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5년 9월

도희(dh) 2015. 9. 30. 08:27


추석연휴가 끝나고,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처럼 부랴부랴 이렇게 정리해보는 중입니다. 정리하며 생각한 건데, 이번 달에는 정말로 본 드라마가 별로 없어요. 왠일이니, 싶기는 한데... 딱히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던 것도 있고, 보려고 생각은 했으나 본방을 놓치니 그다지 손이 안가는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10월에 새로운 드라마들이 약간 쏟아질 예정인데, 부디 다 재미있었으면 싶네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어셈블리 : KBS2TV / 2015.07.15 ~ 2015.09.17 / 총 20부작


지난 9월 17일에 종영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참 좋은 드라마였어요. 가슴 뭉클하고 먹먹하고. 한바탕 좋은 꿈을 꾼 것만 같은 드라마였습니다. 너무 좋은 꿈이라 깨고 싶지가 않아 눈물이 날 정도로. 한 여름 밤의 꿈, 이라고 해야할까요. 현실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 그 곳에서 자신의 '정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진상필을 보며, 문득,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이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현실적이지만, 그 속에는 진상필이 있기에 결코 현실적일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역시 현실은 드라마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처럼 감동적이지도, 먹먹하지도, 않습니다. 역시, 진상필이 없으니까요. 시청률이 낮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가고자 하는 길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간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과 배우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드라마이며, 작가의 차기작이 너무 늦지 않길 바라는 중입니다. 


아, 그리고 캐릭터들이 생생히 살아있는 매력적인 드라마이기도 했어요. 진상필과 최보는 물론, 홍마담과 아바타, 그리고 백총장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 아쉬운 점이 결국은,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낮은 이유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드라마가 좋았습니다. 여전히 좋습니다. 고작, 일주일이 조금 넘은 지금, 진상필이 못내 그리울 정도로.



애인 있어요 : SBS / 토,일 / 오후 10시


제대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꼬박 꼬박 챙겨보지는 못하는 드라마지만, 근래 꽤 마음 아파하며 시청 중인 드라마입니다. 아, 다시보기로도 보지 않는 이유는, 마음이 너무 아프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얼마 전 뮤비를 만드느라 영상 캡쳐하며 놓친 부분들을 보기는 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못해 너덜너덜해지더군요. 그런데, 왜 보냐고 한다면.. 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여주인공 도해강을 연기하는 김현주의 연기, 그리고, 도해강 때문입니다. 도해강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보면 마음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아프지만, 그 감정선이 꽤나 매력적이랄까요.


현재 기다리고 기다리던 1회 첫장면이 장장 9회만에 등장했고, 드디어 해강이가 기억상실증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용기'로 살아가는 해강이는 '해강'의 시절에는 볼 수 없는 밝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상처로 인해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반면, 해강의 죽음을 알고 이런저런 현실로 인해 흑화되었으리라 예상했던 진언은 여전히 해맑아서 대략난감. 설상가상, 해강이의 죽음조차 모르는 상황이랄까요. 하아, ...이런 상황에서 해강과 진언은 재회하며 10회 엔딩 팍! 그 와중에 추석연휴동안 2회 결방 팍! ...어쩌라구ㅠㅠㅠㅠ 현기증이 날 것 같습니다.@.@



그녀는 예뻤다 : MBC / 수,목 / 오후 10시


현재 4회까지 방영했으며, 저는 2회까지 시청했습니다. 처음 이 드라마에 별달리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유는, 공홈의 인물설명을 보니 뭔가 복잡하게 꼬일 것 같은 느낌적느낌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전혀 이 드라마에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결국 보게된 이유는, 우연히 2회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1회는 다시보기로 보게 되었구요. 그러나, 3~4회를 여직 안 본 이유는... 진상필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수목에 드라마를 본다는 것 자체를 잊었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3~4회의 평이 반반으로 갈렸고, 안좋은 쪽의 평은 역시, 공홈 인물설명을 보며 생각한 그 느낌적느낌이 원인인 것 같더라구요. ...내키면 보려구요. 아마도, 보면 또 재미나게 볼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기대치가 전혀 없는지라.



마이 선샤인(하이생소묵) : MBC / 금 / 오전 2시


벌써 20회까지 방영되었어요. 총 32부작 중에. 그리고 리뷰는13회까지 썼다지요. 어휴. 아무튼, 12회차 가량만 더 방송하면 드디어 끝날 것 같네요. 아슬아슬하게 올해 내에 끝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그나저나, 이 드라마 챙겨보기 무지 힘들어요. 편성이 제멋대로인지라. 덕분에 17회는 놓쳤답니다.(ㅠ)


현재, 섭남이 본격 등장해주시며 어그로 끌고 계신 와중에, 그로인해 남여주인공에게 갈등이 살짝 생겼으나, 알콩이 달콩이 모드로 전환되는 중입니다. 또한, 남주와 섭남의 신경전도 있는데요... 그 신경전, 오글거림과 부끄러움은 저의 몫이었나봅니다... 정말, 보는 내내 부끄러워하며 봤는데, 그게 21회에도 이어질 것 같다는 것이 함정. 


결말은 해피엔딩이며, 그 과정 또한 알콩이 달콩이 달달이라는 걸 알기에 마음 편안하게, 가끔 저도 모르게 그려지는 미소를 주체하지 못하며 보는 중이랍니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보는 로맨스 드라마라니...ㅠ*





+ 보다말다 +


+ 툰드라쇼 - 조선왕조실톡

: 어디까지 봤는지 가물가물합니다. 가끔, 채널 돌리다가 하면 보고, 그러는 중이랄까요. 얼마 전, 연산군 에피소드 봤고, 철종 에피소드 봤고, 어제는 악녀열전인가, 뭐 그런 에피소드 그려진 거 보고ㅋㅋ 저예산 드라마라 그런지 퀄은 그냥 그렇지만 나름 재미나답니다. 


+ 내 딸, 금사월

: 수녹킴 드라마니 봐야지, 라고 생각은 했으나 여전히 쎈 설정 덕분에 어쩐지 손이 안가서, 안보는 중이었습니다. 아니, 설정은 보리보리 때보다 더 쎄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설정 꼬아둔 것도 그렇고. 그 와중에 제목에서 느껴지듯 작가의 자기복제는 여전한 것 같구요. 아무튼, 그러다가, 애인 결방도 하고, 볼 것도 없고해서 그냥 봤는데... 하아, 쎄다, 쎄. 이런 생각만 들더라구요. 어린 혜상을 보며 동생은 연민정보다 더한 냔이 나타났다고 하던가, 그러더라구요. 연민정 아역 때도 난냔이었던 것 같기는 했는데... 혜상이 아역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듯 싶더라구요. 그리고, 성인도 등장했다던데... 그건 못봤습니다. 못봤는데... 성인파트는 과연 어떨까, 싶네요. 보리보리의 경우, 성인파트 초반의 장흥시절을 꽤 재미나게 봤거든요. 처음 재화랑 보리 엮이는 부분이 꽤 좋았어요. 막판에 둘이 호구남녀가 될 줄 상상도 못하던 시절...;


사실, 막장이라고, 설정 쎄다고, 무조건 욕할 생각은 없어요. 저는 '왔다! 장보리'를 꽤나 재미나게 봤고, 그 즈음에 잠깐씩 봤던 소위 막장이라 불리는, 온갖 쎈 설정은 다 갖다 붙이고도 재미없게 쓴 드라마들을 통해, 쎄고 자극적인 설정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쓰는 것도 재주라는 걸 느꼈던지라. 뭐, 처음부터 그런 드라마라고 알리고 쓰는 것이고, 시청자들도 알고 보는 것이니, 너무 과하게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볼지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요. 보리보리만큼 끌리지가 않아요. 보리보리의 경우는 아역파트 우연히 보고 꽂혀서 짬짬히 봤는데 말이죠. 무엇보다, 상대작인 드라마를 나름 애정하며 보는 것도 이유가 되겠네요.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 제대로 챙겨보지는 않고, 뜨문뜨문 보는 중입니다. 삼각 러브라인, 이거 참 귀찮아서 말이죠. 맘 졸이며, 제작진의 농간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짜증나고. 아, 저는 작사파입니다.(ㅋ) 아무튼, 다음 주가 종영이네요. 그리고 16회 에필로그 덕분에 17회 초반이 궁금합니다. 아마, 본방으로 챙겨보진 않을테지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