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드라마 아이언맨 때문인가 싶은 의미없는 잡담;

도희(dh) 2014. 8. 9. 20:15

1. 나는 용수감독의 작품을 생각보다 더 좋아하나부다. 김규완 작가의 신작인 '아이언맨'에 대한 관심은 신언니 호청에 대한 쓰라린 기억과 제목 및 설정에 대한 당혹스러움으로 인해  저 바닥 끝이었는데, 용수감독이 연출을 맡으신다는 소식을 접하며 급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는 가끔 내가 왜 용수감독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또 알 것도 같고. 아무튼, 이분은 뭔가 게으름의 늪에 빠져사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 귀찮아서 잘 못하는 덕질을 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해야하나? 


1-1. 아연맨 또한 앞의 두 작품처럼 그렇게 나를 움직이게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칼꽃 이후 귀차니즘의 늪에 빠져서 드라마고 블로그고 다 내팽개쳤던 내가 최근 몇 주 전부터 꾸물꾸물 거리기 시작한 걸 보면 매번 그랬던 것 처럼 이게 앞으로의 석달간 있을 덕질을 위한 준비과정인가, 싶기도 하다. (적도 전 난로/보통, 칼꽃 전 천명) 혹은, 그때 소진된 기가 재충전 될 즈음마다 작품을 하며 내 기를 쪽쪽 빨아가는가, 라는 뭐 그딴 되도않는 망상도 해보고.. 무튼, 적도-칼꽃 때 답지않은 덕질로 기를 모두 소진하고 그 후 한동안 영혼없이 드라마를 봤던 걸 생각하면...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기도 하다. 전과 달리 마무리를 잘 해준다면 지난 번 만큼 기가 빨려 회복하는데 일년이나 걸리지 않을지도 모르고;


2. 사실 용수감독 차기작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 '벌써?' 였다. 그러고보면, 이 분은 참 신기하고 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작품을 하시는 것 같다. 그 예상못한 상황은 순전히 내가 예상을 못했다는 것이다. 화크 이후에 읽었던 인터뷰(그 인터뷰의 시기는 모르겠다)에서 단막극이 더 좋다고 하셔서 당분간 연속극으로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할 즈음, 수목극 '적도의 남자'로 입봉을 하셨고, '적도의 남자' 방송사고로 인해 또 역시나 당분간 뵐 수 없으리라 생각할 즈음, 또다시 수목극 '칼과 꽃'으로 복귀하셨다. 그리고, 사극불패와 마찮가지인 케사에서 시청률 바닥을 치신 걸 보며 아주 오래도록 뵐 수 없을테니 단막으로라도 보길 바랄 즈음 역시나 수목극 '아이언맨'으로 복귀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참으로 놀랍다.


3. 용수감독의 드라마는 이상하게 시작 전부터 자꾸 마음이 쓰인다. 일단, 화크같은 경우는 박연선 작가 때문에 기다리던 작품이니 예외로 치기로 하고, 그 이후의 작품은 편성 후부터 끊임없는 관심과 신경이 곤두서있는 편이다. 그 작품들(적도-칼꽃-아연맨)의 공통점은 일단 캐스팅이 더뎌도 너무 더디다는 것이다. 그래서 셋 다 편성 이후 매일같이 검색을 하며 캐스팅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으니 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드라마 캐스팅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운 건 딱 세 편인데 그게 바로 적도 - 칼꽃 - 아연맨이다. 정말, 나랑 밀땅하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방영 전까지의 모든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렇게 방송을 보게되는 듯 하다. 이렇게 드라마 보는 거 정말 피곤한데 말이지; 


4. 그렇게 '아이언맨'의 캐스팅은 방송을 대략 한달 앞두고 완료되었다. 뭐, 크게 걱정은 안한다. 적도같은 경우는 방송을 한달 앞두고 태국로케까지 다녀왔는데 국내에서만 찍을 드라마를 걱정해서 무엇하겠는가. 시청자로서는 무사히 방송되는 것을 그저 즐겁게 시청하면 되는 것이니까. 


4-1. 남녀 주인공은 이동욱 - 신세경씨가 캐스팅 되었는데, 이동욱씨의 출연작은 어쩌다보니 어느정도는 본 편이고 신세경씨의 출연작은 온전히 다 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그녀의 분위기는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튼, 캐스팅은 마음에 드는 편이어서 작품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또, 이동욱씨는 최근 드라마를 마치셨는데 촬영 전에 체력회복을 잘 하시길 바란다. 감독님이 컷을 굉장히 많이 따는 분인지라.. 곱절로 힘들 것 같아서. (적도 종방연 때 포스가 드라마 종영 후 촬영관련 악몽꿨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4-2. 재미있는게 있다면, 이동욱씨의 경우 최근 2년간 케사 수목극에 출연하셨는데 그 후속작은 늘 용수감독의 작품이었다. 물론, 난로와 적도 사이에는 보통이라는 4부작 드라마가 존재했지만. 아무튼, 단계별로 천천히 결국은 용수감독과 함께하는 건가, 라는 뭐 그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해본다. 이 또한 인연이리라.. 여기며. 아, 그러고보니 매년 케사 수목극을 담당하셨구나, 이동욱씨는. 그리고 난 그걸 또 다 봤구나ㅋㅋㅋ 게다가, 난 그 두 작품을 다 소장 중이구나ㅋㅋㅋㅋ


5. 결론은, 없다. 그저 재미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다음 수목은 이 드라마로 정했으니까. 정말 다행인 것은 이 드라마의 경쟁작들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셋 다 봐야하는 매우 즐겁지만 어딘가 피곤한 상황은 피하게 되었달까? ㅋㅋ. 그나저나, 슬슬 드라마를 덜 봐야할 것 같다, 라는 말을 하고나면 왜 이렇게 보고싶은 드라마가 늘어나는지 모르겠다. (...)


6. 최근 '화이트 크리스마스' 1회를 복습했다. 그리고 딥디 속 감독과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코멘 들으려고 했는데 코멘 딥디 읽히다 말다해서 약간 우울모드. 분명 전에는 괜찮았는데! 그 후, 사놓고 파본검사만 했던 대본집을 읽었다. 그 중간 중간 외장하드의 영상을 찾아 훑어봤다. 역시, 좋았다. 개인적으로 용수감독의 드라마가 흥했으면 하는 이유가 두가지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의 작품을 꾸준히 보고싶다는 것과, 감독님의 예전 단막극 중 내가 소장하지 못한 녀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라는 혹시나, 이다. 두어편 정도 구하지 못해서 말이다. 물론, 소장 중인 감독님의 단막극을 다 본건 아니다. 난 아껴서 X만드는 타입의 인간형인지라.. ㅋㅋㅋ


7. 아, 드라마 '아이언맨'은 아픔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냥 느낌은 힐링멜로일 것 같은데 부디 문학만큼만 뽑아주시면 참으로 좋아라하며 볼 것도 같다. 그리고, 몸에서 칼이 돋는 CG와 연출이 아주 많이 궁금하다. 궁금한데 어쩐지 걱정 혹은 불안하지는 않다. 믿음인가?ㅋㅋ 또, 부디 1회에서 과한 실험과 모험은 없으시길. 특히 BGM. 이 부분은 믿음이 크게 없다;;


8. 사실, 김규완 작가의 드라마는 '신데렐라 언니' 외엔 제대로 본 드라마가 없다. 닥터깽과 출비는 초반에 보다가 어느순간 안본지라. 신언니는 4회까지는 명작이었고 그래서 4회까지만 소장 중인데.. 이 드라마는 부디 4부작이 아니길 빈다. 나는 어쩐지 이 드라마를 소장하게 될 듯 싶으니까.


9. 내가 이걸 왜 쓰고있는지 모르겠다. 사실은 언제나처럼 좀 지껄이다가 삭제하려고 했는데 (잡담의 경우는 90% 쓰다가 삭제한다. 스트레스 해소용인 게 없잖아 있어서. 쓰고나면 좀 후련하달까ㅋㅋ) 저녁 먹기 전에 조금 끄적이다가 실수로 발행해서, 그냥 쓰던거 마저 써보는 중이다..ㅋㅋㅋ 에휴;;;;;;



0. 위는 '적도의 남자' 중 한 장면. 사실, 문학은 엘베씬이 진리인데.. 그 씬은 한컷으로 담기 어려워서. 이 씬도 참 이뻤다. 그 외에 ... 사실 워프 전 문학은 모든씬이 다 이쁘고 아련하고 따뜻하고 좋다. 곱씹을 수록 참 이쁜. 그래서 워프 후 데갞기의 난은 여전히... 참... 흠... 생각하니 또 울컥하려해서 여기까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