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야경꾼일지 3,4회) 12년간의 침묵이 깨지고 혼돈의 시작을 알리다

도희(dh) 2014. 8. 13. 15:32

 

1. 

귀기에 씌여 광기에 사로잡혀 중전까지 죽인 해종(최원영)은 마지막 순간 정신을 차려 아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며 최후를 맞이한다. 해종을 처단한 박수광과 그를 사주한 대비로 인해 기산군이 왕위를 물려받게 되며 월광대군은 궐 밖으로 내쳐지게 된다. 그리고, 12년 후..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는 자가 된 월광대군은 귀신을 보는 자신의 능력을 부정한 채, 한량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감춘 채 살아가는 자였다. 

 

하지만, 12년의 침묵은 깨어졌고 직간접적으로 12년 전의 사건에 연루된 사람과 귀신들은 이린을 중심으로 한 곳에 모이고 있었다. 갑작스런 만남과 운명같은 인연이 얽히게 되고, 그렇게, 세상사에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고요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월광대군 이린의 삶을 뒤흔들게 되는 듯 했다. 

 

 

 

 

2.

12년 전, 광기에 휩쌓여 죽은 선왕 해종. 그로인해 그의 적장자 이린이 궐 밖으로 내쳐지게 되며 보위를 물려받은 기산군은 현재의 왕이 되었다. 그리고, 서출이라는 자격지심으로 인해 광기에 휩쌓인 그는 불면증과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다. 자신의 광기가 불면에서 비롯된다고 여겼던 왕은 불면을 치료해줄 수 있는 이를 찾았고 그 결과 사담이 액받이 무당으로 당첨(...!?)되어 왕의 곁을 지키게 된다. 사실, 해종에 대한 분노와 세계조선정복의 꿈(??)이 여전히 남아있던 사담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왕을 조종하기 위한 판을 짜고 있었다. 

 

왕의 광기와 불면은 내면의 어둠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시작은 어린시절 죽은 상궁이 왕을 노려보고 있노라던 이린의 말과 사담의 주술로 인해 더 깊어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사담의 덫 완전히 빠져든 왕은 자신의 불면증을 고치기 위해 영맑은 액받이 무녀들을 모집하고자 소격서 재건을 추진했고, 소격서 폐지를 주장했던 박수광은 그런 왕을 견제하기 위해 왕의 뜻은 받들되 소격서 제조로 월광대군 이린을 추천하게 된다. 

 

세상사에 얽히지 않은 채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했던 이린은 소격서 제조의 뜻을 거둬달라는 석고대죄를 했고, 이린이 더이상 귀물을 보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은 왕은 그를 소격서 제조로 임명하게 된다. 그렇게, 12년간의 침묵이 깨지고 혼돈의 시작을 알렸다. 

 

 

 

 

3.

소격서란, 조선시대 도교의 재초(齋醮)를 거행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던 관서인데, 중종 때 조광조의 주장에 의해 폐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가상왕국 조선을 배경으로 한 퓨전판타지짬뽕사극이다. 

 

② 아마도 사담은 소격서를 통해 공식적으로는 액받이 무녀를, 비공식적으로 용족들을 불러들여 궐내에 잠들어있는 이무기를 찾아내 깨우는 것으로 조선을 삼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하필 귀신을 보는 월광대군이 소격서 제조가 되며 일이 꼬이게되는 그런 건가..? 소격서라는 공간은 결국, 사담을 비롯해 도하와 무석까지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 이유이자, 도하와 무석 그리고 월광대군이 야경꾼이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다. 

 

③ 선왕 해종의 칼을 맞은 야경꾼 조상헌은, 도성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현재, 도하와는 만났지만 백두산 마고족을 모른다고 시치미를 땐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백두산 마고족과의 인연이 12년 전에 있었던 비극의 시작이었기에 딱히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조상헌을 비롯한 야경꾼들과 이린네가 어떻게 얽힐지도 궁금. 결론은, 조상헌 자주 나오길 바라는 중이다. 그리고, 배컁이의 여운이 여전히 남았는지 관복을 벗고 누더기를 걸치고 있는 걸보자니 나도 모르게 '아부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설난이 보고싶다ㅠㅠㅋㅋㅋ

 

④ 왕과 왕비, 그리고 연하의 죽음은 극 중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연하의 경우 사담을 살리고 쓰러졌는데 그때 죽은거려나? 아무튼, 그래서 혹시나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들의 생존가능성은 희박하지 않나, 싶다. 연하 역의 유다인과 해종 역의 최원영의 경우 이미 차기작이 정해져서 8월 말, 9월 중순에 드라마가 시작되니 말이다. 특히, 해종 역의 최원영 같은 경우는 동시간대에 방영될 '비밀의 문'에 캐스팅되신 상태여서;; 뭐, 연하의 경우는 뭔가 중요한 열쇠를 쥐고있는 듯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아서 서화(구가의 서)처럼 2인 1역으로 나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는 중이고;;

 

⑤ 사담이 도하의 정체를 알게된 듯 싶다. 연하에 이어 그의 동생까지 제물로 쓸 생각인 듯 한데.. 그러게 너무 튀게 다닌다고 했다. 언니찾아 삼만리에 나선 도하의 의상을 보며, 혹시 12년동안 그 옷 그대로 입어서 옷이 그런건가, 라는 별 터무니 없는 생각도 해본다. 다음 주 부터는 차츰 차츰 의상에도 변화가 있을 듯 싶지만.. 흠;

 

⑥ 이 드라마 내 주요 캐릭터들 및 상황이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시작을 알렸지만, 드라마 자체도 뭔가 혼돈에 빠진 것 같다. ...난국이라고 해야하나? 흠흠. 게다가, 재미가 없으려면 완전히 없든가, 간간히 취향타고, 어설프게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미련이 남아 놓지도 못하는 중이다. 그렇게 나는 이 드라마의 호청자가 될 것 같은 불길한 기운에 휩쌓이며... 나조차 혼돈에 빠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