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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28화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화평공주 사랑쟁취기!

도희(dh) 2011. 8. 27. 22:34


~ 드라마 스페셜 :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
<< 화평공주 사랑쟁취기 >>



0. 작품정보

- 제목 :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 극본 : 이은령
- 연출 : 송현욱
- 출연 : 유진, 류승수, 최대철, 이원종, 오용 外
- 방송 : 2011년 6월 26일



1. 절구마마 화평공주, 사랑을 하다.


정갈하게 정리된 잠자리와 상에 가득한 음식을 보면 행복하다는 백제왕의 동생 화평공주는 궐 안에서 절구마마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뚱보공주이다. 화평공주가 뚱보 절구마마가 된 것에는 화평공주에 대한 선대왕의 크나큰 사랑도 한 몫 한 듯 했다. 태어나자 마자 어미를 잃고 그런 공주가 가여워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던 선대왕이 음식을 먹을 때만큼은 환한 미소를 짓는다며 음식을 맘껏 먹이고 유언으로도 공주에게 음식을 원없이 주라고 남겼으니 말이다.  게다가 현재의 백제왕인 화평공주의 오빠또한 선대왕 못지않게 화평공주를 사랑했기에 선대왕의 유언을 잘 받들고 있었고.

그저 해맑은 소녀같던 화평공주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그다지 불만은 없는 듯 했다. 오빠인 백제왕의 총애를 받으며 궐내 숨은 실세인 그녀는 모두가 떠받드는 자리에서 그저 좋은 소리만 들으며 살아갔기에 시녀들의 뒷담화같은 것은 전혀 몰랐던 듯도 싶었다. 그저 맘껏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듯 했달까? 그러던 공주가 어느 날 정원에서 다친 새를 구하고자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졌는데 그때 공주를 받아 준 백모진에게 반하며 식탐많은 해맑은 소녀는 잠시나마 식탐이 사라질 정도로 한 남자를 연모하는 여인이 되어갔다. 

그런 공주를 위해서 왕은 백모진과 공주의 혼례를 치뤄줬지만, 뚱뚱한 몸태의 화평공주에게서 여자로서의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백모진은 첫날밤에 소박을 놓고 홍란이라는 공주의 시녀에게 마음이 빼앗기게 되며 근심걱정없이 그저 행복하게만 살아왔던 공주는 태어나 처음으로 절망이라는 감정을 느끼게되며 그 배신감에 복수를 다짐하게 되었다.




공주의 복수는 남편 백모진이 자신에게 반해서 자신을 원하게 될 때 가차없이 잘라내는 것. 그래서 공주는 지책사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와 여성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받게 되었다. 살을 뺀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그만두고 싶은 수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백모진에 대한 증오의 감정으로 복수의 그 날을 생각하며 버텨온 화평공주는 결국 살을 벗어던지고 그 속에 있던 고운 미모와 몸태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화평공주에게 반해버린 백모진은 그녀를 원하게되며 화평공주에게 복수의 순간이 다가왔다.

백모진에게 홍란과의 일을 묻는 화평공주는,  아마도 백모진이 그 일을 부정하며 자신에겐 오로지 화평공주 뿐이라는 대답을 해주길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거짓말이라도 그래주길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백모진은 그 일을 부정하지 않았고 그 것이 화평공주에겐 지금까지 견뎌온 고통의 시간보다 더 큰 아픔과 상처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런지.

결국 그를 베어내지 못한 채 머뭇거리던 화평공주는 그 즈음에 궐에 나도는 소문에 의해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한 왕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인 백모진을 살려주고 자신 또한 궐에서 쫓겨나버리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 하늘 아래에서 홍란과 잘 지내겠지 싶었던 남편 백모진이 팔 하나를 잃고 너무나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화평공주는 그를 외면하지 못한 채 그리움에 달려오게 되고, 여전히 자신을 외면하는 백모진에게 서운함을 느끼지만 변하지않은 연모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부부가 되었다나 뭐라나;

그저 여자의 외모만 따지던 철없고 능력없던 백모진 또한 그간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조금은 성숙해졌고 그렇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던 화평공주의 진가를 알게되며 자기 또한 화평공주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그리고 그저 사랑받기만 하던 공주가 주는 사랑을 선택한다는, 뭐 그런 의미의 결말인 듯 했지만, 난 여전히 이 결말 반대요! 뭐, 내가 반대한다고 이미 내려진 결말이 뒤집히기야 하겠느냐만은;

어찌되었든 화평공주는 피눈물나는 노력 끝에 첫눈에 반한 남자를 완전한 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2. 나는 그저 지책사와 이루어지길 바랬을 뿐인데;
 
화평공주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지책사. 나는 당연히 화평공주와 지책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솔직히, 지책사가 어느 순간부터 화평공주에게 관심을 갖게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서 공주를 업어준 후에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업히지 말라'는 그 말이 조금은 뜬금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설레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마도 화평공주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백모진에 대한 애증을 가장 잘 알고있었고, 그렇기에 그 고통스런 수련기간을 버텨내는 화평공주에게 자꾸 눈길이 가며 가여운 마음에서 연모의 마음으로 발전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고, 백모진의 마음을 떠보기위해 자신을 이용하는 공주에게 이용당해 주기도 했으며,  백모진을 살리고자하는 그녀의 뜻대로 도움을 주기도하고, 궐에서 쫓겨난 후 곁에 있어달라는 공주 곁을 지켰던 것이 아닌가, 싶었으니까.


 
시간이 흘러 여전히 다정한 모습으로 후원을 거닐던 화평공주와 지책사.   함께 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기에 당근 정분이 나서 부부가 되었겠거나 싶었지만 그 것은 그저 나만의 착각.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던 어느 날, 질투심에 그들에게 돌을 던진 백모진에 의해서 지책사는  그가 어찌 살고있는지 알게되었고 누구보다 가까이서 공주와 함께했기에 그녀가 여전히 백모진을 잊지못하고 있음을 알고있던 그는 공주의 마음을 슬쩍 떠본 후에 백모진의 정보를 흘려주고 그녀 곁을 떠나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 것이 지책사의 사랑법인지, 아니면 그 것까지가 자신의 임무라고 여겼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화평공주와 백모진을 연결시켜주고 떠나버린 지책사를 보며 내가 다 안타까웠다. 흑흑.



아니! 그럴꺼면 요런 사계절 알콩달콩은 왜 보여줬단 말인가!



아무튼, 지책사는 정말 매력있었다.
이 캐릭터가 매력있었던 것은 지책사를 연기한 류승수란 배우의 힘도 있는 듯 했고!!!

지책사의 '붉은 해!!!!!!!!!'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몇번을 봐도 웃긴다. (ㅋ)

난 처음 저 대사를 듣고 '응?' 거렸고, 동생은 '레드썬같다' 고 말했는데... 레드썬이었다.
서양에서 배워 온 최면술이라고;

화평공주도 궁금해했던 그 것. 정말, 지책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3. 색다른 재미 : 숨은 오용 찾기!
 
이 드라마의 또다른 재미는 '숨은 오용 찾기'. 사실, 보면서는 인식하지 못했더랬다.  그냥, 어쩐지 닮은 사람들이 나오는 듯 하네? 즈음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러다가 자막보고 완전히 빵 터졌더라는; ...뭐가, 죄다 오용오용오용오용....ㅋㅋㅋ



오용 배우는 총 10가지의 캐릭터로 출연하셨는데, 나는 8가지 캐릭터 밖에 찾질 못했다. 아무튼, 이렇게 수많은 캐릭터를 위화감없이 소화시키다니, 정말 대단한 배우인 듯 싶다. 나머지 두가지 캐릭터 찾으신 분 제보 바랍니다. (ㅋ)





4. 그리고-.

유진씨의 뚱보분장으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로 단막극 치고는 시청률도 꽤 나왔다고 한다. 이 결말을 반대하고 싶은 마음을 제외하곤 꽤나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백모진이 화평공주가 이뻐지니까 마음이 바뀐 것처럼 보였지만 그 것이 아닌 애 낳고 다시 뚱뚱해진 공주를 여전히 떠받들며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결말을 보여줌으로서 어여쁜 마음씨의 화평공주라는 사람 그 자체에게 반해서 사랑하게 되었다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았고.  그러고보면 화평공주는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인 듯도 싶었다.  아버지와 오빠와 남편과 지책사의 사랑을 한몸에-!!!

엔딩에 유진씨가 속해있던 그룹 S.E.S의 노래에 맞춰 경쾌하게 각 캐릭터의 후일담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었고, 예전에 '드라마 시티'로 방송해서 인기가 많아서 미니시리즈로 편성이 된 '낭랑 18세'처럼 이 드라마도 미니시리즈로 편성되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소소한 바램도 살짝 가져보는 중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부디 화평이랑 지책사랑 연결시켜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더불어 지책사는 꼭 류승수씨여야만 한다는 것? ... 뭔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는 이 기분은 뭐람?

아, 그리고 이 드라마는 원래 조선시대가 배경이었는데 제작비가 없어서 근초고왕 세트장과 의상 등등의 소품을 재활용 하게되며 백제 배경의 이야기가 되었다고 한다. 본격 재활용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제작비도 그리 많이 안들었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던 것도 같고.

아무튼, 결말은 여전히 반대하고 싶은 이 마음을 제외하고는, 꽤 유쾌 상쾌 발랄 즐거웠던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