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사극은 50부작을 넘어서는 건 기본이고, 보통 100부작까지 가다보니 100% 본방사수한 적은 없었습니다. 예전에 너무나 좋아했던, '용의 눈물'의 경우는 중반이 조금 넘어선 후에야 열심히 시청했었고, 요 근래 보는 대하사극 '대왕세종'또한 뜨문뜨문 보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충녕이 귀향가서 왕이 되기 전까지의 전개가 흥미로워서 조금 보다가, 왕이 된 후가 조금 지루해지니 그냥 보지않다가 얼마 전, 세자빈 봉씨사건과 한글창제사건과 장영실사건에 낚여 몇번 눈물을 흘리고나니 - 시간 맞춰서 보는 드라마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이번 주 (11/8~9)방영된 '대왕세종'은 죽은 줄 알았던 장영실이 살아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어마어마한(?) 주였습니다. 뭐, 극 중 세종의 성격상 - 그를 죽게두진 않았을 것이란 예상은 하고있어서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한글은 그리 특별한 문자가 아니었습니다. 한글이 과학적이고 어쩌고는 모르겠고, 그냥 어렸을 때 부터 썼으니까 - 그냥 쓰는 언어. 어릴 때부터 배워왔기에 쓰는 문자. 딱, 그 정도였습니다.
조선시대의 왕들 중 가장 먼저떠오르는 왕은 '세종'이시고, 세종대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업적은 '한글창제'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글을 쓰고있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때문에, 한글이 그냥 만들어진 문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문자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몰랐던 것이 아닐까... 이 글이 있기에 내가 이만큼이나 편안하게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드라마에서 느꼈습니다.
드라마 대왕세종은, 100% 역사에 진실한 드라마도 아니고, 그렇기에 이런저런 말이 많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것 하나는 절실히 깨닫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그 분께서 우리말에 우리의 문자을 붙혀서 우리가 좀 더 편하고 이로워지길 바라시던 그 분의 그 마음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윤선주작가의 작품은 '황진이'에 이어서 두번째인데, 그 분은 사람의 감성을 건들면서, 많은 걸 알게해주는 글을 쓰시는 분 같습니다.
그런데, 아주 옛날 초등학교때 - 선생님께서는 '세종대왕과 집현전학자들이 함께 만든 글'이라고 설명해주셔서 커서까지 그리알고 자랐는데... 아니었습니다. 집현전 학자들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 중이십니다. 그 중심엔, 최만리가 있습니다. 오늘은 진양을 꼬드기기까지... 그러지 말라고 소리지를 뻔 했습니다. 몇년 후의 비극이 벌써부터 마음쓰이고 있거든요. 그 분들의 입장에서는, 상것과 같은 문자를 쓸 수 없다. 자국만의 언어는 오랑캐에게나 있는 것이다 어쩐다... 이러시며 꼬투리잡을 궁리만 하시고 계시네요. 조금은, 이해는 하지만 - 미운건 미운 것입니다.
지금, 세종께서는 눈이 멀어가는 와중에도 열심히 한글창제에 온 힘을 다하고 계십니다.
언제부터 눈이 멀었냐는 장영실의 물음에,
'이제 언제까지일까가 중요한 것 아닐까? 과인이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을 때, 문자창제를 끝낼 수 있는 걸까'
라고 대답하는 그 분을 보면, 참 많이 고맙고, 죄스럽고,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그처럼 온 힘을 다해서 뭔가 이루기위해 노력하지않는 내 자신에게.
그 분께서 그리 힘겹게 만들어서 남겨준 문자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저 자신에게 무척이나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편하고 고운 문자를 남겨주셔서 고마운 마음도 많이 들고있습니다.
사극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내용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역사시간을 좋아만했지, 역사를 깊이 파고든 적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다만 - 지금 드라마 속의 세종께서는 인체해부(최해찬의 시신)를 해서 우리말의 비밀을 풀어내시려는 시점에서 이번주 분량이 끝났습니다. 그게 역사적 사실인지, 작가의 상상력의 일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께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만들어주신 이 문자. 많은 것을 희생하고, 적을 만들면서까지 지키려고했던 이 문자. 몸이 상해자 우리말을 담을 문자를 만들지 못할까봐 더 걱정하는 그 분이 만들어주신 이 문자. 한글을 조금은 더 아끼고 사랑하고 바르게 써야겠구나...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이상한 것이, 대왕세종은 보다보면 매 회마다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며 울어버리게하는 드라마입니다.
└감정과잉 드라마이긴하지만, 그 것도 실력이겠죠. 보다가 울컥하게하는 그 대사빨들!!!
* 새로운 대하사극의 틀을 보여주는 대왕세종.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 드라마 '대왕세종'이 벌써 84회라고 합니다. 종영은 85부라고 하던데...;;;
└엔딩시점이 한글을 창제하며 끝났으면좋겠다는 바램은 있었지만, 진짜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요즘은 '조선시대의 왕'하면 '정조'도 빠릿하게 떠오릅니다.
└'정조'시대의 드라마화가 벌써... 작년과 올해 합쳐서 4개째죠?
충녕이 귀향가서 왕이 되기 전까지의 전개가 흥미로워서 조금 보다가, 왕이 된 후가 조금 지루해지니 그냥 보지않다가 얼마 전, 세자빈 봉씨사건과 한글창제사건과 장영실사건에 낚여 몇번 눈물을 흘리고나니 - 시간 맞춰서 보는 드라마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이번 주 (11/8~9)방영된 '대왕세종'은 죽은 줄 알았던 장영실이 살아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어마어마한(?) 주였습니다. 뭐, 극 중 세종의 성격상 - 그를 죽게두진 않았을 것이란 예상은 하고있어서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한글은 그리 특별한 문자가 아니었습니다. 한글이 과학적이고 어쩌고는 모르겠고, 그냥 어렸을 때 부터 썼으니까 - 그냥 쓰는 언어. 어릴 때부터 배워왔기에 쓰는 문자. 딱, 그 정도였습니다.
조선시대의 왕들 중 가장 먼저떠오르는 왕은 '세종'이시고, 세종대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업적은 '한글창제'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글을 쓰고있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때문에, 한글이 그냥 만들어진 문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문자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몰랐던 것이 아닐까... 이 글이 있기에 내가 이만큼이나 편안하게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드라마에서 느꼈습니다.
드라마 대왕세종은, 100% 역사에 진실한 드라마도 아니고, 그렇기에 이런저런 말이 많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것 하나는 절실히 깨닫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그 분께서 우리말에 우리의 문자을 붙혀서 우리가 좀 더 편하고 이로워지길 바라시던 그 분의 그 마음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윤선주작가의 작품은 '황진이'에 이어서 두번째인데, 그 분은 사람의 감성을 건들면서, 많은 걸 알게해주는 글을 쓰시는 분 같습니다.
그런데, 아주 옛날 초등학교때 - 선생님께서는 '세종대왕과 집현전학자들이 함께 만든 글'이라고 설명해주셔서 커서까지 그리알고 자랐는데... 아니었습니다. 집현전 학자들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 중이십니다. 그 중심엔, 최만리가 있습니다. 오늘은 진양을 꼬드기기까지... 그러지 말라고 소리지를 뻔 했습니다. 몇년 후의 비극이 벌써부터 마음쓰이고 있거든요. 그 분들의 입장에서는, 상것과 같은 문자를 쓸 수 없다. 자국만의 언어는 오랑캐에게나 있는 것이다 어쩐다... 이러시며 꼬투리잡을 궁리만 하시고 계시네요. 조금은, 이해는 하지만 - 미운건 미운 것입니다.
지금, 세종께서는 눈이 멀어가는 와중에도 열심히 한글창제에 온 힘을 다하고 계십니다.
언제부터 눈이 멀었냐는 장영실의 물음에,
'이제 언제까지일까가 중요한 것 아닐까? 과인이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을 때, 문자창제를 끝낼 수 있는 걸까'
라고 대답하는 그 분을 보면, 참 많이 고맙고, 죄스럽고,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그처럼 온 힘을 다해서 뭔가 이루기위해 노력하지않는 내 자신에게.
그 분께서 그리 힘겹게 만들어서 남겨준 문자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저 자신에게 무척이나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편하고 고운 문자를 남겨주셔서 고마운 마음도 많이 들고있습니다.
사극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내용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역사시간을 좋아만했지, 역사를 깊이 파고든 적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다만 - 지금 드라마 속의 세종께서는 인체해부(최해찬의 시신)를 해서 우리말의 비밀을 풀어내시려는 시점에서 이번주 분량이 끝났습니다. 그게 역사적 사실인지, 작가의 상상력의 일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께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만들어주신 이 문자. 많은 것을 희생하고, 적을 만들면서까지 지키려고했던 이 문자. 몸이 상해자 우리말을 담을 문자를 만들지 못할까봐 더 걱정하는 그 분이 만들어주신 이 문자. 한글을 조금은 더 아끼고 사랑하고 바르게 써야겠구나...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이상한 것이, 대왕세종은 보다보면 매 회마다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며 울어버리게하는 드라마입니다.
└감정과잉 드라마이긴하지만, 그 것도 실력이겠죠. 보다가 울컥하게하는 그 대사빨들!!!
* 새로운 대하사극의 틀을 보여주는 대왕세종.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 드라마 '대왕세종'이 벌써 84회라고 합니다. 종영은 85부라고 하던데...;;;
└엔딩시점이 한글을 창제하며 끝났으면좋겠다는 바램은 있었지만, 진짜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요즘은 '조선시대의 왕'하면 '정조'도 빠릿하게 떠오릅니다.
└'정조'시대의 드라마화가 벌써... 작년과 올해 합쳐서 4개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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