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한글날 기념 타이틀 변경 + 드라마 '대왕세종' 대사 몇 개

도희(dh) 2015. 10. 9. 04:33

한글날입니다. 문득, 달력을 보다 알게된 후, 이번 주 블로그 타이틀은 한글날 기념으로 '대왕세종' 이미지 몇 컷으로 그 것을 기념해보자,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 블로그는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니까요. 세종대왕 그리고 한글창제에 관한 드라마는 '대왕세종' 외에 '뿌리깊은 나무'도 있습니다만, 역시 저는 이 드라마를 무척이나 애정하는 덕분에, 한글날이 되면 항상 떠오르는 드라마이고, 세종대왕하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되어버렸답니다. 이 드라마를 보던 당시, 그리고 지금도, '대왕세종' 속의 세종을 떠올리면 우리 전하,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요. 


타이틀은 총 2차에 걸쳐 변경했습니다. 뭔가, 주제를 갖고 제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이디어와 실력 부족으로 인해 생각이 나는대로, 나름 열심히 만들어봤답니다. 내년에는 뭔가 더 노력을 해볼거에요! 라거나, 내년에는 기념으로 '대왕세종' 속 한글창제 에피소드를 정리해볼거에요! 라는 약속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부분은 매년 생각하지만 언제나 실현을 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니까요. 




- 1차 : 2015. 10. 06 ~ 2015. 10. 09 -



#1-1. 


어린 충녕

여기서 내려다보는 도성은 참으로 크고 넓군요.

세상은 이보다 수십, 아니, 수백 배는 더 넓은 곳이겠지요.

헌데 스승님, 제 그릇은, 제 사람됨은 얼마나 될까요.

이만큼은 될까요? 아니, 한 이만큼. 이만큼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수 

마마


어린 충녕

스승님. 세상에는 말이지요. 

책 속에서 만났던 덕 있는 백성들은 없었습니다. 

염치없고, 욕심 많고, 치사한 사람들뿐. 

허나, 그들을 미워할 수가, 미워지지가 않습니다. 스승님.

그들이 저와 너무 닮아서, 못난 저와 너무 닮아서. 


이수 

마마


어린 충녕 


한 번은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아바마마께 칭찬을 받고 싶었습니다. 


정치는 선비의 의무라 한 거, 

세상을 알고 백성들을 살피겠다 한 거,

그네들을 구한답시고 신문고를  친거, 

그거 모두 사실은 아바마마의 관심을 끌고자 한 짓일뿐 

진심이 아닙니다, 스승님.


왠지 저들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나처럼 한 번도 단 한 번도 진짜로 관심 같은 거 

자애로운 마음 같은 거 한 번도 받지 못 해서 

그래서 저리된 거 같아서 그들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스승님.


허나, 이제 더는 절대로 그들에게 마음을 둬서는 안되겠지요?

그리하면 또 ... 장운이처럼... 또 누군가를 잃게 될 것이니.


이수

힘들어 지실 겝니다. 그 마음을 평생 지키고 살자면 참으로 힘든 삶을 살게 되실 겁니다. 

또한 저도 힘들어지겠지요. 그렇게 힘겹게 성장하시는 대군마마를 지켜봐야 할 것이니 말입니다.


어린 충녕

스승님...


이수

이 미거한 자라도 괜찮겠습니까?

이 미거한 자라도 나쁘지 않다면 앞으로 이 사람이 대군마마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


- 대왕세종 3회 - 



#1-2.


세종

스승님, 이젠 제 사람됨이 얼마나 된다 보십니까.

이만큼은 되겠습니까. 이 팔이면 세상을 능히 안을 수 있는 것입니까.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내게서 돌아선 민심을 잡고자 누구는 정치적 거래를 하라했고

누구는 차라리 기우제를 지내 하늘에 빌라 하였습니다. 

답답함을 안고 그대들이 서로 거칠게 대립하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숨어서 그저 두려움만 키웠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날 현자라 하며 이 나라의 주인이 되라는군요.


허나, 난 아직 현자가 아닙니다. 

집현. 그대들의 현철함을 내게 모아주겠습니까.

진정한 현자가 될 수 있도록, 이 나라 조선의 어진 임금이 될 수 있도록,

나에게 그대들의 현철함을 모아주십시오.


- 대왕세종 40회 -



#1-3.


세종

저 말소리들을 듣고 있노라니 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이, 또한 노래가,

백성들의 눈 맑은 얼굴이 또렷이 눈에 뵐 듯도 하고, 손에 잡힐 듯도 합니다.


윤회

그들의 심성을 닮은 흥지고 질박한 노래는 또 어떻습니까.


세종

이 소리들을 꼭 문자로 옮길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합니다. 


윤회

전하, 우리는 말이지요. 

우린 여전히 아주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듯 보입니다.


세종

꿈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그대가 과인의 곁에 오래오래 있어주어야 합니다.


- 대왕세종 78회 -



#1-4.


아이

근데요, 저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장영실

이 땅에서 가장 높은 이다. 또한, 가장 낮은 자이기도 하지.


- 대왕세종 86회 -




- 2차 : 2015. 10. 09 ~ 2015. 10. 11 -



#2-1.


세종

하늘. 땅. 사람. 

사람... 사내와 계집. 늙은이와 젊은이.

웃는다. 그 소리. 아리다. 쓰리다. 기쁘다. 기쁘기 그지없다. 

슬프다. 슬픔에 겨워 눈물겹다. 

나의 백성은 그들의 마음을 닮은 결 고운 말소리를 지녔다. 

결 고운 조선의 말소리. 그 소리는 중국의 소리와 다르다.

소리가 다르니,


"그대가 그리는게 뭔가?"

"소립니다, 소리. 이 글자대로는 절대로 담을 수 없는 소리말입니다."

(세종&성삼문)


중국의 문자와 서로 통할 리 없다. 무엇보다 중국의 문자는 쓰기 어렵고 그 수가 많다.

이천 자 이상을 배워야 그제야 자신의 뜻을 시로 펼 수 있는 뜻글자이기 때문이다. 

하여 나의 백성은,


"그런걸 우리가 어찌 압니까. 글도 모르는데." (담이)

"확인요? 글도 모르는 까막눈이 확인을 어찌합니까?" (천둥)


나의 백성은 늘 고통 속에 있다.

허나 나는 백성의 고통 속에서 꿈을 본다.


"무엇이 그대를 과인에게 이끌었는가?"

"열망입니다."

(세종&신숙주)


열망을 품고,


"문자 창제, 지난한 길이 될 것입니다."

(황희)


두려우나,


"허나, 시작은 해보고싶습니다."

(황희)


물러설 수 없는,


"전하, 우리는 말이지요, 우린 여전히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듯 보입니다."

(윤회)


문자 창제, 그 장한 꿈, 

나는 함께 꿈꿀 자들을 얻었다.


그로부터 5년...

문자 창제, 아직 실현되지 않는 꿈이나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이다.


- 대왕세종 79회 -


#2-2.


세종

자음 열일곱. 모음 열하나. 

과인이 만든 이 스물여덟 자는 서로 한 몸이 되어

조선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것이다. 


아무리 어리석은 백성이라 해도 쉬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니

과인은 이걸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이라 할 것이다.


- 대왕세종 85회 -



#2-3.


최만리

당대는 언제나 난세. 전하와 또한 소신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난세를 건너왔습니다.

허나 소신은 끝내 당신이 만든 문자, 그 문자를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그 헌신만은 인정합니다.

설령 후대와 또한 역사가 내가 옳고 당신이 틀리다 그리 판단한다 해도

오늘의 저는 당신께 집니다. 


육신이 무너지고, 종당엔 눈을 잃을 지경까지 내몰리면서도 헌신을 멈추지 않았던 당신,

이 나라 조선에 대한 당신의 그 헌신에 지는 것입니다.


- 대왕세종 86회 -



#2-4.


" 대왕세종,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 대왕세종 86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