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찬란한 유산 12회 - 강해져라, 고은성!!!

도희(dh) 2009. 6. 3. 12:24

드라마 찬란한 유산 12회.

조금 늦은 감상...ㅎㅎ 변명없이, 좀 귀찮아서 말이죠~; 제가 이렇습니다.

찬란한 유산 12회는, 전체적으로는 극의 중간지점에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한 마지막 단계처럼 느껴졌습니다. 뭐, 제가 자주쓰는 말로는... 이로서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12회까지의 1막은, 은성의 수난시대와 그 것을 어떻게든 꿋꿋히 이겨나가려는 밝은 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면... 12회를 끝으로, 13회부터는 유산상속녀가 되어서 주변을 변화시켜갈 고은성의 강한의지를 보게될 듯, 그리 생각되네요. 요즘 드라마에 주로 나타나는 모든 불운을 니탓으로 돌리면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복수가 아니라, 니가 그렇게 하더라도, 나는 잘 살아간다, 라는 고은성식 복수랄까? ㅎㅎ

한끗차이로 은우를 놓친 은성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그 분노의 끝에서 할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목표를 만들어내는 은성의 모습이 그려진 찬란한 유산 12회였습니다.
아, 화니의 '은근 신경쓰여~ 어머, 사랑인가봐?'의 감정은 점점 짙어지는 가운데...
준세와 은성의 다정한 모습은 자꾸만 화니의 눈과 귀에 포착되어가고...
은성은 화니를 공식웬수로 지정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되는데... 두둥!!!











1. 이런 걸,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은 없다고 하는 거죠? (은성)

근데 거기까지만 해. 내가 너희들 내보내서 은우 잃버렸다는 원망까지만 해.
내가 버렸느니 어쩠느니, 그따위 말은 두번다시 하지마. 나한테든 누구한테도.
니 오해로 승미인생 망칠 수도 있으니까. 
승미는 환이가 전분데 너 때문에 결혼 못하게되면 니가 승미 인생을 찢어놓는 거라구.
은성아, 나 분명히 나 아니라고 했다. 나, 아니다. (백성희)

그러네요. 어머니가 은우 버렸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말해 봤자겠어요.
이런 걸,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은 없다고 하는 거죠? (고은성)


초코우유를 손에 쥐고 천사원의 앞에 버려졌던 은우에게 할머니는 묻습니다. '이거 누가 사줬노?'
그리고 은우는 대답합니다. '엄마'

그 한 마디는, 은성에게 은우를 버린 것은 '계모 백성희'라는 확신을 갖게 만들더군요.
자폐라는 병이 어떤 병인지는, 지난 몇년 사이에 드라마와 영화와 다큐등등을 통해서 대중에게 아주 약간은 익숙해진 병이고, 그런 영상과 은성의 말을 빌리자면, 자폐는... 그저 생각하는 세계가 조금 다를 뿐, 우리와 틀린 사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생각하는 세계가 조금 달라서, 소통이 조금 힘든 것일 뿐...

은우는, 본대로 느낀대로 그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피아노'이지만, 암기력도 꽤나 좋은 은우의 존재는 그래서 백성희에게 불안한 요소가 되기도 했겠죠.
그 아이는, 너무나 깨끗하고 순수해서, 보는대로 듣는대로 말하는 아이이기도 한, 거짓이 없는 아이니 말이죠. 7년간 은우를 맡아왔기에 누구보다 그 것을 잘아는 백성희는, 그래서 자신의 비밀을 알게된 은우를 버리게 됩니다. 그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 말라'라는 다짐까지 받고 말이죠. 그리고, 은우를 찾으려는 은성을 보며, 은성을 만나서 은우가 모든 걸 말할 것이 두려워, 또다시 은우와 은성의 재회를 막으려던 백성희는, 은우를 잃어버렸다며 찾아와서 울부짖는 은성을 바라보며, 한숨 돌린 듯 하더군요.

너무나 당연하게, 뻔뻔하게, 되려 소리치며 은성을 나무라는 백성희와 그런 백성희 앞에서 확신은 있으나 그 어떤 반박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은성. 그렇게, 억울함을 가슴에 품고서도 백성희와 승미와 자신이 관계가 세상에 드러난 후에 그들이 받게될 타격이 걱정된 은성은 갑작스런 '준세'의 등장에 당황하고, 가슴에 맺힌 억울함을 아무에게도 풀어놓지 못한채 가슴앓이만 하게 되더군요.

물론, 백성희는, 그런 은성이 모든 걸 세상에 밝힐 것이 두려워서 또다시 은성을 불러내 '나 아니야'라며 못박고 돌아서지만 말이죠. 당연히 언제나처럼 뻔한 레파토리인, '승미'를 걸고 넘어지면서 말이죠.
그리고 은성은, 그런 백성희의 모습에 치를 떨며 말합니다.

이런 걸,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은 없다고 하는 거죠?


사실, 백성희가 '승미는 환이가 전분데, 너 때문에 결혼 못하게되면 니가 승미인생 찢어놓는 거라구' 라는 백성희의 말에,

그래, 은성아, 기회다. 이참에 화니 꼬셔서 복수해버렷!!! 저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방법 중 하나는 화니를 승미에게서 뺐어버리는 거야~ 은성아, 화니는 이미 너한테 넘어왔다. 그냥 꼬셔버렷!!!
라며... 혼자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드라마, 이런 너무나 뻔한 복수극으로 가면, 무슨, 참, 웃기지도 않을 듯 하긴하죠?
이 드라마의 무공해성 매력도 완전 반감되고.
그러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너무 뻔뻔하다 못해 되려 큰소리치는 백성희의 모습에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쩌겠어요~;;; 전, 뻔하고 독하고 식상한 드라마의 때가 너무 많이 묻었을 뿐이에요...;;;

백성희는 잃을 것이 많아서, 불안한 것도 많고, 그래서 자기방어를 좀 과하게 하는 편인 듯 합니다.




은우의 일로 정신을 반정도 놓고살던 은성은,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인터넷으로 등기를 떼어보곤, 그 집이 2007년에 승미의 이름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지나간 일들,
자신과 은우를 매정하게 내치던 계모 백성희와 그 집을 생부유산이라 둘러대던 승미를 떠올리며,
그렇게 믿고 또 믿었던 승미마저도, 사실은 백성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그 모녀에게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자신은 은우를 또다시 잃어버린 그 상황에서도, 내내 그들을 감싸주고 또 감싸줬는데, 그들은 자신을 속이고 또 속였으니 말이죠. 세상에 당해본 것이 없어서 누굴 의심하는 것조차 못하던 맑은 은성은... 이제 사람이 사람을 속인다는 것을 알게되고, 사람이 사람을 의심하는 것도 알게되어버렸습니다.

드디어, 은성과 승미네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건가요?
드디어 고은성 vs백성희모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겠군요. 대놓고 얼굴붉히는 것보단, 백성희 모녀의 음모와 은성이 그 음모를 자신의 의지로 맞서나가는 이야기가 되지않을까, 싶지만.

모든 것을 눈치 챈 은성이, 또다시 승미를 만날 땐, 또 어떤 얼굴을 하게될런지.
혹시... 승미가 은우를 버린 일까지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 그렇습니다.






2. 우리 이사가요. (승미)

우리 이사가요. 우리 집 아는사람 너무 많잖아. 이사가요, 우리. (유승미)

우유부단하게, 내내 은성은우남매에게 어떤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던, 화니 앞에서만은 한치의 부끄러움이 없는 착한 사람이고 픈 승미는, 이제 더 이상 엄마의 악행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걸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을, 은성아빠의 등장으로 완전히 깨닫게 되어버렸달까?

조용하고 차분하고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착한 승미는, 더 이상 '착한'이란 꼬리표를 붙이고 살 수 없음을 깨닫고, 그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버리기에 이릅니다. 물론, 화니 앞에선 언제까지나 착한척 해야겠지만.

이른 아침, 은성을 만나고 돌아와 가슴 졸이는 엄마 백성희에게, 조용하고 덤덤하게 '우리 이사가요'라는 승미는, 모든 걸 버린 듯, 자포자기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무척 차갑고 또 슬프게 느껴지더군요.

원래, 속은 드러내지 않지만, 본성은 착했을 승미는...
사실, 엄마의 악행을 덮어주며 살아가면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안쓰럽고 또 그렇네요. 전, 승미란 캐릭터가 꽤나 복합적이어서 잘만 만들어지면 꽤나 매력적일 꺼라고 믿고있기에, 앞으로 그려질 승미의 매력을 문채원씨가 잘 표현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가득하고 말이죠.

속을 드러내지 않으니, 속을 알 수 없으니 더 무섭다느니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아니죠.
속을 드러내지 않는 건... 그 만큼 세상에 대해서 상처가 많고, 상처받는 것에 대해서 겁이 많다는 뜻이기도 할테니. 그저, 조금 상처많은 겁쟁이일 뿐이라고.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승미가 내내 안쓰럽고 이해하고 싶어지는 것일지도. (그래서 가끔, 백성희도 이해해주고 싶지만... 그녀는 너무과해!!!)

은성아빠의 존재로, 은성이의 돈을 빼돌린 엄마의 죄를 눈감고, 살아있는 아빠와 딸을 생이별시킨 승미가...
사실, 엄마 백성희가 은성이 동생 은우까지 내다 버렸다는 진실을 알게된 순간, 또 어떤 괴로움에 아파할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며, 세상에 단 하나 뿐일 안식처인 화니를 잃지않기 위한 승미의 선택과 몸부림들이 참 안쓰럽게 느껴질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전, 은성만큼 승미도 참, 좋아하므로.




준세씨가 은성씨랑 사귄다던데? 몰랐어? (유승미)

무슨 여자친구야. 정이가 그러는데 준세형 후배의 후밴지, 후배친군지 그러던데. (선우 환)


은성의 동태를 알아보기 위해서인지, 은성의 친구이자 자신의 동창인 인영을 찾아가서, 승미는 은근슬쩍 은성의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은성'과 '준세'의 관계를 듣게 되더군요.
인영이란 아이는, 어쩐지 승미에게 '은성'의 정보를 내줌으로서, 내내 은성을 궁지로 몰지않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슬쩍 해봅니다. 아니길 바래요..ㅎㅎ

무튼, 승미는 환이의 변화를 약간 느끼게 됩니다.
사실, 그 전까지 승미는 '환과 은성'의 관계가 '남녀관계'로의 발전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듯 해요. 당연히, 환이네는 은성이라면 질색하고, 은성의 등장으로 환이 피해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그런 환에게, '준세'와 '정'의 관계를 들먹이며 '은성'에게 안좋은 감정을 갖게하려는 승미의 은근한 계락은... 환이의 은근하지만 강한 부정으로 무산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로, 승미는 자신의 마음을 알면서도 온전히 받아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환에 여자는 자신 뿐일 것이란 믿음이 있었을 승미는... 아마, 난생 처음으로 환의 마음에 대해서 불안한 마음을 느끼게 되는 듯 보였습니다.

은성에 대한 미안함을 마음 한 구석에 내내 남겨놨을 승미는, 환을 잃지않기위해서 점점 처절하게 독해지지 않을까... 어쨌든, 12회를 기점으로 '우유부단 유승미'에서 '악녀 유승미'의 탄생이로군요.

승미가 착하길 바라지만, 이왕 악해질 거... 엄마 백성희보다 더 악해져서, 미움과 동정을 제대로 받는 캐릭터가 되려무나~;;; (먼 말인지..;;;)






3. 미안하다. 미안하다니까. (환)

니가 나한테 한 짓이 가방만 있는 줄 알아?
너 때문에 우리 은우도 잃어버렸어. 핸드폰만 안망가졌어도 우리 은우전화 내가 받았을 거야.
그럼 우리 은우 안 잃어버렸을거야.
니가 내 핸드폰 망가뜨린 날, 내 동생도 잃어버렸다고. 핸드폰 망가져서 우리 은우전화 못 받았다고.
너만보면 은우생각나서 미치겠으니까, 나한테 말걸지마. (고은성)

그러니까...
내가 아버지 마지막 얼굴도 못보게 만들고, 동생도 잃어버리게 했다 그거야? 내가? (선우환)


화니의 마음은 점점 확실해지는데, 은성은 화니를 길들여야할 철부지도령에서 '원수'라는 타이틀을 내어주게 되더군요. 게다가, 준세와 사귀느니 여친이니 하는 소리도 듣게되고... 눈 앞에서 다정한 모습을 몇번이나 보게되니, 알게모르게 속이 타고있을 듯.

눈 앞에서 또다시 잃어버린 은우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은, 백성희를 향한 분노만큼이나, 그 날 자신의 휴대폰을 밟아 망가뜨렸던 환에게도 분노가 향하게 됩니다. 곧 찾겠지, 라는 마음을 가졌을 때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두번째로 눈 앞에서 잃게되니... 더욱 큰 아픔만큼 여기저기 분노를 발산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행동하는 환에게 은성은 그 동안 쌓여있던 분노를 폭팔하기에 이르더군요. 그리고, 그런 은성의 분노에, 환은 또다시 크게 혼란스러워 하게됩니다. 괜히 신경쓰이고 또 신경쓰이던 아이가, 자신으로 인해서 가장 소중한 두가지를 잃어버렸고, 그럼에도 참고 또 참다가 폭팔해버린, 성질은 나빠도 남에게 해는 주지않고 살아왔다고 믿었을 환은,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되었으면 싶지만... 그 정도는 아닌 듯 하고. 무튼, 뭔가가 마음 속에서 자꾸 꿈틀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게 되는 듯 하더군요.

사실, 기타잡은 화니를 보며...
노래하고 피아노치는 것에 이은 기타까지, 이승기의 팬서비스 3종세트인가~ 라는 생각에 그냥 웃어버렸는데... 별 시덥잖게 느껴지던 노래와 피아노에 비해서 (좋게 본 분들게는 죄송) 
'기타'는, 고2이후에 처음이라는 가족들의 꽤나 놀란반응과 거의 10여년 만에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잡은 기타였다는 듯 기타치는 자신을 발견하곤 당황하는 화니의 모습은, 그가 은성에 대해서 얼마나 마음쓰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환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화니의 그 기타연주는 음악으로 소통하는 (정확히는 피아노) 은우를 떠올리며, 그 기타연주를 듣고있을 은성의 아픈 마음을 토닥토닥 거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화니의 방에서 연주되는 기타가 온 집안을 넘어서 드넓은 정원에까지 멋드러지게 울린다는 것은 조금 웃겼으나, 그 연주 하나로 화니와 은성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되려, 살짝 좋기도 했구요.

어쨌든, 내내 은성이 신경쓰이고 마음쓰이는 화니는, 은성을 졸졸졸 쫒아가게 됩니다. 
사실... 전.. 저런 씬 꽤나 좋아합니다. 
물론, 진짜 좋아하는 씬은, 힘들어하는 여주의 뒤를 여주가 모르게 따라다니며 살짝씩 바라보고 지켜보고 지켜주는 것이지만... (네멋에서 길 건너에서 경이 따라걷는 복수) 어찌되었든~ 뒤에서 신경쓰며 따라다니는 저런 씬들은, 식상해도 꽤나 좋은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러니, 드라마의 단골씬이기는 하겠지만~^^

어찌되었든, 화니는 난생 처음으로 은성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란 말을 해본 적 없는 환이라는 걸 알고있는 은성은,
멍때리며 걷던 길을 멈칫, 환을 바라보게 되더군요. 약간은 놀란 듯 묘하게, 그리고 다시금 돌아서는 은성과 그런 은성을 바라보며 '미안하다니까...'라며 중얼거리는 화니는, 초반의 싹퉁바가지 망나니 철부지 도령에서 조금은 철든 남자아이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은성은, 화니의 '미안하다'라는 그 한마디에 마음이 아주 조금은 누그러지지않았을까, 싶더군요.
은성이 내내 화니에게 듣고싶었던 한 마디는 '미안하다'라는 말일테고, 그 '미안하다'란 말 속에 담긴, 그 단어가 가진 의미만큼의 화니의 진심과 무게를 은성이 못느끼진 않았으리라고 믿고 있으니 말이죠.

어떤 기사를 보니 '일일 드라마 속의 미니시리즈' 혹은 '가족 드라마 속의 로맨스 드라마' 이런 식으로 '찬란한 유산'을 표현하던데... 맞아맞아, 라며 슬쩍 고개 끄덕끄덕.
나는 왜 이런 표현을 진작에 못 찾아냈지라는, 짧은 자책과... 그들은 기자잖니? 라는 느긋한 마음 하나.

저, 로맨스 소설, 나름 좋아라하거든요~*
끈적끈적한 멜로보다는 달콤 쌉싸름한 멜로를 더 좋아라하는 편이기도 하고^^
새드엔딩보다는 해피엔딩을 더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고~^^
은성과 화니의, 새콤달콤 쌉싸름한 로맨스가 내내 달달해질 언젠가를 기다리게 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일단, 새콤달콤이라도 본격 시작하자구요~;;;



너무 힘겨워서 밥도 못먹은 은성이 걱정되어서 우유(였던가?)를 들고 찾아갔다가, 황급히 나서는 은성과 부딪히며 깨진 것을 바라보는 환을 보며... 짜식, 걱정되는 마음에 작은 배려로 사소한 것을 신경쓸 줄 알게되다니, 많이컸다, 라는 은근한 뿌듯함은 또 뭐란 말인가!!! (돈도 없을텐데, 유리병에 든 우유같은 음료라니~^^; // 얼마쯤?)

그나저나, 울고있는 은성 방 앞을 서성이는 화니를 발견한 표집사아저씨, 은성에 대한 화니의 마음을 은근 눈치채신 듯... 싶기도 하고. ㅎㅎ . 화니 체면 구겼음...!






4. 니가 아니어도 난 우리아이들에게 안남겨 줄 작정이었다. 난 도아니면 모야. (환이 할머니)

누가 작전이래? 니 눈엔 내가 나 좋자고 다른사람 이용하는 할망구로 보였냐?
지난번에 니가 물어봤을 때, 내가 먼저 너한테 유산 안준다고 말한 적 없다.
환이 철들게 한다고 널 이용한다는 말도 한 적 없어. 다 니가 먼저 한 말이야.
너한테 내 전재산 준다는 거 진심이라고. (중략)
조건이 있어. 내 아이들도 있고, 회사 이사진들도 있고, 반발이 만만치 않을 거야.
그 사람들한테 니 능력 보여줘. (환이 할머니)

그럼, 해 볼게요. 그 조건, 받아들일게요.
할머니 후회하실 지도 몰라요. 저, 그 2호점 꼭 살려낼 거에요.(은성)


할머니의 유언이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저도 깜박 속았지 뭐에요~;
이제 때가 되었음을 알게된 할머니는, 믿지못할 박이사를 고문 변호사에서 버리고, 새로운 변호사와 유언장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은성또한 그 시간동안 살아오며 '돈'으로 사람을 가지고노는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할머니의 '상속녀'가 되어서, 그네들에게 자신을 보여주려는 듯 하더군요.

할머니는, 은성만이 자신의 뜻을 이어받아 회사를 유지시켜줄 수 있을 것이란 강한 믿음을, 은성의 마음에 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성은, 당황스럽지만 그 것으로 스스로 자신을 가지고 놀았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듯 하더군요. 아마, '돈'보다 '마음'이 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려는 것은 아닐런지.

믿었던 백성희와 승미의 배신이, 유산만 믿는 화니네 가족들의 그런 모습이, 은성에겐 '상속녀'의 길을 걷게 되는 결심을 굳히게하는 무언가가 아니었을런지. 뭐,  13회쯤 되면 나오겠죠.


어쨌든, 은성에게 '어쩐지 신경쓰여~ 어머 사랑인가봐~' 의 단계로 가고있는 화니는 아마... 가족들이 받은 충격의 배는 받지 않았을런지...; 슬슬 좋아지기 시작한 애가, 진짜로 자신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는 것이니 말이죠. 어쩌랴~;

은성은, 11회쯤 박이사가 없애자던 망해가는 '2호점'의 점장으로서 그 '2호점'을 살리는 것으로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그 2호점에는 정예멤버들이 다들 참석할 듯 하고...ㅎㅎ
정예멤버들이란, 여태껏 나온 1호점과 공장사람들 몇몇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의 캐릭터도 어느정도 분명하고 괜히 나온 건 아닐테니.

할머니의 마음을 돌리기위해서, 2호점에서 은성과 함께 바짝 긴장하고 정신차려 일할(과연?) 환의 모습도 은근 기대합니다. 정신 바짝 차려서 열심히 일하면서 슬슬 티격태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은성이도 화니를 좀 다르게 볼라나???

이 일로, 백성희는 은성을 본격적으로 몰아붙힐테고, 백성희를 은근 마음에 두었으며 진성을 탐내는 박이사를 살살 녹여서 조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에구. 구구. 구.

차라리.. 박이사, 준세랑 은성이 엮어주지 그러니? 라는 짧디 짧은 생각 하나.
혹시.. 백성희, 박이사 도우며 '승미'랑 '준세'엮으려는 2차 작전을 세우는 건 아닐까, 하는 짧디 짧은 생각 둘.
그냥... 화니, 은성이 꼬시는데 집중하지 그러니... 하는 짧고 또 엄청 짧은 생각 셋.
확... 박이사가 진성갖게해서, 세번째 결혼을 준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짧고 또 짧은 생각 넷.

도 아니면 모라는 할머니의 그 결단력과 추진력과 도박.. 아니, 모험정신. 최고...;;;






5. 은우야, 꼭 살아있어. 누나가 꼭 찾을게, 꼭 찾아갈게. (은성)

눈 앞에서 은우를 또다시 잃어버린 은성은, 심장이 꽉 막힌듯한 슬픔을 겪게 됩니다.
울어도 울어도, 그 막힌 심장은 시원하게 뚫어지지않는 듯, 그렇게 울고 또 우는 은성의 모습에,
화니는 자꾸 신경쓰이지만, 다가가지도 못한채 그 주변을 서성거리게 되고, 화니모친 영란여사는, 투덜거리면서도 전복죽을 끓여 가져다 주더군요. 화니의 할머니는, 그런 은성을 특유의 은근한 말로 자극하여 일으켜 세우더니, 자신의 가슴에 뭍었던 환이아빠, 자신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며 은성을 위로해주게 됩니다.
다르지만, 같은 상처. 심장을 떼어내주어도 아프지않을 아주 소중한 존재를 잃은 공통점을 가진 환할머니와 은성은,그렇게 마음으로 쏟아내고, 눈물로 쏟아내며, 그 상처가 아주 조금은 아물기를 바라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은성의 키다리 아저씨, 준세는...
은성을 대신해 우유배달을 하고, 은성의 상처가 아프지않게 호호 불어주며, 은성이 마음 껏 울 수 있도록 다독여 줍니다.

은성은, 인복이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픈 순간, 그 힘겨운 순간에도, 그녀를 위해서 진심으로 걱정하고, 눈물 흘려주고, 안아줄 수 있고, 화내고, 이해해줄 수 있는, 그렇게 그녀의 슬픔을 반으로 나누어 가져 줄 사람들이 그녀의 곁에는 항상 있으니 말이죠. 이 것이, 은성이 가진 가장 큰 복이 아닐까... 돈으로도 가질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들.

이 사람들은, 내내 은성의 곁에서, 은성의 슬픔을 반으로 반으로 줄여주고, 은성의 행복을 세상 가득찰 만큼 부풀려주지 않을까.




그리고, 은우또한, 인복은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러니 저러니해도 은성은우 남매는... 인복은 타고난 듯 합니다.

마음착한 천사원 노부부의 양자로, 지극한 사랑으로 ... 물론, 은우에겐 좀 힘겨웠겠지만... 잘 지내왔고.
피아노로 인해서 다시 서울로 와서, 피아노 곁을 서성이다가 만난 영석으로 인해서, 마음껏 피아노로 소통하고, 조금은 허름하지만 잠잘 곳도 생겼으니 말이죠.

영석을 통해서, 은우와 화니가 알게될 것은 확실한데... 화니가 일단, 은우의 얼굴을 모르니, 바로 얘가 걔라는 것은 알지는 못할테고. 일단, 나무에 보내서 얼굴부터 익히게 하고싶으나... 돈없고 자존심도 있어서 거기는 안갈 듯~;

아직, 백성희가 '은우'를 버렸다는 것을 모르는 승미가, 은우를 만났을 때 또 어떤 얼굴을 할지.
이 일로, 승미가 '엄마가 은우를 버렸다'라는 것을 알게되는 건 아닐런지...
어찌되었든, 은우가 다른 이들에겐 엄마의 말을 기억하며 아무런 얘기안한다고 하더라도, 승미에겐 뭔가를 이야기할 듯 하니 말이죠. 허허.
은우, 승미보고 '누나~'해버리면 왠지... 승미, 왠지 엄청 난감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물론, 그녀의 똑똑한 두뇌와 백성희 뺨치는 순발력으로 어찌저찌 잘 무마시키긴 하겠지만.

뭐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으나, 영석을 통해 은우와 알게될 화니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은성이 화니를 통해서 은우를 찾게되길 바라게 되는군요. 아... 그 전에, 화니랑 은우가 친해지길 바래, 라고 말해봤자.... 과연? 이란 생각이 들긴 들지만~^^;

은우가 은우인 줄 모르고,
자신 때문에 잃어버렸다던 은성이 동생 떠올라서 그냥 잘해줄 지도 모를 화니란 생각도 들긴 듭니다.
화니는, 싹퉁바가지에 철부지 도령이지만.. 뼛속까지 못된 넘은 아니니까...;




은우야, 살아만 있어. 누나가 꼭 찾을게. 찾아갈게. (은성)

이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꽤나 이뻐서 좋아요.
새벽녘, 나락으로 떨어져서, 더 이상 떨어질 나락의 끝도 희망도 없다고 여겨지는 순간, 세상과 안녕하려던 그 순간, 은우의 '행복해'란 말에 다시금 악착같이 살기로 결심했던 그 곳에서 은성은, 다시 은우를 그리며, 꼭 찾겠노라 다짐합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아,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결심하는 듯 하기도 했고 말이죠.

그래서 이 곳은, 은성에겐 꽤나 소중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롭게 다시금 살아갈 결심을 하는 그런 곳.

언젠가,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르지않은 어느 날, 은우의 손을 잡고 다시금 찾아와서, 행복을 다짐하고, 느낄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바래요. 그땐, 화니도 함께~ 꺄~ (그림도 이쁜 메인이니, 팍팍 밀어줘야죠..ㅎㅎ)










* 아... 수요일. 늦장부리다가 이제사 쓰네요...ㅎㅎ

* 이번주 토요일에 시작될 찬란한 유산 제 2막을 기대하며~;
 
* 한효주씨... 참, 연기잘해~

* 은성이가 사실, 독해지길 바라지만... 그럼 왠지 이 드라마의 주제에서 벗어날 듯 하고, 은성이가 강해지길~

* 작가님이 글을 맛깔나게 쓴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분의 예전 작품들을 살펴봤는데... 제가 봤던 드라마는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