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제빵왕 김탁구 ~14회) ③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마준

도희(dh) 2010. 7. 27. 17:07

■ 구마준

이름; 구마준

나이; 탁구보다 다섯달 동생이지만 해를 넘기지 않은 듯 하니, 1990년으로 추정되는 현재 26살.

첫사랑; 신유경. 첫눈에 성숙한 그녀에게 반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나에게 겁쟁이라 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가 아닐까 싶다. 말은 이렇게하지만, 자신의 숨겨진 진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그녀에 대한 반발이 호감이 되어버린 것도 같고. 또 어쩌면 숨겨도 숨겨도 숨겨지지않는 상처투성이인 내면이 저와 닮아서일지도 모르겠고-.

목표; 아버지 구일중의 인정받기. 김탁구를 제 실력으로 눌러주기. 신유경의 마음얻기.

장래희망; 거성식품 후계자

능력; 후천적인 노력파. 집안의 재력으로 일본에 유학가서 수준급 빵실력을 쌓아온 듯 하다.

비밀; 출생의 비밀과 그로인한 할머니 죽음의 비밀을 가슴 속에 뭍어두고 살고있다.




■ 12살, 구마준

거성가의 유일한 아들.  그렇기에 장차 거성식품의 후계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싶었을 녀석이다. 어린 나이지만 굉장히 못되빠진 성격을 지닌 아이. 그 이유는 늘 오냐오냐 해주는 어머니와 내내 못마땅해하며 화를 내시는 할머니, 그리고 무심한 아버지로 인한 반발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아버지 날 좀 봐주세요, 뭐 이런 류의-?

지금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신동엽이 진행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에 내보내면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위해서' 라는 진단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그런 녀석이기도 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아이가 못된 것은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너무 오냐오냐 하지말고, 할머니는 무조건 회초리를 들지말고, 아버지는 조금의 관심과 사랑을 내보였다면 이 아이가 이렇게까지 삐뚤어진 못된 도련님으로 자랐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했던 것도 같다.

아무튼, 자신을 너무 나무라는 할머니가 싫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듯 보이는 아버지가 서운해도 녀석은 '거성가의 유일한 후계자' 라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타난 김탁구라는 꼬질꼬질한 녀석. 그 녀석이 아버지의 또다른 아들이라는 것도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화가나는데, 사실은 자신이 아닌 그 꼬질꼬질 김탁구가 아버지의 유일한 아들이라는 사실은 어린 마준에게는 감당하기 버거운 상처가 아니었나 싶다. 그 것도 모자라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마준의 부모라는 이들이 저지른 엄청난 일은,  어린 마준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되어버리기까지 했으니까.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슬리던 김탁구는, 모든 진실을 알게되었음에도 탁구의 마음에 동화되는 것은 잠시, 자신이 김탁구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부터 넘어야할 산, 무너뜨려야할 존재가 되지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 24살, 구마준

24살의 구마준. 지난 12년간 어떻게 살아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아버지 구일중의 관심을 받기위해서 버둥거렸고, 인정을 받기위해서 갖은 애를 다 쓰지않았을까, 싶다. 빵을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아버지의 인정을 받은 빵의 레시피를 얻기위해서 여기저기 다녔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지. 또한, 툭하면 자신의 행방을 감추고 종종 여자문제로 어머니의 속을 썩였던 것도 같다. 그 것이 마준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 아니었나 싶었으니까. 자신의 어머니 서여사와 생부 한실장을 향한-.

일본에서 빵을 배우던 녀석은,  아버지 구회장의 스승인 팔봉선생의 인증서와 전설이 되어버린 봉빵의 레시피를 얻기위해 팔봉빵집에 위장취업하지만, 그 곳에서 두번다시 만나고 싶지않은 탁구와 재회하면서 감추고 있었던 열등감과 자신들로 인해서 망가진 인생을 살아온 탁구에 대한 연민비스므리한 감정이 동시에 꿈틀거리지 않았나, 싶다.  아마,  탁구에 대한 안쓰럽고 또 미안한 감정이 커질 수록 탁구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등등의 감정도 더 커져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겼던 팔봉선생의 인증서.  그것때문에 귀국한 대한민국.  그로 인해서 마준은,  탁구 - 유경과의 재회로 자신이 그려놓았던 인생설계도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 듯도 싶더라.



■ 26살, 구마준

탁구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질러버린 어느 사건으로 인해서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 2년 연기된 마준은, 2년간 팔봉빵집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2년의 세월이 흘러 드디어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시험기간이 다가오게 되는데... 사실 마준이 원하는 것은 팔봉선생의 인증서와 함께, 아버지 구회장이 단 한번 먹어봤다는 전설의 '봉빵'의 레시피였다고 했다. 자신이 인증서를 받게되면 그 봉빵의 레시피를 달라고 하는 마준은 과연 탁구와의 경합에서 승리해서 인증서를 받는 것은 물론, 봉빵의 레시피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인가... 두둥!!!




■ 마준을 몰아붙히는, 사람들


- 김탁구;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꼬질꼬질한 빵도둑에 불과했지만, 만나면 만날 수록 탁구는 마준이 갖지못한 것을 빼앗아가는 듯 했다. 그렇기에 마준은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탁구에게 열등감을 갖게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 하지만, 그 열등감을 인식하기에는 마준이 항상 탁구의 위에 있었다.

처음에는 아버지 구회장의 유일한 아들. 그 다음에는 자신은 정실부인의 자식이고, 탁구는 구회장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라는 태생적 한계. 그 차이. 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무리 탁구에게 먼저 시선을 준다고 하더라도 공식적인 거성가의 후계자는 구마준 자신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노라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구가 눈에 거슬리고, 탁구를 이뻐라하는 할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 등등으로 탁구에게 못된 짓을 하긴 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아버지 구회장의 친자가 아니라는 엄청난 사실과 구회장의 유일한 아들은 탁구라는 사실을 알게된 마준은 그 충격을 벗어나지 못해서 한동안 힘겨워하는 듯도 싶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탁구에 대한 열등감을 조금씩 인식하게 된 것은 아닐까-? 내가 탁구보다 이게 낫고 저게 낫고.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그래도 내가 탁구보다는 이건 잘해, 저건 잘해' 라며.



그리고 또 어쩌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구의 능력으로 인해서 마준이는 자꾸만 흔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자신들로 인해서 망가진 인생을 살아온 탁구의 험난한 시간, 그것들에 대한 미안함이 커질 수수록 탁구에 대한 미움이 더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까-?  왜 너는 아무 것도 아닌 주제에 내가 갖지 못하는 것들,  내가 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애를써도 손에 넣을까 말까하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않고 갖는거냐,  라면서. 

사실, 탁구가 아무것도 안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리고 마준도 탁구의 진심에 간간히 흔들린다는 것도 눈에 보이지만. 거부하니까 아는 척은 안할란다, 나는... 은 아니구나!

아무튼, 마준이 의도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탁구는 마준으로 인해서 제빵왕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준은 탁구의 라이벌의 위치에서 탁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자신을 부정하는 존재이지만, 그래서 어떤 수를 써서든 짓밟고 싶겠지만,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탁구를 이기려는 것은 마준의 마지막 자존심이랄까,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신유경;

나에게 겁쟁이라고 말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즈음으로 생각하면 되는 존재. 모든 로맨스 소설의 공식이 이렇게 이들 커플에게는 성립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뭐 전형적인 달달 로맨스 커플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 손톱세우고 어떻게 상대에게 상처를 줄까, 고민하며 자신들의 진심을 마지막까지 감추게 될 듯 하지만. 지금 할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지워진 짐이 무거워 가출을 감행했던 어느 날 만난 유경에게 첫눈에 반한 마준은, 내내 감춰두었던 자신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거침없이 말하는 이 아이가 거슬리면서도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재회. 여전히 변하지않은 눈으로 자신을 꿰뚫어보며, 내가 원하는 것은 니가 아니라 탁구다, 라고 마준의 속을 긁어대며 자극하는 존재.

현재의 마준은 분명히 유경을 좋아한다고 생각된다.  겉모습, 그러니까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내면에 상처가 곪아있다는 것, 그 것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는 것은 분명히 닮았다는 것을 마준은 알고있을테니까-. 그래서 유경의 상처는 자신이 보듬어주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것이 유경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되고 흉터로 깊이 남아버렸다는 것을 모른 채로.

처음의 시작은 탁구에 대한 열등감. 탁구만 찾고 탁구만 바라보고 탁구만 원하는 유경의 마음에 대한, 반발, 이라고 해야할까...? 겉으로 보기엔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한 탁구의 유일한 사람, 유경을 빼앗음으로서 모든 걸 빼앗고 희망마저 짓밟으려고 시작한 일이 마준에겐 겉잡을 수 없는 일이 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마준은 탁구와 그따구의 계약을 하지않았더라도 유경을 구해줬을 것 같다.





- 구일중;

공식적으로는 구마준의 아버지. 그리고 마준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꼭 인정받고 싶은 존재.




- 서인숙;

마준의 어머니.  어린 마준의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을 얹어줬음에도  그 것을 모른 채로 마준을 거성의 후계자로 키우기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존재.  제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 속에 어떤 상처가 곪아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마준의 어머니.

마준에게 어머니 서여사는 애증의 대상이 아닐까, 싶다. 자신에게 그런 짐을 얹어줬다는 것이 미우면서도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온전히 미워할 수 없는 존재. 그리고 아버지에게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서 발버둥치면 칠수록 자신을 거성가의 중심에 세우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어머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애정어린 집착이 필요하기에 완전히 벗어나지도 못하는 녀석이랄까-?

그리고 유경으로 인해서 마준은 이제 제대로 어머니의 뜻을 거부하게 될 듯-. 역시, 여자가 무서운게야, 라고 서여사는 말할지도-???




- 한승재;

마준의 생부. 그리고 원망의 대상. 마준은 구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부정하게 만드는 탁구 만큼이나 한실장을 거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이 사람이 나의 아버지, 라는 그 것은 영원히 아물지않는 상처로서 마준의 마음 속에서 곪아가고 있을 것이고.

하지만, 또 어쩌면... 서인숙이 어머니란 이유로 온전히 미워하지 못하는 것처럼, 한승재가 아버지란 이유만으로 감춰진 저 깊은 마음 속에는 안타까움이 자리잡아 온전히 미워하고 원망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마준을 바라보는 한승재의 눈빛은 아버지의 눈이었으니까. 그 것을 마준이 모를리가 없을테고-. 마준이 진실을 몰랐다면 마준에게 한승재는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기둥이지 않았을까-?




- 팔봉선생;

아버지의 스승이자 현재 마준의 스승. 그러나 마준에게 팔봉선생은 스승이 아닌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위해 거쳐야 할 관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준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존재이자, 탁구에 대한 열등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듯도 싶다.




- 할머니;

어린 마준에게 처음으로 살기를 불러일으켜준 존재...(;;) 그리고, 어린 마준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자 상처가 되어 평생을 가슴에 움켜쥐고 살아야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할머니... 마준이에게 심했음-!




■ 기타등등-.

☞ 개인적으로는 마준이가 탁구에게 꽤 많이 흔들렸다고 생각 되는 중이랍니다. 그러면서 아닌 척 하기는, 이러고 있다고 해야할까-? 한실장의 계략없이 마준이가 탁구와 한지붕 아래서 자랐다면 이 아이들의 관계는 또 어찌 되었을까나, 싶기도 하고.

☞ 아무튼, 마준이 출생의 비밀이 어떻게 밝혀질지가 더 궁금! 뜬금없이 누구 병걸려서 혈액형이 달라, 이런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밝혀지진 않겠죠-??? 아무튼, 비밀을 아는 자는 셋. 이 셋이서 비밀을 밝힐리는 없고.  혹시,  미순여사의 공포스릴러압박에 저도 모르게 조잘조잘 '사실은..' 이런 얼토당토도 아닐테고. (망상 중임-;)

☞ 가식과 내숭으로 똘똘뭉친 저는, 어제 어떤 모임에서 그 기량을 맘껏 발휘하고 왔답니다. 아, 정말 낯선 사람들과의 시간은 너무 힘들어요.  이런 내 성격이 싫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많이 고쳐졌다고는 생각되지만,  여전하구나..  싶었답니다. 그런데, 낯선 사람들과는 공통의 주제가 있더라도 뭔가 할 말이 전혀 생각이 안나는 타입-. 어쩌라구.. 랄꺼나???

☞ 행복한 오늘 보내셨길... 내일은 미순편 혹은 어르신편.. 둘 중에 하나가 올라올 것 같아요. 총 5부작 기획이었지만, 하루 띵가버린 덕분에 4부작으로 축소해야할지, 어쩔지, 아직 결정을 못했달까? 이상 총총! 저는 서울광장에 서편제 갈라쇼 보러 갑니다. 뒤에서라도 보자, 라는 마음이랄꺼나? 자자, 모두 서울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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