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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잡담 : 2014 11 23

도희(dh) 2014. 11. 23. 03:06


#. 사실, 이 드라마 아이언맨이 끝나면 여운이 조금은 길게 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드라마 종영 후에는 그간 절제해왔던 마음과 사랑을 마음껏 퍼주리라 다짐했기에. 그런데, 중간에 그 준비된 마음과 사랑을 가로챈 드라마로 인해... 의외로 빨리 이 드라마를 잊어가고 있음에 조금은 당혹스럽지만, 얼른 매듭을 지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사실은, 종영 후 이 드라마와 관련된 다섯개의 영상을 만들 생각이었고.. 현재 한개를 만들었다. 그래서 남은 건 네개. 그런데.. 그 남은 네개를 다 만들 의욕이 없어서.. 한개 더 만들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 사실, 그 중에 두개는 드라마 방영 중부터 만들려고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멈춘 건데... 휴, 현재는 의욕이 없다. 언젠가 문득 그리워지면.. 그 때 만드는 걸로.


생각해보니... 포스팅도 하나 혹은 두개 하려고 했구나. 아... 귀찮아. 이번 주 내로 하지 못하면 이대로 뭍히는 걸지도. 아..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 바이두>


#. 내가 '아이언맨'을 의외로 빨리 잊게된 이유는 ... 중국드라마 '풍중기연' 때문이다. 처음엔 '동화작가 원작 + 보보경심 제작사&제작진 + 류시시' 때문에 궁금했고 그래서 보게된 드라마였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푸욱 빠져들어서.. 현재 무진장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드라마를 보며 이렇게 정신을 못차린 건... '보보경심' 이후 처음인가? 그 후에 있었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가? ...정말, 죽겠다, 라는 표현이 나올 지경이다. 그냥 일상생활 중간, 중간, 툭, 툭, 떠오른다. '보보경심'의 경우, 약희와 쓰예의 슬픈 사랑 때문에 가슴이 메여와 그 먹먹함을 견디지 못해 한동안 버거웠다면, 이 드라마는 신월과 위무기의 예쁜 사랑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되는 동시에.. 그들이게 닥칠 힘겨운 일들이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한다고 해야하나? 그렇다. 그래도 결말이 해피엔딩이란 걸 알아서 조금은 안심이다. 


지난 금요일에 방송된 20회 엔딩을 보면서, 신월을 향한 위무기의 마음이, 그 마음에 기뻐하는 신월의 모습이,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이고 그 행복이 또, 너무 아름다워서... 그 행복을 온전히 그들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닥쳐올 고난과 마주하고 싸우고 극복해내야만 하는 그들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나 뭐라나ㅋㅋㅋ 부끄럽다/// ...휴, 내가 어쩌다...;;


사실, 위무기가 신월을 좋아하고, 신월이 위무기의 마음을 받아주게 될 때, 가장 걱정된 것은 그들의 신분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신분차이로 인해 그들에게 위기가 다가오는 듯 했다. 아무튼, 그게 걱정되어 결국, 팬들이 번역한 원작소설을 찾아보고야 말았다. '보보경심' 때도 너무 읽고 싶었지만 책이 출간될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렸는데 말이지. 게다가, 위무기와 신월, 그리고 구야... 그들이, 그 후 어떻게 살았나 궁금해서 후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운중가' 번역본도 읽어버리고 말았다. 너무 재미있어서 4챕터인가, 5챕터까지 읽다가... 더 읽다가는 안되겠다, 싶어서 중단. 


덕분에 신월과 위무기에 대한 생각은 전보다 덜해졌는데... 그들의 딸인 운가의 운명에 대한 생각을 자꾸 하게됐다. (스포를 밟아버려서;) 그러면서 또, 그녀의 부모인 금옥(신월)과 곽거병(위무기)에 대한 생각을 자꾸 하게되고... 그러다가 문득, 신월과 위무기가 아이들을 낳고 여행을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짧은 챕터로라도 만나보고 싶다, 그런 생각도 하며.. 그렇게 결국은 신월과 위무기에 대한 생각을 하고야 만다. 그렇게 아직 그들의 위기에 이제 한 발자국 들어설 예정인 부분까지 본 나는 이미 그들의 먼 미래에 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너무 앞서간건가... 빨리 앞서간 후 이 마음을 털어내고 싶기도 하고, 그냥 오래 이 마음을 즐기고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풍중기연'의 원작인 '대막요'는 늦으면 내년 초에 국내에서 출간되지 않을까, 싶다. 그 후대를 그린 '운중가'는 내년 중순에서 내후년 초로 예상. 그냥 예상이 그렇다는 거다. 그리고, '운중가'의 드라마 버전은 올해 12월 즈음에 중국에서 방영된다고 한다. 그렇게되면 내년 1월 즈음에 국내에서 방영되지 않을런지. 소설을 읽어보니 드라마가 끌리는데... 어쩐지 큰 기대는 안되는 기묘한 상황. 그때 챙겨볼 여유가 된다면 볼 예정이다.


그리고, '풍중기연' 더빙판은 다다음주에 종영예정이다. 그런데, 다다음주 부터는 시간을 쥐어짜도 볼 시간이 생길지 의문이라... 대망의 마지막주를 못보는 건 아닐까, 라는 슬픈 예감에 부들부들.



<이미지 출처 : 바이두>


#. 드.디.어 '보보경심' 소설책을 샀다. 작년 말에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으며 잠시, 보보앓이를 재현하다가 말았는데.. 책도 샀겠다... 언젠가 작정하고? ㅋㅋ 사실, 드라마 캡쳐와 소설의 구절을 매칭한 포스팅을 비공개로 해놓긴 했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에. 어쩐지 발행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냥 내가 문득 떠오를 때, 캡쳐와 글을 한번씩 읽어보는 그 정도로.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은 3권의 에필로그 부분에 파본이 있어서 제대로 못읽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번에 가장 먼저 파본검사를 했더랬다. 다행히 없는 듯. 저 책을 언제 다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읽게 된다면 나는 다시 보보앓이를 하게될 것 같다. 책만 읽어도 가슴이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하게 되었는데... 다시 읽게되는 날은, 아마도, 책을 읽으며, 드라마 보며, 포스팅도 해가며, 그렇게 작정하기로 결심할 때가 아닐런지. 그러면서 걱정되는 것은.. 이 드라마를 처음 본 직후의 그 가슴에 서서히 번지듯 먹먹하게 아려오는 그 감정을, 책을 다 읽었을 때의 그 가슴 저릿하게 미어지는 감정을, 다시 느끼지 못할까봐... 그 순간들의 감정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쉽게 펼쳐볼 자신은 없다. ...지금도 이렇게 생각만으로 가슴이 아릿해진다.


그나저나, 보보경심의 스틸컷이 생각보다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에 구하러 다녀야겠...아, 구해놓은거 다른데 저장해뒀구나;;




#. 요즘 재미나게 보는 또 다른 드라마는 [라이어게임][오만과 편견][피노키오]. 라겜은 다음 주가 마지막이다. 부디 시즌2가 나오길 바라는 중. 오편은 복잡할 수 있는 설정의 드라마를 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되는 드라마이다. 편안하게 보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게 만든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피노키오. 이 드라마는 2회까지의 느낌이 꽤 좋았는데, 4회까지 본 느낌은 이대로라면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포와 인하의 멜로도 풋풋한 설렘과 더불어 가슴이 아릿해지는 슬픔이 뭍을 것만 같고. 기대된다. 그래서, 피노키오 같은 경우는 천천히라도 리뷰를 쓰고싶다, 인데.. 이 또한 확실한 건 아니다. 난, 언제나 마음은 많은 걸 하고싶은지라ㅋㅋ


#. 왕얼은 어제 재방송을 해주길래 봤다. 전개가 빠르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정말 빠르더라. 전개가 빨라서 그런지, 재방송이라 그런지, 선명하고 똑똑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편집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아쉬웠다. 모두가 아는 익숙한 시대라 할지라도 조금은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고. 한템포만 늦추고 시대적 상황과 주요 인물들의 감정을 찬찬히 그려주면 좋을텐데, 싶기도 했다. 특히, 광해를 향한 선조의 애증 및 광해와 가희의 애틋함을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전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SDTV로 봐서 그런지 영상연출이나 화면에 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전개가 너무 빨라서 스토리 따라가기도 급했고. 기억에 남는 씬은, 1회에서 인질이 된 광해를 아랑곳 않고 활시위를 당기는 선조. 선조와 광해, 이 부자의 애증과 갈등이 흥미롭게 그려지면 좋겠다, 싶다. 그리고, 가희의 존재가 그 갈등의 한 축을 맡게될테니, 광해와 가희의 관계도 섬세하게 그려져야 할테고.. 



<이미지 출처 : 바이두>


#. '풍중기연'의 경우 후반부 내용을 번역본으로 이미 읽어서 그런지, 그간 모아뒀으나 어떤 장면인지 몰랐던 스틸컷들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사실, 뒷내용 궁금해서 유튭에 올라온 영상들 대충 훑어보기도 했는데.. 뭔 말을 하는지 몰라서 영상만 감상했는데.. 번역본으로 후반부 내용을 읽은 후 내가 훑어 본 영상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는.. 그 즈음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구나, 등등의 생각을 하는 중이기도 하다. 


#. 아, 어쩐지 여기서도 기승전풍중기연(대막요)으로 마무리를 짓는 듯한 느낌적 느낌;; 이렇게 좋아, 좋아, 좋아, 라고 이야기를 해대며 풀어내고 나면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무슨,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도 아니고 어디가서 조잘거릴 곳이 없어서 말이다. 그럼, 아예 작정하고 이야기를 하지 그러냐고 한다면, 그건 또 뭔가.. 다른 이야기도 찔끔 찔끔 하고싶고, 뭐 그런 마음들 때문이다. 난.. 작정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수다를 떠는게 더 편하고 재밌고 좋아서.


#. 근데, 내가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이 드라마에 빠진 것은, 일종의 현실도피인가, 라는 생각도 자꾸든다. 난, 뭔가 가끔 그런게 있어서. 휴... 걱정과 불안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고, 그 대상이 때마침 꽤 마음에 들어버린 이 드라마가 되어,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지는....? 아,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 걱정과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잘 되길 바라는 중이다. 


#. 오랜 만에 뭔가 배우고 싶다, 라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총 세가지인데, 동시에 시작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금전적으로. 아무튼, 셋 다 내년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 배울 때까지 지금의 하고싶다, 라는 이 마음을 잃지도, 잊지도 않고, 꼭 셋 다 배울 수 있길 바라는 중이다. 그럴 수 있길 바라는 중이다.


#. 그리하여, 오늘은 여기까지. 잡담엔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