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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극장 : 新데렐라) 신데렐라의 선택

도희(dh) 2015. 1. 5. 04:02

~ 新데렐라 ~
<<신데렐라의 선택>>


* 작품정보

  • 제목 : 新데렐라
  • 극본 : 박형진, 장현옥
  • 연출 : 윤재문
  • 출연 : 김태연, 김광일, 박형재, 김형자, 김인문
  • 방송 : 2003년 10월 10일

 

  • 기획의도 : 결혼에 있어서 배경과 조건은 '사랑'에 앞서는 걸까. 동화 '신데렐라' 비틀기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본다.




넌 왜 아무것도 아니니?

키다리 아저씨도, 백마탄 기사도, 신데렐라 왕자님도.

넌 왜 아무것도 아니니?


- 新데렐라 / 이림 -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간호사 이림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꿈은 늘 좌절되고, 죽은 아버지와 사기당한 계모의 빚만으로 휘청거릴 지경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 통로의 에스컬레이터에 구두가 끼어 길에서 주운 빨간 구두를 신고 오디션에 가지만 불합격된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고 병원 옥상에 간 이림은 그 곳에서 재벌 2세인 진우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고, 진우와의 데이트를 통해 달콤한 세상을 만나게 된다.


이림에게는 오빠같고 아빠같고 친구같은 연인, 표구가 있다. 재벌 2세인 진우에 비하면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그녀의 꿈을 지지해주고, 그녀의 어깨에 얹어진 녹록찮은 현실의 짐을 함께 짊어지며, 그렇게 오로지 이림만을 바라보며 이림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는 남자이다. 표구는 이림이 진우에게 흔들리고 있음을 알게되지만, 그녀의 꿈과 행복을 위해서 흔들리는 이림을 붙잡지 못한 채 홀로 힘들어하게 된다. 




이림    너 나 왜 좋아해?

표구    몰라. 이유 같은 거 없어.


- 新데렐라 -



완벽한 배경과 조건을 가진 진우와 이림을 향한 순정만을 가진 표구. 진우의 조건과 표구의 사랑 사이에 서서 갈등하던 이림은 결국, 자신을 통해 죽은 연인을 바라보는 진우가 내민 손을 잡고자 한다. 그의 배경과 조건이라면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으리란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믿음은 한 순간의 엇갈림과 오해로 인해 더 단단해졌을지도 모르겠고. 


이림은 그녀에게도 선택의 기회를 줘야만 한다는 계모의 계략(?)에 의해 오해를 풀게되고, 계모의 조언으로 인해 이림과 표구는 갈등하게 된다. 완벽한 배경과 조건으로 부와 명예를 안겨주겠으나 나를 통해 죽은 연인을 바라보기를 원하는 진우와 아무것도 가진 것은 없으나 오로지 나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표구, 두 남자 사이에서 또 한 번 갈등하게 되는 이림과, 진우와 비교해 너무나 초라한 자신이 과연 이림을 붙잡아도 될까, 갈등하게 되는 표구. 그렇게 표구는 이림에게 고백을 하게되고, 이림은 선택을 하게된다. 


결혼의 조건은 사랑을 앞서는 걸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 드라마의 답은 ... 여타 드라마가 그러하듯 '사랑'이다. 이림의 선택이 결국 조건이 아닌 '사랑'인 것은 뭔가 뻔한 느낌이지만, 결국 이림이 향한 사랑이 '왕자'가 아니라는 것은 조금 색달랐다. 정확히는 왕자가 남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에서 의외성을 느꼈던 것 같다.




&..


1> 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노래는, 뮤지컬 <페퍼민트>의 'Sing Sang Song'. 귀에 익다 싶어서 찾아보니 이 거였다. 이 뮤지컬을 직접 본 것은 아니었고 OST는 한동안 들었던 기억이 난다. 


2> 안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오디션을 보는 이림을 보며, 그녀가 가진 꿈, 그 것에 대한 열정이 진심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다고 할지라도 그 것이 꿈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무 정도는 제대로 익혀야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3> 캣츠의 '메모리'를 아는 것에 감탄하고, '그라자벨라'를 기억해내는 것에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며 어쩐지 오글거렸다. 솔직히, 뮤지컬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오글거렸다. 왠지 모르게..; 게다가,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이림의 공연 관람자세를 보며... 저렇게 보면 뒤자석에서 제대로 안보이는데.. 공연을 볼 때는 몸을 앞으로 쭉 내밀지 말고 똑바로 앉아서 보란 말이야! 흥얼흥얼 거리며 보지 말란 말이야!! 뭐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아..ㅋㅋㅋ


4> 진우 캐릭터를 맡은 배우의 연기가 굉... 장히 오글거렸다.


5> 물질적으로 완벽한 진우와의 데이트, 소소하고 평범한 표구와의 데이트, 이림이 두 남자와 하는 데이트 장면을 교차로 보여주며 그 마지막에 이림을 향한 배려와 감정이라는 부분에서 표구와 진우의 차이점을 보여주는게 어쩐지 인상적이었다. 


6> 오늘 딱히 포스팅할 거리가 없어서 얼렁뚱땅 단막극 하나를 꺼내서 보고 끄적거리는 중이다. 초반에는 약간 지루했는데, 중반 지나며 약간 집중이 되었다. 이림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이지만 그 와중에 표구의 감정선이 나름 섬세하게 그려지며 표구가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호구같으니라고... 랄까? 착하다기 보다는 호구같았다. 표구는, 키다리 아저씨도, 백마탄 왕자님도, 신데렐라의 왕자님도 아니지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였다. 


7> 이림과 계모의 관계도 뭔가 의외였다. 이림에게 계모는 애증이지만, 계모에게 이림은 가슴으로 낳은 딸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