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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힐러 13회) 기다리고 있어

by 도희. 2015. 1. 20.

 

나 어떡하냐...

- 힐러 13회 / 채영신 -

 

의문의 전화를 받고 정후를 찾아 헤메이던 영신은 언젠가 정후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가 있을 법한 곳을 찾게되고 그 곳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정후를 발견하게 된다. 그를 병원으로 옮긴 영신은 얼떨결에 잡힌 그의 손에서 또다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의심은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게 하며 하나 둘 퍼즐조각이 맞추게 된다. 그리고, 그의 차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아내며, 영신은 그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 

 

내내 자신의 곁에 머물면서 자신을 속였던 그에게 하나하나 따지고 싶지만, 오늘의 일을 하나하나 캐묻고 싶지만, 자신이 안다는 것을 알면 다시는 못 볼까봐, 스스로 납득하는 척, 영신은 그렇게 속으로 꾹꾹 참아댈 뿐이었다. 먼저 돌아서는 그를 잡지도 못한 채, 그저, 내일 회사 나올거지? 라는 말로 그가 여전히 그녀의 곁에 머물 것이란 대답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며.

 

슬플 때나 즐거울 때 춤을 추는 영신. 정후로 인해 아픈 마음을 평소처럼 춤을 추며 달래려고 하던 영신은 결국 그럴 수 없게된다. 그녀가 겪는 아픔은 춤으로 털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춤으로 털어낼 수 없었던 영신은, 결국 아버지 앞에서 펑펑 울어대는 것으로, 아버지의 위로를 받는 것으로,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있었다. 

 

 

 

화난 게 아니라 참고 있는 거야

- 힐러 13회 / 채영신 -

 

더이상 영신은 그에게 "봉수야" 혹은 "봉숙아" 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름조차 모르는 그에게 그녀는 "후배님"이라고 부르며 머뭇대고, 그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거리를 두고 있었다. 영신은 그렇게 참고있는 거라고 했다. 그의 손을 잡고 싶고, 안고싶고, 밤새 얘기하고 싶고, 키스도 하고 싶은 그 마음을.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모른 채, 혹시나 화가난 건 아닐까, 하며 자신에게 거리를 두는 그녀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 채 내내 안절부절 못하는 정후를 지켜보던 영신은 결국, 먼저 말을 걸고 손을 내밀게 된다. 

 

 

 

기다릴 거야. 기다리는데, 화는 나. 엄청.

- 힐러 13회 / 채영신 -

 

그가 언제부터 눈치를 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영신이 자신의 정체를 눈치챘음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어쩌면 그 날 병원에서 부터 혹시나,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고 결국, 이 날의 영신의 행동과 말과 표정에서 깨닫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는 영신이 '나는 모든 것을 알고있다. 그러니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아라'라는 눈빛과 행동과 말을 보고 듣지만 결국 그 무엇도 털어놓지 못한다. 그 것은, 그가 그녀를 지키기 위한 방법일 것이다. 그녀를 '공범'으로 만들 수 없었고 그렇게 그녀를 '위험'에 노출시길 수 없는 마음이 아닐런지.

 

그리고 영신은, 세상과 사람에 겁을 먹고 내내 발톱을 세우고 그르렁거리며 웅크리고 있던 자신이 마음을 열고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줬던 양부 채치수처럼, 자신도 그가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끈기가 부족한 영신은 그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그 어떤 힌트도 주지 않은 채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지금까지 나를 속이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니가 밉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기다릴 것이다, 라는 마음을 그에게 전했다. 나랑 손잡고 싶고, 안고싶고, 밤새 얘기하고 싶고, 키스하고 싶으면 하루 빨리 모든 것을 털어놓고 진짜 니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라,는 뉘앙스도 풍기며.

 

참고 있다고 말하는 영신을 잡고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결국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놓아버리는 정후, 그런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애둘러 털어놓으며 한번 푹 그의 가슴에 기대었다 돌아서는 영신, 그런 영신을 잡고 싶지만 결국 잡지 못하는 정후. 이 장면이 꽤나 애절하고 애틋하게 다가왔다.

 

 

 

아파도 괜찮으니까 생각을 좀 해보고 싶어서 그래

- 힐러 13회 / 최명희 -

 

아프다는 이유로 늘 약에 취해 잠만 자던 명희는 정후모자와의 만남을 통해 '생각'을 좀 해보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문식이 건넨 약을 거부하고, 마음 한 켠에 잠재웠던 의혹을 꺼내들어 그를 떠보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가장 오래된 의혹을 시작으로 '생각'을 하고 그렇게 감춰진 진실에 다가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문득, 정말 명희는 약을 먹고 잠을 자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툭 건들면 깨질 것만 같은 유리인형이 된 것은 결국, 그녀가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곁에 잡아두고자 했던 문식의 계략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곰을 잃은 아기곰 오지안(채영신)과 서정후,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는 동생 김문호, 아기곰을 지키고자 하는 아빠곰의 친구 기영재, 영원히 자신이 만들어놓은 새장 속의 유리인형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사랑'하는 여인 최명희. 그렇게 오래된 야망의 문턱에 다다를 수 있는 기회가 온 순간, 그들은 그를 거슬리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그 스스로 만들어놓은 선을 넘게 된다. 자신 앞에서 명희의 안부를 묻고, 지안과 정후를 지키겠노라 말한 기영재를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그는 드디어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기영재의 존재는 불편했을 것이고, 그런 와중에 명희가 제기한 의혹은 그를 불쾌하게 만든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명희가 놓아버려 홀로 남은 손이 불안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선을 넘은 그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잡고 명희를 영원히 자신의 새장 속에 숨겨두기 위해서 뭐든지 할 것만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선을 넘은 그의 브레이크는 과연 누가 될까... 싶어진다. 그에게 과연 브레이크는 있을까.. 싶어지기도.

 

 

&..

 

1> 싸부의 죽음은 정말 생각치도 못해서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통해 받게될 정후의 충격과 상처도 염려스러웠다. 이제 정후에게 이 모든 일은 '당신들'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되어버렸다. 정후는 싸부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당신들'과 싸워나갈까... 아무튼, 싸부 기영재의 죽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아헤메이며 그 근처를 맴돌기만 하는 이들이 각성하고 결국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2> 정후와 정호모의 장면, 애틋하고 짠하고 안쓰러웠다. 여느 어머니와 아들과 다른 두 사람의 관계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지켜주고 위해주며 그렇게 사랑을 한다. 정후엄마가 왜 굳이 정후를 떼어 놓아야만 했는가, 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드러났으면 싶기도 했다. 문식의 협박이 있어서 그랬다는 건 어렴풋이 알겠는데, 문식은 왜 정후를 엄마에게서 떼어놓았는지, 잘 모르겠다. 문식은 무엇이 염려되었을까....? 그녀가 정후에게 아버지 준석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알리는 것이 두려웠을까?

 

3> 그 사건 이후, 세상에 염증을 느낀 기영재는 방관자가 되어 살아왔다. 그가 김문식에 대해 끝까지 파헤치지 않은 것은 한때 친구였던 그에 대한 마지막 우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혹은, 지랄같은 진실에서 눈을 돌려 외면한 채 이제는 손에 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만을 간직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는 평생 방관자가 되어 진실을 외면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제자이자 친구 준석의 아들 정후는 그 진실에 다가서고자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막아보고자 했던 그는 제자의 고집을 꺽지 못했고 그래서 단 하나의 단서를 남긴 채 또다시 방관자가 되어 그저 지켜만 보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정후가 김문식의 덫에 걸려 위험해지기 전까지는. 결국, 그는 방관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김문식과 맞서고자 했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럴 수 없게 되었으나, 각자의 위치에서 진실의 주변을 맴도는 이들이 각성하고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게 된다.

 

4> 1992년, 그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 운명이 이끄는대로 진실에 다가서는 아이들. 그 과정에서 벌어진 기영재의 죽음. 그 죽음은 무엇보다도 늘 다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싸우는 김문호가 각성하고 제대로 싸울 수 밖에 없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 같았다. 그리고, 기억 저 편으로 밀려난 엄마 최명희의 사진을 보게된 영신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게 된다. 문호는 과연 영신과 명희의 만남을 주선하게 될지, 명희는 과연 엄마의 감으로 영신을 알아보게 될지. 너무 긴 세월이 흘러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정후에게서 준석을 느낀 것처럼, 영신에게서 자신 혹은 길한을 느끼게 되는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6> 그 와중에 머리 자른 영신이. 머리카락 색도 더 밝아진 걸로 봐서 염색도 한 것 같지만 그 부분에 대한 확신은 없고. 아무튼, 덕분에 초반 연결장면이 조금 튄다는 느낌도 들었다. 

 

7> 예고를 보니 내내 감정을 절제하던 김문호가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는 듯 했다. 

 

8> 근데 약간 갸웃거려진 부분이 있다면 스파이군은 영신이네 카페에 두 번째 방문했고 첫 방문 당시 모두가 위층으로 올라간 사이 카페를 봐주기도 했는데, 어른들과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라니, 이거 뭐지? 뭐 대충 납득해보자면, 당시 영신이가 먼저 들어가서 죄다 끌고 올라간 후, 스파이군한테는 잠시 카페를 지켜달라고 했고, 요리조리 못만나고, 그런 상황이었던 것.... 으로 납득해야 하는건가??

 

9> 질투하는 정후, 귀여웠다ㅋㅋㅋ 

 

10> 유난히 '손', 특히, 허공에 멈춘 클로즈업된 '손'이 많은 드라마이다.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넣은 듯 넣을 수 없는, 뭐 그런 걸 뜻하는 건가?

 

11> 뭔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다른 걸 끄적이는 사이 잊어버렸다. 생각해내려고 하지만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뭐, 나중에라도 떠오르면 추가하거나, 다음 리뷰에 쓰거나, 그냥 그렇게 묻히거나. 아무튼, 이 드라마 좋다. 정후와 영신의 로맨스도 좋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전개도 좋고. 정말, 마지막까지 이대로만! 

 

 

 

댓글2

  • 아주공갈 2015.01.20 14:27

    아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간만에 빠진 드라마가 있어 여기저기 보다가 어? 참 섬세하다..누구지?? 하다가 딱!!
    생각나서 다시 왔어요. 잘지내셨죠?
    한때는 하루 몇번씩이고 왔던곳인데 어쩜 이리도 잊고 지냈었는지.
    예전에 뭐에 빠졌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거있죠.허허
    정후랑 영신이 자주 올려주세요~
    답글

    • 도희. 2015.01.22 09:13 신고

      오랜 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그래도 또 이렇게 문득, 찾아주시고 기억해내주셔서 기쁘네요ㅎㅎ 사실.. 자주 올릴 자신은 없지만, 지금까지 처럼만 재미가 있다면 꼬박꼬박 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종종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