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3' 9월 시청 드라마

도희(dh) 2013. 10. 2. 06:20

- 드라마 스페셜 '딸기 아이스크림' 중 -

여전히 그제가 9월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알았지만, 깜박하고 지나갔다. 점점 월례행사고 뭐고, 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버린달까? 가을이 되었고 나의 예상 혹은 다짐과 달리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고있고 또 볼 것 같다. 나름 열심히 보던 드라마의 삽질로 인해 무념무상 상태로 여운이고 후유증이고 그 무엇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 왠지 모를 허한 마음을 무언가를 보며 채우고 싶어하는 뭐 이런저런 그런 상태.

그나저나 .. 드라마 끊고 책 읽겠다는 다짐은 이미 사라진 걸까. 연례행사로 꼬박 꼬박 읽던 책을 올해는 너무 늦게 꺼내 들었는데 .. 다섯페이지 읽고 덮어뒀다. 어찌보면 지금 그 책을 읽어야할  계절일지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총 12권짜리인데 .. 열심히 읽어야지. 매년 느낌이 다르다. 읽을 때 마다. 나에게도 마법의 가을은 찾아올까...? 그거 다 읽고 '설득'도 간만에 읽어볼까, 라는 생각 중. itv ver. 설득이 끌리는 김에 그거 먼저 보고. .. 는 여기서 무슨 잡담을 하는겐지. (긁적)

무튼, 이번 달은 그리 많이 본 것 같지는 않지만 꾸준히 보기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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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 KBS2TV / 월화 / 밤 10시

보다보니 캐릭터들에게 정이 들어서 결국 꾸준히 챙겨보는 중이다. 일단, 의드라는 껍데기를 던져놓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만 보고 있자면 그 따뜻함이 기분좋고 또, 작가의 개그코드가 은근히 나와 맞아서 재밌기도 하니 말이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무엇보다 캐릭터가 매력있고, 그 캐릭터들이 함께 하는 순간 더 빛난다는 것이다. 특히, 시온이와 함께하면 모든 캐릭터가 빛나고 매력적인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못본 회차가 두어개 있는 거 같은데 그게 몇 회차인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서 넘어가기로. 뭐 언젠가 이 드라마가 복습하고 싶어지는 날, 그때 새로운 마음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내년 이맘때 즈음에 난 분명 이 드라마를 복습할 것 같다. 마음이 어지러운 언젠가 보면, 뭔가 치유받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이 드라마도 왠지, 본방보다는 어느 날, 복습하고 난 다음에 더 좋아하게 될 것도 같다.

벌써 다음 주가 마지막이라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는 흐름 덕인지 그런 느낌이 전혀 안든다. 어쩐지 이제 시작인 그런 느낌이 자꾸 든다. 올 중반에 봤던 드라마는 1회가 끝난 직후 뭔가 드라마 중반까지 본 것과 같이 지쳤던 것과 달리 말이다. 차곡 차곡 쌓아둔 덕에 메인커플의 러브라인도 설득력이 있고, 시온을 중심으로 성장된 캐릭터들이 따뜻해서 좋고, ... 그렇다.

그리고 ... 18회차에서 시온의 상상 속에서 그려진 시온과 윤서의 데이트. 너무 예쁘고 그래서 설레인 덕에 두 사람이 다른 작품에서 이쁘게 연애하는 드라마가 보고싶다는 그런 소망을 가져본다. 은마루 사극에서 만났으면 하는 소망에 얹어서. 이 두개의 소망이 언제고 이루어질 날이 오길 바라며..  진짜 ... 이 드라마는 딱히 집중해서 본 적도 없고 제대로 신경쓴 적도 없는데 묘하게 정들어 버린 듯 싶다.




주군의 태양 : SBS / 수목 / 밤 10시

솔직히 제대로 몰입해서 빠져들어가며 두근두근 설레이며 주군과 태양의 로맨스를 지켜보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한발 떨어져서 그들의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정도. 그래도 로코가 그리운 계절에 그 마음을 채워줬고, 멜로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되니 또 그 마음을 어느정도 채워주고 있어서 대략 만족하며 시청 중이다. 홍자매 스러운 패턴이 반복되면서도 묘하게 그걸 틀어놓는 것도 흥미롭고 .. 마지막까지 나름 촘촘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흥미롭기도 하다.

더불어, 이 드라마 또한 회차가 흘러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술술 흘러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신경을 안쓰고 보여주는대로 보다보면 이렇게 되는구나, 라는 뿌듯함과 함께, 앞으로 드라마는 이렇게 보자, 라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하여 .. 이 드라마는 이번 주가 마지막회라고 한다. 원래는 지난 주가 막지막회였는데 결방 + 연장으로 인해. 솔직히 나는 연장 대신 스페셜을 원했으나 ... 구질구질한 스페셜이 될 바에는 연장이 나은 걸지도, 싶기도 하다.

사실, 지난 주 방송이 끝난 후 다음 회차가 그리 기다려지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 텍스트 예고를 보고나서 급 궁금해지고 있는 참이다. 주군의 행동력에 박수를 보내며 .. 역시, 식상하게 타임워프를 해주지 않아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지. 일단, 지난 주 방송을 본 후 동생과 함께 세운 가설이 맞을지 어떨지가 내 나름의 시청 포인트. 극 초반 동생과 함께 세운 가설은 딱 맞아 떨어져서 'ㅋㅋ'거리며 보긴 했다. 동생의 눈썰미에 박수를 보내며... 제대로 매듭지어지는 막회이길 바란다.




스캔들 : MBC / 토일 / 밤 10시

은중의 총상 및 그로인해 은중이 모든 진실을 알게되며 1회의 첫장면까지 이야기는 전개가 되었다. 그렇게 극이 절정으로 치닫은 후는 어쩐지 김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겠지. 게다가 극의 중심인 은중의 모호한 행동이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은중이란 캐릭터에 대한 믿음은 있었고 그래서 그의 행동이 '이런 이유일 것이다' 라며 지켜보면서도 ... 그의 마음을 절반만 헤아리는 하명근처럼 나 또한 조금은 흔들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지난 주 방송에서 은중의 속내가 밝혀졌고 ... 똑똑한 남주인공의 행동력 덕분에 극은 답답해지는 것이 아니라 통쾌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이제 8회차 정도 남았던가? 남은 이야기가 쫄깃하니 잘 마무리 되면서도 ... 장태하를 비롯한 악인들이 제대로 벌받을 수 있는 결말이길 바라는 중이다. 은중이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13년 10월을 후회없이 보내길 바라며...ㅠㅠㅠ 멜로는 잠시 접어두셔도 됩니다. (...) 은근 멜로 빠수니 기질이 강한 내가 멜로를 접어둬도 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의 멜로는 극과 붕뜬다. 이런 장르의 멜로는 은근한 맛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 대놓고 오글이라 .. 뭐라 할 말이;

그리고 ... 장주하. 얘는 어쩐지 윤화영 주니어가 되어 윤화영의 비극을 되물림하게 될 것 같은데 지금의 마인드가 장태하와 별반 다를바가 없어서 그녀가 그런 비극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연민이나 동정심이 생길까도 현재는 모르겠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악행을 저지르는 금만복(구재인)에게 단 1g 의 연민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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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 KBS2TV / 수목 / 밤 10시


올초 '내마들' 복습 후 동주앓이의 원인을 찾기위해 열심히 기다렸다가 재미나게 시청 중인 '스캔들'을 보며 은중이의 웃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주섬주섬 다시 꺼내서 본 '내마들'을 보던 중 .. 봉우리가 따뜻하고 이쁘다는 이유로 뜬금없이 끌려서 보게된 드라마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아.. 봉우리 이뻐. 정음씨 드라마 한다던데... 그거나 볼까. 요런 과정.

현재 2회까지 방영되었고 극의 내용이나 캐릭터들 및 관계는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을 것이다. 뻔하고 흔하고 식상하고. 또한, 그 캐릭터들의 관계 및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올드한 느낌마저 드는데 .. 그렇게 정석대로 나아가는 것이 되려 매력이 느껴지는 중이기도 하다. 포인트를 딱딱 짚어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감춰야할 '비밀'.. 그러니까 극의 중후반에 터져나오며 극을 몰아치게될 부분은 의구심만 남긴 채 전개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나의 시청 포인트는 악연으로 맺어진 유정과 민혁이 결국 어떻게 그 사랑이라는 감정에 휩쓸려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가, 라는 것이다. 그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까가 궁금해지는 중. 그래서, 유정의 출소 후가 궁금해지는 중이다. 그리고 .. 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 드라마 속의 캐릭터들이 그 본능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무튼 .. 재밌으면 계속 볼 예정이다.



제왕의 딸, 수백향 : MBC / 월~금 / 밤 9시

무관심이었는데 매우 뜬금없이 흥미가 느껴져서 시청 중이다. 현재 2회까지 방영되었고, 1회는 그때 할 일이 있어서 제대로 못봤고 2회는 제대로 봤는데 .. 일단 2회까지는 꽤 재미있는 편이다. 부모세대의 이야기가 결국 비극인 걸 알기 때문인지 그 비극으로 가는 과정이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깝기는 하다만. 작감이 함께한 전작인 '절정'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추천도 많이 받았고 이 드라마에 대한 흥미도 있어서 언제가 마음이 내킬 때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는 중이다.

일일사극이라 매일 챙겨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 재미만 있다면 틈틈히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 일일사극은 타 일일드라마와 다르게 삽질하고 산타고 그러진 않겠지? 삼생이와 오로라를 통해 일일 드라마는 볼 것이 못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먼산)




+ 단막극 +

드라마 스페셜 - 연우의 여름 : KBS2TV / 2013년 9월 4일 / 총 1부작

맑고 상쾌하고 담백한 드라마였다. 오랜 만에 기분좋게 본 드라마 스페셜. 딱 내 취향에 맞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상쾌한 느낌의 연출과 음악이 좋았고, 배우들의 담백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드라마 스페셜이기도 했다. 여주인공 연우 역의 여배우의 연기가 꽤나 매력적이기도 했고. 남주인공 역의 남배우도 매력적이었다. 그 남배우의 경우는 현재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 중인데 .. 그 배우 나오는 부분말 대충 훑어보는 중이기도 하다.



추석특집 드라마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 MBC / 2013년 9월 19일 / 총 2부작


추석 연휴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뭔가 웃겨서 계속 봤던 것 같다. 그래 명절엔 역시 명절특집드라마지! 라는 마음도 있었고. 어설프고 코믹한 부분들이 많은데 그 부분들을 본인들은 굉장히 진지한 상황으로 만들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극을 전개하고 있어서 그게 더 웃겼던 것도 같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노력하고 있었고. 어찌되었든 판타지임에는 틀림없지만 .. 그런 판타지라도 있어야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은 지금 문득. 혀에 버터바른 이상엽씨가 궁금하다면 보길 바란다. ㅋㅋ



+ 그외..

칼과 꽃 : KBS2TV / 2013년 7월 3일 ~ 2013년 9월 5일 / 총 20부작

결국 18~20회는 안봤다. 어쩐지 손이 안가서. 그런데 어쩌다보니 20회는 연무 나오는 부분만 훑어보기는 했다. 아무튼 ...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이왕 그렇게 되었다면 차라리 작가를 바꾸지 말고 이 드라마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끝까지 마쳤다면 어땠을까, 라는 것이다. 커다란 아쉬움 그리고 그로 인한 단점으로 인해 이 드라마의 장점들 마저 뭍히는 것은 못내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불어, OST 가 발매되지 않는 건 안타까울 따름. (ㅠ)

애도 증도 없는 무념무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생각하다보면 손을 근질근질하게 하는 뭔가가 있어서 가끔 이것저것 하나씩 만들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뮤비 하나 더 만들고 싶어서 계속 생각은 하는 중이다. 어느 날 이 생각이 어느정도 윤곽을 잡게 되거나, 꽂히는 노래가 생기면 하나 정도 더 만들게 될 듯. 이래저래 묘드는 묘드다;



후아유 :  tvN / 2013년 07월 29일 ~ 2013년 9월 17일 / 총 16부작

보다 말다 하다보니 결국 종영에 다다랐다. 중간에 몇회차 빼먹으니 내용 전개를 못따라갈 뻔도 했으나 대충 눈치껏 이해하고 봤다. 다시 찾아보기 귀찮아서. CJ E&M 쪽 드라마는 본방과 재방을 놓치면 그냥 놔버리게 된다. 다운로드를 할 만큼 재미나지 않다면. (공중파는 정액제로 봐서 놓치면 놓치는대로 나중에 보자 마인드;) 극에서 나름 반전이라고 설치해놓은 장치들에 크게 놀라지 않는 건 .. 내가 드라마를 너무 봤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 남친귀신은 멋있었다. 다른 드라마에서 또 볼 수 있길 바라며 ..



&..

- '사랑해서 남주나' 는 2회만 봤는데 나름 재밌는 것도 같고. 이 드라마도 보면 보고 안보면 안보고가 될 것 같다. 요근래 모든 드라마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데 특히 일일드라마와 주말 가족 드라마에 대한 불신은 나날이 크고 깊어져만 가는 듯 싶다. 허허;

- '왕가네 식구들'은 작가가 내 취향이 아니라 전혀 관심 밖이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상남이 한테 꽂혀서 (...캐릭빨인지 배우빨인지 뭔지는 잘 모름) 다시보기를 통해서 상남-광박 부분만 훑어보는 중이다. 그런데 얘들 전개 과정도 생각보다 내 타입은 아니어서 보다가 접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단, 광박이 캐릭터가 과해서;; 무튼..  그러는 중에 간간히 눈에 띄면 민중과 상남이모 부분도 조금씩. ... 이 드라마는 절대 본방으로 안볼꺼다. 가끔 기사로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 것 같아서. 그래서 만짱나오는 부분도 절대 안보는 중. 지지난 주 일요일 엔딩씬만 유일하게 본 만짱나오는 장면이다. 근데 그 장면 보면서도 욕했다는 건 비밀. 알면서 그러냐.............. 싶어서 욕이 절로 나오는 걸 어쩌라고..;;

- 짬짬히 '내 마음이 들리니'와 '미남이시네요' 스킵해가며 복습 완료. 내마들은 어째 보면 볼 수록 더 마음에 스며드나 모르겠다. 본방 때 보다 복습 때 더 좋은 드라마가 되어가는 듯. 미남은 ... 가볍게 보고싶어 시작해서 가볍게 봤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은 별로다. 흠흠. 별로지만, 미남이 꽤 재밌는 드라마였다는 건 변치않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