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천추태후 7회 - 경종폐하 떠나신 날.../뭐가 이리 슬프답니까!!!

도희(dh) 2009. 1. 25. 05:30

드라마 천추태후. 요즘 주말에 열심히 챙겨보는 드라마입니다. 저번 주의 5,6회도 무척 흥미롭게 진행되었고~ 기대이상이었던 아역들과 경종의 매력에서 채 헤어나오기도 전에 이들과 안녕하게 되었습니다. (5,6회 후기는 얼떨결에 패스..;) 8회 후반부터는 성인 연기자들이 나오지않을까~ 싶습니다.

천추태후 7회는 최지몽의 배신으로 인해서 경종의 병은 더더욱 악화되고 결국은 황주원군에게 양위를 하게되는 과정이 나왔습니다. 그 속에서 내내 그려지던 황주원군의 야망과 갈등, 그리고 경종의 양위와 죽음. 그로인해 더이상 예전처럼 사이좋을 수가 없는, 서서히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대립하게 되는 오누이의 눈빛교환까지 나왔습니다.
2회 방송될 즈음에 어줍잖은 스포로 인해서 경종폐하가 천추태후 7회에 떠나신다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슬프게 가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이 만큼 경종에게 푸욱~ 빠져들게 될 줄 몰랐다는 것이 정답이겠죠.
경종폐하 떠나시는 장면에서는~ 쉽게 단순히 말해서 거의 '대성통곡'을 하면서 봤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우는 편이지만, 이렇게 대성통곡한 것은 처음인 듯 하네요.




1. 가끔씩은 날 기억해주시오. 바보처럼 살았지만 황후에게 잊혀지긴 싫소.

난 늦었오. 그만 가야할 것 같소.
내 조금만 일찍 황후를 만났더라면 이리 되지 않았을 텐데.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났오, 황후?
내 가더라도 외롭게는, 너무 오래 홀로 외롭게는 지내지 마세요. 난 그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헌데, 황후. 나중에... 다목하게 되어도 말이오, 가끔씩은 날 기억해 주시오.
바보처럼 살았지만, 황후에게 잊혀지긴 싫소. 다음 생에선 좀 더 빨리 만납시다. 좀 더 빨리... (경종)


처음에는 폭군이었지만, 어린 황후 황보수에 의해서 점점 변화하던 경종은 몸에 숨겨놓은 병이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악화되어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어린황후와 태자의 안위를 걱정해가며 죽어가는 경종의 모습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게 다가오더군요. 이 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닌 100% 창작극이면 살려내라고 탄원이라도 하고싶었...; 네네... 농담입니다.

6회에서 황보수의 회임을 알게된 후부터 점점 변화하여 '화기애애 + 알콩달콩 + 좋은' 부부금슬을 만들어내던 이들 커플은 바로 다음회인 7회에서는 정말 너무너무 슬픈 이별을 하게되었습니다. 전개가 엄청 빨라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부부의 이별에 엄청나게 엉엉 울어댔습니다. 대성통곡은 살짝 오버이지만, 소리내어 운 것은 사실...;;; 그나저나, 무슨 대하사극이 왜 이렇게 슬프답니까~!!!

내가 사극, 그 것도 정통사극을 표방한다는 이 '천추태후'를 보며 이렇게 울어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마, 드라마 보면서'엉엉'거리며 소리내어 운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상쓰려고 다시보다가 또 울어버려서, 이 장면은 왠만하면 다시보기 안할 작정입니다...!!!

그나저나, 최철호씨의 연기도 정말 엄청나고~ 그와의 호흡에서 정말 조금도 뒤지지않는 김소은양도 대단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두 배우분들. 경종폐하는 이번 7회에서 하차하셨고, 어린황후는 8회에서 하차하실 듯 한데... 아쉬워서 어쩐답니까!!!



2. 6대에 걸쳐 황제를 보필하는 전후무후한 신하가 되고싶은 겁니다. (최지몽)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만 말씀드리리다. 그 것은 황주원군은 기필코 황제가 될 상을 타고났기 때문이지요. 제 점괴가 틀리지않는다면은 원군께서는 틀림없이 황제가 되어 이 고려를 반석위에 올려놓으실 성군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런 원군이 황제가 되는 것에 공을세워 6대에 걸쳐 황제를 보필하는 전후무후한 신하가 되고싶은 겁니다. 그 것이 이 늙은이의 마지막 바람이지요. (최지몽)

늙은이, 욕심도 많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늙은 점쟁이(..;)로 인해서 경종의 병은 악화되고, 황주원군은 황제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게 됩니다.  최지몽~ 하고 6회에 이어서 이런저런 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이 사람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살짝 나왔습니다. 무튼, 이 사람은 현재의 황제가 더이상 황제의 자리에 오래 있지못할 것을 알고 새로운 대세를 찾아서 황주원군에게 철썩~ 들러붙어서는 '내 점괘에 의하면~' 하면서 이런저런 훈수를 둡니다.
음, 게다가 병져누워 아무 것도 못하는 경종을 협박하다가 어린 황후 황보수의 '버럭'에 태조왕건의 포쓰를 느끼면서 옴짝달싹 못하기도 하지만요. 아마 그 장면은 황보수가 '태조 왕권'의 기세를 타고난 '여걸'임을 알려주기 위한 장치 중 하나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일로 황주원군에게 누이와 조카를 죽이라고 권하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저는 세상이 제 손바닥에 있는양 행동하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이런 캐릭터들이 무척 밉상이에요...;
그나저나 이 점쟁이 영감... 늙었으면 얼른 이 세상과 안녕~ 해버렸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에고고...;

아, 최지몽이 살짝 미운 건... 황주원군을 황제로 만든 것보다는, 그 과정에서 경종의 병을 악화시켜서 얼른 황보수와 안녕하게 하신 것에 살짝 아니 좀 많이 거슬려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뭐, 솔직히 말해서 간난쟁이 태자를 황제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3. 그럴 운명이라면 내가 죽겠습니다. (왕치)

내가 황위에 오르려는 것은 모두가 화합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드려는 겁니다.
그럴 운명이라면 내가 죽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서 황위에 오르고 싶진 않습니다.(왕치)


그는 결국 경종에게 양위서(?)를 받고, 경종의 뒤를 잇는 황제, 성종이 됩니다. 6대 황제였던가?
내내 내 눈에 보이던 황주원군 왕치는 황위에 오르고싶어 안달났고, 그래서 황후가 되는 여동생들도 질투하고 가문도 배신하는 그런... 나쁘게 말해서 좀 찌질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7회에서는 뭐랄까... 그의 갈등이 조금 보이는 듯 하더군요. 그 전에도 계속해서 그는 마음으로 갈등하고 고민하며 황제의 길로 가기위해 나아갔지만, 이제 곧 황제등극을 앞둔 시점에서 그런 그를 조금이나마 이해시키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내면이 살짝이라도 더 보여주려고 한 듯 합니다.

황보수와 '상극'이기에 결국엔 황보수에 의해서 죽음을 당할 수도 있으니 그녀와 어린태자를 죽이라는 최지몽의 말에 황주원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안된다'라고 합니다. 서로가 상극이어서 누구 하나라도 죽어야할 운명이라면 자신이 죽겠다는 황주원군 왕치. 그리고, '어린 황후와 태자'를 꼭 살려달라는 경종의 마지막 유언에 그는 '피를 보지않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황제가 되려하는 것이고, 그들은 나의 누이이자 조카다'라며 그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황보수'가 그를 예전에 너무나 좋아하던 오라버니로만 바라보지는 않겠죠. 더이상.
역사는 어떻게 그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최지몽의 계락으로 인해서 황제의 자리에 올랐는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양위였는지. 또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었는지.

그렇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그는 이렇게 황위에 오르기 위해 소중한 것을 버리고 그로인해 외면받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그가 꿈꿔온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그의 꿈을 위한 한 걸음이었다고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에휴~

최우혁군? 가을동화의 그 소년이 참 많이 자랐구나~ 와 가끔 찌질해서 얄미운 느낌과 함께, 그럼에도 언뜻언뜻 비춰지는 강단과 총기까지... 훗날의 성종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바탕을 잘 그려낸 듯 하더군요.
살짝씩 '왕치 찌질해~재섭써~' 라고 받았던 느낌들은 그만큼 그가 연기를 그럴싸하게 잘 해주었다는 뜻일테니까요.



4. 이제는 대립하게 되어버릴 가문.

자신을 대신해 '어린태자'에게 황주가문의 모든 것을 걸려고하는 할머니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아 원수인 '신라계'와 손을 잡고 황위를 노리는 황주원군은 할머니와의 대립으로 인해서 정말로 황주와는 반목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거기에 황제의 병을 악화시켜서 궁지에 몰아놓고 양위를 받아낸 황주원군 왕치는 그 마음이 기쁘면서도 어딘가 미안하고 그런 듯 합니다. 경종의 자리는 자신이 가져야할 것이었지만, 경종은 자신의 누이들의 남편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일들로 인해,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로 인해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 황보수는 이제 그를 예전처럼 대하지 않겠죠.

바라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황제가 된 왕치에게 더이상 '가족'이란 울타리는 없는 듯 합니다. 그 시대의 기준으로는 모르겠고, 그냥 현재의 제가 느끼는 건... 원하는 걸 가진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조금은 많이 안쓰러운 그로 느껴지네요.





캐스팅을 무척 잘한 드라마란 생각이 들어요. 초반 기선제압을 해줘야 할 캐릭터인 '경종'역의 최철호씨는 더할 말이 없이 최고였고, 앞으로 전개될 성인캐릭터의 밑바탕이 되어 줄 아역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나중에 성인 연기자들이 이런 아역배우들의 만들어놓은 캐릭터들을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가 되려 걱정이 되니 말이죠. 이제 경종의 장례와 성종의 등극. 그리고 성종의 개혁으로 인한 반발 등등으로 세월이 껑충 흘러가서 8회 후반쯤 성인배우들이 나올 예정인 듯 합니다. 예... 예고에 '신애 설'이랑 '시라 수'가 나오더군요.

성인캐릭터들을 아주 약간씩은 기다렸으면서도 '소은 수'를 못본다는 것이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김소은양은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잔디보다 반응좋은 가을양으로 매 주 볼 수 있어서 좋고, 은빈양이나 우혁군도 조만간 언젠가? 좋은 작품에서 꼭 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음... 그나저나 오늘 '은빈 설'의 비중은...;

황보설은 뭐랄까... 경종의 황후라기 보다는 경종의 처제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음음...;
황보설과 경주원군의 애틋한 사랑을 기대하며~


* 대하사극보고 처음 울었다..라고 하고싶었는데, '대왕세종'이 있었습니다. 대왕세종은 소리내어 엉엉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막혀서 그 것이 눈물로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죠. 뭐, '처음'입니다~ 하고나서 보니 생각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