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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설의 고향 7화 조용한 마을) 가족이 소중한 사람들이 모인 마을.

도희(dh) 2009. 9. 1. 18:54


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 7화, 조용한 마을.

지난 주 예고를 보면서~ 되게 재미없겠다, 라는 생각으로 본 드라마입니다.
되게 재미없겠다,란 생각을 하면서 왜 봤냐고한다면~ '전설의 고향이니까' 라고 대답할 수 밖에...;
그래서인지~ 전 나름 괜찮게 본 회이기도 합니다. 기대치가 낮으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게되는 것이잖아요.

전설의 고향 7화, 조용한 마을은...
어떤 기묘한 마을의 비밀과 그 비밀을 파해치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나니까 완전 다른 내용의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듯도 하네요. 나름 괜찮게는 봤는데~ 한 마디로 설명하기엔 좀 모호하기도 합니다.






 






1. 계기


[전설의 고향 - 조용한 마을]의 첫 장면은, 진성 처인 소양이 어째서 아이들 데리고 산길을 헤메이는가에 대한 설명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그때 딴짓하느라 제대로 못읽은 저는~ 그 후로 5분 여를 헤메였습니다. 게다가, 글 읽는 속도도 좀 느려서~ 그렇게 한 화면 가득 자막을 적어주면 혼자 벅차서 어쩔 줄 몰라할 때도 있습니다...;

윤진사의 아이들이 이름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박수무당은 진성처와 아이들을 집 밖으로 내보내야 윤진사의 아이들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윤진사는 진성처와 아이들을 자신의 집에서 내보내주게 되었습니다. 후에 나오는 이야기였지만, 윤진사의 아이들이 아픈 것은 그의 과한 욕심으로 저지른 일에 대한 인한 업보. 그리고 진성처와 아이들을 안전한 곳을 보 보내기 위한 진성의 나름의 특단의 조치였습니다.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이 드라마 내내 진성이 자신의 가족들을 보호해주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 것은 후반에 진성처가 문득 느끼게되면서~ 나름의 반전으로 표현되는 듯 했습니다. 사실, 저는 진짜 식스센스급 반전... 사실은 진성처가 귀신이었다~ 이런 걸 원했는데.. 너무 과한 반전을 기다렸던 저였습니다..;

암튼, 남편으로 인해서 윤진사 집에서 나오게 된 진성처.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남편이 남긴 유서 비슷한 것을 받아들고 어떤 마을을 찾아가게 되더군요. 물론~ 서찰에는 그 곳에 가는 길목이 너무나 상세히 적혀있어서, 그녀가 그리 힘겹게 찾아헤메이는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진성의 아이들... 낯이 익은 아이들이어서 반가웠습니다.
특히~ 딸아이. 어린 라희를 너무 오랫만에 봐서 그저 반가웠다는 말 밖에는...^^






2. 만남


암튼, 여차저차해서 찾아간 마을에서는~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에 소식이 끊겼던 지인들이 모두모여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던 영의정의 손녀인 '이화'도 멀쩡히 살아있었고, 유모의 가족들도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진성처는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걱정스러웠는데, 지인들과 유모가족을 만난 것을 너무나 기쁘고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오길잘했다, 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자신을 맞이해주는 마을 사람들이 행동과 자신이 묵게될 집을 바라보며 그녀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는 듯 했습니다. 무언갈 숨기는 듯한 모습과 분명히 처음오는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살았던 집 그대로를 옮겨놓은 듯한 집과 그 안의 물건들. 그냥, 비슷하게 만들었겠지~ 라고만 생각하기엔 무언가 기이하다는 느낌을 받는 듯 했지만... 일단 그녀는, 괜찮다, 정도로만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3. 수상함


하지만, 늦은 밤 ... 왜 그랬는지~ 혼자 밤산책을 나가서 빈 그네를 타다가 경끼를 일으켜 쓰러진 딸아이가~ 다음 날 '이화언니가 내 옆에서 말을한다, 놀아달라고 한다'라는 등등의 알 수 없는 행동과 공포에 질려있는 모습에서, 진성처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더더욱 확신하는 듯 했습니다. 아, 그 전에... 마을 사람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데~ 이상한 환청이 들렸고, 친구과 담소를 나눌 때~ 친구의 행동이 기묘하기도 했었고 말이죠.

사실, 이화는 정말 외로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암만 그 마을을 둘러봐도 이화또래의 아이들은 없었으니 말이죠. 이화는 자신과 놀아 줄 아이가 마을에 찾아와서 그저 기뻤을 따름일텐데... 딸아이는 그런 이화가 그저 무섭기만 했나봐요. 왠지, 이화를 무서워하며 징징거리는 딸아이를 바라보는 이화의 표정이... 내심 서운해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화는 그저 친구가 필요했을 뿐인데~; 물론, 친구가 필요하다면 머리 단정히 묶고 낮에 놀자고 찾아와야지~ 머리 풀어헤치고 하얀 소복입고 밤에 놀자고하면... 누가 놀아주겠느냐만은...;

여차저차, 그녀는 남편이 아꼈던 유모의 아들을 통해서 뭔가를 알아내려하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하고~ 아들과 집을 구석구석 살피는 와중에 남편이 남긴 마을의 지도를 찾게됩니다. 그리고 그 마을지도에는 '무덤이 없는 마을'이란 의미의 '무영골'이란 이름과 다르게 '공동묘지'가 있음을 알고 찾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동묘지로 표시된 어느 허름한 창고. 그 곳에서 그녀는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리고 말더군요.

내가 만나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고, 그 곳은... 죽은 이들이 죽을 때 이용된 물건들이 보관된 장소라는 것. 이 마을은... 내가 알지 못하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 무서운 마을이라는 것을 말이죠.




4. 비밀


진성처가 온 그 마을, 무영골에는 총 네명의 죽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모의 아들과 이화와 영의정과 선비.
그리고, 네 명의 저승사자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영골이란 마을은, 원한에 죽은 이들이... 그 원한을 풀기위한 1년의 유효기간동안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한을 풀게되면 그냥 무영골 안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풀지못하면 담당 저승사자를 따라서 저승으로 가야만하는 곳. 그러니까, 저승에서도 함부로 건들 수 없는 공간.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세계. 산자와 죽은자가 살아가는 각기다른 세계의 경계선 쯤으로 바라보면 될 듯 하더군요.

진성이 죽을 즈음, 누군지 모를 사람에 의해서 죽은 그들은~ 진성이 알려 준 무영골을 찾았고, 자신의 가족들도 그 무영골로 불러들여서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단지, 1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저승으로 빨려들어가는 운명이기에, 그 것을 내내 마음 속으로 두려워하면서 말이죠. 저승으로 가는 이들도,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도... 그 영원한 이별이 두려워서~ 영원히 함께할 방법을 찾으려고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속 된 1년이라는 유효기간이 다 되어가는 그들은 자신들이 알지못하는 '원수'를 찾고자 진성처를 불러들인 것이었습니다. 물론, 진성처는 그들의 부름이 아닌~ 남편의 부름에 의해서 찾아온 것이긴 하지만. 아마... 남편은, 원한보다는 아내를 좀 더 안전한 곳에서 평화로이 살기위한 마음에 불러들인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무튼간에,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된 진성처는... 두려움에 덜덜 떨게되더군요.
살아있는 인간에게 '죽은사람'이라는 것은 공포의 대상이니 말이죠. 그래서, 그들을 피해서 숨어들게 되지만~ 또 다른 진실에 맞닥드리게 됩니다. 소중한 자신의 아들도 이미 죽은 이였다는.

단순하게는 진성처를 자신들의 말을 듣도록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쯤으로 생각됐는데, 영의정의 말로는 그 것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 마을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자는 마을을 위해서 죽어야하는 것이었고~ 저승의 눈길이 닿지않는 무영골이기에~ 아이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라는 나름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저, 이 마을을 벗어나지 못할 뿐... 아이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었죠.

그렇게 진성처는, 영의정의 말대로라면 죽은 이는 셋. 그렇다면 왜 저승사자는 넷일까~ 라는 의문을 품게됩니다. 그리고, 죽음을 당한 도구가 그 묘지창고에 없으면 무영골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항상 자신들의 곁에는 남편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더군요.




5. 결말

평생 자식들을 보고파하며
이 곳에서만 오래도록 살 준비가 되셨는지요?


남편이 죽음을 당한 물건을 찾아 온 진성처.
그녀는, 남편도 살리고 마을 사람들도 살리고~ 그렇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하게됩니다.
바로~ 그 원수를 마을로 불러들여서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고,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이 그렇게나 끔찍하게도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번다시 못보게하여...내내 고통받고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살아가게 하는 것. 그 것이~ 그녀와 죽은 이들의 복수였습니다.

무영골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가족과의 이별이었습니다.
내가 죽은 것이 슬픈 것도 아니고, 저승으로 끌려가는 것이 슬프고 두려운 것도 아닌...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 그들에겐 가장 가슴아프고 슬픈 일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들은 살아있는 가족들을 무영골로 불러들였고~ 그런 가족들과 영영 함께하기 위해서 원수를 찾고자 그리 눈에 불을 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위해서 그들을 죽인 원수놈도 자신의 가족, 그 아이들만은 너무나 끔찍하게 위하고 아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진성은, 그의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그를 괴롭히고 자신의 원하는 것을 나름대로 이루었고~ 진성처는 그를 영원히 아이들과 생이별 시키는 것으로서 복수를 마무리합니다.

죽이는 것만이 복수는 아니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것. 그 것이 그들이 원하는 가장 큰 복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억울한 것은~ 내가 죽은 것보다도... 내가 죽음으로서 내 가족과 영원히 헤어진다는 사실이 가장 슬프고 억울했기 때문은 아닐런지~;





6. 강강수월래의 비밀~?

 

강강수월래.
이 마을에서의 강강수월래는 어떤 의식과도 같은 것인 듯 보였습니다.
마을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 같은.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한다는 강강수월래는,
마을의 문을 닫아버리고~ 또한, 강강수월래를 한 사람은 마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살짝 헷갈리는 것이... 강강수월래를 한 사람이 못나간다는 것인지~ 강강수월래를 하면 마을의 문이 닫혀서 못나간다는 것인지~ 가 좀 모호하게 들렸어요.

강강수월래로 인해서 닫힌 문이, 이 마을에 마지막으로 들어 온 사람으로 인해서 열린다.
이 말이, 안에있는 사람들이 나가는 문에 해당하는 것인지~ 밖에 있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해당하는지~ 말이죠. 뭐가 어찌되었든, 이제 이 마을에는 더이상의 강강수월래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러니~ 강강수월래를 한 사람이 못나가는 것인지... 강강수월래를 하면 마을의 문이 닫혀버리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마을에 마지막으로 들어 온 원수를 절대로 죽이지 않을 것이고, 그로인해서 마을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을 죽여야 열린다는 마을의 문은 영영 열리지않을 것이고~ 그들은 자신들의 가족과 함께 영원히 살아갈 듯 합니다. 마을에 원혼이 되어 들어온 4명은, 진성처의 기지로 인해서 원한을 풀어버렸으니 말이죠.



글쎄... 옆을 보지않아도 되니까?
앞만 보면서 안무서운 척, 시치미떼기 편하니까.


마을에서 강강수월래란 의식을 할 때는,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그 의식을 치루는 듯 했습니다.
보이는 원혼은 넷이지만, 진성처의 환청을 떠올려보자면 보이지않는 혼령은 꽤나 있는 듯 보였거든요. 그 묘지에 자신이 죽을 때 이용된 물건이 없어서 실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원혼. 그럼 여기서 또~ 그들의 담당 저승사자는 왜 없을까~ 로 되는데... 몰라요. 마을에서 죽었나보죠...; 깊이 생각하면 힘들어요...;;;

무튼, 모든 사람. 그 것은 보이지않는 혼령들도 강강수월래를 하는 순간에는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이 아닐런지. 그래서 진성처의 친구는~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도 사람이니... 보이지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죽은 이에 대한 공포는 마음 깊이에 자리잡혀 있었을테니 말이죠.



그나저나, 그 원수~ 윤진사.
그 마을에서 어케 살아갈지가 궁금합니다. 엄청 공포스러울 듯 해요. 죽여도 죽지않는 마을에서~ 자신이 죽인 이들과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그 기분은 얼마나 끔찍할까~? 특히, 자기자신이 그렇게나 잔인하게 죽인 진성이 너무나 멀쩡하게 자기 옆에 서서... 자신의 손을 꼬오옥~ 잡아주는 그 공포감은 또 어떨런지~ 그리고 그리도 사랑하는 아이들을 영원히 볼 수 없는 그 마음은 또 얼마나 괴로울까....;

그러니... 과도한 욕심은 버리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그리 살아가지 그랬어~ 라고 짧게생각.
뭐가 어찌되었든~ 해피엔딩이라 좋았습니다...;;;









*
무양골에 사는 사람들,
처음부터 진성처에게 진실을 말하고서 도움을 청하면 될 것을... 왜 그리 빙빙돌린 건지~;

*
M본부의 월화극 선덕여왕은 12회 연장으로 인해서 연말까지 월화는 볼 것이 없어질 듯 하고~
M본부의 주말극 탐나는도다, 16부작으로 조기종영설이 솔솔 풍기고 있습니다.  
그로인해서 저는... 왕녀 자명고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역시... 청률이가 가출해서 딴살림 차려도 왠만하면 조기종영없는 K본부의 드라마만 봐야 마음이 편해질까~ 싶어지는 순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 아~ 요즘은, K본부도 청률이에 목숨걸어서 조기종영의 가능성은 있지싶다만.

*
[전설의 고향] 끝나면~ S본부의 [천사의 유혹]을 볼까말까 싶습니다. 아~ 피할 수 없는 진정한 막장의 유혹...ㅎㅎㅎ // [아내의 유혹]도 중반까진 나름 재밌었다구요~ 후반가서 좀 뭥미스러워져서 그렇지..;;;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