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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4회) 공포는 힘이 쎄다

by 도희. 2015. 12. 2.

 

나 그 인간 신고할래.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4회 / 경순 -

 

 


 

 

 

 

엄마라니! 누가 엄마야! 

내가 손톱만큼이라도 그 아이한테 동정심이 있어서 

내 신장 떼어주겠다고 한 줄 알아?

천만에! 그 아이만 떼어낼 수 있다면 내 팔다리 다 잘라줘도 괜찮아. 

그 정도로 소름 끼치고 무서운 아이야.

 

찐득찐득 나한테 달라붙은 그 아이. 

구역질 나. 더러워. 끔찍해!

그 아이 사람인 줄 알아요? 

그 아이 괴물이야.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4회 / 윤지숙 -

 

#. 김혜진의 생모는 윤지숙이었다. 그리고, 극은 그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을 그려냈다. 윤지숙이 김혜진에게 신장이식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한소윤과 서기현은 두 사람의 관계에 자신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가영에게 신장이식을 하기로 한 건우에게 강주희는 그의 부친인 남씨의 범죄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이유를 말하려고 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윤지숙의 남편 서창권은 이혼을 준비했고, 시모 옥여사는 윤지숙이 스스로 떨어져 나가길 바라며 옥죄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윤지숙은 자신이 바라는 완벽한 삶의 테두리 밖으로 나가지 않기위해 발버둥치며 발악한다. 그러던 중, 소윤은 위기에 굴하지 않는 근성으로 수집한 단서들을 통해 윤지숙과 김혜진의 관계, 즉, 김혜진의 생모가 윤지숙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풀기 위해 그녀를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윤지숙의 곪을대로 곪은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 가영에게 애틋한 경순과 달리, 윤지숙에게 김혜진은 그저 괴물이었다. 단 한순간도 딸인 적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인생에 찐득찐득 달라붙어 나락으로 떨어뜨리려고 하는 구역질나고 더럽고 끔찍한 존재. 그래서 신장 뿐만 아니라 팔다리를 잘라서라도 떼어내고 싶은 존재였다. 그리고, 김혜진은 자신이 생모에게 그립고 애틋한 자식이 아닌, 구역질나고 더럽고 끔찍한 괴물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슬퍼했고 분노했고 궁금해했다. 괴물을 낳은 엄마의 마음에 대해서. 아마도, 그 즈음엔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어쩌면 생모에 대한 연민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삶을 내내 괴롭혀온 진짜 괴물을 찾기 시작했고, 찾아냈고, 그렇게 세상에 드러내고자 했다. 아마, 김혜진이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이유는 이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괴물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가장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 공포는 힘이 쎄다. 무당인 홀어머니. 아버지가 다른 동생. 그 평범하지 못한 가정사는 마을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었고, 윤지숙은 그 것을 감내하며 살아야만 했다. 그리고, 지독한 불행을 드러낼 수 없었다. 감춰야만 했고 외면해야만 했고 잊어야만 했다. 그 것이 밝혀지는 순간 그녀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크나큰 상처가 된 불행을 수치로 여기며, 그 것이 드러나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을 윤지숙은 살기 위해서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만 했다. 어린시절 마음이 일그러진 그녀에게 핏줄이라는 것은 가족의 기준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가족의 기준이란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삶을 지켜주는 울타리 속에 있느냐, 그 것을 망가뜨리는 울타리 밖에 있느냐가 아닐런지. 또한 올고 그름의 기준 또한 도덕성 따위가 아닌, 그 완벽한 삶을 방해하느냐, 아니냐, 일 듯 했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내편이자 가족은 어쩌면, 그녀의 모친 정임 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를 위해 괴물을 버려주고, 그녀를 위해 마을을 떠나준.

 

 

 

나 그 인간 신고할래.

15년 전에 나 그렇게 만든 인간. 우리 가영이 저렇게 만든 인간.

증거는 우리 가영이.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4회 / 경순 -

 

#. 김혜진을 '괴물'이라 칭하며 끔찍해했던 윤지숙과 달리, 경순에게 가영은 너무나 소중하고 애틋한 딸이었다. 윤지숙에게 삶의 이유가 모두가 우러러보는 높은 곳에 우뚝 선 완벽한 삶이라면, 경순에게 삶의 이유는 그저 가영이었을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의 딸. 그래서 내내 걱정을 끌어안고 살아가며 때론 구속도 하며 그 딸을 애지중지 키워냈다. 그런 가영이 생물학적 아버지란 존재, 그 끔찍한 괴물에 의해 끔찍한 병을 물려 받았고, 경순은 내내 잊은 척 모른 척 뭍어왔던 불행한 상처를 떠올리게 되고, 인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자책하게 된다. 김혜진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라고. 그럼에도 그녀는 한발 더 나아갈 용기가 없었다. 수치스런 불행에 대한 비난이 두려웠고, 그 속에서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될 딸 가영이 걱정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영이 결국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 공포는 힘이 쎄다. 나를 향한 비난에 대한 두려움, 딸에 대한 비난에 대한 걱정. 그로인한 딸의 원망과 무너질 삶에 대한 공포. 그로인한 침묵의 댓가는 가혹했다. 경순은 삶의 이유를 잃게 되었다. 딸이 없는 인생이 가장 끔찍한 공포였을 경순은, 그 공포와 마주한 순간, 스스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렇게, 딸 가영을 증거로 진짜 괴물을 잡기로 한다. 

 

 

 

내가 몇 번이나 말을 해. 난 이제 아니야! 그거 다 옛날 일이야. 

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새 인생 살려고 애썼는지 너도 알고 있잖냐.

근데 왜 자꾸 옛날 일가지고 그러는 거야.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4회 / 남씨 -

 

#. 불행한 상처를 지운 채 살아가는 불안한 삶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윤지숙은, 그저 지우진 과거의 흔적인 김혜진과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과거는 더이상 과거일 수 없었다. 김혜진이 사라졌고, 김혜진이 죽었고, 윤지숙은 다시금 그 것을 지워진 과거로 치부하며 현재를 살아가고자 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는 처음부터 과거인 적이 없었다며 그녀의 현재에 끊임없이 간섭한다. 

 

#. 불행한 상처를 애써 잊은 채 침묵을 지키며 살아가는 불안한 삶에서 오직 딸을 위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경순은, 위독해진 딸 앞에서 애써 잊고자 했던 과거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과거는 더이상 과거일 수 없었다. 딸 가영의 병은 깊어져갔고, 가영은 죽었고, 경순은 더이상 그 것을 잊혀진 과거로 치부하며 현재를 살아갈 수 없었다. 경순은 침묵을 깨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터뜨려 현재를 물들게 한다. 

 

#. 두 여인에게 불행한 상처를 남긴 남씨는, 다 옛날 일이라고 말한다. 한 여인은 일그러진 상식과 무감각한 모성을 가진 괴물이 되어 자식을 내쳤고, 결국 그 불행한 상처의 흔적들로 인해 현재의 삶이 위태로운데, 그는 옛날 일이라고 한다. 또 다른 여인은 애지중지 소중히 키워온 딸을 하루 아침에 잃었다. 그가 남긴 유전병으로 인해. 그렇게 자식을 잃은 어미는 절규를 한다. 그런데, 그는 옛날 일이라고 한다. 자신은 새 인생을 살려고 애썼고, 지금 그리 살아가고 있는데, 왜 자꾸 옛날 일을 들추냐고 되묻는다. 그 누구도 그의 죄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그 스스로 용서라도 받았다는 듯이.

 

#. 그의 범죄로 인해 태어난 두 아이가 죽었다. 한 아이는 유전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가족을 찾아 마을로 왔고 끔찍한 진실과 마주한 채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당했고, 한 아이는 자신이 왜 아픈지도 모른 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엄마, 미안해... 라는 말 한마디를 남긴 채. 그는 현재 부인과 사이에서 낳은 어린 딸이 이어받았을 자신의 유전병을 걱정해 조기검진을 하며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그에게 죽은 두 아이는 잊혀진 옛날 일일 뿐이었다. 그에게 현재는 어린 딸 뿐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죽은 두 아이의 가족은,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었다. 그 가족들에게 두 아이의 죽음은 현재였으니까. 그리고, 그 슬픔과 분노 끝에서 가족들은 그에게는 그저 옛날 일인 그 일을 현재로 끌어오고 있었다. 그는, 언제까지 옛날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는데, 가해자는 옛날 일로 치부하며 현재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에 불쾌함을 드러내는 상황. 불쾌하고 화가나고 짜증이 났다. 그런데, 이거 그저 드라마 속의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 화가나고 불쾌했던 것 같다. 이 또한 현실. 떠나지 않으면 자신이 신고한다는 아들에게 니 동생을 범죄자의 자식으로 만들겠냐는 남씨의 말에, 육성으로 욕이 나올 뻔 했다. 와, 인간이... 그럼, 한평생 버려지는 삶 속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김혜진은? 아무것도 그 무엇도 모른 채 갑작스레 죽어야만 한 가영이는?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남씨의 말에 기가 막히더라. ....사.람.답.게? 

 

 

 

살려주세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4회 / 김혜진 -

 

##. 그리고-.

 

#1. 아가씨... 캐릭터 독특함. 그 독특함은, 이준영(너기해)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고보니 둘 다 '괴물'이구나. 둘이 만나서 대화하는 거 보고 싶어졌음. 남씨와 아가씨의 대화 이상으로 괴이할 듯. 아무튼, 아가씨는 자신의 범죄와는 별개로 김혜진 스토커답게 그녀의 사건에 관심이 많았었나보다. 그래서, 쫒기는 입장이 되어서도 굳이 한소윤을 찾아가 김혜진에 대한 단서를 풀어놓는 아가씨였다. 덕분에 밥도 얻어먹고, 멋진 말도 듣고. (...)

 

#2. 한소윤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듯. 언니에 대한 단서를 수집할 수 있다면 나를 죽이려던 사람에게 밥도 차려줄 수 있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아가씨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음. 뭔가, 아가씨를 두려워하는 것과 별개로 신뢰를 하는 듯 하달까? 게다가, 행동력은 얼마나 좋은지. 뭔가 하나 알아내면 꼭 확인하려 당사자에게 달려감. 그게 좀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야 극이 전개되니까. (...)

 

#3. 박순경과 선배님들의 케미는 여전히 옳다. 그와중에 한경사님 복귀 축하!!! 이들을 보는 것도 이번 주가 끝이라니... 아쉽다. 그러고보니, 스핀오프 웹툰 2회까지 밖에 안봤는데... 얼른 봐야지! 

 

#4. 15회 텍스트 예고와 영상 예고가 공개되었다. 흠. 결말이 궁금하다. 그냥, 이런 생각도 해본다. 15회에서 사건해결하고, 16회엔 에필로그 형식으로 김혜진의 행적을 순서대로 다 보여주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함.ㅋㅋ. 아무튼, 김혜진의 행적을 시간순서대로 제대로 보고 싶다. 김혜진의 감정변화도. 

 

#5. 옥여사가 보기와 달리 인정이 있는 사람이라 그저 김혜진을 가엾게 여긴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든 것이 윤지숙을 압박하기 위함이라니! 서창권이나 옥여사나 무서운 사람들이다. 윤지숙이 그 집안에서 버텨내기 위해 뒤틀리고 일그러진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해가 감. 그 뒤틀림과 일그러짐에는 그녀 스스로 지웠다고 여기는 과거의 상처도 이유가 될테고.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 여기서 뭔가 더 있겠지? 그게 무엇이든.

 

#6. 그 장면 인상깊었다. 정임의 부름으로 유나와 지숙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 지숙이 아파하고 힘들어하자 유나가 지숙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었던가. 그렇게 엄마에게 위로와 걱정을 보내는 딸과, 거기서 무언가를 느낀 듯한 지숙. 유나의 행동과 지숙의 표정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그래도 결국은, 모녀, 라는 느낌. 그러니까, 닮았다.. 이런게 아니라, 극 내내 날선 느낌으로 대립하느라 찾아보기 힘들었던 엄마와 딸이 가지는 애틋함, 뭐 이런 것이 느껴졌다.

 

#7. 강주희가 남씨의 범죄를 알고 있고, 남씨의 범죄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윤지숙 또한 남씨의 존재와 범죄를 알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강주희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것이 드러남으로 인해 받게될 언니의 상처? 부숴져버릴 건우와의 관계? 이제 겨우 벗어난 비난과 조롱과 멸시의 대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걱정? 혹은, 그 외의 무엇...? 그냥, 궁금해진다. 강주희에게 언니 윤지숙은 어떤 존재인지. 뭔가, 상당히 복잡할 것 같다...

 

#8. 떡밥이 얼마나 회수가 되었던가. 잘 모르겠다. 그냥 보여주는대로 보는 중인지라. 뭐, 알아서 잘 하시려니. 아무쪼록 마무리가 잘 되길 바란다. 

 

 

 

나도 이제 사람답게 좀 살아보자고.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4회 / 남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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