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유령 ~2회) 하데스의 이상한 행보에 대한 곱씹어 보기

도희(dh) 2012. 6. 4. 17:36

지금까지 하데스의 행적으로 봐서 그런 불법사이트에 참여할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요.
하데스 답지 않잖아. 지금까지 하데스가 해킹했던 상대는 경찰이나 정부같은 공공기관이었는데 왜 갑자기 여배우를 해킹한 건지.


하데스의 이상한 행보

자신의 약점을 잡고서 협박하는 신효정을 자살로 위장해 죽이기 위해 철저하고 완벽한 과정을 준비한 팬텀. 그러나, 자신이 고용한 하데스로 인해서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진실이 밝혀지고 말았다. 하지만, 하데스가 공개한 증거 영상은 신효정을 죽인 범인이 다름 아닌 박기영, 즉 하데스 자신을 지목하고 있었다. 증거는 완벽했다. 사건 직후 CCTV에 찍힌 박기영의 모습, 범행이 담긴 증거 영상에 찍혀있는 박기영의 얼굴, 그리고 박기영의 사무실에 빼곡히 장식되어 있는 신효정의 사진, 사진, 사진들.

팬텀이 하데스에게 일을 의뢰한 것은 신효정의 완벽한 자살을 계획했으나 혹시나 모를 타살의혹을 대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신효정의 또다른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컴퓨터 기록을 통해 그녀가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시한 사이버 수사대였으니까. 단순하게, 딱 거기까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설렁설렁 일요일 재방송을 보며 이 사건으로 인해 두리뭉실 넘어가버린 하데스의 이상한 행보, 가 괜스레 신경쓰였다. 정보를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경찰이나 정부같은 공공기관을 해킹해서 국가 주요 정보들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하데스는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그 것은 불법사이트에 참여해서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 그로인해 경찰 그리고 사이버 수사대는 큰 곤욕을 치루게 되었다.

아마도, 하데스에게 여러번 골탕을 먹었을테고 이번에야말로 꼭 잡겠노라는 우현을 비롯한 사이버 수사대. 그 와중에 유강미는 이 부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하데스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우현은 어찌되었든 그는 범법자라고 했지만 그 또한 이상하게 생각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하데스의 갑작스런 여배우 해킹에 관한 의문은, 하데스 박기영과 김우현의 대화를 통해서 나왔고... 갑작스런 사건사고로 인해 두리뭉실 넘어가며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 하데스가 불법사이트에 참여했다는 것은 아마도 조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에는 팬텀이 있는 듯 했고.

엉켜버린 실타래...

하데스 박기영은 김우현과 같이 경찰대를 다녔었지만 중간에 자퇴를 했다. 그리고 현재 박기영은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 경찰이 되기위해 경찰대에 들어갔던 그는 분명 정의로운 경찰이 되고자 했을 것이다. 우직하고 강직한 원칙주의자 우현과 당시 뒤를 맡길 수 있는 사이였던걸 보면 성격은 달라도 목표한 바가 같기에 마음이 통했다, 라고 말하는 듯 했으니까.

그러나, 그는 결국 자퇴를 했고 경찰을 불신하게 되었고 결국 하데스란 이름으로 경찰이나 정부같은 공공기관을 해킹하며 정보를 공유한다는 명목 하에 국가 주요 정보들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트루 스토리라는 이름의 신문사를 차려 소설같은 진실을 밝히는 기자로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었고 말이지. 소설을 쓰면 기사가 된다, 라는 그의 말은 꽤나 인상 깊었다. 그가 하고자하는 것, 밝히고자 하는 것, 그리고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말하는 듯 해서.

과연,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와 헤어진 후의 그 강직하고 우직한 원칙주의자 우현에게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리고, 하데스와 팬텀, 기영과 우현과 팬텀 사이에는 어떤 골이 존재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현은 팬텀이 내민 손을 잡고 무언가를 하며 완전히 어긋나버렸고 그 것을 되돌리고 싶어했다. 우현은 왜 팬텀이 내민 손을 잡았는지, 팬텀을 둘러싼 암흑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나아갈 길의 가장 중심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히 박기영이 경찰대를 자퇴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드러날 것이고, 어쩐지 그 사연과 팬텀이 무관하지 않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텀이 그저 단순하게 신효정 사건의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서 하데스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신효정을 죽이기위한 과정을 쌓는 것처럼, 하데스를 궁지로 몰아넣어 그가 절대 권력을 휘두룰 수 있는 지하 세계에서 나올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자신을 드러내도록 차근차근 과정을 쌓아둔 것 같았으니까. (불법사이트 건으로 경찰의 주목을 받고, 역추적을 통해 신효정 근처에 있음을 알리며 의혹을 제시하게 만들고 그와 동시에 동영상건을 의뢰하며 사건현장에 있도록 해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 완벽한 용의자로 만드는 것까지...)

팬텀이 하데스를 콕찝어 범인으로 지목해야했던 이유가 궁금했다. 단순히, 동영상을 찾기위해서라는 건 좀 웃긴다. 하데스의 실체를 알고, 하데스인 척하며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팬텀이 고작 신효정 컴퓨터를 해킹해서 동영상을 못찾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게다가, 그 동영상은 그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되는 것이기도 했고. 그 것을 하데스에게 맡긴다는 것은 곧 죽이겠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달까?

더불어, 완전범죄를 위해 박기영을 죽여야만 했던 그가 김우현을 동시에 죽이고자 한 것은 단순히 '배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꼬아서 생각하는 걸까, 싶기는 하다. 그런데 말이다, 왠지 모르게 세 사람의 관계가 굉장히 꼬여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중이다. 그래서, 김우현이 된 박기영이 팬텀의 실체를 밝혀내는 동시에 꼬여있는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궁금해진다. 무엇 하나도 놓쳐서도 잃어서도 안되기에 가위로 싹둑, 잘라낼 수 없는 상황이니 하나하나 인내심을 갖고 잘 풀어내겠지, 라는 기대감과 함께. 귀찮다고 뜬금없이 싹뚝, 은 사절입니다. (...최근 당한게 있어서;;;)

사건발생 1년 후...

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완벽한 성형수술을 통해 박기영은 김우현이 되었다. 아, 태클은 아니다.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이 정도는 '저 세계라면 가능한가보다' 즈음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갈 마음의 여유는 있으니까. (ㅋ) 그리고, 그는 자신들의 운명을 어긋나게 만든 모니터 뒤에 숨은 유령, 팬텀의 실체를 밝혀 그를 막겠노라 했다. 그 곁에는 진실을 아는 유일한 존재인 유강미가 있을 것이고.

팬텀은 아마 그분일 것 같은데 괜한 설레발 & 전혀 생각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그냥 그분이겠지, 라는 말만 하겠다. 그런데, 뒷태와 흘끗 보인 안경만으로도 그분이라고 예상하는 날 보니 이 것은 케케묵은 팬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드라마를 너무 봐서 그런 것인지... 아리송하다. 그런데, 팬텀 = 그분이 아니면 더 반전일텐데! 라는 기대가 없잖아 있다.

그리고... 2회 후반, 두번째 사건이 예고되었다. 지난 번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이 사건 또한 팬텀과 연관이 되어있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팬텀은 배후일 뿐 실제로 사건을 벌인 사람은 1회에 나왔던 신효정의 팬이 아닐까, 싶더라. 신효정 사후 1년간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팬텀의 손을 잡고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이런 내 망상이 그저 헛다리라는 듯이 완벽한 뒷통수를 선보여주셨음 하는 것이 내 바람이기도 하다. (ㅋ)

정말로 무서운 것...

역시나 지난 리뷰에서 말했지만, 팬텀이 정말로 무서운 것은 자신에게 반발하는 사람을 회유해서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꿈틀거리는 순간 죽여버린다는 것이다. 문득, <명탐정 코난>에서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한국판으로는 9기였던가, 오키야 스바루(한국명 모름, 도일이네 집에 임시로 머무는 수상한 남정네;)가 첫 등장하던 에피소드였는데.. 거기서 방화를 저지른 범인이 말했다. 컴퓨터에서 리셋하듯이 불을 지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될 줄 알았다던가...? 그 말은, 정말 한심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라는 가상세계에 너무나 익숙해진 인간이란 존재가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의미처럼 보였으니까.

그 범인보다 몇만배는 똑똑하게 과정을 쌓아 완전 범죄를 저지르는 팬텀의 정신세계가 그 범인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믿지못할 인간의 마음을 얻기위해 애써 회유하는 것보다 믿을 수 없는 순간, 나를 거스르는 순간, 거슬리는 순간, 죽이는 것으로 리셋!!! 이라고 하는 듯 해서 말이지. 팬텀에게 인간이란, 나를 대신할, 내가 지배할, 아바타에 불과한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고. 새삼스레 이 사람의 닉네임과 테마곡이 연결이 되는 중이다.

끝으로...

사실은, 불법사이트를 도운 하데스는 하데스가 아닐 것이다, 라는 누구나 눈치챘으나 나홀로 뒤늦게 눈치챈 이 한마디를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아하하;) 게다가 전하고자 한 말도 제대로 전한 것 같지도 않고 말이지. 어쩌랴, 내가 생겨먹은게 이러한 것을... (긁적)

캡쳐 & 합성하는 맛이 쏠쏠해서 일단 너무 좋다. 내가 이 짓을 언제까지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지. 더불어, 의외의 배우를 보게되어 굉장히 즐거웠다. 사실, 처음 볼 때는 '굉장히 닮았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재방으로 다시보면서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해보니... 내가 생각한 그 분이 맞더라! 어째, TV에서 뵈니 더 뽀얗고 훈훈하게 느껴진단 말인가.. 등등!!! 대체, 내가 뵙지못한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단 말입니까... 등등. 아, 내가 말하는 그 분은, 2회 중후반에 등장한 운동화남. 팬텀과의 유일한 연결고리이자, 경찰청 내부에서 동영상 삭제 및 방화 그리고 박기영 살인미수의 그 분!!! 뮤지컬 배우 정문성씨이다.

더불어, 신선한 얼굴이 종종 보여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배우 신효정으로 나온 이솜씨...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후로 간만이라 반가웠고, '역전의 여왕'과 '최고의 사랑'을 통해서 나름 인지도가 쌓였나 싶지만 여전히 모르는 분들이 많은 임지규씨도 반가웠다. 임지규씨는 그저 덜떨어져보이는 형사만 하기엔 아쉬워서 한방이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라며 조금은 불안하게 보는 상황. 미친소 반장님은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시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나에겐 굉장히 낯선 분이시다. 그분의 필모를 보니 죄다 내가 안봤던 영화들 뿐이고... (영화를 많이 안보는 거 인증!)

그렇게, 난 그저 짧고 간략하게 스르륵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정줄놓고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당황모드. 오늘 쓰려고 했던 드라마 스페셜 '습지생태보고서'는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이렇게 마무리. 그리고, 본방은 <각시탈>로 정했다. <유령>은 어떻게든 보게될 드라마 같지만 <각시탈>은 본방으로 안보면 안볼 것만 같아서 말이지. 그런데, 난 <각시탈>도 좋아서 놓치고 싶지는 않고... 이럴 땐, 나중에 안볼 것 같은 드라마를 본방으로 보는게 가장 좋은 수 같아서 이렇게 정했다. & 솔직히 말해서 두 드라마 다 재밌긴한데... 다음편이 궁금해서 움찔거려지 지지가 않는다는 것도 있다. 둘 중에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서 움찔거려지는 드라마가 있다면 그 드라마를 선택했을 테니까.

참, 뜬금없지만 지난 주말 일요일에 처음으로 본, 천재용 플레이어 외엔 한번도 본 적 없이 기사로만 내용을 따라가던 '넝굴당'의 뒷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말숙이랑 세광이랑 만날 꺼 같아서 일욜에 본방사수를 했는데... 다음 주 토요일에 만날 듯!!!!! 재용이랑 이숙이 진도는 또 언제 나갈 것이며... 이숙이가 어떻게 재용이를 의식하게 될지도 궁금...!!! (뜬금없다,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