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스타의 연인 19회 - 진심은 통하는 법!!! / 뭐가 이리 달달해~;

도희(dh) 2009. 2. 12. 18:18

그들의 마지막 사랑을 한 회 앞둔 스타의 연인 19회는 뭐랄까~ 너무 달달해서 보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 회였습니다. 이 드라마 안의 철수와 마리의 이렇게 아무런 걱정없이 그저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 서로를 바라보고 미소짓는 것. 처음처럼 느껴지네요. 초중반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하기 전의 알콩달콩한 모습들과는 정말 다른 그저 보기만해도 미소가 나오는 그런 달달함이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어떤 기자의 되도않는 망상에 가까운 상상기사에 '설마~'하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봤지만, 역시나 아니었죠.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다면, 18회까지 가슴아파하며 본 내가 뭐가 되냐고 버럭질 했을지도~;
19회까지는 어떻게든 갈등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가장 최대의 시한폭탄 하나를 남겨둔 채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1. 서로의 차이를 참지못하겠지만, 그래도 하나가 되고싶다. 그런건가요? (마리)

솔직하게 말하면 나 너 못믿겠어. 니 마음 못믿겠다는 거 아니고, 니 진심... 못믿겠다는 거 아니야.
나하고 너무나 다른 너를 내가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할거란 얘기야. 우
리 서로 절대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거란 얘기야. 너 또 상황이 안좋아지면 직관적으로 행동할 거니까.
그래서 믿을 수 없고, 너랑 같이 있으면서 내가 사람들 의식해야 하는 거. 눈치봐야 하는 거. 니 위치에 대해서도 나... 나 못견딜 줄 몰라. 너도 내 무심함? 못된 성격? 여전히 힘든 내 환경같은 거 못견딜지도 몰라.
그렇지만...
같이있자. 나 떨어져있는 거 더이상 견디기 힘드니까 같이있자고.
이전처럼 맹목적으로 좋아할 수 없고, 영원이라고 약속할 수 없고, 우리 차이때문에 또 싸우고 떠날 수도 있지만. 그래. 내가 먼저 도망가버릴 수도 있겠지만. 같이있자고.
니가 사고났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알아야겠으니까. 니 소식 티비를 통해서 듣고싶지않으니까. 
같이있자고. (철수)


철수의 저 고백. 완전 반전드라마였습니다.
그냥 '설마 또 마음을 감추려는거야? 철수~ 왜그래~;' 하면서 듣고있었는데, '같이있자' 이러는데 혼자 허걱 거렸습니다. 정말 고백도 참... 마리 말대로 어렵게 하는구나... 철수는. 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달려와 고백에 대한 답을 하는 마리도 그렇고. 이 두사람 참 예쁘고, 멋졌어요.

극한 상황에 가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 정말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아버리는 것 처럼 마리와 철수는 '마리의 교통사고'라는 매개체로 '진짜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더이상 그 마음을 숨긴채, 애써 외면한채 지내기 보다는 그 순간만이라도 솔직해지기로 합니다.
그런 그들의 진심을 알게된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그들에게 돌을 던지지 않게되었고, 그들을 응원하고 축복해주네요. 되려 꼭 사랑을 꼭 이루라고 '화이팅'스런 응원까지...; 무튼,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고 하잖아요. 마리가 내내 두려워했던 것은 그저 두려워했던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세상에는 두려워서 피하다가도 막상 부딪히면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법이잖아요?

서로 사랑하고 사귀면서도,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서로를 조금도 알아가지 못했던 이 두사람은, 이제부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려고 합니다.  하늘에 사는 마리와 땅에 뿌리밖힌 철수. 하늘과 땅만큼. 그 만큼이나 다른 환경과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이제 더이상 다르다는 핑계로 힘들어하지않고 그냥 그 자체로 그렇게 사랑하기로 합니다. 

바닷가씬은 무슨 화보찍는 것처럼 너무 이쁘더군요. 기분도 좋았고...ㅋ 그러면서도 슬쩍 불안해지는 이 마음은 뭐랍니까. 아직 한 회가 남았고, 이 아이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지난 후에는 늘 아파했던 것이 기억이 나기도 하고, 태석의 존재가 마음에 걸려서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이 마리를 너무 좋아하는지, 철수와 마리의 화면색감이 왜이렇게 다르답니까? 

 


2. 내가 왜 이러지? (은영)

미안해요. 그냥 오늘 일은 잊어줘요. 그냥 습관같은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줘요. 축하해요. (은영)

스타의 연인 18회에서 은영은 '소개팅'을 합니다.
그리고 철수는 은영의 소개팅이... 뭐랄까... 왠지 마음이 좋지않은? 뭔가 좀 그런 기분이 드는 듯 하더군요. 습관. 이 사람은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줄 것이라는 오래된 습관같은 것. 그 습관이 어긋나는 것에 대한 당혹감.

은영은 이제 이 사람은 더이상 내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아주 조금은 '혹시'하는 마음이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다시 마리를 만난다는 철수의 말에 자신이 왜 그런지도 모를 아픔에 눈물이 흐르게 되죠.
습관. 습관같은 거라고 생각하라는 은영의 모습에서 전날의 철수의 모습이 비춰지는 듯 했습니다.

은영의 캐릭터가 참 신선하면서도 마음에 듭니다.
중반엔 살짝 '어라?' 싶을 때가 있긴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참 예쁘면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대를 사랑해온 아이. 드라마의 서브여주로서는 흔치않은 캐릭터여서 더욱 예쁘게 다가오네요. 결코 보이는 것 만큼 여리기만하지는 않은 강한 아이이지만, 김철수라는 사람에게만은 한없이 약해지는 존재. 그래서 마음을 많이 다친 아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록 내가 가질 수 없다하더라도, 그 사람이 많이 망가지지않게 힘들어지지않게 앞에서도 뒤에서도 지켜주려는 아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러고보면, 첫번째 이별 후에도 은영은 내내 철수를 후원해줬었군요. 그래서 대필이 시작되어 이마리와의 만나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긴 시간동안 철수만을 사랑해온 은영은 지워지 듯 지워지지않았던 그에 대한 마음을, '혹시나'싶었던 작은 미련과 희망을 오늘로서 눈물과 함께 지워내려고 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은영의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예쁘고 강하지만, 사랑에 대한 상처가 깊은 은영을 사랑해줄 존재. 마지막 회에서 잠시 나와주신다는데,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3. 내가 서대표 같아지면 어떻해. 그런 거 싫어서 가져온거야.  (우진)

내기할래? 난 역시 아직 두사람, 잘 될거란 생각 못하겠어. 그사람 옆에서 마리 니가 행복할거란 생각이 안들어. 분명 힘들어 질거야. 그러니까 내기하자. 만일 행복해지면... 내가 포기하는 걸로. (우진)

마리를 포기할 듯 포기못하던 우진은, 차마 '행복해야해'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그는이제 마리를 완전히 놓아주고 '내기'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에게 묶어두려고 ANC와 '계약'을 하자고 졸라대던 우진은 이젠 그녀와의 계약을 거절하게 됩니다.
마리에게 집착하는 태석의 모습을 보며, 혹시나 자신이 그런 태석처럼 되어 마리를 가두어 둘지도 모른다는 마음에서 말이죠. 하지만 우진은 내내 마리를 지켜주고 보호해줄 것 같습니다.

우진은 그다지 매력을 못느낀 캐릭터 중 한명이에요. 원래 서브캐릭을 메인캐릭보다 안좋아라하는 성격 탓인지~ 캐릭터의 설정자체가 별로인지~ 배우가 캐릭터를 못살린 것인지~ 는 모르겠네요. 그냥 우진은 매력이 없어요...; 철수에게 너무 반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 중입니다.




4. 그렇게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었어? 어? (태석)

그렇게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었어? 어? 내가 널 어떻해주면 되겠니?
이제까지 너만 바라보면서 내 일생을 걸어온 나는 어떻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태석)

이번 19회에서 태석은 내내 불안불안 했습니다.
이 사람 가진 이마리에 대한 감정은 뒤틀린 애정이 만들어낸 집착같은 것.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이 사람이 마리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마리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떼어놓으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사랑이 조금 비뚤어져서 무섭게 변질된 것일지도. 라는 생각과 함께.
이마리를 최고로 만들어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유로, 이마리는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존재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란 생각. 그렇게 가질 수 없다면, 자신의 쳐놓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 듯 ...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마리의 모든 스캔들을 놔두면서도 그녀가 '진짜로 사랑하는 상대'에 대해서는 무서우리만치 잔인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것이 이마리를 위한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면서 말이죠. 

그런  그에게 '이마리의 사고'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온 듯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마리를 붙잡고 울부짖는 태석의 모습이 무서우면서도 아프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모든 것이 무너지고, 평생의 삶을 부정당한 후의 극도한 불안감을 보며 내내 불안했던 건, 이 사람이 혹시 자살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글쎄, 어떻게될까...?

아, 성지루씨... 연기를 어쩜 그렇게 무섭게 잘하시는지. 이 배우의 연기를 많이 안봐서 그런지... 이렇게 무서운 캐릭터인줄은 몰랐습니다. 가문의 영광에서의 모습만 기억했는데... 말이죠...;;;





오늘이 마지막회로군요. 시간이 참 빠르죠?
이 드라마가 처음엔 '오, 나의 여신님'이란 이름으로 발표났던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방영이 끝나가는군요. 왜 그렇게 낚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낚인 김에 아주 괜찮은 드라마를 만나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스타의 연인과 비슷한 스토리의 드라마가 조만간 또 방영한다고 합니다. K본부 수목이라고 하는 듯 하더군요.
스타의 연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일 듯 하긴하지만, 왠지 열심히 볼 것 같네요.
이범수씨 주연이라고 하더라구요~ㅋ

해피엔딩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태석의 행보가 자꾸 궁금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른 이야기 잠시 하자면... 축구 덕에 돌지매가 11시에 해줘서 본방으로 봤는데, 3회 건너뛰고 보니 전개가 저 정도나? 싶기도 하면서 좋았습니다. 첫회의 첫씬이 나올 듯 하거든요. 첫회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저는 책녀 팬인가봐요. 뉴페이스가 나오면 '책녀~ 설명해줘~'하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걸 보면말이죠..; 책녀가 말을 안하면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걸 보면... 에고고...;
나중에 미워도 다시한번도 찾아보고 수목에 뭐볼까?를 고민해야 겠어요. 엄마마마께서 재미있다고 그러시더군요. 박상원씨 너무 늙어버려서 속상하다는 말씀도 함께...;
스타의 연인 후속인 '카인과 아벨'은 간만에 카리스마로 돌아온'신현준'씨 때문에 보고싶지만... 모르겠네요.
총과 사막과 기타등등이 나오는 블록버스터 급의 스케일이 무척 큰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