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857

드라마 아이언맨 14회) 태희의 사정

죽은 사람을 누가 이기니? - 홍주모 - 죽은 줄로만 알았던 태희가 살아있었다. 홍주의 안내에 따라, 태희부의 뒤를 따라, 태희가 있는 곳을 알게되고, 만나게 된다. 그렇게, 드라마 아이언맨 14회는 태희로 시작해서 태희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14회 내내 드라마를 아우르는 그녀의 존재감이 불편하다기 보다는 가슴 한켠을 먹먹하게 만들어 줬다. 또한, 태희와 마주한 세동의 반응과 행동은 지금까지 차곡 차곡 쌓아온 그녀의 캐릭터가 있었기에 납득 가능했다. 세동이니까 가능한 반응과 행동. 그리고, 그런 세동을 보며 '세동이는 정말 (마음이) 이쁘다'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세동이는 착해, 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 조차 모자라고 아쉬울 정도로 이쁘다. 정말, 착하고 오지..

드라마 아이언맨 13회)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시간을 달라고 했지? 얼마든지 가져. 나 버리지 말란 말, 취소한다. 우리가 니 옆에서 알짱거리는 불쌍한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니 옆에서 사랑을 구걸하는 불쌍한 놈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좋은 남자여서 니 선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 홍빈 - 세동의 부탁으로 인해 그녀와 잠시 거리를 두기로 한 홍빈. 그 슬픈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창이가 사라졌다는 고비서의 연락을 받게된다. 주장원과의 악연을 알게된 후 내내 그들 가족과 거리두기를 했으나 창이의 실종소식을 외면할 수 없었던 세동은, 홍빈-고비서와 함께 창이를 찾아 헤멘다. 그리고 뒤늦게 창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게된 세동은 차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채 홍빈의 집을 찾게되고, 창이에게 유치원에 가주겠노라는 약속을 하게된다. 그런 세동을 바라보는..

드라마 아이언맨 13회 시청 후, 간략한 끄적거림

#. 새벽 3시에 꼭 자야지 라고 생각하며... 대사 받아적고, 캡쳐하고, 캡쳐한 거 깨작거리며 생각 정리하다보니 이 시간이다. 그래서 간략한 감상만 끄적여놓고 리뷰는 나중에 써야겠다고 생각 중. 그 나중이, 오늘 저녁이 될지, 내일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 방송 전까지는 쓰겠지... 아마? #. 홍빈을 향한 세동의 마음이 '동정'이 아닌 '사랑'임을 느리지만 섬세하게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인연과 홍빈의 비밀을 세동이 이미 알고 있음을 그려주고 있었다. 홍빈의 비밀을 세동이 알고있음을 명확히 표현하진 않았으나, 그간, 그리고 이 날 세동의 행동과 반응은 이미 알고있음을 말해주는 듯 했다. #. 돌려주세요, 손수건. 제 거예요. 그리고 내민 손. 이 대사와 장면이 마음에 닿은 건, 세동이 홍빈..

드라마 아이언맨 12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내가 너한테 불쌍한 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 애써볼게. 애는 써볼게. - 홍빈 - 평생 아버지와 화해같은 거 못한다고 말하는, 그러느니 차라리 세동이와 창이를 데리고 달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하는 홍빈은, 순전히 세동이 때문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렇게해서 아버지와 홍주모가 세동이를 괴롭히지 않는다면, 세동이에게 불쌍한 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 애써보겠노라, 했다. 그리고, 순전히 세동이 때문에 시작된 아버지의 부탁, 그리고 그 끝에서 홍빈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홍빈에게 아버지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산이고 결코 넘을 수 없는 높은 담장과 같았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렇게 홍..

금+토+일 드라마 감상문 (141017-1019) : 미생(1,2)/마마(24)/간서치열전

미생 : 1,2회 사실 1,2회를 제대로 쭉 본 건 아니다. 1회는 중후반 즈음, 그러니까 오과장 등장 얼마 전부터 봤고 2회는 초반부터 보기는 했는데 내내 갑갑해서 간간히 채널을 돌리며 겨우 봤다. 일단, 화면 분위기나 색감 그리고 스토리와 그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괜찮았다. 조금 갑갑하다는 것 외엔. 그 갑갑함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내내 이 드라마가 갑갑했던 것은 주인공 장그래가 풍기는 불쌍미 때문이었다. 마지막에 오해를 받는 씬은 정말 짜증이 날 정도였다. 만약에 오과장이 마지막까지 몰랐다면 이 드라마 그냥 접었을지도; 앞으로도 장그래의 불쌍미는 계속될 예정인 듯 한데... 그래서 과연 내가 이 드라마를 꾸준히 챙겨볼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이 드라마 미생..

드라마 아이언맨 11회)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기적

그거 아세요? 아버님도 홍주 어머님도 당신들 말씀만 하세요. 제 대답은 원래부터 필요 없었던 거에요. 근데요, 대표님도 똑같아요. 서로서로 그렇게 살아 오셨으면 정말 힘드셨겠어요. 모두 다. 대표님만 힘들었던 척, 하지마세요. 저를 지켜주고 싶으시면 화해하세요, 제발요. - 세동 - 한차례 시련이 지나간 후, 서로의 마음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 다시금 확인하게 된 홍빈과 세동의 상대를 향한 마음은 더더욱 깊어진 듯 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으로 인해고상한 척 홍빈을 비롯한 홍주와 창이 곁에서 사라지라 말하는 주장원과 천박한 상상으로 세동을 닥달하는 홍주의 엄마를 통해 세동은 귀를 닫고 자신의 말만 쏟아내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리고 그 모습이 홍빈에게도 있음을 지적하며 홍빈과 가족..

드라마 아이언맨 10회) 내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 때 까지만

나는 슬플 때마다 몸 속에 복숭아씨가 하나씩 생긴다. 슬픈게 커지면 복숭아씨도 크게 자란다. "이따위 분수의 나눗셈이 뭐가 어렵다고 한 개를 못맞춰! 분자와 분모를 뒤집어서 곱하기만 하면 된다고 몇 번이나 말해! 뒤집어서 곱해! 뒤집어서! 이 형편없는 녀석아!" 왜 뒤집어서 곱해요? 왜 뒤집어서 곱하죠? 왜요? 하고 묻고싶지만 아빠가 크게 화를 낼테니까 나는 묻지못해 답답해진다. 답답할 때도 복숭아씨가 생겨서 크게 자란다. 내가 힘이 없고 용기도 없고 그래서 화가날 때에도 속에서 복숭아씨가 크게 자라 숨이 막힌다. 이렇게 복숭아씨가 자라다 자라다 몸을 꽉 채우면 더 이상 커질 수 없는 복숭아씨가 몸 곳곳에 싹을 틔우고 그 싹에서 뾰족한 칼날이 주렁주렁 열릴 것만 같다. - 어린 홍빈 - 걜 생각하면 걔가..

내일도 칸타빌레 1,2회) 기대치 없이 본 가벼운 시청소감

1. 일드의 존재는 꽤나 오래 전에 동생 덕분에 알았는데 크게 끌리지 않아서 안봤고, 여전히 안보는 중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 1,2회를 보고난 후 원작이 문득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은 안보기로 했다. 명작이라 불리는 일드를 보고나면, 나름의 재미를 느끼며 시청 중인 이 드라마에게서 그 재미를 잃게될 것 같아서 말이다. 내가 이 드라마에게서 나름의 재미를 느낀 이유는, 아무래도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엉뚱하고 괴팍한 부분들 - 병맛 - 과 코드가 맞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코드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며 취향을 저격하는 드라마가 한드에서는 흔치 않아서 언제까지 이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며 시청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2. 이 드라마에서 느낀 아쉬운 점은, 연..

왔다! 장보리 52회 : 최종회) 여운없이 크나큰 헛웃음만 남은 결말

0. 만들어놓은 이미지가 32회 리뷰 쓸 때 만들어놓은 것들 밖에 없어서 재활용. 굳이 다운받아서 깨작거리고 싶은 열정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막회를 본 소감을 대충이나마 끄적거리고 싶어서 쓰는 중이다. 1. 솔직히 보리보리를 첫회부터 막회까지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본 것은 아니다. 아역은 교통사고 나기 전 회차만 봤었고. 그 이후로는 성인들 나올 때부터 봤는데 솔직히 그 때도 굳이 열심히 챙겨봤다기 보다는 참좋 끝난 후 채널 돌려서 보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참좋으로 인해 놓쳤던 부분을 꼬박꼬박 다시보기로 챙겨보다가.. 급기야 첫회부터 꼬박꼬박, 못보면 다시보기로라도 챙겨보던 참좋을 버리고 보리보리를 시간맞춰 챙겨봤더랬다. 물론, 그 시기의 참좋이 무쟈게 질질끌고 재미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

드라마 아이언맨 9회) 마음의 표현

홍주 근데, 형. 나 자살하는 줄 알고 달려온 거에요? 저 살리러? 아.. 형 진짜. 형, 난 형이 동생도 아니라 그래서.. (울컥) 짜증나게 눈물나오네. 아.. 진짜... (중략) 홍주 형! 나 지금 형 좀 고마운데. 뭐라,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아, 진짜. 너무 고마운데, 아이 씨.. 내가 형이 좀 어려워가지고, 내가 뭐라고 해야될지 모.. 진짜 모르겠는데.. 홍빈 너 정말, 죽으려던 거 아니지? 홍주 아니라니까요. 홍빈 앞으로도 그런 생각 절대 안하는 거지? 홍주 안해요. 홍빈 그래, 그럼 됐어. 가자. 홍주 가자? 형이랑요? (홍빈 바라보는, 짧게 한숨쉬듯 하, 느낌은 그래, 라고 말하는 듯한, 돌아서서 가는) 홍주 형이랑 같이 가도 돼요? 나란히? (기다리는 홍빈, 다가서는 홍주) 홍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