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심심한 티비

코리아 갓 탤런트 1회) 대규모 장기자랑의 시작-;

도희(dh) 2011. 6. 5. 07:00

코리아 갓 탤런트 1회.

※ 방송리뷰라는 걸 처음 써보네요-. (오스타는 현장공연리뷰임.. 내 맘대로;) 안쓰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읽어주세요! 뭐, 언제 다른 건 잘쓴 적이 있냐만은-(;)

1.

고백하자면, 저는 오디션/서바이벌/장기자랑 프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에 속해요.  왜-, 냐고 묻는다면 우선 이런저런 이유를 떠올려보지만... 이거다, 싶게 대답하긴 좀 어렵네요. 그냥, 제 타입이 아닌가봐요.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서바이벌 프로를 제대로 본 건 <오페라 스타> 정도랍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2008년 즈음 <헤드윅 TV공개오디션>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 전에...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TV공개오디션은 시간 맞을 때만 몇번 봤었고; ...  흠, 이렇게 말하고나니 제가 관심있는 장르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는 본능적으로 보게되나봅니다. 잘 없는 분야긴 하지만;

그리고, 이번에 <코리아 갓 탤런트> 첫회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역시나 이런 류를 좋아라하지 않는 편이기에 내내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어제(6/4)가 첫방인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 나름 즐겁고 씁쓸하고 알찬 하루를 보낸  후 부랴부랴 '내 마음이 들리니'를 막 시청하던 중에 받은 문자 한통으로 인해, 볼 것도 없는데, 라는 마음으로 시청했더랍니다.




2.

<코리아 갓 탤런트>는, <아메리칸 갓 탤런트>의 한국버젼이라고 해요. 안타깝게도 전 그 프로가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네요;  그러니 저처럼 '그게 뭐임?' 이라고 묻고싶은 분은 어떤 프로인지는 검색을 생활화함으로써 알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아, 설명은 안해주셔도 괜찮구요-. (여전히 큰 관심은 없음;)

<코리아 갓 탤런트>의 느낌은, 대규모 장기자랑, 같았어요. 또한, 스케일이 큰 '스타킹' 같기도 했구요. 물론, <스타킹>이란 프로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제가 비교하긴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가끔 귓동냥으로 들었던 걸

-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온다는 것과 그 속에 드라마가 존재한다는 것 -

 떠올려보면 말입니다;

사실, 이 프로는 도대체 무엇을 뽑는 걸까, 라는 마음으로 봤던 것이 사실이에요. 다른 장르의 서로 다른 재주를 비교해서 최고를 뽑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첫회를 조금은 멍하게 순간순간 즐겁게 시청하다보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드라마와 재주와 그 재주를 살릴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랍니다. 저 또한, 막 흘러가는 도전자들의 장기자랑을 보며 '만약 저 사람이 된다면 그 다음에 보여줄 재주는 무엇일까? 어떤 드라마로 다음을 이어갈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러니 중요한 건, 나의 재주가 너에게 어떤 재미 혹은 감동으로 다가가 멈춰있는 그 마음을 움직이느냐, 가 포인트인 듯! 그러니... 개개인의 사연은 이 곳에서도 역시나 아주 중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 사연과 재주가 합쳐지면 어마어마한 크기로 부풀려지기도 할테니까요;





3.

<코리아 갓 탤런트>는, 장진-송윤아-박칼린, 이렇게 세 명

- 영화감독과 배우와 뮤지컬 음악감독 (겸 뮤지컬 연출 겸 뮤지컬 배우;) -

으로 구성되었어요.  지역예선을 치르는 현재,  도전자가 무대에서 자신의 장기를 뽐내면 그 것을 보다가 도저히 더이상 보기싫다 싶으면 저 가위표에 불이 들어오게 단추를 누르고, 가위표 셋 다 불이 들어오면 탈락, 인 시스템이에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게되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합격여부가 가려지게 되더랍니다;

방송에 편집되어 보여진 심사평을 보면, 대부분은 큰 의견차 없이 합격여부를 가리는 듯 했어요. 하지만, 남고생-여중생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향한 장진 감독과 박칼린 음악감독의 엇갈린 평가에서 서로 다른 장르에서 보여주는 시각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그 것이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졌답니다.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네요(;)

...흠, 막간을 이용한 세 심사위원을 평소 바라보는 제 시각을 말하자면, 장진감독의 영화 <아는여자> 외 다수의 영화를 나름 좋아라하는 편이고,  배우 송윤아를 좋아라했었으며... 박칼린 연출의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꽤 좋게 봤었더랍니다. 아, 전 대중이 박칼린 감독을 좋아하는 것만큼 좋아하진 않아요. 이유는 글쎄요-, 제가, 한때 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탕 속으로 빠트렸던 그 '남격-합창단' 시리즈를 안봐서 그런가봐요.(ㅎ)

덧으로... 라파이 또 무대에 올려줄 생각은 없는걸까요... 이거 진짜 괜찮았는데. 음악도 구성도 연출도 배우들 연기도; 좀 복잡하고 어렵긴했지만... 한 번 밖에 못본 것이 새삼 아쉬워지는 순간! ..뭐, 초연이 좋았음에도 흥행이 잘 안되서 재공 안올라와서 아쉬운 뮤지컬이 한두편이 아니지만!





4.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만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예로 제 동생은, 분명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면 동생 주변만 엄청나게 지저분하게 되는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재능을 지니고 있죠!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데.........;; (동생 먄;;;)  저요? 전 정말 평범한(;) 사람이기에... 드라마나 애니 등 시리즈물에 한번 낚이면 몇날 몇일 조각잠자며 완주하는 것도 재주라면... 그 정도? 그래서 제가 시리즈물 시작을 못해요;

아무튼, <코리아 갓 탤런트>의 첫회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장기자랑 거리를 가지고 나왔어요. 와-, 거려지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정말 말 그대로 장기자랑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프로 <코리아 갓 탤런트>는, 한마디로 드라마틱한 장기자랑을 원했기에 '드라마'가 없는 사람들은 바로 탈락하곤 했죠.  제가 말하는 드라마는 '연속성'.  다음 무대에선 이 재주로 어떤 것을 보여줄까, 에 대한 기대감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하자면 '사연'.

 

다양한 도전자들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었던 도전자는 최성봉씨가 아닌가, 싶어요. 3살때 고아원에 버려지고 5살 때 폭행에 못이겨 탈출한 후 껌팔이 등등으로 여기저기 노숙하며 10여년을 살아온 후, 검정고시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현재는 막노동을 하고있노라는, 이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어린 청년의 꿈이 담긴 노래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 무엇에도 온전히 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 딱딱한 표정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구요. 그게, 짠했어요.

저 또한, 이 청년의 노래에 눈시울이 젖어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서도 생각했죠. 난 이 청년의 노래 그 자체에 감동을 받은 것인지, 이 청년이 가진 이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었다면 이 만큼의 감동을 받았을 것인지, 에 대한.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이런 것을 노린 것도 있다고 일단은 생각-.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목소리가 주는 울림과 노래 속에 담긴 절실함이 있기에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해요. 이런 사연이 있더라도 노래에 절실함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감동받지 못했을테니까요.   아마, 이 청년은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코리아 갓 탤런트>의 주요 드라마 중 하나가 될 듯 싶어요. 이 청년을 통해 제 2의 누군가를 만들고 싶을 수도 있고, 이 청년을 향한 더 많은 드라마가 탄생할지도 모르죠.

또 하나 궁금한 건... 만약, 내가 이 방송을 보지않고 누군가의 시선과 말에 한두번 걸러진 후에 이 청년을 접했다면.... 내가 순수하게 감동을 받았을까, 에요. 감동을 받은 후에도 나는 무엇에 감동을 받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 녀자인데 오죽하겠어요; 지금까지 경험상, 아마, 관심 자체를 두지않았을 듯 싶어요. 저 좀, 그런 게 있어요. 살짝 삐딱하다고 해야하나-.(;) 순수하지 못해 미안해요ㅠ;




5. 그리고-.

1) 위에서 말했듯이 제 취향이 아닌 프로그램-. 그렇기에 완전히 '꺄아~ 재밌었어요!' 라는 입에 발린 가식은 떨지 못하겠습니다. 살짝, 지루모드에 돌입해서 멍때리며 보기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간간히 보여지는 풋풋함이 있는 어린 도전자의 가능성이 즐겁고 재밌고 귀여웠어요. 특히, 'IUV'는 정말 웃겼어요!

여기서 잠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 안본다는 니가 그 아이들의 패러디를 이해할 수 있냐, 라고 한다면........... 슈스케 팬인 동생이 굳이 안봐도된다는 나에게 억지로 보여준 적 있음요;;;


2) 2회도 볼 것이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그건 다음 주에 잊지않는다면 보겠죠, 뭐. (ㅋ)

3) 동영상 따로따로 링크걸기 귀찮으니 통으로 걸어놓을테니 입맛대로 골라보세요
└> [코리아 갓 탤런트 '주요 동영상 클립' : http://is.gd/fu2h3n]

4) 마무리가 서툰 저인지라, 이렇게 끝. 원래 다른 주제로 이야기 하고싶었는데... 뭐, 제가 이렇죠-(ㅋ)




※ 사진출처 : 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