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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설의 고향 2화 죽도의 한) 헛된 욕망과 집착이 부른 참사

도희(dh) 2009. 8. 12. 18:41

 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 2화, 죽도의 한.

1화에 방송되었던 기대이하의 '혈귀'로 인해서 속상한 마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김갑수-김규철'이란 탄탄한 출연진들에 솔깃해서 다시금 마음을 가담고 본 '전설의 고향 - 죽도의 한'. 사실, 이 날... 옆집에선 덕만이 언니 천명이가 죽었잖아요. 그래서 덕만이네를 볼까말까하는 마음이 1g정도 있었는데, 전설의 고향으로 봤습니다. 천명이 죽는 건, 담주에 재방 봐야죠.. 뭐. (아직도 21회를 못봤음..ㅡ.ㅡ;)

전설의 고향 2화, 죽도의 한은 '정여립 모반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보면서, 최강칠우와 알포인트가 약간 떠오르긴 했지만... 나름 여운과 함께 찡한 마음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1. 정여립 모반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이야기.

학교 때 공부 안한 티를 팍팍 내보면서, '정여립 모반사건'은 이번 '죽도의 한'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대충 검색해보니... 두어달 전에 읽은 책에서 당시 시대상황을 말하면서 짧게나마 나왔던 사건이었더군요. 전 다른 쪽에 시점을 맞추고 읽은지라 대충 흘려버렸던 것 같아요. 검색해서 대충 훑어보고서야 '아, 대충 들었던 기억이 나' 이러고 있습니다. 대충 알고있는 사건이라해도, 설명하기엔 이해력이 좀 부족하고... 검색하면 다 나오더군요. 궁금하시면, 검색을 강추해드립니다...;;; (귀차니즘)

전, 예전에 '왕녀 자명고' 초반에 감상 쓸때도 궁시렁거렸었지만... 사극이든 뭐든, 역사적 진실에 맞춰서 쓰는 재주는 없습니다. 그냥 드라마 자체에서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쓰는 편인지라... 섭섭(무식)하다고 모라마세요..;; 그렇게 이야기 풀어나가시는 분들은 많으니까~!

무튼, [전설의 고향 - 죽도의 한]은 그 '정여립 모반사건'을 모티브로 전해내려오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각색하여 만든 드라마인 듯 했습니다. 작년의 '귀서'가 잠시 생각이 나더군요. 그 이야기도 '인종과 문정왕후'에 대해서 전해져내려오는 이야기를 각색해서 만들었는데...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2. 세상의 주인이 백성이라..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정여립은 '대동세상'이라는 것을 말하며, 백성들에게 어떤 희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란 것이... 마음으로 간절히 원한다고 그리 쉽게 바뀔 수는 없는 것이기에.. 현실이 벽이라는 것은 너무나 높고 단단하기에 정여립은 자신의 뜻과 함께하고자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죽도'라는 섬에 들어가서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순간, 최강칠우가 떠올랐습니다.
칠우 아부지도 적서의 차별, 양반과 노비의 그런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뜻이 맞는 사람들과 산 속으로 들어가서 오순도순 살다가 결국 '역모'라는 죄를 뒤집어쓰고 그 곳의 사람들과 함께 죽는 걸로 나왔었거든요. 그러고보면, '쾌도 홍길동'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긴 했네요. 그리고 길똥이네 사람들도 모두 왕에 의해서 죽게 되죠.

그 것들이 허구이든 실제이든간에, 참 씁쓸하단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었습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이 세상의 주인이 왕이 아닌 백성이다, 라는 그 뜻을 높은 자리에 있는 그네들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런 뜻을 펼쳐서 백성들의 민심을 얻는 자를 그냥 둘 수 없기에 그리 역적으로 몰아세워 죽이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일단, 짧게 겉만보고 판단하기엔 말이죠. 그네들의 더 깊은 뜻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하늘과 땅 사이, 그 곳에 있는 모든 것은 만 백성의 것이다.




정여립은, 모든 백성은 평등하다, 라는 말로 백성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을 품어주었고... 그렇기에 그를 따르는 백성들은 꽤나 많은 듯 보였습니다. 퍽퍽한 세상을 등지고,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기도 했고 말이죠. 그리고, 저는 그런 정여립과 정여립을 따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현재는 어떠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그 언젠가 자신들이 꿈꾸고, 바라는 세상이 오리라 믿었겠지만... 그네들의 시선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표면적으로는 그리 보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이 뭐가달라~?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달까나...?

그로부터 오랜 시간들이 흘러, 많은 역사가 흘러왔지만... 세상의 주인은... 백성인가..? 하는 생각과 더불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참 씁쓸함이 들어버리더군요.


살아있어라.
살아서 이 곳에서 벌어진 일들과 이들의 못 다이룬 일들을 꼭 기억해주시게.



살아서 기억하라... 못다이룬 일들, 그 꿈들을 기억하여... 언젠가는 꼭 그런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듯한 그 말들... 그 것이... 한많은 원혼들을 위로해주는 일이다, 라는 듯한 그 말이... 참 그렇더라. 과연, 정말.. 백성이 주인인 세상은 올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3. 스스로가 만들어낸 헛된 욕망이 부른 비극.

사건의 시작점은 '최강칠우'가 떠올랐지만, 사건의 진행되는 방식은 '알포인트'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그 과정이 모두 끝나고 바라보니... 모든 것은 원혼이 저지른 일이 아닌, 욕망을 지닌 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일,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네들이 아무리 원한이 깊다한들, 그 원혼들은 군사들에게 직접적으로 해꼬지하진 않았으니 말이죠. 그저 환영을 보여줘서 서로를 의심하고 오해하며 그리 죽고 죽이게 만들었을 뿐. 네명의 부장들과 윤홍국이 죽은 건... 자신들의 헛된 욕망과 집착이 불러낸 환영으로 인해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다, 라고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여인의 환영에 이끌려 스스로의 배를 찔러 죽음에 이른 오부장.
재물에 대한 욕심과 두려움에 의해서 류부장을 죽이고, 결국 김부장의 손에 죽는 강부장.
출세에 눈이 멀어서 동료를 죽이고, 상관의 눈과 귀를 닫다가 결국 그 욕망에 죽음을 맞는 김부장.
그리고... 정여립에 대한 환영으로 죄에 대한 두려움 등등으로 인해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윤홍국.


2차 토벌대로 들어가서 죽은 이들의 모습을 보자면, 스스로가 보고자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들 뿐이었다, 싶었습니다. 특히, 정여립의 수급을 회수하고자 애를 태우는 윤홍국은 '정여립'의 환영으로 인해서 정신이 살짝 가출까지 하신 듯 하니 말이죠. 뭐랄까... 스스로가 지은 죄, 그 죄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이 알게 모르게 마음 깊이 있었고... 그로 인한 두려움이 환영이 되어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 같다고 해야할까? 사람은, 죄짓고 못산다는 걸 여기서 또 살짝 알려주네요..;


원혼들은, 죄없는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그네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서야 마음편이 저승으로 떠날 수가 있다는 듯... 그리 떠났습니다. 이럴 때 가끔 드는 생각은, 원혼들로 인해서 죽어간 그네들은 또다시 원혼이 되지않는 건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네들도 억울하다면 억울한 사람들일테니~;

늘~ 전설의 고향 류의 원혼에 의한 공포물을 볼 때마다 드는 궁금증 중 하나입니다...;



*
강부장은... 장태성씨가 맡으셨습니다.
'바람의 나라'에서 '마로'로 열연을 해주신 분이시죠~ ㅎㅎ // 은근 반가워서 좋아라했습니다.
사실... 강부장... 오래 살아남길 바랬는데, 두번 째로 죽어주셔서 은근 당황도 했었다능...;







4. 이번 전설의 고향의 컨셉은... 나름의 해피엔딩인가?


사실, 당연히 미향이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간에... 살아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긴 했지만.. 죽어야 뭔가 더 절절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어린 석이는 차마 사람들을 무참하게 죽이는 것이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미향이가 이뻐서인지... 그녀가 숨어있는 것을 눈감아 줌으로서 그녀를 구하게 되더군요. 그런 석이의 마음 덕에, 석이도 1차 토벌대들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래도... 조금은 잔인하지만, 미향이가 죽었으면 그 절절함이 더 했을텐데~ 싶은 생각은 잠시 들긴 들더군요. 미향이 상현과 잘먹고 잘살게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것이 그리 쉽진 않을 것 같단 말이죠. 상현이 서얼이라곤 하나... 약초캐던 아가씨를 처로 삼을 수 있을 정도의 세상은 아닐테니. 그 것을 알기에, 미향도 상현을 떠나 정여립을 따라서 죽도로 들어간 것일테고.

무튼, 그녀가 살아있음이 어떤 반전까진 아니었으나.. 상현이는 죽도에 들어 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구나~ 싶긴 했습니다. 무튼... 나름 절절한 관계였으므로.

미향 역의 배우는 '조윤희'씨였는데, 작년에도 나오고 또 나오셨습니다.
작년엔 '사진검의 저주'에서 '귀신엄마'로 출연하셨었거든요. 그때도 참 오랫만, 싶었는데.. 올해도 오랫만.





상현또한 정여립과 친분을 가진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상현은 서얼출신이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남상현이 '서얼'이라는 설정또한, 그가 정여립과의 친분과 더불어 미향과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서얼인 그이기에 어쩌면 그 또한, 정여립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꿈꾸던 사람이었을테니 말이죠. 서얼이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세상과 좋아하는 여자와 신분의 차이로 인해서 그 결실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그에겐 얼마나 힘든 현실, 그런 것이겠어요. 그런 현실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아버지의 아들로 불러주는 이가 정여립이었기에 그는 좋았던 것일지도.


아마, 자신을 '서얼'이 아닌 ' 한 사람'으로 바라봐 준 정여립이기에 친하게 지낸 것일 수도 있고,
아버지와 아는 사이여서 어찌저찌 친해져서 잘 아는 사이가 된 것일 수도 있고~ 뭐... 그리 보였습니다.

상현은, 정도를 아는 사람인 듯 하더군요.
아무리 눈이 뒤집혀도 자신이 그어놓은 선을 지키고, 세상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듯 하달까?
그래서,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의 정인인 '미향'마저 죽이려는 상관을 베는 것은 도에 어긋나니 그리 물러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상현을 보면서... 그래도 베어야지~ 라고 짧게 탄식!!!
만약에, 상현이 죽도토벌작전에 들어갔다면... 상황은 또 어찌되었을까, 싶었습니다.
아마,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거에요. 상현이 그들의 손에 함께 죽었겠죠. 그리고 원혼!!!
왜냐면.. 그땐, 그들을 환영에 사로잡히게 해 줄 원혼이 없었으므로~:

어찌되었든.. 상현은 미향을 찾음으로서 '죽도'에 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고, 또한 그 섬의 비밀마저 알게되고 또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상현이 세상에 나가서 그 일을 알린다하여도 뭐가 달라지겠냐, 만은.. 그들의 억울함과 그들의 꿈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와서 잊혀지지는 않겠죠.... 뭐.

상현 역의 배우 '정겨운'씨.
뭐가 어찌되었든, 초창기(행복한 여자) 때보다는 연기가 늘긴 늘었다, 라고 생각 중입니다.
미워도 다시한번에서 손발 오그라들게했던 감정폭팔씬보다도 훨 매끄러워졌고. (그때 생각하면...ㅡ.ㅡ;)
이 배우는, 어찌저찌... 자꾸 보게되네요. 내가 보는 프로에 꾸준히 나와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






5.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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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은, 안무서워서 좋아하는 공포드라마인데... 기사를 보니 안무섭다고 모라 하더군요. 전설의 고향은 단순히 무서워야하는 공포드라마가 아니라, '공포'라는 틀에서 우리네 한과 슬픔과 권선징악 적인 이야기들을 그려나가며 어떤 교훈까지 주는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하는데. 전.. 그래서 재밌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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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방영 분인 '목각귀'와 '계집종'은 무서울 것 같아~ 하면서... 그냥 걱정하는 척...ㅡ.ㅡ;
작년엔 '아가야 청산가자' 나름 무섭게 봤는데, 그런 식으로 흘러가려나~?
앞으로는, 처녀귀신 목각귀 구미호 달걀귀신 가면귀신... 등등등 각 종 귀신들의 총집합 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옛날에 했던 '걸귀'도 참 무섭고 재밌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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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정겨운)이 윤홍국(김규철)에게 칼을 맞아서 쓰러졌는데, 석이가 팔을 잡고 부축하는 거 보고 허걱 거렸습니다. 아니, 팔을 다친 사람에게... 그 다친 팔을 자기 어깨에 둘러서 부축하다니... 그러니 상현이가 아파서 뒹굴어버린 거 아니겠냐고...;;; // 다리다친 것도 아니고, 팔 다친 사람을 굳이 그리 부축할 필요는 있었을까? 제 팔, 자기가 잡고 달리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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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씨와 김규철씨... 오올... 연기 참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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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에서 하는 [레전드 오브 시커]... 재밌어요~!!! 그냥 영화인 줄 알았더니, 판타지 드라마더군요.
마법사 주술사... 뭐 그런 거 나오고, 구원자를 없애기 위해서 아이들을 죽였다, 이건 무슨 '예수'이야기 같기도 하고. 무튼, 그런 판타지 이야기 되게 좋아하는데... 전설의 고향 끝나면, 월화는 [레전드 오브 시커]로 채널고정 해야할 듯..; // 우리나라에도 그런 판타지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 중이지만...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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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1회 재방봤는데... 은근 재밌던걸요?
여주인공 '하나'가 맘에 들어서, 계속 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회는... 두나 죽는 거 보고싶지 않아서, 그냥 안봐버렸습니다. 다음에 또 재방해주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