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10회 - 동백도 뿔난다~;;;

도희(dh) 2009. 5. 30. 17:40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그바보) 10회.

드라마 그바보가, 얼렁뚱땅 벌써 10회까지 와버렸습니다. 아마, 16부작일텐데... 이제 6개 남았군요..허허.
아, 그바보 후속 '파트너'는 그닥스러웠는데... 캐스팅 소식들으면서 은근 끌리긴 끌리더군요.

그바보 10회에선, 순하디 순하고, 착하디 착한 동백도 뿔날 수 있음을 보여주던, 그리고 순한 사람이 한번씩 토라져야 밀고 당기는 맛이 제대로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회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상실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현실로 인해서 더더욱 지수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강모를, 다시금 재섭게 바라보는 회이기도 했고 말이죠.











1. 근데... 그 사람이 이제, 나한테 선을 긋네? (지수)

지수씨가 제 걱정을 왜 하십니까?
우리 지금 연기하는 거잖아요. 이 결혼은 쇼고, 이 집은 세트고, 바깥사람들은 관객이고.
지수씨가 그렇게 말씀하셔놓고 까먹으셨어요? (동백)

엄마, 내가 누굴 한명 알게됐는데, 처음엔 일 때문에 만난거라 내가 그냥 선을 그었어요.
그게 서로한테 편할 것 같아서. 근데, 이제 많이 친해졌거든?
이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겠고, 그 사람이 쓰는 말투도 익숙해졌고,
그 사람이 끓이는 된장찌게도.
근데... 그 사람이 이제, 나한테 선을긋네? 어떻하지, 엄마? (지수)


어느날 저녁에 갑자기 찾아와서는 '내가 지수 애인이다'라고 밝힌 후에, 식사나 하자는 핑계로 돈지랄해대며 '우리지수' 어쩌구저쩌구~ 하는 강모 덕에 동백은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내내 지수와 알콩달콩 즐거워서 잊고있었던 것, 강모의 존재가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어 준듯 하달까? '현실'을 깨닫는 순간, 동백은 '이혼서류'를 가져와서 차갑게 못박던 지수의 말이 떠오르며,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라는 듯한 다짐을 하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동백은, 스스로에게 '이건 가짜다'라고 되뇌이고, 자신을 다그치는 상철에게, 미안하다는 지수에게 '가짜이고 연기'임을 못박아 버리더군요.

동백은 겉으로 크게 폭팔하듯 화를내며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지는 않지만,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감정의 변화와 충돌을 겪고 다독이는 녀석인 듯 합니다. 뭐, 그런 동백의 감정의 변화가 은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걸 보면, 황정민씨의 연기가 참... 대단스럽기도 하고. 동백의 환한 미소는, 같은 미소지만 은근히 다른 부분도 가끔 느껴진단 말이죠. 너무 기뻐서 웃는 환한미소와 화를 억누르기 위해 더 활짝웃는 미소.
그리고, 지수는 동백이 화를 억누르기 위해서 더 활짝 웃게된다는 것을 어느샌가 깨닫게된 듯 합니다.
그러고보면... 동백이... 은근 구라에 소질이 있기도 한 듯..;


그리고 지수는, 그런 동백의 선긋기에 되려 놀라고, 잊고지냈던 얼마 전의 계약이 떠오르게 되는 듯 했습니다. 잊고있었던 이혼서류까지 꺼내보게 되고 말이죠. 그리고, 동백을 겪음에 따라,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고 어쩔 줄 몰라합니다.

내내 사람좋게 웃기만 하던 동백의 진지한 반격에 지수는 꽤나 놀라고 당황한 듯 하더군요. 물론, 저는 '그래, 가끔 그렇게 진지하게 나가줘야 하는거야~!!!'라며 동백을 응원했지만 말이죠.
때론, 한번 씩 강하게 나가줘야 상대가 뭔갈 깨닫고 느낄 것 아닙니까. 음, 동백은 연애한번 못해봤다고 하면서, 밀고 당기기엔 은근 소질있는 듯 하단 느낌도 들었습니다.

무튼, 지수는, 갑자기 세게 나오는 동백 덕에 잊고 지냈던 과거를 떠올린 후, 엄마를 찾아가... 애둘러 동백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너 연예인되고 마음열고 싶은 사람 처음 아니냐, 라는 엄마의 말에, 그동안 동백에게 준 상처를 사과해야겠다라는, 그리고 앞으론 그런 것 없이 마음편히, 마음열고 잘 지내야겠다, 라고 결심한 듯, 지수만의 방식(사재기!!)으로 동백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더군요... !




저 구동백씨한테 감정 생겼어요. 좋은 감정이요.
괌에서 저한테 얘기해준 구동백씨 별명있잖아요, 있으나마나.
그거 완전 틀렸어요. 사람들이 구동백씨 모르고 하는 소리에요.
동백씨는요, 없어선 안돼는 사람이에요. 최소한 저한테 만큼은.
참고하시라구요. (지수)


괜히 모진 말하고, 금새 후회하고는, 지수의 얼굴 볼 자신이 없었던 동백은 민지네 집으로 피난오게 됩니다. 물론, 지수는 곧 뒤따라오게 되고말이죠. 그리고, '한씨 vs 구씨' 로 어린시절의 재미난 게임도 하며 다시금 화해하고 웃게 된 두 사람. 지수는, 동백에게, 얼마 전 자신이 했던 실수들을 사과하며, 어느샌가 생긴 동백을 향한 좋은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게 됩니다. 뭐~ 여전히 강모를 좋아하는 지수로서는, 그 것이 '사랑'이란 감정보다는.. '우정'에 가깝다고 여기는 듯 하긴하지만... 조만간 그 것이 '사랑'이었다, 라는 걸 깨닫게 되겠죠, 뭐.

그리고 동백은, 그런 지수의 고백에 날듯 기뻐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두 사람의 알콩달콩은 계속되는 것인가~ 싶었는데... 상철의 입방정으로 지수가 '상철이 모든 걸 알고있다'라는 걸 눈치채게 됩니다.

생방촬영인지 뭔지, 예고가 없어서 ... 지수의 다음행보가 전혀 예상되지를 않고있습니다.
뭐, 지금까지 봐온 이 드라마를 떠올려보면... 감정의 골이 그리 깊이 가진 않을 것이란 은근한 믿음은 있는데... 지수가 동백을 오해나 하지않을지, 걱정되고, 뭐 ... 그렇습니다.

모르는 척, 동백과 상철하는 양을 두고볼 것인지, 당장에 들어가서 버럭거릴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모른 척 두 사람 노는 걸 구경하고, 색안경을 낄 것 같다란 느낌이 더 많이 들고있습니다. 저야, 달려가서 버럭거리고, 오해같은 거 애초에 뿌리를 뽑고, 그 상황에 대해서는 그냥 그렇게 대충 종료하길 바라긴 하지만... 그럼, 드라마가 좀 밍밍해지겠죠? 밍밍해져도 상관없어, 두 사람이 내내 알콩달콩만 할 수 있다면~ㅋㅋ






2. 진짜... 상철이 때문이니...?

진짜... 상철이 때문이니...? (연경)

연경은, 동백 앞에서 너무나 티없이 맑게 웃는 지수를 보며 뭔가를 느끼고 있는 듯 하더군요.
아마... 지수 본인만 빼고, 지수주변사람들은 지수의 마음을 조금씩 눈치채는 듯 보이기도 하고.

강모의 갑작스런 방문에 맘상한 동백을, 얼마 전 강모 때문에 맘상한 지수를 동백의 방식대로 달래주던 것 처럼, 그렇게 동백의 마음을 달래주는 지수를 보며... 상철을 핑계로 동백의 집에 머물고 오겠다는 지수를 떠올리며... 연경은, 동백에게 향하는 듯한 지수의 마음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조만간, 강모의 결혼설이 터질 것 같고... 아직은, 동백과 지수가 함께하는 걸 탐탁치않아하는 연경이...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합니다. 강모의 친구이기 전에, 지수의 매니저이기 전에, 지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듯한 연경은... 강모의 배신을 알게되면... 지수와 동백을 지지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뭐, 저는 그렇게 생각되고 있습니다만.






3. 구동백씨 지금 잘 하고있으니까, 괜히 사람 불러내서 기죽이고 그러지마. (지수)

강모씨 오늘 진짜 이상하다. 하루 종일 다른사람 같았어, 그거 알아?
구동백씨 앞에서 일부러 과시나 하고.
구동백씨 지금 잘 하고있으니까, 괜히 사람 불러내서 기죽이고 그러지마. (지수)


틈이 생기는 과정이 어렵지, 그 틈이 생기기 시작하면, 본인들은 느끼기도 전에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강모를 위해 희생하던 지수와 그 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그녀와의 사랑을 지켜나가는 듯한 강모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강모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것에 대한 나약함과 그 틈에 동백과 지수가 다정해지는 것에 대한 질투와 불안감으로 점점 더 삐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강모를 보는 지수의 시선은 불편하기 짝이 없더군요.

지수는, '강모씨 오늘 진짜 이상하다'라고 말했고, 강모는 '평소대로 했다'라고 말하더군요.
그 시선이, 두 사람의 틈이 커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강모의 말대로, 강모는 언제나와 같았는데, 어느새 동백에게 동화되어 동백의 입장에 서있는 지수는 어쩌면 평소와 같았을지도 모를 강모를 불편하게 바라봤을 수도 있겠죠. 게다가 상철의 말을 들어보자면, 강모는 꽤나 이기적이고 재수없는 인간이라고 하니, 지수의 콩깍지가 조금이나마 벗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강모는 그날따라 조금 더 과했을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보다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동백에게 다정한 지수를 보며 불안감을 느낀 것은 아닐런지.
그래서, 자신을 과시해서 동백을 눌러버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런지...

뭐. 저는 둘 다라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만, 강모가 나오는 씬은 뭔가 지루하고 짜증나요... 나오지 말아요~; 가 제 결론입니다. 조만간, 강모의 양다리도 약혼녀에게 걸릴 듯 하더군요. 경매장에서 산 그 어마어마한 가격대의 목걸이의 존재를 약혼녀가 알고 '프로포즈용'이라고 생각하며 내심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죠. 지수가 그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우연히 보고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얘네들은 또 어찌될런지...
야망을 위해선 약혼녀랑 결혼해야하고,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욕심나는 것처럼, 강모는 지수한테 더욱 집착할 것 같아서 좀 짜증날까 말까 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지수 동백 씬 외의 강모관련 씬들은... 분량이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내내 말하지만... 강모 정말 싫어...;;;


이제 드라마가 후반쯤 되니, 빵빵 터질 거리만 남은 듯 합니다.
'상철이 알고있다'를 비롯해서, '강모 양다리 사건'을 약혼녀가 알게되고, 백기자의 비밀과 '지수엄마 요양원이 한국에 있다' 등등... 앞으로 빵빵터질 떡밥들 보다는... 그냥, 동백이랑 지수 알콩달콩한 모습만 보고싶다면, 욕심.. 인가요?









* 어젠 내내... TV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너무 웃긴데 웃음조차 나오지않고, 너무 슬픈데 눈물도 나오지않는, 그런... 일주일이 지나버렸네요.

* 언제나처럼, 구동백... 너무 좋습니다~ 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