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7년 1월

도희(dh) 2017. 2. 1. 02:00

- 이미지 출처 : 드라마 '1%의 어떤 것' -



오랜 만에 드라마 이야기를 해보자, 라며 창을 열고 한참을 쓰다가, 뭔가 아니다 싶어서 중단. 그리고, 가볍게 끄적일 수 있는 드라마 이야기라면 역시, 월례행사가 딱이겠구나, 라며 이거라도 꾸준히 해보자, 싶어 이렇게 시작합니다. 월례행사가 주간행사가 되고, 그렇게, 전처럼 뭔가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에요. 뭔가, 시간적 육체적 정신적 여유가 그정도 까지는 아닌지라. 


한동안 나름, 꽤나, 드라마를 챙겨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드라마들이 한번에 종영하면서 ...현재는 신작 두 편을 간보고 있습니다. 한 편은 설 연휴에 그냥, 봤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어서 당분간 챙겨볼 예정이구요.. 다른 한 편은 작가의 전작을 너무 좋아해서 기다리다가 일단, 프롤로그 정도만 봤습니다. 평이 괜찮아서 곧 제대로 보려구요.


그렇게(?) 2월의 첫 날, 1월에 본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 SBS / 2016. 11. 07 ~ 2017. 01. 16 / 총 20부작 + 번외편


첫회부터 본 드라마는 아니었구요, 본 이유도 딱히 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마침 보던 드라마가 종영해서 채널 돌리다가 우연찮게 봤던 것 같아요. 의외로 재미있어서 보다보니 마지막까지 봐버리고 말았네요. 어느 에피소드 부터 봤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도인범 및 거대병원 의료진들이 돌담병원에 들어오게 된 에피부터 봤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언젠가, 앞부분을 대강 훑어봤어요. 제대로 본건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훑어보기. 그렇게 캐릭터와 스토리를 대강 이해하고 계속 봤는데, 어느새 캐릭터들에게 정이 들었답니다. 조만간이 될지, 언젠가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앞부분도 제대로 보긴 봐야할 것 같아요. 그렇게 보고나면 돌담병원 사람들이 더 좋아져버릴 것 같아 걱정이지만요.


꽉꽉 채워진 에피소드들로 정신없이 전개되는 와중에도 피어나는 따뜻하고 소소한 그들의 일상이, 이야기가, 마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환자 에피소드들 중에서는 감동받아라, 슬퍼하거라, 스러운 오글거림도 있기는 했고 그 또한 좋았다, 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재미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또한, 시즌2가 간절해지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만.


제가 제대로 본 기준에서 말하자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좋아졌던 드라마였어요. 

다 보고 나니 어쩐지 마음이 따뜻하고 몽글하고 기분 좋은 드라마였달까.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 2016. 12. 02 ~ 2017. 01. 21 / 총 16부작


열광하며 본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만, 꽤나 재미나게 봤던 것 같아요. 그 기준이라고 한다면, 공중파 외엔 정액제가 아니어서, 요즘은 드라마를 다운 받아서 볼 여건이 아니어서, 공중파 외 드라마는 본방으로 챙겨보지 못하면 그냥 거의 안보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재방송 편성을 찾아서 굳이 챙겨본 드라마였습니다. 


세계관이 흥미로웠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고, 그 세계관 속에서 캐릭터들을 울고 웃고 놀게 만드는 이야기가 쉬웠고, 연출이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꽤나 흥미진진하게 본 가장 큰 이유는 연출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고, 역시 김은숙이다, 싶은 드라마였지만, 이응복 감독의 연출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매력적인 드라마가 되었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재미나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극 속에 빠져들기 보다는 제 3자의 시선으로 이야기의 흐름과 연출을 보는 재미로 봐서 그런지 극의 희노애락을 함께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극 속 럽라에도 크게 몰입하지 않았구요. 그나아 섭커플 서사가 취향이라 흥미롭게 보다가 점점 지쳐서 그러려니, 하며 봤던 것도 같네요. 아무튼, 그럼에도 13회 엔딩의 임팩트는 꽤 커서 그 후에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와 우려(우려가 좀 더 컸습니다만)를 섞고 기다리기도 했었습니다. 


13회 이후는 뭔가 사족 같은 느낌도 들었으나, 단풍국의 에피소드 영상은 참으로 예뻐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여주인공의 결말도 뭔가 의외다 싶어서 당혹스러웠으나, 기타누락자의 운명을 가진 그녀이기에 결국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가, 싶기도 해서 그럭저럭 납득하며 봤구요. 결말은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와 어울리는 듯 싶어 묘한 여운이 남기도 했답니다. 그는 그렇게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신부가 나타나 그의 심장에 꽂힌 그리움과 외로움과 쓸쓸함을 뽑아내주길 기다리며. 그렇게, 신부에게 남은 세 번의 생을 그렇게 반복하며 살아갈 그가, 신부의 마지막 생이 끝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일단, 검이 뽑힌 도깨비의 삶은 그의 선택일테니, 신부가 영원히 사라진 후의 삶도 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드라마가 흥행한 만큼 관련 부가 상품들이 많이 나오는 듯 합니다. 소설도 나온다고 하네요. 극에서 미처 다 그래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기도 해요. 흠, 일단 완결이 되고 평이 괜찮으면 생각해보렵니다. 




역도요정 김복주 : 2016. 11. 16 ~ 2017. 01. 11 / 총 16부작


4회까지 재미나게 봤음에도, 잠깐 놓치게 되며 차일피일 미루다... 종영 소식을 듣고나서 그 주 주말에 남은 회차들을 다 봤던 것 같아요. 싱그럽고 청량하고 풋풋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드라마였습니다. 무엇 하나 예쁘지 아니한 것이 없는 드라마랄까요. 근래 가장 재미나게 봤고, 가장 마음에 오래 맴도는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곡괭이질하며 스틸컷들 다 긁어 모으며 나름의 덕질을 했답니다. 이제 팬메이드 짤들을 구하러 다녀야 할텐데,, 이럴 때는 매주 따라갔으면 더 좋았을껄, 싶기도 합니다. 그럼 중간중간 짤들 약간은 모았을테니까요. 어쨌든, 고화질 스틸컷들이 많이 공개가 됐는데, 하나같이 다 이쁩니다. 


극의 중심에 있는 복주와 준형. 복주녕을 보고 있으면 너무 싱그럽고 이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했는데요.. 복주가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준형이에게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아마, 복주가 이렇게까지 사랑스럽게 느껴진 것에는 물론, 배우의 연기와 비주얼도 한몫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복주를 바라보는 준형이의 표정과 눈빛과 행동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너무너무 재미있다는 듯, 귀엽다는 듯, 예쁘다는 듯,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꽤나 기분 좋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러고보니, 루이 부터 시작해서 수목은 M사로 달리는 기분이 드네요. 


아, 현재 감독판 DVD 선입금 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민 중이에요. 주머니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이게 꼭 필요한가, 에 대한 고민이 깊달까요. 2월 5일까지이고, 최소 수량을 맞춰야 제작이 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관련 정보 보기)




미씽 나인 : MBC / 수,목 / 오후 10시


설연휴에 어쩌다보니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현재 4회까지 방영되었어요. 


레전드 전용기가 추락하고 4개월 후, 기억을 잃은 라봉희가 돌아오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진실을 찾기 위해 흩어진 기억을 떠올리는 라봉희를 통해,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라봉희가 레전드 전용기에 타게된 사연, 그 속에서 있었던 일들, 추락 후 벌어진 일들 등등. 오로지 라봉희의 기억에 의지해서 전개되는 4개월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라봉희 기억 왜곡인지, 진실인지, 거짓인지, 무엇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과연 9명의 실종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되겠지요. 과거의 이야기가 100% 라봉희의 기억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에서는 그녀의 기억이 포함된 왜곡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드라마를 너무 깊이 세세히 분석해서 보는 것은 취향이 아닌지라, 보여주는 딱 그 만큼씩만 보려고 하는 중이에요.


현재, 9명의 실종자 중 기억을 잃은 라봉희가 유일한 생존자로 돌아온 상황에서, 1명의 사망자가 등장했고, 누군지 모를 누군가가 생존해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5회 예고에서는 제 3의 생존자가 등장하는 듯 했습니다. 생각보다 생존자가 많이 등장해서... 앞으로의 전개가 어떨지 새삼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의 개그코드가 취향인지, 꽤 재미있습니다ㅋㅋ. 뭔가 어둡고 묵직할 것 같은 드라마인데, 꽤 웃기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그 외.


1/ [역적]은 스페셜 방송과 1회 초반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부분까지 봤습니다. 작가의 전작 때문에 나름 기다리던 작품인데, 일단 2회까지의 평은 괜찮은 듯 하여 안심이에요. 곧 챙겨 봐야겠습니다. 


2/ [아제모]는 어느 순간부터 안보는 중인데, 우연히 재방 보다가 앞부분 대강 훑어보니 막내커플 출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이미 출비가 밝혀지며 자신의 자리를 찾은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가는 듯 하고. 놓친 부분들을 봐야하나 싶으면서도, 그럴 가치가 있나 싶기도하고, 그렇습니다. 


3/ 웹드 [고결한 그대] 1회만 봤어요. [1%의 어떤 것] 제작사의 드라마라 한번 볼까, 라며 시작했는데 굳이 2회까지 손이 안가서 멈춘 상황이랄까요. 이 드라마 재미있나요. 흠. 아, 현재 그 제작사의 차기 드라마는 나름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설정은 그냥 로설입니다. 그러니 적당히 설레고 오글거리고 재미있겠지요, 아마.


4/ 오랜 만에 주절거리니 재미있네요. 당분간은 [역적][미씽 나인] 라인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고보니, 수목은 3연속 엠사 라인이네요. 요즘 엠사 드라마가 은근히 재미있어 지는 것도 같아요. 아, 또 그러고보니 캐리어-루이에 이어 또다시 월화수목 엠사 라인으로 가는 것도 같네요. 캐리어도 중반이 좀 무너져서 그렇지 나름 재미있었고, 루이는 참 좋았다지요. (아련)


5/ 뜬금없이 종주님이 그리워서, [랑야방] 복습을 할까, 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복습은 하되, 놓아버린 리뷰는 다시 쓰지 못하겠지요. 아마도. 아무튼, 눈이 오면 종주님 생각이 나는 걸 봐서는 여전히 저는 종주님을 잊지 못했나봅니다. 드라마 볼 정신이 없으면 책이라도 읽어야 할텐데, 왜 사놓고 읽지를 않니... 싶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중드 하나를 발견했는데 봐야하나 어쩌나 고민 중입니다. 일단, 평을 좀 더 살펴보는 것으로. 


6/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