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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극장 : 로맨스 파파) 아빠를 위해 준비한 사랑의 큐피트 화살

도희(dh) 2012. 5. 15. 12:28


~ 베스트극장 : 로맨스 파파 ~
<<아빠를 위해 준비한 사랑의 큐피트 화살>>


* 작품정보

  • 제목 : 로맨스 파파
  • 극본 : 김모
  • 연출 : 손형석
  • 출연 : 김대원(김C), 유주희, 윤문식, 정상훈 外
  • 방송 : 2007년 1월 6일

 

  • 줄거리 : 투박하고 지저분한 외모의 소유자 이영만은 ‘이리나’라는 예쁘장한 필명을 쓰는 순정만화가다.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아이들을 잠시 맡아달라고 찾아온 전 부인 때문에 이리나는 당황해 한다. 가장 바쁠 시기에 이리나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시작하는데....




한동안 아빠 영만의 집에서 머물며 우연히 영주가 영만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된 아이들은, 아빠와 영주를 이어주기위해 나름의 고민과 노력을 해보지만 투박하고 지저분한 외모의 소유자인 아빠 영만은, 그 외모를 가꿀 생각따위는 전혀 하지않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 다른 어시 상훈이 영주와 친하게 지내는 등등, 무엇하나 뜻대로 되지않아 영 못마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만은 그런 아이들의 생각 - 영만과 영주를 이어주려는 - 을 알게되고, 영주에게 마음이 있는 듯 하지만 언감생심 그런 생각을 해선 안된다고 아이들을 다독였다. 그리고, 시간이 채워져 다시 돌아가게되며 홀로 남게될 아빠가 걱정된 아이들은, 처음 자신들이 영주의 마음을 알게된 '큐피트 화살'을 남겨둔 채 떠나게 되었다. 그 다음의 일은 오로지 아빠의 뜻이라는 듯이.


 

영만은 30대 중후반의 한때, 잘나갔는지는 몰라도 현재는 뭐 그럭저럭인 듯한, 적당히 고정독자층이 있는, 내내 그림만 그리는 직업을 가진 덕인지 젊은 나이에 노안이 와서 돋보기 안경을 써야하는, 만화가이다. 또한, 능력이 없어서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들과 헤어져살며 데면데면해진 덕에, 아이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조금은 오해하고 있는 상황. 그 것은 아이들도 마찮가진 듯 했지만, 결국 어찌저찌 대화를 통해서 진심이 전해진 듯 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일한지 5년차가 된 어시 영주는 이제 20대 중반의 가능성있는 만화가 지망생이다.

영만은 어느 날 우연한 스킨쉽 이후로 은근히 영주를 신경쓰고 있었다. 그 전부터 영주에게 관심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전개는 아무래도 우연한 스킨쉽 이후였던 듯. 영주는, 처음부터 그를 좋아한 듯 싶은데 만화가 지망생으로 그의 어시가 되기 전부터인지, 어시가 되기위해 그를 만났고 그의 말 때문인지, 함께 지내온 시간에 따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래도, 그가한 말로 인해서 그녀가 반했다고 생각되는 중.

아무튼, 두 사람은 각자의 마음을 숨긴 채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남기고간 '사랑의 큐피트 화살'을 통해, 각자의 마음을 가지고 상대를 바라볼 뿐 표현을 하지않던 두 사람은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바라보게 되었다.

의외로, 설레이는 로맨스였다. 정말 의외로. 정말 뻔하고 식상한 듯 한데 그래서 더 그랬던 것도 같다. 현실적인 듯 비현실 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뭔가 단편 로맨스 만화를 뚝딱 읽어내리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 부분은, 극 중간중간 로맨스의 포인트가 될만한 부분에 등장해서 만화책을 아주 재미나게 읽고있는 어르신의 모습을 통해서 함께 '만화'를 읽고있는 독자의 느낌으로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 어르신의 정체는 극 후반에 밝혀지는데, 어르신의 정체 및 극과 동떨어진듯한 이 어르신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하게될까에 대한 궁금증이 이 잔잔한 듯한 로맨스극을 끝까지 볼 수 있게 만들어준 듯도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영만을 연기한 김C의 연기가 좋았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냥 적당한 듯 하면서도 감정연기가 쏟아지면 참을 수 없는 오글거림을 어쩔 수 없어하며 봤으니 말이다. 그래도,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좋아서 뭐 그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적당히 넘겨가며 봤다. 김C 외의 어떤 배우가 이 캐릭터와 어울릴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달까? 게다가, 내가 이 분의 로맨스 연기를 보며 설레였다는 것이 정말, 지금 생각해도 의외다. (...) 연기로 인한 설렘이라기 보다는 설정이 너무 뻔하고 식상한데 그게 먹혀들어서 그런 것도 같다. 근데, 또 보면 안그럴 것 같아서 복습은 절대 안하기로 다짐 중! (ㅋ)

그런데, 사랑에 빠지면 콩깍지가 단단히 씌워져서 모든 것이 미화되어 보여진다고 해도, 영주가 그린 영만은 미화되어도 너무 미화되었다고 생각 중이다. 그런데, 그 그림이 이시영 작가(지구에서 영업중 등등) 그림체가 떠올라서 '보고싶다, 지구에서 영업중♡' 요러고 있기도 했더랬다. 이시영 작가 만화 참 좋아함! 특히, 지구에서 영업중이랑 새빨간 거짓말 단편집~♡ 사실, 내가 읽은 이시영 작가 만화는 다 좋아함. 뭐뭐 읽었나 기억을 못하는게 함정일 뿐. 그리고 언급한 두 작품은 소장 중이라서 더 좋아하는 건지, 좋아해서 소장 중인건지 헷갈린다. 아, 지구...는 몇권까지 사다가 말았나 모르겠다. 연재 중에 샀는데 출간될 때마다 사다가 중간에 몇권까지 샀는지 까묵까묵해서 결국 다 못샀던 걸로 기억ㅡ.ㅡ;;;

아무튼, 너무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 나름 재미나게 본 드라마이다. 더불어, 제목이 이영란 작가의 '로맨스 파파'가 떠오르기도 했다. 오래 전에 이 만화도 판권 팔렸다더니 결국 드라마화는 안되려나보다. 각색 살짝해서 드라마화하면 꽤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다. 너무 오래전에 본 만화라 너무 재밌게 본 것만 기억되는 걸까?