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뿌리깊은 나무 12회) 이젠 정말 만나야 할 때!

도희(dh) 2011. 11. 14. 04:48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

이상하게 주 4일제 블로그로 운영하고 있다. 사실, 하고싶은 포스팅은 굉장히 많은데 이노무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나몰라라되는 중이랄까? 금요일만 되면 아무것도 하기싫어- 모드. 아무튼, 그래서 본방당시에 초 두근두근, 방영 후에 꺄아~ 모드가 되어 이 감정을 고스란히 즉시 리뷰로 옮기겠어, 라는 각오는 저 멀리 물건너 가버렸더랬다. 이렇게 뒤늦게 부랴부랴. 너무 졸린데 지금 안쓰면 하루종일 쓸 시간이 없어서 졸린눈 비비며 쓰는 중인지라 헛소리 작렬일 가능성 88.8%이기도 하다.

소이 : 담이

'밀본'을 잡겠노라고 채윤이 던진 떡밥을 덥썩 문 것은 정기준 뿐만이 아니었다. 그 이상한 '복'자가 수놓아진 주머니를 만든 장본인, 소이또한 채윤이 던진 그 떡밥을 덥썩 물었다. 죽은 줄 알았던 똘복오라버니가 살아있다며. 약속의 밤, 채윤과 밀본 사이의 은밀한 연락이 오갔다는 것을 알 리 없는 소이는 임금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약속의 장소에 나가게되었고 그렇게 허탕을 치게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벽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소이는 잊어보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운명의 소이는 그 무엇도 잊을 수 없었고, 또다시 임금에게 거짓말을 한 후에 약속의 장소로 나가게 되었다. 아무것도 잊을 수 없다며 우는, 그렇게 글로서 말을 하는 소이는 너무나 아프고 또 아팠다. 정말, 이 아이에게 그 대단한 능력은 아물지않는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이겠구나, 싶기도 했고. 인간에게 주어진 망각이란 선물을 받지못한, 아이... 랄까?

어쩌면 소이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으나 다시 입을 열고싶어 하지않는 듯도 싶었다. 의사소통의 수단인 글을 배우는 것도 안하겠노라 해서 가르칠 때 고생이 많았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임금은 소이의 말문을 트게해주고 싶었으나 소이는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어쩐지 그 것은,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의사소통을 위해 글을 배운 것은 임금의 문자창제를 돕기위해서인 듯 싶기도 했고. 임금의 문자창제는 소이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할테니까.

아무튼, 소이는 그 약속의 장소에서 어린시절 같 노비살이를 했던 꼭쇠를 만나게되며 잠깐 기쁨을 누렸지만, 똘복을 만나기위한 벽서의 암호때문에 '밀본'에 잡혀가고 꼭쇠가 밀본이라는 것을 알게된 소이는 인간네비능력을 발휘해서 탈출! 결국, '밀본'은 소이에게 자신들의 비밀기지(...) 하나만 들킨채 아무런 수확도 없이 끝났...을까, 혹은 반촌의 그 아저씨도 따라왔을까...등등.

말 못하는 여자라고 쉽게봤던 그들은 뒷통수 단단히 얻어맞은 격이다. 그리고, 소이는 비록 인질로 잡힐지언정 그저 갸냘프고 연약하게 누군가가 구출해주길 기다린다거나, 인질이되어 구하러 온 상대에게 약점이 되는 폐를 끼치기는 커녕 강단있는 모습으로 상대를 제압한 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탈출, 그렇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요, 범인의 단서도 놓치지않는 치밀함을 가진, 대단히 영리하고 비현실적으로 대단한 능력자였다. 와... 인간네비!

그보다, 정기준이 굳이 꼭쇠를 불러들여 약속의 장소에 내보낸 것은 어린시절의 인연을 빌미삼아 똘복을 안심시키고 죽여버리려는 속셈은 아니었나, 싶다. 뭐, 밀본은 역시 그런가보다. 명분만 있으면 사람 목숨따위는 쉽게 죽여도 되는. 밀본에게 노비(어쨌든 그들에게 똘복은 도망노비니까)의 목숨은 벌레같이 쉬운 것이었나, 스럽기도 했고.

문득, 궁금해진다. 분노와 슬픔이란 감정으로 뒤섞여 천한 신분은 있어도 천한 목숨은 없다고 으르렁거리던 채윤을 바라보던 가리온 정기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채윤이가 언젠가 임금에게 했던 것처럼 명분따위 개나주라고 소리칠 날이 올 것만 같기도 하다.

채윤 : 똘복

어린시절 똘복은 임금에 의해 목숨을 구했고 무휼에 의해 반촌에 맡겨졌다. 그러나, 이 곳은 내가있을 곳이 아니라고 여겼던 똘복은 탈출을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밀본지서와 아버지의 유서가 담긴 담이가 준 주머니를 바꿔치기 당했다. 당했다라기 보다는 똘복이가 먼저 그랬다는 게 옳을지도; 아무튼, 아버지의 유서를 꼭 찾아야만 했던 똘복이는 밀본지서를 간직하고 있었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자신이 간직하던 그 것으로 '밀본'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채윤은 잃어버렸던 복주머니를 떡밥으로 던졌다.

밀본 머리 위에서 놀고있던 채윤은 나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었고 그렇게 밀본을 잡기위한 유인책을 세웠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밀본과의 접촉은 다음을 기약하며 어영부영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붙은 이상한 내용의 벽서. 채윤은 그 벽서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상한 내용의 벽서가 가진 의미를 알고자 하는 것은 채윤과 밀본 뿐만이 아니었다. 사라진 소이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기에 임금 또한 그 벽서의 내용을 풀고자 별 짓을 다하고 있었더랬다.

채윤 만이 알 수 있는 암호였지만 채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아마도, 그 벽서를 붙힌 사람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호했기에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경우의 수를 두던 중, 나인 소이의 실종과 박포의 힌트로 채윤은 머릿 속에 잔뜩 끼어있던 안개를 걷어낼 수 있었다. 그 순간, 그동안 조각조각 흩어졌던 퍼즐조각이 하나로 모이게 되었고, 그렇게, 단 하나의 진실을 보게되었달까? 나인 소이가 누구인지, 계언산 마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

'계언산'은 말을 잇는 산. '마의'는 니마. 어린시절 말잇기 놀이를 즐겨하던 똘복과 담이는, 그날, 그 사건이 일어나던 날도 말잇기를 했었고 '이'를 끝으로 더이상 하지 못했다. 소이는 그날 다 잇지못했던 '이' 다음 글자를 대며 말잇기를 하던 산, 그 뒷산으로 오라고 했던 그런 의미였다는 듯 싶었다.

그렇게 채윤은 정신없이 달려갔다. 채윤, 아니 똘복에게 담이는 아버지 다음으로 소중한 존재였을테니까. 그리고, 소이가 그 날의 일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처럼, 채윤 또한 그 날 담이에게 했던 자신의 말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마, 지금에와서는 알지 않았을까.. 그 것은 담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튼, 담이는 늘 싸울준비를 하고 으르렁거리며 살아가던 똘복이를 유일하게 다독거려서 온순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자, 담이 아버지의 유언이 아니더라도 꼭 지켜야만 했던 소중하고 그리운 존재가 아닐런지.

이젠 정말 만나야 할 때!

어렵사리 탈출한 소이와 암호를 푼 채윤은 약속의 장소에 도착했다. 채윤과 소이가 아니라 똘복과 담이인채로 한 공간에 있게된 두 사람. 채윤은 '소이=담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소이는 처음에 채윤의 등장을 경계하다가 채윤의 외침에 그가 똘복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버렸다. 흑흑. 드디어~ 드디어!

이젠 정말 만나야 할 때!!! 라고 나는 외쳐대지만, 어쩐지 이대로 또다시 엇갈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랄까, 채윤을 따라오던 병사도 있었고 말이다. 일단, 채윤과 소이는 신분세탁을 한 상황으로 진짜 정첵 밝혀지면 안되니 말이다. 그렇게 뭔가, 나는 이제 때가 되었다고 외치지만 어쩐지 극 속에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니라~ 라고 말할 것도 같다.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할까, 스럽기도 했고.

아무튼, 그 것은 뒤로 하고... 채윤이 도착하고 소이가 '저 사람이 왜' 라며 숨는데 울컥. 채윤이더러 '이름을 불러!'라고 육성으로 소리를 쳤더랬다. 그리고 채윤이가 '담아..' 이러는데, 와-, 내가 이래서 이래서 이래서 당신을 좋아한다구! 라고 새삼 느꼈다나 뭐라나;

그 표정 하나, 그 목소리 하나에서 담이를 향한 그리움과 애달픔이 다 느껴져서 뭉클. 그리고 그런 채윤이 똘복이라는 것을 알게된 담이의 표정도 애절. 정말 최고였다. 옆에서 훌쩍이던 동생은, 따로 놓았을 때는 전혀 안어울릴 것 같았는데 완전 어울려!!!! 라며 난리도 아니었더랬고. 정말,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것은 애초에 알았음. 미행사건 때; 아, 동생님은 얼마 전까지 일찍 취침해야하는 관계로 이 드라마 중간중간 보는 중인지라 조만간 정주행 해야겠노라고 다짐 중이시다. 이 날은, 일찍 자야한대놓고 다 보고 혼자 훌쩍거리다가 늦게서야 잠들었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육성으로 꺄꺄~ 거리며 시청한 회차였다. '채윤아 니가 풀어야만 해! 넌 할 수 있어!' 라거나... '이름을 불러! 부르란 말이야!' 라는 둥... '숨지마!!!' 라는 둥.... '이렇게 끝나면 어쩌라구!!!!!' 라둥..... 등등. 그보다 예고가 심히 짧아져서 '드디어 생방...OTL'이라며 살짝 좌절 중이기도 하다. 이미 예견되어있던 일이잖니..라며 다독다독.

아... 뭔가 리뷰가 엄청난 잡담이 되어버린 듯 싶다. 지난 주에 쓰려고 대충 정리한 것은 이렇지 않았다. 꽤 진지하게 다가서려고 했지만... 난 요즘 굉장히 아무렇게나 모드여서 자신은 없었음. 아무튼, 이렇게 얼렁뚱땅 끝.

그리고-.

1) 라곤 했지만... 몇개 소소하게 쓰고싶은 게 있어서.

2) 심온네 노비는 꼭쇠만 살아있는 걸까?  아무튼, 꼭쇠에게 자신을 알리고자 드디어 말문을 튼 소이. 그 장면도 정말 좋았다. 와-, 진짜... 내가 같이 다...다... 미.... 이러고 헉헉거렸으니 말이다. 그보다, 나 이 드라마에 왜이렇게 몰입하나 모르겠다..(ㅋ)

3) 난 어린 똘복이도, 채윤이도 늘 좋았다. 드디어 빛을 보는 듯 싶어서 흐믓. 생각해보면 난 어린 담이는 좀 그닥스러워 했다. 그 심정은 이해가되지만 너무 감정이 앞서서 일을 망치는 듯 했달까? 어리니까 더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서일까... 소이는 많이 신중해진 듯 싶기도 했다.

4) 임금님은 실종된 소이때문에 밤새 고생하셨는데... 멍멍 고생이셨어요...;;

5) 소이 친구 궁녀들 참 좋다. 소이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걱정해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보다, 대비마마 궁녀는 사투리도 자유자제.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나오니 웃겼다. 뭔가, 진중한 느낌에서 가벼운 느낌으로? 사투리가 좀 그런 느낌이 드는구나.... 몰랐네. 나도 사투리 자제... 라고 해봤자 내가 쓰는 줄도 모르게 간간히 튀어나오는 거, 어쩌라구.. 이게 나인걸;;; (내 사투리는 정체불명. 여러지역이 섞여있어서ㅡ.ㅡ;)

6) 내 이름에도 후음이 들어가는구나! 그냥, 반가워서;

7) 성삼문과 박팽년은 한글공부 삼매경;;; 이런 쉬운 남자들!!!

8) '밀본지서'의 내용은 뭘까....?

9) 요즘은 '뿌리깊은 나무'와 '오작교 형제들'이 제일 재밌는 듯 싶다.   아, '꽃미남 라면가게'도 오글거리는 맛이 좋음. 오늘 첫방하는 '브레인'도 재밌어야 할텐데....!  

0) 근데, 살인사건은 잠시 휴식인가...? 사실, 이 드라마가 뭐가 어려워~ 스러우면서도 슬렁슬렁보면 좀 그런 구석이 있는 듯도 싶다. 동생이 자꾸 물어봐서 좀 귀찮기도 했고. 드라마든 애니든 영화든 뭐든, 뭔가를 볼 때 말시키는 거 완전 싫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