, 첫회부터 본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무언가를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흠, 실현을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8> 결국 이 드라마가 남길 메시지는 '사람 만이 희망이다'와 같은 노선이 아닐까, 싶다. 그냥,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드는 중이다. 그걸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미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너를 기억해'라는 제목 자체가, 극이 진행되며 그 제목, 그 한마디가 주는 울림이, 이미,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9> 현이 던진 떡밥과 '기억'을 통해 민과 이준영의 정체를 짐작하게된 차지안. 그녀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도 궁금해진다.  

 

0> 12회는 묘하게 마음에 맴도는 회차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끄적이게 되었다. 그리고, 말이 길어졌다.

 

 

 

    만약, 죽일만한 사람을 죽였다면?

 

지안    세상엔 누가 죽일만하고 살릴만한지 

그걸 판단할 권리를 가진 사람도,

누굴 죽이고 살릴 권리를 가진 사람도 없어.

 

- 너를 기억해 12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