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수목드라마 감상문 (140813) - 운사(13)/괜사(7)/조총(15)

도희(dh) 2014. 8. 14. 17:34

운명처럼 널 사랑해 : 13회

 

건과 미영의 이별 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건은 여전히 미영을 잊지 못했고 유명작가 엘리킴이 되어 돌아온 그녀의 전시회 소식을 듣게되며 그녀의 주변을 맴돌게 된다. 그리고, 처음 그들에게 운명의 끈을 만들어준 '개똥이'는 또다시 그들에게 운명의 끈을 이어주게 된다. 

 

미영이 떠난 후 그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건, 다니엘의 권유로 시작한 그림으로 큰 성공을 이루고 돌아온 미영. 미영의 컴백으로 잠시 멈추었던 운명의 수레바퀴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끈은 끊임없이 그들을 옳아맸으며, 2006호의 마법은 그리운 마음을 감춘 채 애써 피하고 외면했던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한다. 그렇게, 건과 미영은 운명처럼 재회했다. 

 

2막의 시작은 1막의 시작과 같았지만 그들은 한뼘 더 성장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건과 미영이 운명임을, 제목처럼 그들이 운명처럼 사랑을 하게될 것임을, 그때는 아직 부족하고 서툴러서 놓쳐버렸던 운명과도 같은 사랑의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그들은 결코 놓치지 않을 것임을 끊임없이 암시하고 있었다. 미영을 향한 건의 마음은 여전히, 아니 더 깊어져있었고 미영의 마음 속에 건과 함께한 순간들은 여전히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죽음에 대한 불안증으로 미영을 놓쳐야만 했던 건. 건은 그 불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 불안함을 품고 살아갈 건은 과연 미영의 마음을 얻기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건에 대한 오해가 쌓인 미영은 어떤 계기로 건의 진심을 알게될까, 싶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 건은 또다시 뒷걸음질을 칠것만 같은데 그 순간 미영이 한발 다가가 우연을, 인연을, 운명으로 완성지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 7회

 

동민의 선견지명으로 재열은 무사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해수를 만나게 된다. 재열의 상처를 위로해주는 해수, 그리고 키스 후 불안증세를 보이는 해수를 배려해주는 재열.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연애'를 시작한다. 한편, 재범에 대한 분노와 불신으로 가득찼던 동민은 재열과의 대화로 인해 범죄자가 아닌 인간 '장재범'을 바라보게 되고 그를 치유해주기로 다짐하게 된다. 그 외, 소녀의 키스장면을 목격한 것도 모자라 재열과 해수가 사귀는 것을 알게되며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수광. 전남편 동민에게 미련이 남았음을 털어놓게 되며 그와의 친구관계 마저 깨지게 되는 영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괜찮아, 사랑이야. 이 드라마를 보고나면 이 한마디가 잔잔하게 퍼져 마음에 스며들게 되는 기분이 든다. 재열의 눈에만 보이는 강우의 존재는 여전히 불안하고, 감정의 표현을 폭력으로 밖에 할 줄 모르는 재범이 짠하고, 상황으로 인해 어설프게 끊어낸 사랑에 대한 미련을 가진 영진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위로가 되고 따뜻함을 느끼는 동시에 불안하고 아프고 짠하고 걱정되지만 .. 이 드라마의 끝에 어떤 짙은 울림으로 나에게 '괜찮아, 사랑이야'라고 말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조선총잡이 : 15회

 

최원신의 죽음 이후 공허함을 느끼게 된 윤강은 수인의 조언과 연하의 상처, 그리고 혜원의 분노를 통해 복수의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며, 눈 앞의 복수가 아닌 좀 더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복수를 위해 왕의 손을 잡게된다. 한편, 겸사겸사 내린 도망노비 추포령으로 인해 제미가 끌려가게 되고 사토의 부탁을 받은 윤강은 제미를 구하기위해 그 집의 노비문서를 모조리 태우며 '만월의 흑포수' 라는 민중의 영웅이 된다. 그러던 중, 윤강은 김좌영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야마모토로 변장해서 그와 대면하게 되지만 그 순간 김좌영에 의해 구출된 최원신이 눈을 떠 윤강의 모습을 보게되며 윤강의 작전이 위태롭게 되고, 윤강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던 혜원은 수인을 인질로 윤강의 목숨을 노리게 된다.

 

고비는 여전히 고비로 남아 전만큼의 흥미로움은 사라졌다. 미리 만들어놓은 큰 틀로 인해 이야기는 길을 잃지않고 흘러가지만 그 길로 향하는 에피소드들이 단조로워서 어딘가 헐겁게 느껴지는 것도 없잖아 있는 듯 싶다. 게다가 캐릭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캐릭터를 소모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한조의 존재가 너무 빨리 노출된 것이 흥미를 잃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이미 모든 패가 다 노출된 상황에서 윤강이 그저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가지 않기만을 바라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은 임오군란이 예정되어 있다. 

 

 

 

 

 

#. 동시간대 드라마 세 편을 모두 보는 것에 조금씩 지쳐가는 중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이러다 하나쯤 놓게될 것 같은데 .. 그러지 않기위해 노력해야겠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그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 쓸데없는 오기 혹은 고집이려나?

 

#. 건이의 고군분투는 참 오글거리고 부끄러우면서도 짠했다. 그저, 건의 고군분투가 미영에게 들키지 않길 바라며 봤다. 내가 부끄러우니까. 그래도, 순간 순간, 미영이 그런 건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는데.. 2006호의 마법이 결국 그들을 재회하게 해서 기쁘기도 하고 그랬다. 하지만, 그 마법도 노력의 결과라는 것! 그런데, 예고에서 미영의 냉랭한 말로 인해 내가 건인 것처럼 마음이 아프더라ㅠㅠㅠㅠ 1막은 미영맘이 되어 봤는데 어째 2막은 건이맘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뭐 그런...ㅠㅠㅠㅠ

 

#. 재범이가 어딘가 짠한 캐릭터일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그렇게 훅 들어올 줄은 몰랐다. 크림빵과 미소 그리고 운동화.... 신나게 다리 위를 달리는 재범이가 너무 짠해서 순간 코끝이 찡하더라. 그리고, 그런 형을 이해하려는(혹은 이해하는), 품어주려고 하는, 행복한 가족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재열이도 짠했고ㅠㅠㅠ

 

#. 전직 최원신 부하이자 현직 최혜원 부하인 총잡이씨는 수인이 미행한다면서 왜 수인이랑 윤강이랑 절에서 몰래 데이트하는 건 몰랐을까, 라는 뭐 그런 생각도 잠시 해봤다. 조총에서 4회 엔딩과 같은 짜릿함을 다시 맛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고비가 너무 길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