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호텔킹 32회 : 최종회) 호청의 끝, 천국으로 한걸음 다가서며 해피엔딩!

도희(dh) 2014. 7. 28. 14:51

 

 

1. 이중구의 자살(...)로 인해 모든 일이 마무리된 듯 싶었지만, 그 사건 이후 재완은 CL을 떠나게 되고 모네는 총지배인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둠으로써 그를 기다리게 된다. 즉, 무기한 휴직 중이었다. 휴직 중에 카페차려서 책도 쓰고 유유자적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재완. (...부럽네;) 그렇게 1년 후, 쿨하고 매력적인 섭녀 송채경은 재완이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계기를 만들어주지만 재완은 모네를 사랑하니까 놓아주겠다, 란 말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으로 다 차려진 밥상을 엎어버렸다. 

 

2. 이별 후, 재완과 모네는 각자 서로를 그리워하며 지내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최종회의 중후반까지 이어진다. 결국, 두 사람의 잠시간 이별은, 이별 후에야 상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며 그 것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말해주겠다,는 한국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이자 이중구가 죽고나니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최종회 시간 때우기를 위한 장치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드라마는 왜 막판되면 커플들을 일단 떼어놓고 다시 재회하며 사랑을 깨닫게 하는걸까?

 

3. 결국, 두 사람을 꼭 이어줘야만 한다는 특별한 사명을 지닌 듯한 주한(=로먼)과 선우현의 설득으로 인해 마지막 임무를 해결한다는 핑계로 CL 총지배인으로 복귀한 재완은, 그 마지막 임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게 되며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한다. 

 

4. 수 년이 흐르고, 모네와 재완 사이에는 율과 담이라는 어여쁜 아들이 둘이나 있었다. 그리고, 이중구와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역으로 당한 후 기억장애를 앓았던 백미녀는 본래의 모습(즉, 극의 초반 깐깐한 백매니저)으로 돌아와 카리스마를 발산했으나, 그녀의 카리스마에 기죽기엔 너무 많은 일을 겪고 너무 많은 모습을 본 며느리 아모네와 손자들 덕에 그 카리스마는 한풀 꺽여 버린다.

 

5. 그렇게 해피엔딩. 나름의 권선징악이다. 악의 축 이중구는 죽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호텔 CL이라는 천국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6. 이 드라마를 전회차 본 건 아니다만, 거의 다 봤다. 왜 봤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그렇게 되었다. (...) 중,후반부에 접어들면서는 재완의 출비2가 언제 터질까, 어떻게 터질까, 에 대한 궁금증으로 봤고, 그 이후의 전개는 꽤나 당혹스러웠고 지루했다. 아무래도 11회에서 터진 재완의 출비1이 나에겐 너무나 임팩트가 있어서 출비2도 그만큼의 임팩트를 주리라 기대했었고, 그 기대가 무너진 후에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 마무리를 짓는가 궁금해서 본 것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 모네와 재완, 둘의 비주얼 보는 재미도 한 몫했고. 

 

7. 그래도 엔딩은 좋았다. 재완의 출비2가 터진 이후 가장 괜찮은 씬이 엔딩이라는 것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엔딩 내레이션처럼 이 드라마가 화려하게 포장된 풍요와 숨겨진 욕망 속에서 치유가 필요한 숱한 사연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그 속에서 진정한 '호텔킹'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했다. 사실, 그런 드라마이길 바랬으나 그런 드라마가 되지 않으리란 건 재완에게 겹겹히 쌓인 출비를 보며 느끼긴 했다. 그래서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이정도일 줄이야!!! (두둥~)

 

8. 차재완이란 캐릭터는 정말로 짠하고 안쓰러운 캐릭터였다. 그런 재완을 끊임없이 지옥 속으로 몰아넣은 이중구는 너무나 지독한 악역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넌 믿지 않겠지만 나는 널 사랑했다, 라는 대사에 그저 헛웃음만 나오더라. 그리고, 그런 차재완의 상처에 같이 아파하며 진심을 다해 보듬어주던 아모네는 진정한 보살이었다. 그래서 재완과 모네가 이루어질 수 있었겠지만. 어찌되었든, 이제는 재완이 사랑하는 가족과 일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었고 그렇게 진짜 천국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결말은 나쁘지 않았다. 엔딩 후, 주조연 배우들을 하나씩 잡아주는 것도 꽤 괜찮았고.

 

 

9. 호텔 CL에서 벌여졌던 일련의 상황들 (아성원 회장 의문의 죽음 - 아모네 등장 및 회장취임 - 차재완 총지배인과 아모네 회장의 스캔들 - 이중구 부회장 구속 - 아모네 회장 강제 퇴임 - 백미녀 회장취임 - 아모네 전회장 메이드 취직 - /이런저런 잡다한 호텔위기 스캔들/ - 차재완 총지배인 출비1 - 차재완 아모네 공식 커플화 - 백미녀 회장 구속 및 퇴임 - 정신줄 놓은 백미녀 전 회장 호텔출몰 - 차재완 총지배인 출비2 - 차재완 총지배인 커밍아웃(?) - 이중구 부회장 자살 - 차재완 총지배인 무기한 휴직 - 아모네 회장 재취임) 이 대충 5개월 내에 벌어진 것이다. 이게 다는 아닌데 일단 기억나는대로. 아마도, 호텔 CL 직원들은 심심하진 않았을 것 같다. (...) 뭐, 그 전부터 아성원 회장 정신병도 있었고, 그 후 차재완 총지배인 공백 및 복귀, 아모네 회장과 차재완 총지배인 결혼, 백미녀 전 회장 매니저로 복귀, 육아문제로 고부갈등 일으키는 시어머니 백미녀 매니저와 며느리 아모네 회장의 밀땅 지켜보기 등등 ... 이런저런 사건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말이다.

 

0. 근래들어 재미없으면 바로 놓던 것과 달리 오랜 만에 호청자 노릇을 했다. 특히, 백미녀가 기억장애를 앓기 시작한 에피부터는 도대체 내가 이걸 왜 보고있는 걸까, 라는 고민을 보는 순간에도 하고 있었다는게 함정. 내가 이 구역의 진정한 호청자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무튼, 후련하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