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5회.
이 드라마는 하고싶은 말이 많은 것이 아니라,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참 많은 드라마에요. 장면 장면을 엮어서 그냥 그렇게 쭉 늘어뜨려놓고 싶은 드라마랄까? 그렇게 간간히 몇글자 보태며, 이런 이야기였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 캡쳐하는 맛도 있고, 보정하고 이래저래 장난치는 맛이 있는 드라마랄까...? 그래서 간만에 메인이미지 하나 덩그러니 만들어놓고 혼자 흐믓해하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5회는,
아는 채 해버린 강진과 아는 채 당해버린 지완. 그래서 이제는 '아는사이'가 되어버린 두 아이의 관계. 그리고... 그녀를 위해서 뭐든 해주고싶은 그와, 그런 그의 마음에 자꾸만 다잡은 마음이 흔들리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던 회였던 것 같아요.
1. 아는 남자, 차강진.
반갑다, 한지완. 다시 만나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는 그녀에게 말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보이지않게되자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죠. 그녀는 몰랐지만, 그는 그의 집앞에서 서성이는 그녀를 보는 순간부터 크게 긴장했고, 그래서 몇번이나 호흡을 가다듬고 그 긴장감을 숨기며 그녀에게 다가간 것이었거든요.
8년 만의 차강진은 꽤나 능청스러워 졌어요. 특히, 그만 보면 얼어버리는 듯,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와 달리 그녀 앞에 선 그는 더더욱 여유로워 보였고 또한 능청스러워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것은 차강진이란 한 사람이, 자신의 긴장감을 숨기기위한, 그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무의식적인 행동 하나가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렇기에, 참지못하고 그녀에게 자신을 알린, 그렇게 아는 체 해버린 그는, 그 순간을 버텨내고 혼자 주저앉게 되어버린 듯 했거든요. 그러다 문득, 그는 생각을 해요. 혹시 이 것은 내가 만든 환영은 아닐까, 꿈은 아닐까, 착각이 아닐까, 등등등 ... 그렇게 급히 뛰쳐나간 그 곳에는,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 그는, 방금 전에 있었던 그 일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간절했던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이 아니었다는 것에, 착각이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 듯, 그제서야 편안한 미소를 짓게되는 듯 했어요. 내내 얼어있던 그는,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렇게, 그녀의 곁에 다가가던 그는, 우연히도 그녀의 어두컴컴한 방을 보게되더군요.
제대로 된 창조차도 없어서 햇빛이 들지않는 어두운 방, 바람조차 들지않아 답답한 방. 그 속에서 가족들을 마음에 품고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그녀를 보게 된 그는, 마음이 조여오는 듯,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는 그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해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해내고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요.
그에겐 당장 급히 해야만하는 일이 있었음에도, 그가 그리 한가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하늘도 보고, 해도 보고, 달도 보고, 바람도 별도 볼 수 있는 방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그녀가 마음껏 꿈꾸고, 편하게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려는 듯, 그리 보이더군요.
그렇게 그는, 파상풍의 위험에 노출될 뻔한 부상을 입고도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녀의 창을 만들어주고, 그녀의 방을 꾸며주고, 그녀의 마음 깊이 자리한 그녀의 가족사진을 크게 만들어주며, 그는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준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잠시 쪽잠은 잤지만, 그렇게 밤새워서 그녀의 방을 꾸며 준 그는, 회사에 와서 세수할, 양치할 기력도 없이 내내 골아떨어지고 말았답니다.
2. 아는 여자, 한지완.
반갑다, 한지완. 다시 만나서.
그녀가 언제부터 그를 확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서 자꾸만 겹쳐지는 8년 전의 기억을 통해서, 조금씩 긴장을 하고있었을 그녀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밝은 척, 황당한 척, 자신을 아는 체하는 그에게,
혹시 아직까지 나 잊지 못하고 있었어요?, 황당하다 진짜, 세월이 벌써 얼만데, 어린시절 유치했던 감정갖고 아직까지 이러면 곤란하죠 아저씨, 나 정말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다 까먹고 있었는데, 차강진인지 김강진인지 이름도 가물가물 했어...., 등등... 횡설수설, 말하게 되요. 한지완스럽게 말이죠.
막 떠오르는 말을 마구잡이로 하며 현재의 자신을 변호하던, 그 긴장감을 감추려던 그녀는, 자신을 자뭇 진지하게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얼어버리고, 또 자신의 옷깃을 여며주며 감기걸릴까 걱정해주고, 그렇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며 자신과의 만남을 반가워하는 그의 모습에, 내내 다잡고 또 다잡던 그 마음이 휘청거리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얼어붙은 듯, 멍하니, 전날의 일과 아침의 일을 되새기며 아무 것도 하지못한 채 멍하니 앉아, 팬던트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쩌면 그녀는 그가 끝끝내 자신을 아는 체 하지않고, 이렇게 몰라주길, 아마 알았다고해도 지금처럼 모른 체, 그렇게 있어주길 바랬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 것이 꿈이 아니라며 안도하고 그렇게 긴장이 풀린 것과 달리, 그녀는 그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란 것에 ... 긴장을 해버린 듯 했거든요. 긴장, 이라는 표현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의 표현이 딱히 떠오르지가 않아서 말이에요.
그렇게 내내 멍한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그렇게 문득, 팬던트를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그녀에게 팬던트는, 그이자 또한 그와 맞바꾼 오빠이기도 하기에, 너무나 소중한 그 무엇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에게 돌려주지 못한 그의 아버지,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보이기 위해서 찾고자했던, 소중한 오빠와 바꿔버린 그 것.
그녀는 그 팬던트를 찾기위해 안절부절 못하며 뛰어다녔고, 그 것을 찾기 위해서 내내 동동거리게 되더라구요. 그녀에게 그 것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으니 말이죠. 그렇게 팬던트 분실사건으로 인해서, 그는 그 팬던트가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강이 아닌 그녀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사라진, 그녀 마음 속의 깊은 상처의 끝에 서게 될 계기가 만들어지는 듯 했어요. 물론, 그가 그 것을 통해서 8년 전의 일을 얼마나 알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모른다는데 한표... 이번 회 전개보니, 많은 걸 바라지않고 그냥 감정선을 찬찬히 따라가는 쪽이 좋을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그녀는 이미 그 팬던트가 자신의 손에 돌아왔음에도 그 것을 알지못한 채, 그렇게 있었어요. 그녀가 언제 그 것을 알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한동안 동동거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미, 그녀는 그 사람이 준 선물이란 것을 열어보지 않게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여름에는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늘도 보고 해도보고 달도보고, 바람도 별도 볼 수 있게.
팬던트를 잃어버린 그 날, 그는 그녀의 방을 개조해주겠노라며 그렇게 그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있었어요. 그의 팬던트를 잃어버려서 온종일 종종걸음으로 다니던 그 날, 말이죠. 그녀는, 그에게 그 팬던트를 돌려주지 않았지만, 또한 그녀는... 어쩐지, 그에게 미안해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더라구요. 아직, 돌려주지 못하는 그 것이지만, 어쩌면 평생 돌려주지 않을 그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 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 듯 했달까...?
문득 떠오른 건데, 그녀가 그에게 팬던트를 돌려주지 못하는 이유는, 오빠와의 마지막 대화, 맹세랄까, 약속이랄까...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 팬던트를 찾아서 그에게 돌려주며,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또 사랑하고싶었던 그 어린 날의 기억, 그 뒤에 미소짓던 오빠가 겹쳐지기에, 그녀는 그에게 그 것을 돌려주지 못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녀에게그 팬던트는,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 그 상징인 듯 했으니까요... 물론, 아닐수도.
아무튼, 밤새, 손까지 다쳐가며 그렇게 그는 그녀에게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드는 창을 선물했고, 그녀는 그런 따뜻함에 설레여 어쩔 줄 몰라하는 듯, 보였어요. 그 누구도, 자신에게 약혼을 하자고 했던 그 사람 조차도 주지않던 따뜻함을, 그녀는 그렇게 받게 되었거든요.
3. 하루, 밤, 그 긴장, 그리고 문득 그리워지는 감정.
미스 한. 능청스레 그녀를 부르는 그.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듯, 나는 오지랖이 넓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인 척, 그는 그렇게, 그날 하루, 그녀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자신이 해주고싶은 것을 해주고 있었어요. 다친 손으로 그녀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야식을 먹는 그녀의 뒤를 지나치며, 나주려고 하는 건가?, 라며 능청을 떨며... 그렇게, 그는 그 하루, 밤, 능청을 가장한 긴장으로, 그녀를 위한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구요.
아는 채 해버린 강진과 아는 채 당해버린 지완. 그래서 이제는 '아는사이'가 되어버린 두 아이의 관계. 그리고... 그녀를 위해서 뭐든 해주고싶은 그와, 그런 그의 마음에 자꾸만 다잡은 마음이 흔들리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던 회였던 것 같아요.
1. 아는 남자, 차강진.
반갑다, 한지완. 다시 만나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는 그녀에게 말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보이지않게되자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죠. 그녀는 몰랐지만, 그는 그의 집앞에서 서성이는 그녀를 보는 순간부터 크게 긴장했고, 그래서 몇번이나 호흡을 가다듬고 그 긴장감을 숨기며 그녀에게 다가간 것이었거든요.
8년 만의 차강진은 꽤나 능청스러워 졌어요. 특히, 그만 보면 얼어버리는 듯,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와 달리 그녀 앞에 선 그는 더더욱 여유로워 보였고 또한 능청스러워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것은 차강진이란 한 사람이, 자신의 긴장감을 숨기기위한, 그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무의식적인 행동 하나가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렇기에, 참지못하고 그녀에게 자신을 알린, 그렇게 아는 체 해버린 그는, 그 순간을 버텨내고 혼자 주저앉게 되어버린 듯 했거든요. 그러다 문득, 그는 생각을 해요. 혹시 이 것은 내가 만든 환영은 아닐까, 꿈은 아닐까, 착각이 아닐까, 등등등 ... 그렇게 급히 뛰쳐나간 그 곳에는,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 그는, 방금 전에 있었던 그 일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간절했던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이 아니었다는 것에, 착각이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 듯, 그제서야 편안한 미소를 짓게되는 듯 했어요. 내내 얼어있던 그는,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렇게, 그녀의 곁에 다가가던 그는, 우연히도 그녀의 어두컴컴한 방을 보게되더군요.
제대로 된 창조차도 없어서 햇빛이 들지않는 어두운 방, 바람조차 들지않아 답답한 방. 그 속에서 가족들을 마음에 품고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그녀를 보게 된 그는, 마음이 조여오는 듯,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는 그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해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해내고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요.
그에겐 당장 급히 해야만하는 일이 있었음에도, 그가 그리 한가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하늘도 보고, 해도 보고, 달도 보고, 바람도 별도 볼 수 있는 방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그녀가 마음껏 꿈꾸고, 편하게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려는 듯, 그리 보이더군요.
그렇게 그는, 파상풍의 위험에 노출될 뻔한 부상을 입고도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녀의 창을 만들어주고, 그녀의 방을 꾸며주고, 그녀의 마음 깊이 자리한 그녀의 가족사진을 크게 만들어주며, 그는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준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잠시 쪽잠은 잤지만, 그렇게 밤새워서 그녀의 방을 꾸며 준 그는, 회사에 와서 세수할, 양치할 기력도 없이 내내 골아떨어지고 말았답니다.
2. 아는 여자, 한지완.
반갑다, 한지완. 다시 만나서.
그녀가 언제부터 그를 확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서 자꾸만 겹쳐지는 8년 전의 기억을 통해서, 조금씩 긴장을 하고있었을 그녀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밝은 척, 황당한 척, 자신을 아는 체하는 그에게,
혹시 아직까지 나 잊지 못하고 있었어요?, 황당하다 진짜, 세월이 벌써 얼만데, 어린시절 유치했던 감정갖고 아직까지 이러면 곤란하죠 아저씨, 나 정말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다 까먹고 있었는데, 차강진인지 김강진인지 이름도 가물가물 했어...., 등등... 횡설수설, 말하게 되요. 한지완스럽게 말이죠.
막 떠오르는 말을 마구잡이로 하며 현재의 자신을 변호하던, 그 긴장감을 감추려던 그녀는, 자신을 자뭇 진지하게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얼어버리고, 또 자신의 옷깃을 여며주며 감기걸릴까 걱정해주고, 그렇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며 자신과의 만남을 반가워하는 그의 모습에, 내내 다잡고 또 다잡던 그 마음이 휘청거리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얼어붙은 듯, 멍하니, 전날의 일과 아침의 일을 되새기며 아무 것도 하지못한 채 멍하니 앉아, 팬던트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쩌면 그녀는 그가 끝끝내 자신을 아는 체 하지않고, 이렇게 몰라주길, 아마 알았다고해도 지금처럼 모른 체, 그렇게 있어주길 바랬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 것이 꿈이 아니라며 안도하고 그렇게 긴장이 풀린 것과 달리, 그녀는 그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란 것에 ... 긴장을 해버린 듯 했거든요. 긴장, 이라는 표현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의 표현이 딱히 떠오르지가 않아서 말이에요.
그렇게 내내 멍한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그렇게 문득, 팬던트를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그녀에게 팬던트는, 그이자 또한 그와 맞바꾼 오빠이기도 하기에, 너무나 소중한 그 무엇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에게 돌려주지 못한 그의 아버지,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보이기 위해서 찾고자했던, 소중한 오빠와 바꿔버린 그 것.
그녀는 그 팬던트를 찾기위해 안절부절 못하며 뛰어다녔고, 그 것을 찾기 위해서 내내 동동거리게 되더라구요. 그녀에게 그 것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으니 말이죠. 그렇게 팬던트 분실사건으로 인해서, 그는 그 팬던트가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강이 아닌 그녀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사라진, 그녀 마음 속의 깊은 상처의 끝에 서게 될 계기가 만들어지는 듯 했어요. 물론, 그가 그 것을 통해서 8년 전의 일을 얼마나 알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모른다는데 한표... 이번 회 전개보니, 많은 걸 바라지않고 그냥 감정선을 찬찬히 따라가는 쪽이 좋을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그녀는 이미 그 팬던트가 자신의 손에 돌아왔음에도 그 것을 알지못한 채, 그렇게 있었어요. 그녀가 언제 그 것을 알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한동안 동동거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미, 그녀는 그 사람이 준 선물이란 것을 열어보지 않게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여름에는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늘도 보고 해도보고 달도보고, 바람도 별도 볼 수 있게.
팬던트를 잃어버린 그 날, 그는 그녀의 방을 개조해주겠노라며 그렇게 그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있었어요. 그의 팬던트를 잃어버려서 온종일 종종걸음으로 다니던 그 날, 말이죠. 그녀는, 그에게 그 팬던트를 돌려주지 않았지만, 또한 그녀는... 어쩐지, 그에게 미안해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더라구요. 아직, 돌려주지 못하는 그 것이지만, 어쩌면 평생 돌려주지 않을 그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 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 듯 했달까...?
문득 떠오른 건데, 그녀가 그에게 팬던트를 돌려주지 못하는 이유는, 오빠와의 마지막 대화, 맹세랄까, 약속이랄까...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 팬던트를 찾아서 그에게 돌려주며,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또 사랑하고싶었던 그 어린 날의 기억, 그 뒤에 미소짓던 오빠가 겹쳐지기에, 그녀는 그에게 그 것을 돌려주지 못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녀에게그 팬던트는,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 그 상징인 듯 했으니까요... 물론, 아닐수도.
아무튼, 밤새, 손까지 다쳐가며 그렇게 그는 그녀에게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드는 창을 선물했고, 그녀는 그런 따뜻함에 설레여 어쩔 줄 몰라하는 듯, 보였어요. 그 누구도, 자신에게 약혼을 하자고 했던 그 사람 조차도 주지않던 따뜻함을, 그녀는 그렇게 받게 되었거든요.
3. 하루, 밤, 그 긴장, 그리고 문득 그리워지는 감정.
미스 한. 능청스레 그녀를 부르는 그.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듯, 나는 오지랖이 넓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인 척, 그는 그렇게, 그날 하루, 그녀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자신이 해주고싶은 것을 해주고 있었어요. 다친 손으로 그녀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야식을 먹는 그녀의 뒤를 지나치며, 나주려고 하는 건가?, 라며 능청을 떨며... 그렇게, 그는 그 하루, 밤, 능청을 가장한 긴장으로, 그녀를 위한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구요.
귀찮은 듯, 짜증스럽다는 듯, 왜 내 인생에 다시 뛰어들어 혼란스럽게 하느냐는 듯, 그렇게 갑자기 뛰어든 그가 싫지만, 또한 신경쓰이고 걱정되는 그녀. 저녁도 못먹고 온종일, 새벽 1시가 다되도록 퉁탕퉁탕, 드르릉 거리며 공사를 하는 그의 인기척을 듣는 그녀는, 꼬로록거리는 자신의 배꼽시계에 맞춰 야식을 만들며, 문득, 그가 떠오르는 듯 하더라구요.
그래도, 차마 그를 부르지 못한 채, 혼자 두 그릇을 해치우고.
그렇게 또 한참이 지난 후에, 배가고플 그를 위해 야식을 만들고, 그를 찾는 그녀.
그의 다친 손이 안타까워도 차마 건들어보지 못한 채, 잠든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 참 복잡미묘할 것 같더라구요. 그가 그녀를 8년간 그리워한 것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녀도, 8년간 그를 그리워했을테니 말이죠.
4. 살아지는 여자, 살아가는 남자.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하고 난 여자는, 그 사람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사랑을 했던 여자는,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니, 살아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고백으로 인해서, 그래서 상처받아 내내 아파했던 그 하루를 보내고, 그렇게 그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지워내진 못하겠지만, 그녀는 그렇게 살아지니 또 살아가는 듯 했거든요. 프랑스로 유배아닌 유배를 가고싶지 않기에 일어서고, 또 타고난 머리가 있어서인지 약간의 힌트로 일을 성사시키며 그렇게 살아지니 또 살아가는 그녀.
강진은, 그날 아침의 그녀의 모습에서, 깊은 외로움같은 걸 봐버린 듯 했어요... 어쩌면 자신의 어머니를 봤을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약간의 힌트를 주며, 그녀를 도와준 것은 아닐런지... 그리고, 왠지 흥미롭고 궁금한 차강진이란 남자에게 그녀는 대놓고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한 듯 하더라구요. 그녀가 누구보라고 부러 그러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면서, 당신도 차강진의 덫에 걸리면 빼도박도 못해, 라고 괜히 ...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답니다.
자신을 어떻게든 잡고싶다던, 그녀의 말이 왠지 기분이 좋고, 그녀가 끓여놓은 북어국이 왠지 기쁜, 그녀가 정류장에서 넋놓고 앉아있는 것이 마치 자신을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그래서 그녀가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희망이 생긴 듯한 그는, 그녀의 팬던트를 들고, 다시 그녀를 찾아, 자신을 받아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그는,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지난 사랑을 정리하고, 어쩐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줄 것 같은 지완에게서 쉬고싶어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그는, 지완을 통해서 휴식을 얻고싶어하지만, 지완의 마음 깊숙히 있는 아픔, 그 외로움을 다독여주지는 못하는 그런 사람인 듯 보였어요... 왠지.
그는,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듯한, 자신에게 이를 드러내는 듯한 강진이 거슬리고 신경쓰이는 듯 하더라구요. 이번 회에서는 그리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결이, 자신은 그리 밤을새며 끙끙거리는 그 일을, 왠지 느긋하게 늦장부리는 듯한 그 것에 은근히 신경이 곤두선 듯 보였어요. 음, 그리고 예고를 보니 왠지, 그는 그리 정직하고 또한 올곧은 사람은 아닌 듯 했어요. 된장...;
5. 사랑이 설레고 사랑이 아픈, 그여자, 차.춘.희
그의 자상함에 설레이고, 그의 배려에 떨리는 그녀는, 그를 위해서 달라지려고 하는 듯 했어요. 누구 보란 듯이 인생을 망가뜨리며 살던 그녀는 ... 자신에게 자상한 그의 모습에서, 그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으며, 그렇게 그와의 사랑을 나누던 그 시절의 차춘희로 돌아가려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꾀병을 부리며 그를 만나러 와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녀를 겁주는 그에게 그녀는 말해요.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약속 ... 못지킨 거, 내가 잘못했어.
다른 남자들 앞에서 웃지말라고, 니 앞에서만 웃으라고 그랬는데 ...
약속 못지켜서 ... 미안해, 한준수.
라고...
그녀는, 그렇게, 사랑이 설레이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의 아내가 거짓말을 하고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아내의 편을 들어주는 그의 모습에서, 이제 다시 설레이며 망가지지않고, 사람처럼 그렇게, 그렇게 마음에 꽃을 품고 살아가려던 그녀는, 현실 앞에서 다시 무너지게 되는 듯 하더군요. 그녀의 꿈 속에서 그는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한 남자였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의 아내에게 지극정성인 한 여자의 남편이었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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