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경숙이 경숙아버지 1회 - 뭐가 이렇게 유쾌하니~ㅋ

도희(dh) 2009. 1. 22. 17:46

나름대로 치열했던 수목극자리에서 '스타의 연인'을 고수하고있었는데, 바람의 나라 후속작인 '경숙이 경숙아버지'의 반응이 너무 괜찮아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뭐 이런드라마가 다있어~ 라며 엄청나게 웃어버렸습니다. 아니, 뭐 ~ 이렇게 한시간 내내~ 유쾌한 웃음이 떠나지않는 드라마가 다있답니까?
어찌보면 참으로 암울했던 시대를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분좋은 웃음을 만들어 주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연극'도 꼭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말이죠. 4부작이라는 것이 참~ 아쉬워요..;
이건 뭐... 목요일이 되면 어느정도 확실한 줏대가 생길 줄 알았는데, 더 갈팡질팡하고있습니다.


└닭에 왜 뼈가없어? / 엄마가 다 발라냈어.

먹을 것이 감자밖에 없어서 '궁시렁궁시렁~'거리는 경숙이와 '닭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며 다독여주는 엄마.
그리고 옆에서 넋두리하는 할머니...;
집에 떡~ 하니 관심과 애정을 주지않은 채 흥에 겨워 사는 아버지 덕에 늘 끼니걱정 등등의 가난에 허덕이는 경숙이네 가족들입니다.

조용하고 차분해보이지만 할 말 하다고, 할 것 다하며 꿋꿋하게 가정을 지켜나가는 엄마와 뭔가 이 집안과 그닥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어른이라고 이래저래 행세하려는 할머니(할아버지 첩실이라더군요...;)

그리고 할머니 말대로라면 '왠만한 어른 찜쪄먹을 계집애'인 경숙이와 동생이 경숙이네 가족입니다.
아참! 그리고.. 아버지?


└너 누구닮았냐? / 아부지 닮았지.

이 장면은, 부전녀전이구나~ 하며 깔깔거리며 봤었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딸?

장구에 빠져 장구와 한평생을 신명나게 살아가는 일명, 낙동강 조절구라 불리는 경숙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늘 못마땅해도 '아버지'니까~ 애증을 갖고 살아가는 경숙이...;




배고프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그 시대.
배가고파 비실거리는 아이들에게 당장 줄 것이 없어서 장구 하나로 만들어내는 맛있는 음식들.
먹음직스러운 장구장단에 맞춰 저도 모르게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유쾌한 웃음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정이 느껴지기도 했고말이죠.


└배 고파~~~ 꼴꼴~

골목대장같은 경숙이와 경숙이의 친구이자 부하들?
셋이서 모여다니면서 이러쿵 저러쿵 해대는 것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얼마야~ 얼마면 돼~;

그리고 부잣집 도련님. 이 녀석... 혹시 경숙이 좋아하는 거 아냐? 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주고있습니다.
이 녀석은, 경숙이와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는 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하고.
얄미운 녀석인데 결코 미워지지가 않네요...^

아~ 이 녀석이 경숙이 내내 괴롭히는 걸, 경숙이가 울면서 이야기하는 걸 들었을 때는... 경숙이의 억울한 사연에 저도 억울해져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녀석아, 애정표현도 정도껏 하란말야~ㅋ




이제, 6.25전쟁이 발발해서 이 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들만 버려두고 나홀로 피난을 가려는 경숙아버지!!! 아, 이 사람의 책임감은 정녕 없단말인가? 하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예고를 보니, 얼떨결에 전쟁터 최전방에 나가시게 되는 듯 한데~ 대충 스토리를 읽긴했지만 그래도 보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오늘은 이 아이들을 보게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암울할 것 같은 시대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내는 드라마를 만나게되어 무척 기분이 좋네요. 개다가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드라마에 잘 녹아들어가서 따뜻했구요.
단지, 4부작인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올해에는 이런 드라마가 참 많았으면 좋겠네요...!

이 드라마의 엔딩이 다 올라간 후에 나온 저의 가장 첫마디는, 뭐가 이렇게 유쾌하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